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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02 10:01:46
Name lex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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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살아남은 행운의 공포


0.
- 그날 이태원에는 10만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발표에 따르면 그날 이태원에서 사망하신 분들은 대부분이 20-30대,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위에서 짓눌러대는 수없는 육체의 질량을 견디기 어려웠던, 골격이 약한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통계청 추산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20대의 수는 남자 3,400,267명, 여자 3,086,967명이고, 30대의 수는 남자 3,432,615명, 여자 3,196,768명입니다. 남녀 다 합치면 대략 1300만명이고 여자만 합치면 620만명쯤 됩니다.
- 거칠게 계산하면 그날 이태원에는 우리나라의 20-30대, 소위 ‘MZ세대’ 중 대략 1% 가까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남녀 구분없이는 약 0.2%의 사람들이, 혹은 (그날 이태원에 남녀가 동등한 수로 모여있었다면) 최대 0.4%의 여성이 죽음을 마주했습니다.
-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러한 재해가 휩쓸고 지나가면 죽음만이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 이태원 오후 10시에 숨이 막혀 시체가 되어가는 육체 옆에 있던 사람들, 그들을 구하던 사람들, 혹은 의도하지 않게 그들을 짓누르던 사람들에게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는 무의식 어딘가에 남아 끝없이 어떤 형태로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러한 무형의 부상까지 생각한다면, (보수적으로 계산해서) 대략 사망한 분들의 5배 정도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 그러므로 위의 계산을 고쳐쓰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20-30대의 1% 정도가 그날 이태원에 있었고 그 중 1% 가량은 참사에 의해 사망하거나 부상하거나 중대한 트라우마를 입었습니다.
- 물론 간접적인 충격을 생각하면 이 계산 역시 다소 보수적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사건을 접한 사람들, 그날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지인들, 혹은 저처럼 우연한 행운으로 그 아비규환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은 잊고 싶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맞춰보니, 제일기획 앞에서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면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각에는 해밀턴 인근 그 골목에 들어가 있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사례까지 다 포함시켜 참사의 피해자를 계산하는 것은 다소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1.
- 이태원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대형 참사는, 일반적인 재해와는 다소 성격을 달리 합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그 중에 유의미한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찌할 새도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벌어져 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수습하는 사람들은 있으되,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혹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이 사건의 책임을 간단히 피해갈 수 있습니다. 해밀턴 옆 그 골목에 사람들이 몰린 것에도, 내가 앞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을 짓누른 것에도, 혹은 맨 뒤에서 고함을 지르며 인파를 밀어붙이던 사람들에게도 엄밀히 따지면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최소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 한해서는, 정말이지 ‘예방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 물론 분명하게도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 발생한 인재입니다. 다만 책임을 물을 사람이 마땅히 없을 뿐입니다. 억지로 책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혹은, 현재 인터넷 일각이나 언론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단 애도를 하자’나 ‘산 사람은 살아야지’란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 그러나 책임을 회피하더라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앞에서 계산한 확률은 두 가지 층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20-30대인 내가)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갔을 확률 2) 이태원에 간 내가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사태에 휘말려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확률. 이태원 참사에서 2)가 참사에 의해 피해를 입을 직접적인 확률이라면, 1)은 내가 할로윈이나 축제 같은,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보편적 코드에 영향을 받는 집단에 속해 있는 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간접적인 확률을 수치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나 방식으로든 사회에서 이러한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순간, 이렇게 계산한 확률은 그 당사자들에게 오롯이 공포로 환산됩니다. 이는 단순히 “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비극의 확률을 계산할 때 무조건 분모에 속한다는 사실, 즉 어떻게 해도 내가 이 비극에 연관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사실(20-30대 중 할로윈 축제에 가거나 이태원에 가는 지인이 단 한명도 없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자체가 당사자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 요컨대 살아남을 행운을 생각해야 하는 것 자체가 공포인 것입니다. 그날 이태원 축제에 있던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살아있어야 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가 나의 생존을 보증한다는 믿음을 가진 상태에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그 믿음은 깨졌습니다. 공허한 선의와 애도는 나의 믿음을 보증해 주지 못합니다. 혹은 (예컨대 산재에 대한 보상처럼) 나의 불안함을 누그러뜨리는 데에 아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합니다.

2.
-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해외의 예로 힐스버러 참사를 많이 들지만, 사실 참사 이후에 진행된 수습 과정을 보면 이태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당시 리버풀 감독 달글리시는 유족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위로했고, 잉글랜드 스타디움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기장을 고쳐지음으로써 그 책임을 떠맡았습니다(물론 영국 경찰은 그 책임을 관중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공포를 희석시키려 노력했긴 합니다). 즉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당신이 계속 축구를 보더라도 당신이 비슷한 사건에 휘말려, 살아남을 가능성을 헤아릴 공포를 갖지 않도록 하겠다’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 저는 오히려 한국의 시민들이 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았을 때 일본의 옴진리교 사건과 비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
- 도심 한가운데 지하철 안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출퇴근 시간에 사린가스가 무차별 살포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없이 죽어간 이 사건은, 물론 그 원인과 진범이 명백히 존재하는, 일종의 테러 사건입니다.
- 그러나 그 점을 제외하고 희생자나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결국 옴진리교 사건은 이번 이태원 참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방법을 통해 영문도 모르게 희생되었습니다. ’으레 그러하듯‘ 도쿄 경찰 간부들이 옷을 벗었지만,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사람들은 없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 이 사건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 최소한 일본 밖에서 도쿄 사린가스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문헌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당시 희생자 및 그 주변인을 인터뷰해 내놓은 ‘언더그라운드’입니다. 하루키는 책의 후기에서 사린가스 사건이 (당시 기준으로 불과 얼마 전의) 고베 대지진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전자는 인재이고, 후자는 자연재해지만, 그 사건을 당한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우연히 ‘압도적인 폭력’에 휩싸였단 점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 ‘그들의 분노나 저주를 발산할 곳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역시 비슷합니다.
- 그러니 어떤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에 (현장에 있는 개개인의 헌신과 별개로) 우리가 누군가 혹은 어딘가에 책임을 묻는 행위가 부당하다면, 사린가스 테러(또는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키는 (상식적이게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역설합니다.

> ”우리 개개인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올바른 힘’이란 것을 … 보이고 결집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도 갖가지 종류의 위기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그러나 그런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해도, 그것만으로 시스템 전체의 혼란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 …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시스템이 마련했던 위기관리 체제 자체가 상당히 부실하고 불충분했다’라는 엄청난 현실을 절실히 인식하는 일일 것이다. 현장의 판단 착오는 어디까지나 그 결과의 집적에 지나지 않는다.“ -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지표없는 악몽’

- 혹은, 하루키는 ’책임을 물을 곳이 없다‘란 명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징후를 느꼈다고 서술합니다.

> “다방면의 관계자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나는 가능한 한 협력하고 싶지만 위쪽에서 좀……’이라는 변명을 몇 번이나 들어야 했다. 아마도 누군가가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 그로 인해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함구령이 내려진 것이다. … 지극히 막연하게, 그러나 그 의미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암시를 주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지표없는 악몽’

3.
-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의 사망자 299명 중 절대 다수는, 수학여행을 가고 있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희생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에 있던 10대들은 8년뒤 이태원에서 참사를 당한 이들 중 상당수의 연배에 해당합니다.
-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의 의식이나 시스템이 개선되어 더 이상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면 물론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야 합니다. 그것이 그나마 최선의 미래입니다.
- 그러나, 8년만에 또 다시 자신들의 연령대에서, 가장 젊고 활발하며 앞으로 우리 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 명백한 연령층에서만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에게도 (특히 어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어버린 사건이 반복된다면, 그 경험은 무의식 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 어쩌면 2022년 이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것보다 더 엄혹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 참사에서 정말 걱정해야 하는 점은 이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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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메이커
22/11/02 10:12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UxQTeWWieTI?t=1155

트위터에 올리신 분이 꼬꼬무에 출연했던 삼풍백화점 사고 증언자분이시기도 합니다.
페스티
22/11/02 10:15
수정 아이콘
대체 왜 누칼협 알빠노의 시대가 되었는가...
고오스
22/11/02 10:40
수정 아이콘
쿨찐들과 자존감 떨어진 사람들, 그리고 분노에 찬 사람들이 커뮤 대세가 되서 그런거 같습니다
22/11/02 10:46
수정 아이콘
할로윈 왜 즐기냐는 꼰도 빼놓을 수 없죠.
페스티
22/11/02 10:54
수정 아이콘
커뮤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혐오의 시대를 넘어 각자도생의 시대로. 어느때보다도 명백하게 보이는 욕망, 사회갈등이 해소가 안되니까 사람들이 절망끝에 냉소적이 된 것이죠. 사실 세상 자체는 크게 바뀐 것이 없을지도 모르는데... 체감보다 사람들의 머릿속은 많이 변했습니다. 올바르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허상이고 거짓말이라면 대체 이 혼돈을 바로잡을 이유가 뭐가 있는가? 마음 속 깊은곳에서 의문이 드는거죠. 배금주의에 물드는 것이나 법질서를 믿지 않는 것이나... 행정력이 구석구석 미치는 작은 나라인데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체득해서 암묵의 질서를 만들어 살아가던 예전 중국처럼 바뀌는 것 같은... 대한민국이네요... 이러다 정말 질서와 폭력에 대한 열망을 먹이로 파시즘이 대두해서 독재국가 되는 것 아닐지...
고오스
22/11/02 12:27
수정 아이콘
스맛폰과 sns, 유투브가 사람 머릿속을 많이 변하게 한게 맞는가 같습니다 ㅠ
멍멍이개
22/11/02 17:44
수정 아이콘
그건 무기 때문에 전쟁났다는거랑 똑같은 겁니다.
사람이 죄죠.
고오스
22/11/02 17:54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론 이게 맞는데 sns는 안봐도 될꺼 까지 너무 쉽게 노출이 되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마참가지니까요 @_@...
멍멍이개
22/11/02 18:03
수정 아이콘
듣고보니까 사람이 아닌 무기에다 규제를 매기는 것도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규제가 안되죠 음..
10빠정
22/11/02 11:10
수정 아이콘
진짜들이 진짜 목소리가 커진느낌이긴 합니다
이경규
22/11/02 12:04
수정 아이콘
각자에겐 다 일련의 사건이 떠오르겠지만 저는 주작즈원에서 정의 따위 개나 줘버린 사회가 되었구나 확 왔었어요.
22/11/02 10:16
수정 아이콘
세상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있고 개중에는 각자에게 상처가 될수 있는 생각도 있을수밖에 없는데 그걸 다이렉트로 각자에게 갖다 꽂을 수 있는 SNS라는 수단이 생겼으니까요.
몽키매직
22/11/02 10:23
수정 아이콘
실제 잘못, 대처 미흡의 정도는 사후에 파악하더라도 적어도 지자체장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면 안되죠. 그 수많은 조직, 과거 인사들 중에 누가 잘못했는지, 잘못이 많은지 적은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고, 그걸 억울해할거면 책임이 있는 자리에 앉으면 안됩니다. 저는 의료인이지만 지금 발뺌하기 급급한 꼬라지는 마치 직업의식 장착이 덜된 저년차 전공의 보는 느낌입니다.
찬공기
22/11/02 10:25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문장이 정말정말 와닿네요.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나 방식으로든 사회에서 이러한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순간, 이렇게 계산한 확률은 그 당사자들에게 오롯이 공포로 환산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현재까지의 정부의 반응은... lexicon님께서 인용해주신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 그로 인해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라는 하루키의 표현을 자꾸 떠올리게 하네요. 세월호를 둘러싼 논쟁은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아픔을 주었지요. 이태원 참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동원
22/11/02 10:29
수정 아이콘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밟아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
너무 끔찍하네요.
22/11/02 10:29
수정 아이콘
간 사람이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가 자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의무를 져버린게 문제지요.
No.99 AaronJudge
22/11/02 15:04
수정 아이콘
간 사람은…. 그런 일이 일어날 줄 꿈에서도 몰랐지요
선인장
22/11/02 10:43
수정 아이콘
백만번 양보해서, 대비를 했어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었다치더라도
이후 수습을 위한 과정에서 보이는 일련의 태도들은...무정부 사태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아무도 책임이 없대요. 다들 자기 잘못이 아니래요.
사과하는건 현장에서 고생했던 경찰/소방 실무자들 뿐이에요.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합니다..
고오스
22/11/02 10:43
수정 아이콘
어린이날에 관광지에 놀러가는 것과 할로윈에 이태원 간건 하나도 다른게 없죠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지기 싫으니 토끼 머리띠나 이태원 점주 같은 다른 희생양을 찾는거고,

그러다 이젠 희생자 및 그날 이태원에 간 일반 시민에게까지 화살이 날아가고 있죠

이해관계가 없는 외신의 이태원 사태 뉴스를 보면 무엇이 중요한 부분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요하네
22/11/02 10:51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황망함과 슬픔으로 애도 이외에는 이 감정을 추스를 길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모든 감정이 분노가 치환되어 채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을때 이와같은 상황을 다시 되풀이하겠다는건지.
지난 주말 황망함으로 무기력했다면 요 근래는 분노로 인해 손에 뭐가 안잡히는 기분이네요.
벨리어스
22/11/02 17: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같습니다. 제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어서 평소에 호흡이 좀 많이 힘든데 이태원 참사 이후 제가 그 장소에 있는것같은 장면과 그속에서 호흡이 안되어 금방 죽는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고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유언을 남기지 않으면 안되겠다 등 별 생각이 떠오르고 하루하루가 진짜 돌겠습니다. 전 당일 쇼츠 등 SNS로 여과없이 그 참사를 봤습니다. 그 인파속에서 사람들이 라이브로 찍은 영상을요.
근데 여기에 정부의 말을 그 짓거리를 보고 있자니 분노까지 쌓여선 더 힘듭니다.
지금 전국민을 상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을 가하고 있는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난 그들이 러시아의 그자식과 다를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22/11/02 10:52
수정 아이콘
여러 커뮤니티에 소위 '인싸'에 대한 혐오가 만연해 있고 이미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죠.
그리고 결국 세월호 사건의 경과처럼 그 화살들이 또다시 유가족들을 향해갈 거라는, 반복되는 끔찍한 전망이 너무나 공포스럽습니다.
NSpire CX II
22/11/02 10:59
수정 아이콘
던파 페스티벌에서 이런 일 있었어도 지금처럼 추모했겠냐는 말을 듣고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사실 반박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냥사람
22/11/02 11:11
수정 아이콘
갑자기 던진 그 주제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저도 반박 못했을것 같아요..
22/11/02 11:13
수정 아이콘
제가 그전 글에서 리플로 예시를 들었던게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였죠.
그냥사람
22/11/02 11:26
수정 아이콘
이 주제가 너무나도 무서운 점은 제 자신마저도 과연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점 같습니다… 글 한줄에 소름이 돋는 경험이네요.
22/11/02 11:17
수정 아이콘
저도 반박이 안 되네요.기사나 예능에서 서브컬쳐를 다루는 방식들을 보면 심하면 심했지 덜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신성로마제국
22/11/02 1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생각해보니 퀴어 페스티벌에서 저런 사고 나왔으면 우리나라 커뮤들 대폭발했을 것 같습니다
로피탈
22/11/02 13:34
수정 아이콘
할말이 없어지네요...
No.99 AaronJudge
22/11/02 15:05
수정 아이콘
닉넴바꾸기좋은날
22/11/02 15:45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것도 누군가에겐 일상일 터인데 말입니다.
벨리어스
22/11/02 17:12
수정 아이콘
저는 주저없이 추모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22/11/02 11:12
수정 아이콘
위쪽 어느 리플타래를 보면 알겠지만 반대에 대한 혐오도 만만찮게 많아서, 뭐 어느 일방의 문제라 보기는 어렵다 봅니다.
키모이맨
22/11/02 12:54
수정 아이콘
파오후돼지오타쿠아싸겜창에 대한 혐오는 최근에야 일부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인싸혐오랑 달리 수십년간 현실에서도
커뮤니티에서도 지속되어왔던거라 양쪽다 서로 극단으로 가는과정일뿐이죠
봉준호
22/11/02 10:56
수정 아이콘
책임자들이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슬픔을 넘어 이젠 두렵네요..
及時雨
22/11/02 10:57
수정 아이콘
동네에 산지 10년, 언제나 일상적으로 다니던 길인데 어제 사고현장과 분향소를 지나가며 숨이 턱 막혀서 입조차 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비참해요 진짜.
내가 될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22/11/02 10:58
수정 아이콘
제가 뉴스를 접할 수록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덤덤하게 잘 담아주신거 같아서 많이 공감이 됩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특히 세월호 피해자의 또래들이 이번 참사의 피해자와 같은 세대인 걸 깨닫고 나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무의식에 박혀있을 한국사회의 일면은 매우 외롭고 어두울 거 같습니다.
전자수도승
22/11/02 11:03
수정 아이콘
선조는 책임감 하나만 있었어도 명군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것 같은데......
똥진국
22/11/02 11:05
수정 아이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담론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의 하나가 이 부분입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이 사건 후에 mbc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해준적이 있습니다
유감스럽게 이 영상은 지금 어디서도 볼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다큐가 대형 사고 후 트라우마에 대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룬 다큐였을겁니다

3남자가 나왔습니다
한 남자는 많이 극복했지만 그 지하철 역만을 가지 못합니다
이 분은 다시 용기를 내서 그 역을 가는걸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방송국에게 떠밀려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은근히 겁쟁이가 될래 말래 느낌이었습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가 그때는 많이 부족한거였습니다

한 남자는 나가지 않고 방에만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변 사람들의 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너 보상금으로 돈많이 받았는데 뭐가 문제냐, 돈받더니 사람 변했다면서 비웃고 멀리한다는 것이 나옵니다
트라우마를 이해 못하는 남자의 어머니는 젊은 애가 저러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한 남자는 아무런 외상이 없음에도 정신적으로 이상해져서 트로트 음악을 1.5배속 이상으로 재생해서 듣습니다
걷을걸이도 이상해졌습니다
남자의 부인은 사람이 갑자기 변했다면서 답답해 합니다
이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돌연사했다고 다큐 말미에 자막이 나옵니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 가족들, 죽은 사람들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그 사람들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무심합니다
어쩌면 폭력적이기도 합니다

jtbc 다큐에서 세월호 참사 후 살아남은 자들을 다룬 다큐에서 삼풍백화점 피해자의 가족이 나옵니다
잘사는 집은 아니었습니다
이웃의 위로와 도움을 받은 후 다시 예전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이러니까 다들 보상금을 받아서 저러는거라고 손가락질을 해서 그 스트레스로 이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월호 피해자들도 비슷한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게 나옵니다
보상금 받았으니 그만해라
물론 죽음을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사람들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까지 욕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가학적인 심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남의 아픔을 위로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계속 아픔 속에 살길 바라는듯한 묘한 심리 말이죠
다시 예전처럼 일상의 삶을 살면 돈을 받았네 하면서 손가락질하고 그걸 이상하게 혹은 잘못되었다고 보는 심리가 있습니다
피해자는 평생토록 하얀소복입으면서 통곡하면서 살길 바라는 심리라고 느낍니다

이런것에 대해서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가 담론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말로는 도와야 한다 말은 하지만 정부의 책임만 묻기만 하고 시민이 할수있는 책임은 외면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추모했으니 그걸로 끝이야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그 후유증은 추모하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비웃는 사람이 싹 사라지지는 않을겁니다
그래도 그 후유증이라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같이 하는 노력은 했으면 합니다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슬그머니 거리를 두는 것도 인간의 본능중 하나라고 봅니다
나도 같이 그 후유증으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본능이 있겠고 나도 뭔가 부정타는거 아닌가 하는 무의식적 본능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일수있기에 그러지 않도록 하는 교육 같은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교육이라는게 학교교육 이런거에만 그치는게 아닙니다
그런 인식을 가지게 하고 그게 1회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고 그것에 대해서 저지르는 본능적인 부분을 이성적으로 바꿔가는 그런 교육입니다
물론 무척 힘든 부분이고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다들 쉽고 편한거 좋아하지 불편하고 지루한거 싫어하는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인지하고 바꿔갈수있는게 아이러니하게도 참사 직후에 인식을 할때이기에 이번 기회에 이런 부분도 고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헬피엔딩일 확률이 높습니다
시간 지나면 해결된거라고 인식하면서 슬쩍 넘어가고 외면하기가 다른나라는 몰라도 한국의 참사 후 반복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르길 바랍니다
쓸데없이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잘못된 부분이나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교정해주셔서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층방정
22/11/02 11:53
수정 아이콘
심리학에서 다루는 주제 중에 하나가 이상적인 피해자(또는 피해자다움)와 피해자 비난인데 말씀하신 댓글이 이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4%BC%ED%95%B4%EC%9E%90_%EB%B9%84%EB%82%9C
http://www.research-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221

“피해자는 평생토록 하얀소복입으면서 통곡하면서 살길 바라는 심리라고 느낍니다”
이는 이상적인 피해자상에 맞지 않는 피해자는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현상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도 같이 그 후유증으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본능이 있겠고 나도 뭔가 부정타는거 아닌가 하는 무의식적 본능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이는 피해자 비난의 원인 중 두 가지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세상은 공정하기 때문에 뭔가 사고를 당한 사람은 마땅히 나쁜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피해를 받지 않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 피해자를 구별하고,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이 안전함을 증명하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개인의 정서적 건강에 깊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피해자를 비난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피해자 비난이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나쁘게 말하자면 자기 정신건강 좀 지키겠다고 피해자의 정신건강을 나락으로 몰아넣는 일이니까요. 심리학에서 피해자 비난을 연구하는 것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여 피해자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지키면서 그들이 남의 정신건감을 해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수르
22/11/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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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자체만 보면 불행한 사고라 생각하는데
사고 이후 대응을 보면 비난하는 사람들도 행정기관도 참 한심합니다.
방구차야
22/11/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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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불시에 일어나는 예측불가 사태지만 이번 사고는 예측이 가능한데도 행정력을 다른곳으로 돌리거나 안이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행정력의 결정권자가 주범으로 책임져야하는 참사입니다. 그 결정권자가 경찰청장 선에서 끝일지 청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윗선의 외압이나 행정력 조정개입은 없었는지를 따져보면 구청장이나 시장, 장관, 대통령까지도 도마에 놓고 봐야겠죠.
패스파인더
22/1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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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이 전혀 이해가 안 가네요... 삼풍 참사는 기업의 부실공사로 발생한 인재고
이태원 참사 건은 경찰의 신고 무시로 발생한 참사 아닌가요

삼풍 생존자 분이 안타깝지만 핀트를 전혀 잘못 잡으신 것 같습니다. 공감이 하나도 안 되네요
22/11/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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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왜 갔냐고 피해자들 탓하는 사람들보고
피해자들 탓하지 말란 거죠

본인도 삼풍 피해자이지만 거기 왜 갔냐는
피해자 탓하는 말 들은 적 없다고
삭삭삭삭삭
22/1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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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고 놀려고 나가서 죽은 사람들에게 무슨 국가적 애도냐 하면서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죠.
22/1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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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신고 무시는 인재 아닌가요????
패스파인더
22/11/02 11:46
수정 아이콘
네 인재 맞습니다. 글을 조심해서 쓰려다 보니... 계속 축약이 되서
유료도로당
22/11/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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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말씀하신 댓글이 더 핀트를 잘못 잡으신 느낌입니다. 삼풍 피해자분 요지는 피해자들더러 '그러게 그런델 왜 갔어' 라는 식으로, 거기 간 사람들에게 책임을 나누지 말라는 이야기이지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에 간것일 뿐이고, 그게 인재든 참사든 상상도 못할 사고를 당한것일 뿐이니까요. '그러게 백화점엘 왜 갔어' '그러게 사람많은날 이태원을 왜 갔어'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패스파인더
22/11/02 11:45
수정 아이콘
이 건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삼풍 백화점 피해자분께서 저런 말을 안 들은 큰 원인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쇼핑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허클베리핀
22/11/02 11:47
수정 아이콘
? 그냥 단순한 오독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이 좀 남다르신 것 같네요.

이태원은 아주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장소인건가요? 지하철출구의 1분 거리에 있는 곳 중에
일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장소가 우리나라에 정녕 있단 말인가요??
패스파인더
22/11/02 11:50
수정 아이콘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잖아요.
이태원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정신 안 차리면 일행하고 떨어져서 못 만날정도의 인파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고
삼풍백화점 참사는 그런걸 아무도 예상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니까요
22/11/02 11:59
수정 아이콘
지하철 왜 타시죠? 사람이 많이 타는 교통수단인데
ktx 왜 타시나요? 사람 많고 속도도 빠르고
허클베리핀
22/11/02 11:59
수정 아이콘
사람이 어마어마 많았는지, 적당히 많았는지는 그 장소에 도착하기 전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모니터 너머로 슥 검색해보고 거기 흠 사람많겠지 뭐하러 가. 하고 판단할 성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인파가 많은 걸 깨닫자마자, 지하철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죽음과 맞바꿔야 할 잘못 일 수도 없습니다.

[혹시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크리스마스, 보신각행사, 불꽃놀이축제, 꽃구경 에 가서 다치는 사람들은 전부 그 사람들의 잘못인가요?
거기에도 똑같이 인명피해가 나더라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취급을 하실 수 있나요.

옛날에 코엑스에서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가 무슨 날(크리스마스이브 였던가?)이었는지
지하철을 타기위해, 출구바깥까지 줄서서, 인파에 떠밀려서 지하철을 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그건 제 잘못이 되었던 걸까요?
No.99 AaronJudge
22/1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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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러다 큰일나겠는데] 싶어서 집에 일찍 돌아가신 분들도 있긴 하겠죠
다만 그런 분들은 이제 대단히 현명하신 판단을 하신 분들이고…
그런 판단을 하지 못했더라도, 말씀하신 것 처럼 비난받을 이유는 되지 못하죠 ㅜ
곧내려갈게요
22/11/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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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최소 지하철 안타시는분. 이분 최소 크리스마스에 집 밖으로 안나가시는분.
No.99 AaronJudge
22/1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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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픈데요
-안군-
22/11/02 13: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린이날 롯데월드가 더합니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위험도는 더 높죠.
그럼 어린이날에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도 위험지역이니 가지 말아야 할까요?
멍멍이개
22/11/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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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데서 죽는 건 자연사라는 의견인가요?
22/11/02 11:47
수정 아이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할로윈에 이태원에 가고
크리스마스에 명동에 가는 것 역시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에요
22/11/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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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당시는 SNS와 인터넷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이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런 생각을 품은 개개인은 있었겠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드러낼 기회가 없었을 뿐.
하종화
22/11/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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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com/freedom/97029
윗 댓글을 보니 이 글이 생각이 나네요.
휴식이나 여가가 '일상적이고 평범해지지 못한' 나라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되는 참사..
하종화
22/11/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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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든 신고무시든 책임은 갈릴 수 있겠지만 삼풍에서 무너져서 사망한 사람이나 이태원에 가서 참사를 당한 사람들 탓을 하지 말라는 거죠.
키비쳐
22/11/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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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면(윗분들도 말씀하셨지만), 피해자들 탓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조금 전문용어를 동원해서 말씀드리면, 피해자분들이 겪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생각하고 배려해달라는 겁니다.
패스파인더
22/11/02 11:55
수정 아이콘
네 알겠습니다... 그냥 저도 더 이상 댓글 안달겠습니다..
22/11/02 12:15
수정 아이콘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에게 '택시타면 되잖아' 라고 하신겁니다
트럼프
22/11/02 14:47
수정 아이콘
정작 본인이 핀트 못잡고 본의아니게 메신저 공격하게 되신거까진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근데 그럼에도 다들 친절하게 설명 해주신 편인데 그냥 댓글 안달겠다로 도망이군요.
패스파인더
22/11/02 14:52
수정 아이콘
저는 저 트윗에 동의하지 않지만 피해자분들이 아파하신다니 그냥 얘기 더 안 꺼내겠다는건데요
22/11/02 12:18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이 더 공감이 안되는데요
페스티
22/11/02 13:23
수정 아이콘
공감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누가 공감도 지능의 문제다. 사회적 지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 말도 들어봤는데 헛소립니다. 사람은 그럴 필요가 있거나 그럴 수 밖에 없을 때 공감하게 됩니다. 추모도 왜 추모까지 해? 나랑 상관도 없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게 아니고요. 이번 사건을 밀접하게 접하거나 그 장소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거나 핼러윈이란 것에 의미를 두거나 연령대가 비슷하거나 .. 사건이 터진 후 영상을 반복적으로 접하거나 이슈를 알아보는 것에 자신의 시간을 많이 썼으면 -어떻게든- 자신을 이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피해자들에게 공감도 하고 추모하게 되는거죠. 저 트윗을 쓴 분은 재난의 피해자 입장이니 당연히 공감하는 것이고 제3자는 두 참사가 공통분모가 부족하다고 얼마든지 생각 할 수 있죠. 다만 공감을 안하더라도 어떤 참사든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판은 잘못된 겁니다. 우연일수도 있고 즉흥적일수도 있고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이 사회는 안전하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눈치껏 살아야 한다는 말 밖에 안되는거죠. 당연한 말이지만 사회는 안전을 지향해야 하니까요. 말씀하신대로 경찰의 문제, 크게 봐서 국가의 문제고 책임입니다.

그리고 각자도생하라는 사회분위기는 결국 구성원들이 만들어낸 것이니까 하는 반성의 말인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가 미안하다 이런 말에도 공감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체리피커들, 기득권들에 대한 증오가 바탕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넉넉하지 않고 각박한 상황, 갈라치기 끝에 공동체의식이 고갈된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죠.
22/11/02 13:41
수정 아이콘
엄밀히는, 사회적 지능은 공감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지능이 떨어지더라도 에너지를 많이 쓰면 내가 이 상황에 공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설사 심적으로는 전혀 공감이 안되더라도, 에너지가 넘치는(그래야 그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사회 지도층은 즉각적으로 대중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공감하는 ‘척’이라도 반응합니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충분한 체력이 되니까요. 하지만 우리같은 장삼이사들은 육체적/정신적 체력이 그런 이들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차선책으로 사회적 지능을 최소한도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혹은,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면서도 공감에 쓸 체력이 우리같은 장삼이사 수준인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사회적 지도층에 오르게 된다면, 그 사회는 분명히 어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패스파인더
22/11/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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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댓글 중 가장 와닿는 댓글이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에 공동체의식이 고갈된 사회분위기...
저도 나름 제 소신대로 살려고 하고, 도덕교과서에 나온것처럼 공공선을 지향하면서 살려고 노력해왔습니다만

직장을 다니면서, 군대를 갔다오면서 가치관이 뿌리까지 뒤흔들렸던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때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실제 행동은 말과 정 반대로 움직이면서 당당하던 사람들,
극한의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고 그러지 않는 사람들은 게으르고 무능력하다고 주장하는 얘기가 많은 긍정을 받는 모습,
공동체 주류의 의견과 다르면 배척시키고 인격적 결함 등등 트집잡을만한것을 찾아서 x신 만들어버리는 모습 등등
글로는 다 적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라는 생물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위 같은 상황에 대해서 동조하고 긍정하면서 개인적으로 말했을 때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제 생각이 변화하더군요. '나 스스로는 분리수거, 혹은 철학/정치관련된 책 읽기, 고속버스 타고 내릴 때 인사 하기 등등
작은 것부터 내 소신껏 살아야겠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런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고 사실 멍청한 짓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와 내 주변의 소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무한히 공격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득을 위해서 가면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 글을 읽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거겠죠.

말씀하신 그대로, 저기 있는 사람들과 나이대도 비슷한 저와 제 친구들도 많이 죽어서 안타깝네.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공감대가 적어서 그런거겠죠.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멍멍이개
22/11/02 17:54
수정 아이콘
핀트를 여전히 못 잡고 계시는 것 같은데,
님은 "그러게 거길 왜 가?" 라고 쓴 거랑 마찬가집니다. "백화점은 쇼핑하러 가는거니 이해가 되는데, 이태원은 놀러간 거잖음? 누가 그렇게 사람많은데서 놀라고 시켰음?" 이라는 의식이 들어있다고요.
님 같은 사람이 워낙 많은건 님 잘못이 아니고 사회책임이고 잘못된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찬공기
22/11/02 15:01
수정 아이콘
공감에 대한 통찰력 있는 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선의에 기반을 두고 유지되던 체계가 단점도 있었지만 그만큼의 장점도 분명히 있었는데..
누칼협도 그렇고, 뭔가 사회적인 공감대가 더이상 성립하지 않고 하나씩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나이 들어서 더 감상적, 아니 보수적이 되어서 그런 걸까요.
22/11/02 11:56
수정 아이콘
간 사람 뭐라하는 게 가장 어이없고 한심하죠
Janzisuka
22/11/02 12:35
수정 아이콘
아니 처가지 말라는데 가서 잡힌 선교단도 아니고 이태원갔다고 뭐라하는 건 진짜 하아...
그냥 악의에 찼거나 방구석찐따거나
다리기
22/11/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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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둘 다입니다ㅠㅠ
No.99 AaronJudge
22/11/02 15:19
수정 아이콘
그 선교단이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새삼 느끼지만 세월 참
별소민
22/11/02 12:43
수정 아이콘
평소의 이태원은 히말라야 아니죠. 하지만 할로윈의 이태원, 크리스마스의 명동은 히말라야급이라 생각합니다.
멍멍이개
22/11/02 17:59
수정 아이콘
어린이날 롯데월드는 한 알프스 되겠네요.
누가 가라고 시켰나? 죽어도 자연사다...
벨리어스
22/11/02 19:14
수정 아이콘
아마 삼풍백화점 피해자분 말씀의 의도는..
이태원이 갈때 사전에 목숨을, 죽을 각오를 하고 가야할 위험천만한 장소가 아니다 라는걸 말씀하신듯 합니다.
서리풀
22/11/02 12:47
수정 아이콘
책임 유무는 둘째치고 유튜브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는게 더 끔찍했습니다.

신장 184의 건장한 남성도 이태원역 방향에서 밀고 올라오고 뒤에서는 내리 누르면서 밀고 오니 정말 꽉 막힌 상태에서 선 채로도 숨을 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숨을 쉬려면 폐가 움직여야 하는데 그 숨쉴 공간이 허락되지 않아 컥컥 소리만 냈다고 하니 그 압박감은 말로 표현이 어렵죠.
남들보다 훌쩍 큰 사람도 이 지경인데 여성들은 그대로 앞뒤 인파에 막혀 질식사를 먼저하고 내동댕이 쳐지듯 바닥에 가라 앉아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위로 사람들이 다시 밀고 오고 또 질식해 쓰러지고, 이제 사람들이 엎어질 공간이 생겼으니 뒷사람들이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보통의 압사라면 넘어지고 깔려서 죽는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채로도 죽음을 맞이한다는 상상을 하니 이제 만원 지하철 들어갈때도 섬칫 섬칫 거려집니다.
우리아들뭐하니
22/11/02 12:54
수정 아이콘
안전의식 부재가 산업현장 뉴스에서만 보던것이었는데 길거리에서 일어났으니 인지부조화가 오는거죠.
Just do it
22/11/02 13:12
수정 아이콘
소신발언하자면 이태원이든 뭐든 사람많이 뭉쳐 다니는 곳에 가는거 자체가 지금도
저는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는데 사람거리간 거리가 의미도 없는 딱 붙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은 않죠.
실외에서 딱 붙어 다니는거랑 실내에서 마스크 안끼는 거랑 뭔 차이랍니까
이태원이고 놀이공원이고 가고 싶은데 안 간 사람이 한두명이겠습니까
그 사람들도 놀고 싶은데 놀 줄 아는데 더 인내하는거고 가려가면서 다니는 거죠.
삭삭삭삭삭
22/11/02 13:18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은 작년까지구요.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유게 댓글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죠.

https://pgr21.com/humor/408257 -20년
https://pgr21.com/humor/463819 -22년
Just do it
22/11/02 13:23
수정 아이콘
게시글 제목 자체도 "눈치게임"이라고 합니다.
이 눈치게임이란 말 자체가 눈치에 따라 가고 말고를 선택한다는 거죠.
10만명이상이 돌아다니면서 그로인한 코로나 전염으로 100여명 사망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보지 않나요
그건 정확히 추산하기 힘드니까 괜찮다 보는게 아니러니 할 뿐이죠.
삭삭삭삭삭
22/11/02 14:18
수정 아이콘
코로나 때문에 눈치게임 한게 아닌데요
키모이맨
22/11/02 13:23
수정 아이콘
코로나는 아직 '끝난'게 아니고 그냥 '포기'하고 눈을 돌린거에 더 가까운데
코로나 거리두기 시기에는 거리두기 안 하고 사람 몰리는 거 자체를 사회질서를 의도적으로 해치는 안 좋은
인간상으로 보면서 큰 거부감과 비난을 하던 사람들이
본질은 그대론데 그냥 눈을 돌린 다음에 코로나, 거리두기 이야기는 전혀 안 나오는거 보면 좀 웃기긴 합니다
Just do it
22/11/02 13:30
수정 아이콘
진짜 저래 몰려다니는거 괜찮다면 실내 마스크 해제 좀 빨리 해줬으면 하네요.
식당 들어갈 때 1분간 마스크 껴야되고, 그외는 마스크 벗고 물마시고 음식 먹고 떠들고 하는게 뭔 난리인지
팬티 며칠 입는다하면 거지보듯이 하고, 손 안 씻는건 괜찮다고 하며 안 씻는거 보면 참...
Mephisto
22/11/02 13:50
수정 아이콘
진짜 좀비영화들 보면서 사람들이 저렇게 멍청하고 어리석을까 웃으면서 보는 쪽이었는데 코로나 겪으면서 좀비영화에 나오는 시민들을 비웃을 수 가 없어졌습니다. 예루살렘에서의 합창도 말이죠.......
이혜리
22/11/02 13:47
수정 아이콘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사고를 당할 수 있어요,
길을 가다가 돌풍에 날아온 벽돌에 머리가 날아갈 수 있고,
벼락에 맞아서 심장 마비가 올 수도 있고.

그런 측면에서 일상은 당연한 부분이고, 거기에서 마주하는 사고는 불운한 거죠.
다치지 않은 게 행운이 아니라, 살아 남은 게 행운이 아니라, 다친 게 살아남지 못한 게 불운한 것.
-안군-
22/11/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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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꽤 오래된 얘기지만, 예전 강남역 사건때 메갈이 나와서 "우린 겨우 살아남았을 뿐이다" 어쩌구 할 때의 그 기분이 약간 공감이 가요.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논리적으로나 확률적으로나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건 맞지만, 공포심이라는건 원래 실체 그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키비쳐
22/11/02 14:09
수정 아이콘
괜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죠.
카바라스
22/1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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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세월호도 반친구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트라우마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상대방을 압사했다는 생각까지 더해지면 더 심할듯
바밥밥바
22/1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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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간 사람들의 마음을 한심함으로 치환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혀보려는 저열한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알고보면괜찮은
22/11/02 15:41
수정 아이콘
저기 놀러간 사람 뿐만아니라 일상적인 통행로로 쓰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희생자 중 한 분은 그냥 퇴근하다가 변을 당하셨어요. 저기가 일상적인 생활장소인 사람도 있구요. 그리고 이태원이 무슨 여행금지국가입니까?
김홍기
22/11/02 15:44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 깊이 생각해본적없었는데 감사합니다. 대형 참사를 두번이나 직격으로 맞은 젊은 세대가 무의식적으로 가질 트라우마가 깊을 것 같네요.
벨리어스
22/11/0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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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반말로 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번 참사로 내가 뼈저리게 느낀건 우리 일상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즐기기 위한 축제조차, 가게 된다면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를 불안과 공포를 안은 채로 가야하는 것이다. 여태껏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참사를 '그저 개개인의 불운' 정도로 치부하고 싶은가보다. 책임전가에 급급한 그사람들처럼. '일상속에서 니가 그저 불운했던것 뿐이다. 즉, 운이 없었던 순전히 너의 책임이다.' 라는, 소름끼치는 악의.
국가 안전에 있어 그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려는 자들은 이번 참사를 일상속에서 피할수없는 불운한 사고로 여기고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겠지만.
국가 안전을 책임지는 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고 사람들의 신고에 경청을 하고 그 기나긴 시간동안 대처를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임을 덮어버리는 아주 무서운 말.
이번 참사를, 마치 우연히 날아들어오는 뭔가에 맞아서 정말 손도 하나 쓸수없이 죽게되거나 다치게 되는 성질의 것으로 여기고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
키모이맨
22/11/03 04:29
수정 아이콘
세월호 이태원 거의 비슷한나이대에서 겪은세대인데 막문단 감성(어른들이 미안하다 잘못했다 감성)은 진짜 도저히 공감이안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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