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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5 05:27
의룡의 장면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생명에는 우열을 매길 수 없다. 그러므로 부자 환자와 거지 환자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부자를 살리겠다. 살아난 부자의 재산으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전지하며 절대적으로 가치중립적인 무언가가 이론의 여지없는 생명의 가치를 완벽하게 평가한다면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존재가 없으니....
23/04/05 05:42
목숨에 가격을 매기지 못하는 것은 거래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있어야 수요와 공급이 생기고 가격이 책정되죠 개인의 시간이라면 거래대상이니 가격 책정이 가능하죠.. 본문의 예를 들자면 아이유의 1시간은 얼마, 내 한 시간은 얼마.. 등등 두당 1억하는 식으로 목숨에 가격이 붙는다면 그 가격 미만의 투자비용을 리스크로 목숨을 사고 팔고 할 수가 있겠죠
23/04/05 06:02
암시(implicit)의 영역에 있어야 할 것에 있고, 명시(explicit)의 영역에 있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사람의 목숨을 가치로 환산하는 것은 전자입니다. 물론 가치판단에 있어서 다들 암시적으로 생명의 가치를 비교하지만, 그것이 명시의 영역에서 문서화되고 정량화되면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생명에 정량화된 가치가 있다면, 그걸 소유를 할 수도 있고, 그 가치를 지불하고 거래도 할 수있게 될텐데, 그렇게 된다면 사회가 치룰 비용은 생명의 가치가 정량화되어서 얻을 자그마한 이득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크나클 겁니다.
23/04/05 06:22
가격을 매기는 순간 거래가 이루어질것 같네요. 조건 2A의 violation이 일어납니다. 가져다 끼울 법도 없기 때문에, 거래가 판칠겁니다.
그 다음엔 다른건 중요치 않고, 어떻게 가격을 매기는냐와 인스타 감성 자랑질이 시작되면서 비교가 나타날텐데 문제가 있죠. 칸트가 지금 살아돌아와도 머스크보다 목숨값이 많이 쌀텐데, 그걸 과연 누가 판단할지... 주식처럼 포텐을 봐야하는데, 그러면 신동아이들의 목숨값이 비쌀까요? 아니면 방탄 멤버 한명이 더 비쌀까요?
23/04/06 01:51
아 영화소개 보고 이건 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지나쳤었는데 덕분에 다시 찾아서 찜해놨습니다.
꽤 오래전이었던 느낌인데 21년도 영화군요. 코로나가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한건지.. 아니 빠르게 가게 한건가.. 에구 헷갈려
23/04/05 20:19
죽은사람을 돈으로 보상하는것과, 본문처럼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말씀하신것에는 저도 거부감이 드네요.
23/04/05 07:36
가격이라고 하니 매우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만약 구조 우선순위 / 또는 연구분석 시의 가중치로 생각하면 가능하다 봅니다. 매우 단편적인 예지만, 부모가 되고나서, 저와 제 자식 간에는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단, 더 좋은 세상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철저한(?) 세상은 될 수 있겠습니다.
23/04/05 07:52
A. 인간의 목숨을 거래하는것은 허용할 수 없지만 가격은 매길 수 있음.
여기서 말씀하신게 사람마다 동일한가격인가요? 그럼 [원] 대신에 [명]을 써도 후술한 예시들(펜스, 전압)에 다 적용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23/04/05 20:22
네 동일한 가격입니다.
인간별로 다른 가격을 매겨야한다는 가치관도 있을 수 있지만, 전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원 대신에 명 을 쓴다는건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한걸수도 있는데, 본문의 핵심은 돈따위인 [원]을 소중한 [명]으로 바꾸는게 핵심입니다. 심지어 [원]을 더 소모하지 않고도요.
23/04/05 08:01
다들 똑같은 생각이시군요
거래가 되어야 가격이 의미가 있죠 길가의 돌멩이 한개 들고와서 십억원으로 가격책정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요?
23/04/05 08:20
[기분 좋음]이라고 퉁치신 게 인간의 자기 인식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심리의 변화들을 너무 저평가하신 게 아니길 바랍니다.
23/04/05 20:23
DeglacerLesSucs님과 같이 생명보다 소중한게 있다는 가치관도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나름의 숭고한 가치관인데 제가 [기분좋음] 이라고 극단적으로 줄여서 속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좀 더 사려깊지 못했네요.
23/04/05 08:22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고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저도 다른 글에 비슷한 맥락의 댓글을 단 적이 있어요.
https://pgr21.com/freedom/97015#4628989 다른 댓글들이 ‘거래가 되어야 가격이 의미가 있다’고 하시는데, 보상액의 산정도 넓은 의미의 가격 책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주장이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23/04/05 20:26
보험처럼 죽은 생명을 돈으로 보상하는것과,
본문처럼 돈으로 살리는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산재같은 경우에는 보상이지만, 동시에 죽음을 억제할 유인(=덜죽게 만들 유인)이 있을 수 있겠네요. 저도 엄청 진지하게 생각해본건 아니라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던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3/04/05 21:17
네 저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반응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제가 감히 추측하기에는 이런 접근법이 youknow04님이나 제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주장을 강하게 하면, 들어주신 예시에서 5억당 1명과 10억당 1명의 차이를 보면 결국 투자 예산이 100억일 때 10명을 살리는 길이죠. 표현만 ‘각각의 목숨값을 계산한다’대신 ‘안전 관련 예산의 최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하면 그 주장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를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전자를 선택하셨겠지만요. 실질적으로는 이런 방향을 거부하는 게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셈입니다. 마샬의 말처럼,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편이 가장 좋죠. 너무 차가워서 가슴조차 식히지 않는다면요.
23/04/05 09:01
인간의 목숨에 명시된 가격표를 붙이는 순간 심각하게 나쁜 세상이 될것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그것으로 판단의 기준으로 삼게된다면 다른 어떤 가치 이상 이념들이 들어갈 수 없기에. 사람이 감정이 없이 살아갈 수있다면 모를까..
23/04/05 09:03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미 경제학 같은 분야에선 통계적으로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긴 합니다.
본문 2번에서 C에 가까운 방식으로요. 혹시 참고가 될까 싶어 관련 내용 담긴 미국 라디오 공유합니다 (영어주의): https://www.npr.org/transcripts/835571843
23/04/05 10:19
이렇게 간접적으로 가격을 매기면 어딘가에서는 일물일가의 원칙이 깨지거나, 일관성 있는 크기 비교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일관성 있는 크기 비교가 안 되면 결국은 목숨에 매긴 가격은 편의상 쓰는 잣대에 불과하고 목숨은 거래 불가능이라고 봐야겠죠.
23/04/05 09:17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새 친구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본질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는 법이 없다 어른들은 "그 애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앤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 그 애는 나비를 수집하니?" 따위의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앤 몇 살이니? 형제는 몇이니? 몸무게는 얼마니? 아버지 수입은 얼마니?" 따위만 묻는다. 그래야만 어른들은 그 애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고 믿는 것이다. 만일 어른들에게 "장밋빛 벽돌로 지은 예쁜 집을 봤어요. 창에는 제라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고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를 생각해 내지 못한다. 그들에게 "십만 프랑 짜리 집을 봤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야 참 멋진 집이구나!" 라고 소리를 지른다. -어린 왕자-
23/04/06 01:57
어린 왕자에 그런 내용도 나오나여. 이무기 뱃속에 코끼리 같은 그림만 보고 지나쳐서 그런지 도통 기억이 없는데.
한번 꼭 읽어봐야겠슴다.
23/04/05 10:29
이거 예전에 EBS인가 설문한거 있죠.
당신은 얼마를 받으면 가족을 버릴 수 있습니까? 당신은 얼마를 받으면 친구를 버릴 수 있습니까? 당신은 얼마를 받으면 일정기간 신체를 감금할 수 있습니까?
23/04/05 20:06
생명 값이 명시적이지 않아서 분야별로 책정이 다르고, 차익거래 기회가 있습니다.
돈을 A가 아니라 B에 쎃으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차익거래요.
23/04/05 20:05
돈으로 생명을 더 살릴 수 있는거고, 심지어 돈이 더 드는것도 아닌데도....
여기 댓글만 봐도 정하려는 행위가 정치적 자살행위라는게 명백하긴 하죠.
23/04/05 11:52
생명보험이라고... 노골적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는 분야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행정이든 서비스 분야든 결국은 보험회사에서 목숨에 가격을 매기는 것과 비슷하게 산출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딘가 기준이 있겠죠. 예를들어 생애 기대소득이라던지..
23/04/05 20:04
비슷한게 돌아가긴할텐데, 생명값이 명시적이지 않고 중구난방입니다.
그래서 본문의 차익거래가 완전하지 않고, A에 투자할 돈을 B에 투자했으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도 A에 투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 생명보험은 포인트가 완전히 다르긴 합니다. 거긴 애초에 생명값이 보험자에 따라서 차등이고, 살리는게 아니라 죽은 다음에 남은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는거니까요.
23/04/05 20:09
원문도 결국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제로 논리를 전개한거라 판단했고, 그런 공리주의적 계산법(?)을 최대한으로 적용한게 보험업계이긴 해서요.
전적으로 저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댓글이긴 합니다. 흐흐...
23/04/05 12:11
적절한 위험예방조치를 했는지 알아볼 때 비슷한 방법을 쓰기도 할걸요. 50년마다 오는 홍수를 막을 정도로 건물을 지었는데 300년만의 대홍수가 와서 싹다 개박살났다 하더라도 건축주한테 과실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알고보니 10년에 한 번 오는 홍수도 못 막을 정도로 허접하게 지었다 이래버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23/04/05 20:01
본문의 2에서 벗어난 오독에 대한 피드백은 생략하겠습니다.
예상되는 오독이라 한 문단을 할애 했는데, 아무래도 가볍게 웹서핑 하시는 분들이 인터넷 긴글을 읽는건 귀찮은것도 이해합니다. 거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은 틀렸습니다. 주장이 아니라 수학적 사실이에요. 동일한 자원을 생명을 살리는데 쓴다면, 2억당 1명을 살리는 곳 보다, 1억당 한명을 살리는것이 더 많이 살릴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로 굴리면 불활실성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것도 수학적으로 계산되는 부분이고요. 본문을 이해하고 써주신 분들의 댓글을 반대건 찬성이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시 생각은 나누면 넓어지는것 같네요.
23/04/05 20:41
??? : 뭐? 복수? 죽은 곽철용이가 너네 아버지냐? 복수한다고 지랄들을 허게? 복수같은 그런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으로다가 접근하면 안 되지. 도끼로 마빡을 찍든 식칼로 뱃대지를 쑤시든 고기 값을 번다, 뭐 그런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나가야지, 에라이...
23/04/06 01:40
"한사람의 생명의 무게는 지구의 무게만큼 무겁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맞기도 틀리기도 한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면 택도 없는 소리지만, 목숨이 걸린 당사자 입장에는 틀린 말이 아니죠. 아마 언급하신 칸트류의 주관주의(내지 보편주의) 관점으로 가면 그 끝에 위치할 명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명은 모두 동등 가치를 가진다는 전제 위에, 어느쪽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느냐는 접근(이게 차익거래 맞나요)을 취하신 걸로 이해되는데, 그것만큼은 보편성을 얻을 만한 공감가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많은 정책 등 결정은 생명 뿐 아니라 그것과는 이질적인 다른 가치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말이죠. 성격이 판이한 가치들을 정당하게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있을까는 회의적입니다. 구성원들의 [기분좋음]이라고 치부하셨지만, 수백 수천만의 사회구성원의 주관적 감정, 그에 이어지는 국가체제에 대한 신뢰, 등등은 엄연히 실재하는 가치이고, 그것이 또 다른 수많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근거없다고 버릴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댓글에 나온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사례도 그런 맥락이겠죠. 어려운 문제는 피해가기도 어렵습니다.
23/04/06 02:41
네 맞습니다.
차익거래에서 더 나아가서, 어차피 생명에 가치를 매길꺼면 최적화로 쭉쭉 진행해서 본문 5번처럼 아예 포트폴리오까지 구성해서 각종 불확실성에서 오는 변동성까지 줄이자는 겁니다. 사실 최적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게 아니라 맞다/틀리다 로 결정나는거라서 틀린 의견들에 대해서는 딱히 대응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쪽 부분이 아니라 약점을 너무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네요. 말씀하신것처럼 애초에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거고, 살리는 생명 수 최적화보다 다른 가치관도 존재할 수 있는거죠. 그쪽으로 유명한 트롤리딜레마에서 선택이 다 다를 수 있는것 처럼요. [기분좋음]은 저랑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분께는 공격적으로 느껴졌을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본문에서 해당 워딩을 쓸때는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거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어요. 다른 가치관을 가진 타인에게 공감하는것은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23/04/06 03:03
아닙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기분좋음] 표현이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으로 온 건 전혀 아니구요.
다만 그것을 [생명]의 가치와 비교할 대상에서 제외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언급했듯이 그것이 역시 동등한 [생명] 가치와 인과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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