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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5 17:33
저도 예전에 힘들게 블레이드 러너를 끝까지 본 후 참 여러생각이 들었죠
웅장한 비주얼과 음악, 사람과 레플리컨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저 시대 당시 일본은 정말 문화로 세계를 지배했구나 등등등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흥행은 100% 망할꺼고 얼마나 잘 만들껀지 궁금했는데 오픈 후 영화관에서 보니 블레이드 러너 느낌을 잘 살리면서 조이라는 가상인격을 등장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블레이드 러너보다는 보기가 편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영화 모두 남에게 뭐가 재미있는지를 설명하라고 하면 참 난감한 작품이죠 :) p.s. 블레이드 러너 초반에 빌딩 전광판에서 나오는 일본 기모노 입은 미녀가 어벤져스2 부산 씬에서 클럽 들어갈 떄 어설픈 한국어로 얘기하는 아주머니 라는 얘기를 보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22/10/05 17:42
어찌보면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영화를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린 작품이라 참 설명하기, 뭐가 좋은지 얘기하기 애매한 영화 같긴 하더라구요. 흐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얼과 아이디어 만으로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2/10/05 17:55
왜 리들리 스콧이 할리우드에서도 비주얼리스트라고 불리는지 알수 있는 작품이죠. 에일리언을 79년에, 블레이드 러너를 82년에 만들어냈다는게 믿기지를 않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세련된 화면을 그시기에 만들었지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22/10/05 17:57
얼마전에 애플티비에서 파이널컷uhd를
오천원에 구매했는데 내가 애플에게 감사할 일이 생길줄은. 스토리는 단순하니깐 공들인 미장센과 분위기만 감상해도 온몸이 노곤해 집니다. 8,90년대 영화들은 필름질감 그런걸 떠나서 확실히 요새 영화들과는 다른 질감이 있습니다.
22/10/05 18:07
블레이드 러너 한국판 영상물이 가진 큰 문제가 자막입니다. 초반부 배경 설명 부분 문자도 날림 번역이고 데커드와 서장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날림이죠. 서장이 데커드보고 이 일 안 맡으면 우주이민 점수 떨어질 거라고 협박을 하는데 한국어 자막 보면 그걸 전혀 알 수 없습니다.
skinjop 같은 작중 비속어 번역도 엉터리고, 로이 배티 마지막 대사조차 오역으로 원래 의미를 날려먹습니다. 자막에 하도 열불이 나서 블레이드 러너 dvd 사놓고도 영상 리핑으로 뜬 후 번역 괜찮은 비정식 자막 찾아선 그거 따로 더 손대서 그걸로 봤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 한국어 자막은 아주 좋죠
22/10/05 18:09
제가 뭐 영어가 능숙한 편은 아닌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그래서 이건 좀 귀에 걸린다고 해야할지 눈에 띄더라구요.. 아쉬웠습니다.
22/10/05 18:16
저는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보는 데 매우 익숙하고, 특히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작품들에 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블레이드 러너는 정말 다시 보기가 힘들어요... 뭔가 너무 어두컴컴하고 눅눅한 느낌이... 하아... 2049는 그래도 그나마 나은데도 이상하리만치 다시 보기 힘들더라구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토탈리콜은 20번도 넘게 봤고, 볼 때 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블레이드 러너는 다시 볼 엄두가 잘 안나요 흐흐흐
22/10/05 19:16
오래된 SF들을 현 시점에서 되돌아볼 때면 그 시대만이 가질 수 있는 미지의 불안과 공포,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상상력에 매료될 때가 많아요.
제게 블레이드 러너는 그 중에서 굉장히 낭만적인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복제 인간 느와르는 아직도 이 작품을 넘어선 영화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Time to die...
22/10/05 19:21
저는 뭐랄까, 어떤 측면에서는 SF를 비롯한 미래를 다룬 매체들이 현재 기술의 방향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이 드는데 (예를 들면 스타트렉의 전화기 형태가 폴더폰으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듯이요!) 블레이드 러너는 훨씬 뭐랄까, 이질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질문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성이 살아숨쉬더라구요. 레플리칸트 느와르. 좋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2/10/05 19:37
오 그 스타트렉의 예는 흥미롭네요. 저는 못 본 작품이라서. 일반적으로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지만 상상력은 모든 기술의 원천이고, 영화로 가시화 된 상상력은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으니 영화와 현실의 상호 보완적 관계(?)도 납득이 가네요. 더 많은 예가 있는 지 찾아봐야겠군요.
블레이드 러너의 수명이 긴 것은 장르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뛰어난 이유도 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메세지는 여전히 유효하고 점점 더 피부에 와닿고 있으니 <매트릭스>와 더불어 오래도록 회자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22/10/05 19:41
흐흐 저는 예전에 갤럭시 와치 해외 광고를 보고 든 생각이긴 합니다. 결국 진짜에 대해 논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를 진짜 찾고 싶어하는 거라고나 할까요. 크크
감정도 존재도 창조된 것인지 아니면 경험론적인 것인지 우리는 아직까지 확신할 수 없기에 고민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2/10/05 20:09
으악 갈길이 너무 멉니다 선생님 크크 현생을 살아야..(는 내일 영화제 감..)
공각기동대는 영화판만 봤는데 엣지러너도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네요. 크크
22/10/05 22:08
숀영이 미녀이기는 하지만
절세미녀급은 아닌데 데커드한테 안드로이드 테스트받을때는 불가사의한 초절정미모를 뿜어내죠. 단순히 시대보정인줄 알았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장면 하나하나들이 엄청난 질감을 뽑냅니다 비주얼천재가 전성기때 대자본으로 만들면 이런 디테일을 뽑낸다 라고 할수있는데 나무위키보니 돈을 많이 쓰기는 했는데 중간에 제작비가 떨어져서 고생했다고
22/10/05 22:27
개인적으로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먼저 본 경우라 보면서 시각적으로 정말 뛰어난 영화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시대보정도 좀 들어가겠지만 본작을 보면서 어디서 영향을 받았고 어떤 부분을 계승하려고 했는지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러너 1편이 더 뛰어나 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아류작들을 생산해냈지만 여전히 인상적인 시각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구요.
22/10/05 22:21
과장없이 백 번도 더 본 영화입니다.
제 인생 영화 열 편을 뽑는다면 그 중 한자리는 넉넉하게 차지할 작품.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다룬 책인 '퓨쳐 느와르'도 재미나요.
22/10/05 22:48
고등학교 때 처음 보고 시간 될 때마다 꺼내 봅니다. 영화도 대단하지만 반젤리스의 음악도 큰 역할을 합니다. 압도적 오프닝. 간만에 다시 봐야겠네요.
22/10/06 00:04
이 영화 보셨다면 공각기동대 1995년도 판은 반드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사견인데, SF에 있어 휴머니즘이라는 소재는 이 영화와 공각기동대 이후로 그리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발 주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서가 아니라 아직 그 두 영화가 던진 질문에 사람들이 답하지 못했기 때문에요.
22/10/06 01:01
다행스럽게도 공각기동대 영화판은 봤습니다. 흐흐 생각해보면 그 이후 나온 영화들 중에서 매트릭스를 제외하고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데 동의합니다.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실사 리메이크들도 아쉬웠구요.
22/10/06 11:46
2049랑 같이 틀어놓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2049에서 뭔가 큰소리가 난다 싶을 때 오리지널을 보면 그 때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오리지널을 거의 분단위로 외우다시피 본 경험이 있는데 극장에서 2049볼 때, 아 지금 오리지널에서는 이맘 때면 이 장면인데 이게 이렇게 나오네하면서 즐겁게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22/10/06 12:29
꽤 많은 블레이드러너 영화 평을 봤지만
웹툰 '부기영화'에서 한 블레이드러너 평가만큼 알기 쉽고 제대로 평가한 걸 본 적 없습니다.
22/10/07 14:04
Sf나 사이버 펑크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어서 자주 보진 않는데 정말 뭐랄까 와…. 하는 느낌을 받은 영화. 비릿한 살덩이와 금속의 냄새가 나면서도 공허하고 슬픈 인상이 마음에 남았었어요. 공각기동대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 보고싶네요.
22/10/07 14:05
뭐 바로 앞에 쓴 표현이지만 명작에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공각기동대는 이제는 클래식의 반열에 들락말락하는 문제작이라고 생각해서 조오금은 촌스러우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음은 유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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