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14 11:55:24
Name 플토의부활乃
Subject [일반] 어젯밤 아이를 재우는데 아이가 절 안아줬어요
아래 동물원 글 보고 감성 터져서 갑자기 어젯밤 아이를 재우다가 있었던 일이 생각났어요.
지금은 29개월인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참 이래저래 말도 안 듣고 걱정되는 것들도 있고 쉽지 않은 육아를
하고 있었지요.
밤잠을 재우려고 같이 누워서 토닥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아들은 한팔에는 토끼 인형을 안고 있었어요.
갑자기 나머지 팔로 제 목을 감싸안더니, "아빠 보고싶었어" 라고 한마디 해줬는데, 참 마음이 따듯해지면서도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인격 수양이 덜 되서 아이한테 화내고, 혼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넓은 마음으로 품어줘야지, 생각은 많이 했는데 잘 안되긴 했거든요.
어제 아이가 안아주는 따스함을 느끼면서 생각했어요,

그래 나는 아빠다.
아이를 위해서 강해져야한다.
아빠는 앞으로 널 위해서 더 넓고 따스한 사람이 될거야.

곧 잊어버릴 생각일지 몰라도 그랬습니다.

참... 아휴 그랬어요 어제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리얼월드
23/03/14 12:11
수정 아이콘
기분좋죠 흐흐흐흐
9번 빡치게 해도 1번 저러면, 화났던거 다 잊음...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7
수정 아이콘
보통 35번 빡치게 하고 1번 이쁜 짓 하는거 같아요
애플프리터
23/03/14 23:59
수정 아이콘
사춘기가면 100번빡치게 한 다음, 200번 빡치게 합니다.
옛날 3살때 7살때 적립한 좋은 기억 꺼내서 생각해야 합니다.
23/03/14 12:1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밤잠 재우는 시간에 저렇게 따뜻한 한때라니, 정말 효자로군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5
수정 아이콘
병주고...약주고...흐흐
23/03/14 12:20
수정 아이콘
그 아이도 4살이 되고....7살이 되고 흐흐흐~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6
수정 아이콘
크는게 기대되면서도 지금이 제일 이쁠거 같기도 하고 참 걱정입니다 크크
MakeItCount
23/03/14 12:23
수정 아이콘
35일 된 딸아이 아빠입니다. 흐흐흐흐 가슴이 따스해지는 글이네요. 아이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7
수정 아이콘
35일 후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흐흐 즐거운 육아하세요!
일반회원
23/03/14 12:30
수정 아이콘
제 딸은 7살인데, 이제 안으면 뒤돌아서 등으로 안깁니다...
가테갓겜59분전
23/03/14 12:57
수정 아이콘
혹시 저이신가요?
23/03/14 12:36
수정 아이콘
평생 할 효도
지금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Grateful Days~
23/03/14 12:51
수정 아이콘
걱정마십쇼! 내일이면 다시 화내고 혼냅니다.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7
수정 아이콘
오늘 퇴근하고 혼낼 예정입니다?
바카스
23/03/14 12:53
수정 아이콘
이제 10년 지나면 돈 필요할 때만..

제 아들 15년 연말에 태어나 아직까진 귀엽긴한데 슬슬 걱정되네요ㅜ 크크
유목민
23/03/14 13:37
수정 아이콘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사고칠거 미리 효도 적립 지불해두는겁니다..

그래도 이런 맛에 아이들 키우는겁니다. 아무리 거지같은 힘든 생활이라도 아이 때문에 웃고 삽니다.
23/03/14 13:41
수정 아이콘
그맘때 아기들에겐 엄마아빠가 온세상이겠지요.
좋은 아빠를 두어서 좋은 아이로 잘 자랄거예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9
수정 아이콘
별로 좋은 아빠는 아닌 것 같아요 흐흐
수타군
23/03/14 14:11
수정 아이콘
아이들 땜에 웃고 울고 강해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키우기 전과 후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죠.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 입니다.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8
수정 아이콘
결혼이랑 육아는 안해본 사람들한테 열번 백번 설명해봐야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들 흐흐
화이팅입니다
unluckyboy
23/03/14 14:13
수정 아이콘
딸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수줍음이 많아졌지만 4~5살땐 좀 인싸였죠.
개천에 산책나갔다가 건너편에 앉아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안녕하고 인사했어요. 아이가 귀여웠나봐요. 4살때쯤에 가장 이런 인사를 많이 받는거 같아요.
딸아이는 손으로 하트모양를 그려서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너무 고마워.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몇년된 일인데 아이 키우며 제일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4:28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 마음이 정말 따듯해지셨었나봐요
DavidVilla
23/03/14 14:43
수정 아이콘
아이를 혼내고 나면 아이가 눈치를 보는데 그게 참 안쓰럽습니다.
내가 어릴 때 저랬겠구나, 우리 부모님 눈에도 저리 보였겠구나, 싶어서 늘 반성하지만 잘 안 되죠.
그래도 같이 먹고 자는 가족이라 서로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레슬링하고 또 잘 지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화'는 지금 일곱 살인 이 녀석에게도 가끔 내지만, 녀석이 세 살, 네 살 때도 냈다는 거죠.
그땐 더 어릴 때였는데, 아빠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저도 어릴 때 혼나다가 아빠 오면 다 말해버린다던 어머니의 한마디에 벌벌 기었었는데 더는 되풀이하면 안 되겠죠.

올해 초에 어린이집 동요발표회에 갔다가 우리 아이 차례는 한참 멀었는데, 다른 아이들 부르는 모습 보고 눈물이 왈칵 나버렸던 걸 떠올려보면,
저도 애아빠는 애아빠인가 봅니다.

다 비슷한 마음으로 아이들 키우고 계시죠?
모두들 힘내시고, 많은 사랑 나누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 많아서 좋네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5:46
수정 아이콘
어우 요즘 영화 드라마에 가족관련한거만 봐도 눈물이...
부모가 되면 다 그런가봐요
수타군
23/03/14 16:23
수정 아이콘
댓글보며 울었습니다.
23/03/14 15:23
수정 아이콘
저는 주로 집에오면 이미 잠든 아들 볼에 뽀뽀해주고 잠을 청하는데 어느날은 엄마만 자고 있고 아이가 깨어서 엄마볼에 뽀뽀하며 잘자라고 인사해주고 있던..
엄마한테 물어보니 아빠한테 해준적은 없다고 합니다..
플토의부활乃
23/03/14 15:45
수정 아이콘
그것이 아빠의 길...
그리움 그 뒤
23/03/14 15:24
수정 아이콘
여기가 아이 아빠들 간증하는 곳이라 듣고 왔습니다.

고3 딸이랑 아직 스킨쉽 합니다.
허리도 아프고, 딸이 무...겁...기도 해서 안아들지 못하는데, 울 딸은 저를 번쩍 안아 듭니다. 나 80kg 인데...
그래서 천하장사 곰탱이라고 부릅니다.

고1 아들, 초6 아들 자기 전에 옆에 누워서 2~3분씩 허그해주고 갑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조련을 시켰더니...
한 명 부르면 먼저 온 놈이 꼭 상대방까지 불러서 시킵니다. 자기 혼자만 하는 꼴은 못보겠다면서요.

애들 안고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플토의부활乃
23/03/14 15:45
수정 아이콘
우와 아이가 셋... 대단하십니다
23/03/14 16:59
수정 아이콘
아버지는 강하다!!
23/03/14 16:59
수정 아이콘
31개월 우리 아들은
아빠 저리가 아빠 들어오지마
이말만 하는데
지니팅커벨여행
23/03/15 07:55
수정 아이콘
한창 귀여울 때네요.
저희 애도 그맘 때 귀여운 짓 하면 아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몇살 더 먹으면 이런 모습 못 볼텐데 어쩌나.. 그러더라고요.
3살 때는 5,6살 되면 안 귀여워서 어떡해... 6살 되니까 학교 들어가면 귀여운 짓 안 할텐데 어떡해...
근데 지금 10살이지만 여전히 귀여워 죽겠다라고 크크
노둣돌
23/03/15 09:36
수정 아이콘
추천을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
플토의부활乃
23/03/15 11:25
수정 아이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
평온한 냐옹이
23/03/15 09:41
수정 아이콘
착하네요. 우리아들은 그나이때 한말이 "아빠죽으면 아빠폰 가져도돼?" 였습니다.
물론 저랑 사이가 아주 좋고 반듯하고 착하게 자랐고요 지금은 그말을 언급하면 엄청 당황하고 부끄러워 합니다.
플토의부활乃
23/03/15 11:24
수정 아이콘
으음? 죽으면 다시 돌아오는걸로 알았던게 아닐까요 흐흐
23/03/15 22:43
수정 아이콘
저정도면 효자중의 효자 아닙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79 [정치] 근로시간과 출산율의 상관관계 [80] 마스터충달14465 23/03/15 14465 0
98178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9 [5] 具臣5474 23/03/15 5474 1
98176 [일반] 외부 성기 요소와 성전환 인정은 이제 아무 관련이 없는것인가 [104] 라이언 덕후13661 23/03/15 13661 2
98175 [정치] 전당대회효과 소멸? 친일 논란 직격? 대통령 지지율 및 정당지지도 등 [144] 동훈16124 23/03/15 16124 0
98174 [일반]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의무가 해제됩니다. [89] BitSae10741 23/03/15 10741 7
98173 [정치] 尹 "한일관계 정상화는 공통이익…징용 재점화 걱정 안해도 돼" + 추가 [301] 덴드로븀21011 23/03/15 21011 0
98172 [정치] 실시간 폭주하는 전두환 손자 [125] 헛스윙어31672 23/03/15 31672 0
98171 [일반] 파벨만스. 스필버그가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2] 트럭8075 23/03/15 8075 2
98169 [일반]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니까 나도 뜨고 잘거야 [12] 새님8540 23/03/15 8540 18
98168 [일반] 사회 초년생 직장인을 위한 소개팅 팁 [9] 멍하니하늘만8414 23/03/15 8414 7
98167 [정치] 뉴스타파가 대장동 50억 클럽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117] 쟁글20329 23/03/14 20329 0
98166 [일반] 60년대생이 보는 MCU 페이즈 2 감상기 [30] 이르8983 23/03/14 8983 32
98165 [일반] 어젯밤 아이를 재우는데 아이가 절 안아줬어요 [37] 플토의부활乃11813 23/03/14 11813 79
98164 [일반]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0521 23/03/14 10521 132
98163 [일반] [잡담] 20년을 일했는데, 좀 쉬어도 괜찮아 [39] 엘케인10481 23/03/14 10481 33
98162 [일반]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 너무 많은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25] 된장까스8791 23/03/14 8791 31
98161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본 쓸데없이 긴 감상 (강스포) [15] TheWeeknd7439 23/03/14 7439 4
98160 [정치]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때 다가오고 있다" [307] 동훈18850 23/03/14 18850 0
98159 [일반]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0708 23/03/13 10708 27
98158 [일반] 한국 야구가 탈락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5] 안경15594 23/03/13 15594 38
98157 [일반] 국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들 간단한 시청소감 및 평가 [34] 새침한 고양이13864 23/03/13 13864 1
98156 [정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또 5·18 北 개입설 주장…“가능성 배제 못해” [112] 터드프13935 23/03/13 13935 0
98155 [일반] 학폭 피해자들을 위한 삶의 전술 교안 초본 ( 이라 하고 내 삶의 자기반성문 ) [8] 마신_이천상8264 23/03/13 8264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