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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24 23:12:35
Name 라울리스타
Link #1 https://brunch.co.kr/@raulista
Subject [일반] 『더 세컨드 슬램덩크』에게 바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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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아재들 픽으로 초반 관객몰이를 시작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020 여성들에게까지 퍼져 나가면서, 『너의 이름을(2017)』을 넘어선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순히 '추억팔이용'이 아닌 작품 자체로서의 완성도도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성공에 따라 제목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인 만큼, 앞으로 '더 세컨드' 슬램덩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가가 원작 이후의 스토리를 추가 연재할 계획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만약 『더 세컨드 슬램덩크』가 나오게 된다면,『더 퍼스트 슬램덩크』처럼 원작의 경기들 중 하나가 차기작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보고 싶은 『더 세컨드 슬램덩크』의 다음 경기는 바로 '인터하이 능남전' 입니다. 능남전은 여러모로 산왕전과는 다른 매력들이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 세컨드 슬램덩크』의 주제로 매우 적합할 것 같습니다.




북산이 언더독이 아닌 유일한 경기




작중 세계관에서 북산은 지극히 평범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입니다. 농구부만 놓고 봤을 때 산왕이나 해남처럼 미래 농구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이 입학하는 학교에 비하면 '취미반'에 가까운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산은 항상 라이벌 팀들에 비해 언더독의 위치였으며,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능남전이 재미있는 점은 작중 묘사된 라이벌 팀들과의 경기들 중 유일하게 북산이 '언더독'이 아닌 '페이버릿'의 위치라는 점 입니다. 분명 작중 초반 연습경기 때만 해도 윤대협에 비해 서태웅은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멤버들의 평균 실력도 능남에 비해 북산이 열위에 있었던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농구부 폭력 사건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계획에 없던 송태섭과 정대만이 합류하게 되고 강백호도 꾸준히 성장하여 지역 최고의 리바운드 왕으로 등극합니다. 서태웅도 많은 경기들을 통해 윤대협에 버금가는 명실상부한 고교 에이스로 등극합니다. 능남에 부랴부랴 황태산이 투입되었지만, 백코트 진의 능력으로 봤을 때 능남이 북산에 비해 나은 점이 없습니다. 김수겸, 이정환, 나대룡, 이명헌 등 타 팀 포인트 가드들에 비해서 스피드 외엔 우세 항목이 없어 보였던 송태섭도 능남의 백정태는 신나게 털어버립니다.




따라서 능남전은 다른 경기들과는 다르게 북산의 우세로 전개됩니다. 변덕규의 파울 트러블 이후엔 북산이 능남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게 됩니다. 하지만 북산의 다소 떨어진 집중력을 틈타 윤대협이라는 슈퍼 에이스의 대활약과 변덕규의 각성으로 대추격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북산이 산왕전에서 보여준 극적인 역전승을 역으로 당할 것 같은 상황 전개는 기존 원작 팬은 물론,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슬램덩크에 입문한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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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15점차 리드를 만들어낸 북산, 능남전 외엔 이런 경기가 있었던가...




산왕전과 완벽히 뒤바뀐 선수들의 활약상




산왕전 최고의 선수는 단연 강백호와 정대만입니다. 평소 농구를 즐기지 않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만 본 관객들에게는 폭발적인 삼점 슈터와 강력한 오펜스 리바운더의 조합은 농구에서 최강 사기 유닛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가 언더독이 이기는 '업셋'을 위해 금기인 스킬을 꺼내 들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한 산왕전만 본 신규 팬들은 채치수와 서태웅이 기대보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점에 실망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능남전은 산왕전과는 정 반대로 전개됩니다. 산왕전에서 후반 각성 전까지 정우성에게 처참하게 밀렸던 서태웅은 능남전에서는 그 유명한 '전반은 버린 뒤' 윤대협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후반전 활약을 보여줍니다. 산왕전에서는 신현철에게 멘탈 끝까지 털린 채치수와 존재감이 없던 안경선배 권준호가 만들어낸, 지난 3년 간 꿈에 그리던 전국대회 진출 성공 서사는 최고의 감동 포인트입니다.




반면 능남전에서 산왕전 승리 일등 공신 강백호와 정대만의 활약은 처참합니다. 강백호는 황태산과의 매치업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완벽하게 패배합니다. 클러치 순간에 몇 차례 번뜩이는 수비를 보이기는 했지만 경기내내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며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정대만은 전반전 활약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강백호가 막지못한 황태산을 수비하는데 체력을 전부 소진하여 결국 후반전에 교체 아웃 됩니다. 이처럼『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주목받지 못한 인물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경기가 바로 능남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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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무서운 '전반은 버린' 서태웅




'진짜' 감독이 나타났다!




완벽한 것 같은 산왕전의 옥의 티라면 바로 '무능해 보이는' 감독들입니다. 작중에서 산왕의 도진우 감독은 전형적인 명문팀빨, 선수빨 감독처럼 보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신현필의 비중이 축소된 점이 도진우 감독에겐 천만 다행일 정도로, 후반 막판 신현필 재투입과 정대만을 잘 막던 김낙수를 뺴고 멘탈이 붕괴된 최동오를 코트에 남겨놓은 것은 거의 경기 헌납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안 선생님의 경우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조재중 일화'가 삭제되면서, 더욱 부상당한 선수 갈아넣는 혹사 대장의 이미지가 강화 되었습니다. 서태웅이 안 선생님의 조언으로 미국 유학을 접게 되는 일화마저 삭제되자, 서태웅의 터무니 없는 아이솔레이션도 그저 방치하는 감독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반면 능남전은 능남 유명호 감독의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제대로 묘사되는 경기입니다. 능남 역시 산왕, 해남과 같은 전국구 팀은 아니기 때문에 선수 리크루팅에 상당부분을 의존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송태섭, 정대만, 서태웅의 재능을 알아보고 몸소 스카웃하려 했던 일화가 인상적입니다. 후반 막판에 변덕규의 파울 트러블에 재투입 타이밍을 두고 고뇌하는 모습, 팀원들의 견제와 체력의 한계로 농구를 그만두려는 변덕규에게 '키가 최고의 재능이다'라며 팀의 기둥으로 점찍은 장기적인 플랜, 무려 감독을 폭행했던 황태산의 과오를 용서하고 사기를 불어 넣어주는 포용력 등은 가장 '진짜 감독스러운' 장면들입니다. 후반 막판 강백호와 권준호를 북산의 불안요소로 판단하여 버리는 전략도 결국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농구 작전으로는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마지막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깨끗하게 인정하는 마무리까지, '진짜 감독스러운'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준 능남의 유명호 감독 또한 산왕전과는 또다른 능남전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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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유명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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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프로
23/02/24 23:38
수정 아이콘
저는 세컨드가 해남전이 되고 서드가 능남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밥도둑
23/02/24 23: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세컨드 써드 이런 비슷한 생각 해보긴 했는데, 더 퍼스트가 포인트 가드였던 송태섭을 메인으로 했다면, 더 세컨드는 슈팅가드인 정대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도로 스토리를 짜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능남전도 좋고, 사실 산왕전에서 생략된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 이점 때문에 기존 팬들의 불만이 많았죠- 산왕전 한번 또해도 좋을것 같고 말씀하신 능남전이나 만화책엔 안나왔던 정대만이 방황하던 시절의 디테일한 에피소드앙 무학중 시절 같이 보여주면서 상양전을 보여줘도 좋을것 같고.....뭐 그냥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오기만 하면 좋겠네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3/02/24 23:54
수정 아이콘
시간 흐름상 슬램덩크 제로 정도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산왕전이 사실상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 스토리적르로도 완결된 거 같아서, 더 이상의 극장판은 상업적 목적을 제외하면 사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오면 보기야 하겠지만...
밀크공장
23/02/25 00:06
수정 아이콘
퍼스트 보면서 누가 주인공이든 강백호 주인공 아닌이상 온전한 경기는 못볼거란 생각 밖에 안듬
그냥 라스트 슬램덩크로 경기랑 원작 재현해서 산왕전이나 제대로 만들었음…
동굴범
23/02/25 00:44
수정 아이콘
극장판 후속작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목은 더 퍼스트지만 스토리상 반지의 제왕이라면 마지막 왕의 귀환, 해리포터라면 마지막 죽음의 성물과 같아서 아무래도...
혹시라도 후속작이 나온다면 기존 애니메이션을 완벽히 대체할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OTT로 나오길 기대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23/02/25 00:46
수정 아이콘
원래 능남전이 작가의 역량이 최고로 드러난 한판이었죠
네리어드
23/02/25 01:03
수정 아이콘
더 퍼스트가 붙은 이유는 아마
그 뒤로 더 세컨드, 더 서드가 나올 예정이라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나왔던 극장판들은 다 무시하고
이게 첫 극장판이라는 의미 아닐까 합니다.
뽐뽀미
23/02/25 01:04
수정 아이콘
아예 북산이 아닌 능남의 윤대협을 주인공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흥행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새로 유입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윤대협을 중심으로 서사를 쓰면 '퍼스트'에서 나왔던 친숙한?! 정우성- 서태웅과의 대결을 회상으로 넣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경기는 능남 대 해남의 경기로 하고, 다음 써드는 북산 대 능남의 경기로..! 이렇게 하면 북산 혹은 능남을 응원하는 관객도 있을 것 같고...

어찌됐건 일단 더 만들어주세욧!
예쁘게말하는사람
23/02/25 01:06
수정 아이콘
홍익현이나 안경 선배 주인공 원합니다 흡
무소부재
23/02/25 01:12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슈퍼처럼 스토리는 이노우에가 짜고 다음 대회 이야기가 나오는 애니는 어떻게 안 되나 싶네요
12년째도피중
23/02/25 01:38
수정 아이콘
어... 제가 봐온 작가 이노우에는 제작기?같은 것만 봐도 후속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볼리도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기 스토리를 가지고 하는 모든 논의들에 귀를 막을 스타일이에요. 크크크. 작가와 독자간에 작품의 소유권에 대한 문제는 항상 어렵죠. "세상에 낸 이상 작가 네 것이 아니다"는 독자들과 "내 새끼가 내 새끼지 누구거냐"라고 생각하는 작가말이죠.
프로 약쟁이
23/02/25 02: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퍼스트처럼 과거에 관련 된 뭔가가 들어 간다면
경기 중간에 길게 넣어서 흐름 완전히 끊어 먹는 건 안해줬으면 합니다.
23/02/25 04:26
수정 아이콘
다음작은 채소연이 주인공이여합니다. 세번째는 한나..ㅠㅠ
한 여름의 봄
23/02/25 05:22
수정 아이콘
퍼스트는 사실 '첫번째'란 의미도 되나 '유일'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작가 성격 생각해보면 후자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인민 프로듀서
23/02/25 08:07
수정 아이콘
전국대회 3차전 지학고교전 보고 싶습니다.
지학고 마성지나 대영고 이수현이 대체 어떤 선수인지 보고싶어서...
23/02/25 08: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차기 슬램덩크 극장판이나 애니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1. 더 퍼스트만 제작하려했던 이노우에는 흥행과 평단의 호응에 감흥하여 더 세컨드를 제작한다. 능남이나 해남전 정도
2. 넷플릭스가 이를 놓칠 일 없다. 3D로 슬램덩크 신애니판을 제작한다. 넷플릭스는 고질라, 브레임 등 3D로 제작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及時雨
23/02/25 10:17
수정 아이콘
권준호 6년을 갈아 넣은 인생 석점이 보고싶어요 힝
아케이드
23/02/25 11:20
수정 아이콘
극장판은 필요 없으니 이번 극장판 퀄리티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원합니다 ㅠㅠ
23/02/25 19:23
수정 아이콘
아예 능남이 주인공이어도 좋을 듯
풍전과 노감독 스토리도 재밌을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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