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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4 11:00
응급의학과에선 나름 친절하게 말씀해주신 거 같은데 나중에 신장내과 주치의로 오신 분이 정말 냉정 그 자체로 말씀을 하셔서 너무 무서웠어요. 그 분은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시느라 그런 거겠지만 가족은 정말 정신이 나가더라구요.
22/10/14 13:15
의대교육/의사수련의 첫부분이자 큰 부분이,
인체를 물체로 여겨, 감정없이 냉정하고 침착(沈着, 가라앉을 침, 달라붙을 착)하게 받아들이고 처치하는 습관입니다. 시체 해부 실습의 진짜 목적이지요. 그것 없이 어찌 남의 생살을 칼로 베고 가위로 자르겠습니까? 의사들이 환자에게 동정심을 표시한다면 거개가 진정한 것이 아니라 가장되고 재학습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2/10/14 14:45
분야에 따라 의사를 차등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ER에 계신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 직장 생활하면서 온갖 억울하고 힘든 일 당하는 것도 힘든데 하물며 ER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 줄로 압니다.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22/10/14 08:44
저도 응급 상황에서 너무 갑작스레 아버지와 영영 이별할 뻔한 경험이 있다 보니 남일같지 않게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 일 겪은 후에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앞으로는 아버지가 해보고 싶어했던 것들 다 하시게 하면서 살자고요. 뭐 땜에 여행도 못 가고, 뭐 땜에 맛난 것도 못 먹고 그러지 말자고요. 그 기억이 문득 새롭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건강히 쾌차하시기를, 그리고 따님과 어머님 모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22/10/14 08:45
가족분들 모두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치료도 당연히 열심히 받아야 겠지만 소소하게 해보고 싶었던 일도 꼭 해보세요. 가족끼리 편지쓰기나 선물 주고 받기, 몸 상태가 가능하다면 여행가기, 맛있는거 먹기 등 행복한 일상을 많이 만드세요. 너무 치료에만 몰두하면 나중에 보호자분들이 후회하시는 경우를 많이봐서... 어머님의 쾌유와 함께 가족분들의 안녕을 응원합니다.
22/10/14 09:16
위기를 잘 넘기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고령이시라 어디가 살짝만 불편해하셔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 부디 다음에는 완쾌하신 글을 올리시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2/10/14 09:30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에서 회복하신 걸 보니 아직 돌아가실 운은 아니신 모양입니다. 나중에 완치판정 받으시고 났을 때 괜찮으시면 후기 한 번 올려주세요.
22/10/14 09:47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글 중간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네요.
멍하죠.. 듣고 있으면 이게 뭔소리야 보다 멍해집니다.. 너무 다행이고 고맙네요. 빨리 완쾌 하길 빌께요..
22/10/14 10:26
제 와이프도 작년 8월 유방암 판정받고... 이제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똑같이 6개월 항암 후 수술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상태가 괜찮습니다.
재발 안하길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죠. 고생 많으셨고, 꼭 좋아지실겁니다. 힘내세요.
22/10/14 10:31
저희 어머니도 지금 폐암 3기셔서 투병중이시죠. 진단받으셨을 때보다는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불안한 마음은 늘 있습니다. 다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22/10/15 19:12
저도 아버지가 암이 3군데 있어서 수술 및 치료 받았었는데, 사실 드라마에서는 의미심장한 bgm이 깔리고 비극으로 치닫는 느낌인데 현실은 뭔가 담담한 분위기더라구요. 의사샘이 담담한데 내가 혼자 절규하기도 뭐하고 그랬던 기억이….하여튼 저희 아버지고 아직 살아계십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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