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07 00:30:44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정말 별 거 없는 비대면 진료 후기

비염 처방을 받고 싶어서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아봤는데 토요일이라 죄다 닫았습니다.
사실 급한 건 아니라서 월요일에 할까 하다가 문득 비대면 진료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 끝나서 다시 안될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 있네요?
뭔가 호기심에 pgr에 글도 찾아보고(https://pgr21.com/freedom/95224) 직접 해봤습니다.
'왠지 비대면이니까 진료비도 싸고 약도 처방전 싼 곳에 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1. 과정]

[가. 앱 다운 및 가입]
앱은 그냥 아무거나 받았습니다. 찾아보니까 정말 대동소이한 것 같더라고요.
가입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로 바로 가능.

[나.병원 선택]
앱 메인에서 증상이나 진료과를 선택하면 바로 진료 가능한 병원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아무 병원이나 선택했습니다. 전 그냥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리뷰 많은 분 아무나 선택했네요.
병원 선택하면 증상을 작성할 수 있는 란이 나오고, 결제 수단을 추가합니다.

[다. 진료]
이후에는 전화가 오는데 그냥 병원에서 하듯이 진료 봤습니다.
전 증상 작성도 길게 썼고 원하는 게 명확해서 2분도 안걸리고 끝났습니다.

[라. 처방]
그러면 이제 처방전이 나오는데, 약을 받는 옵션은 총 4가지였습니다.
퀵, 당일배송, 택배, 직접수령

저는 직접수령 선택했습니다. 제일 싼 택배가 3000원이던데 5천원짜리 약에 배송비 3천원이면 수지가 안맞죠...

앱에서 근처 약국 리스트가 뜨고, 선택하면 전화 연결 됩니다. 처방받은 약 재고 있는지 확인해야 돼서요.
그렇게 전화로 확인하고 팩스 번호 받아서 입력하면 처방전이 약국으로 가게 됩니다.

그 이후 저는 그 약국 가서 평범하게 결제했고요.


[2. 장단점]

[가. 장점]
-. 진료 시간 절약
-. 원하는 시간대(주말, 새벽대에도 존재하신다 함)에 진료를 보고 약도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음
-. 비급여 약제의 경우 흔히 말하는 '성지' 등에서 싼값에 제조 가능

[나. 단점]
-. 배송비. 소량으로 받기에는 그닥 수지가 맞진 않다. 어차피 급여 약제는 가격이 정해져 있어 절감 효과도 없다.
   그렇다고 직접 약국까지 가기에는 '그냥 나간 김에 진료도 받으면 되지 않나?'란 생각이 듬.
-. 진료비가 싸지 않음. 진료비는 일반 진료비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비대면이라 더 짧게 느껴지는데(통화 2분 걸림) 진료비는 같습니다. 묘하게 손해본 기분.


[3. 비대면 진료를 추천하는 경우]

[가. 시간 부족]
병원 갈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에겐 정말 유용할듯 합니다. 저만 해도 바쁠 땐 반차 내지 않는 이상 병원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건 그냥 짬 내서 전화 통화 하고 약도 배달로 받으면 되니 시간, 공간 제약이 확 줄어듭니다.

[나. 비급여 처방(탈모약 등)이 필요할 때]
비급여 약제의 경우는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탈모약이 그런데 비대면 진료로 처방전 받고 흔히 말하는 '성지'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면 거의 한달치 가격에 1년치를 살 수 있다고까지 하더라고요. 어차피 택배로 받아보면 되니까 접근성도 좋고요.

[다. 감기, 만성질환 등 어차피 처방이 빤할 때]
저같은 경우는 만성 비염이라 어차피 처방은 빤합니다. 항히스타민제 주거나 스프레이 주거나 그렇죠. 굳이 의사 얼굴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전 그냥 처방전만 있으면 되거든요. 단순 감기나 배탈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그렇지 않고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 별로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4. 후기]

참 신기하면서도 별 거 아닌 경험이었습니다.
그냥 의사랑 짧게 통화하고 약국 가서 약 받아온 게 다거든요. 기술이나 발상의 혁신이라기보단 그냥 막혀 있던 법적 제한만 풀린 느낌.

사실 저같이 급여 진료를 받는 사람의 경우는 비용 편익이 그닥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어딜 가나 진료비나 약값이 같으니...
대신 전술했듯이 시간이 부족하거나 비급여 약제 대량으로 사실 분들한테는 굉장히 큰 메리트겠지요.
어차피 필요한 건 처방전이지 진료 보는 요식행위가 아니기도 하고...

앞으로도 쓸거냐... 라고 한다면 쓰긴 쓸 것 같습니다.
대충 약국 근처 지나가다가 생각나면 간단히 휘리릭 통화하고 약 받아서 집 가는 정도로 쓸 것 같네요. 굳이 배송비 내거나 약 받으러 집밖에 나갈 일을 만들진 않을 거고.

뭔가 비대면 진료하면 신기술 하이테크 이런 이미지였는데, 진입장벽이고 편익이고 둘 다 미미해서 오히려 더 다가가기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적당히 쓸만한 선택지 하나 더 늘어난 느낌.

굳이 찾아쓸 건 아니고, 여건 안될 때 별 기대 없이 가볍게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5/07 06:53
수정 아이콘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시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직 심각 단계인 것 같네요).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인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니 계속 유지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3/05/07 14:39
수정 아이콘
코로나가 참 인식상에는 종식된 것 같은데 아직 아니다보니...
진짜 딱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루틴한 진료의 경우는 그냥 아예 풀어버려도 된다고 봐요. 대신 좀 더 고등한(?) 진료는 막고.
퍼펙트게임
23/05/07 10:32
수정 아이콘
전 탈모약을 이거로 수급중인데 편합니다.

곧 종료될수도 있는게 아쉽네요.
사람되고싶다
23/05/07 14:39
수정 아이콘
아예 제도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제 생각엔 그냥 유야무야 하다가 될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815 [일반] 수가인상은 기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27] lexicon11162 23/05/19 11162 25
98808 [일반] 의대정원을 두배로 늘리면 어떻게 될것인가. [354] lexial17938 23/05/18 17938 11
98804 [정치] 소아응급실 당직 교수 분이 사표+기자와 엄마의 억까(추가) [282] 카미트리아18970 23/05/18 18970 0
98789 [일반] 감기 조심하세요~(감기투병일지) [12] 두부두부5119 23/05/17 5119 2
98783 [정치] 간호법 거부권 행사 [226] 맥스훼인19239 23/05/16 19239 0
98757 [일반] 대법원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노동자 동의 없으면 무효” [29] lexicon14084 23/05/12 14084 21
98721 [일반] 생애 첫 건강검진 후기 및 질병 후기 [25] 대단하다대단해9232 23/05/07 9232 5
98720 [일반] 뉴욕타임스 4.24.일자 기사 번역(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코로나에 대해 인터뷰 하다.) [7] 오후2시8269 23/05/07 8269 9
98714 [일반] 정말 별 거 없는 비대면 진료 후기 [4] 사람되고싶다7489 23/05/07 7489 6
98710 [정치] 의료인면허취소법 [242] lightstone16049 23/05/06 16049 0
98654 [일반] 어떤 소리든 지지해주는 전문가가 있다 [26] 상록일기10165 23/04/30 10165 14
98653 [일반] 신규 운영위원 모집 결과 +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상시 모집을 공지합니다. [21] jjohny=쿠마6004 23/04/28 6004 7
98640 [일반] 얼마전 나온 2022년 실손보험 사업실적 [41] 바람돌돌이10159 23/04/29 10159 2
98612 [일반]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 (feat 리니지) [46] 맥스훼인13213 23/04/27 13213 5
98599 [일반] 오늘도 하한가로 가는 작전주와 연예인 [84] 맥스훼인14845 23/04/26 14845 2
98579 [일반] 어제 터진 주가조작 사태 요약.jpg [65] 융융융15065 23/04/25 15065 3
98576 [일반] 어제 하한가의 실체는 가치주 작전이었네요 [46] 맥스훼인12197 23/04/25 12197 8
98565 [일반]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jpg [12] 캬라13750 23/04/24 13750 10
98560 [일반]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8302 23/04/24 8302 27
98553 [정치] 한국의 자칭 보수는 왜 이리 무능한가 [40] singularian18880 23/04/22 18880 0
98546 [일반] 오늘의 경제/금융 트레이닝 1 - 합리적 금융생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5] 동훈7107 23/04/22 7107 5
98517 [일반] 즐거운 PGR21 신규 운영위원 모집합니다.(추게/이벤트 운영위) [8] jjohny=쿠마5571 23/04/10 5571 2
98485 [일반] [노스포] <존윅4> 후기, 우리가 알던 존윅이 돌아왔습니다 [6] 김유라7071 23/04/16 70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