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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09 22:31:54
Name 헤후
Subject [일반]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연휴에 읽을만한 웹소설 추천.txt

-무협

무협은 이제 고이고 고인물이라 웬만한 것들은 다 읽어보신 분들이 많아서 뭐를 추천해야할 지 고민했습니다.

2021년의 무협은 컵라면의 무림서부였고, 2022년의 무협은 검미성의 21세기 반로환동전인데

제가 추천하는 이 무협도 그에 뒤지지 않는 좋은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성하유혼

리디북스에 찾아보니 책소개가 너무 오글거리기도 하고 이 무협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패천(二敗天) 오악세(五嶽世)의 시대
쫓기듯 살아온 구양휘의 안식처는
그림자가 잠식한 그늘 아래였으니……
한 발을 지옥에 걸치고서라도 살아남은 이유는 단 하나뿐!

인연의 사슬은 갈망인가, 족쇄인가
고독으로 살아온 길은 오롯이 늘어선 혈로만이 남았다'

이 책이 나온 2009년은 이런 소개가 먹혔던가요? 크크

가볍게 책 줄거리 소개를 해보자면

항주 퇴기의 아들로 태어난 구양휘는 친구의 친구인 팽가주의 딸을 사랑하게 됩니다. 당연히 두 사람의 신분은 하늘과 땅차이 보다도 더 차이가 많이 나기에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합니다. 그녀를 보내며 구양휘는 자신도 무공을 배워 그녀의 사랑을 다시 얻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린 구양휘는 어떤 문파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자신을 받아줄 문파를 찾아 떠돌아 다니던 구양휘는 어떤 동굴에서 크게 상처입은 소림승을 구해주고 그 소림승이 절세의 마공도법의 비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반드시 무공을 배워야 하는 구양휘. 그 소림승을 치료해주고 그냥 보낼 것인지, 아니면 그를 죽이고 아무도 모르게 절세도법을 취할 것인지 고민하던 구양휘는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무협은 남자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우정, 사랑, 고독, 복수 등등 남자가 좋아할 만한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서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누군가는 감정과잉이라고도 말하지만, 2009년의 우리는 이런 무협을 좋아했었죠.

이 무협은 연휴 마지막 날에 읽기에는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 수 있으니 꼭 주말에 읽으시길 바랍니다!






-스포츠

최근에는 여러 장르의 스포츠물도 많이 나오지만, 스포츠 웹소설의 최고봉은 역시 야구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팀이 크보에서 30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웹소설 안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천재 유격수가 그깟 한국시리즈 우승따위 식은 죽 먹는 것처럼 해내거든요.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해줄 백마 탄 초인은 언제 올 것인가!)

하지만 승자가 아닌 패자인 선수는 웹소설에서 어떻게 다뤄져야 할까요?

나이먹고 이제는 재능도 어정쩡해진 투수는 회귀를 하거나 재능을 받지 않고서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아름답게 은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모든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해줄 수 있는 야구 웹소설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땀과 눈물과 피가 섞인, 짠내나는 그런 야구를 웹소설에서도 보실 각오가 있다면

저는 자신있게 이 소설을 추천 해드리겠습니다.


제목: 우리가 1루를 밟을 때까지

한때는 1억 엔의 연봉을 받으며 제4선발로서 당당히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유명하지도, 성적이 뛰어나게 좋지도 않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간 계투 가와바타 마사시. 부상으로 포스트 시즌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올 한 해 뻥 뚫린 불펜의 구멍을 막으며 120%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에게 전해진 건 냉정한 전력 외 통고와 아내의 이혼 통보였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나간 트라이아웃에서 한신 타이거스의 눈에 띄어 구두 계약을 맺었지만 이마저도 한국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밀려 물거품이 되고, 가와바타는 끝내 삶의 전부였던 야구를 그만두어야만 하는 상황.

그때 난생 처음 들어 본 한국의 구단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내년 1군 진입을 앞두고 외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가와바타에게 연락을 해 온 팀은 강원도 춘천에 둥지를 튼 신생 팀 엑스팩터 네뷸러스. 이국의, 그것도 아직 1군 진입도 못 한 신생 팀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던 가와바타는 이를 거절하려 하지만 가와바타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어떤 일을 계기로 결국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기껏 굳은 결심을 하고 입단하게 된 엑스팩터 네뷸러스는 열악한 환경에 더해 내년에 진짜 1군 진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건 야구를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선 가와바타 마사시. 모두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하는 남자의,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도전과 극복, 재기의 이야기.


흐흐 이 소설은 저의 노력을 줄여주는 아주 좋은 책 소개를 가지고 있군요.

지금은 리디북스에서 1권 대여를 하지 않기에 부담이 되실 수도 있는데, 연휴잖아요? 1권이라도 츄라이 해보시죠! 츄라이!







-로맨스

응? 30살 가까이 여자 손 잡아본 것이 손에 꼽는 네가 나에게 감히! 로맨스소설을 추천하는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눈물을 흘리며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여러분의 분노를 잠시 참아주십쇼. 이 소설은 로맨스지만 남성향입니다.

남자가 로맨스소설을 먹기에는 그 로맨스소설의 감정과잉이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설은 확실하게 그런 걱정을 없애주는 아주 건조하지만 그 건조한 문체로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런 소설입니다.

아마 남성향 로맨스소설로는 한 손에 꼽힐정도로 잘 쓴 소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

한 때 조아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으니 아실 분들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목: 황홀의 제국

원나잇으로 시작되었지만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인연이 있다.

첫경험으로 시작되었지만 완벽한 소유를 노리는 욕망이 있다.

이지적으로 시작되었지만 뜨거운 공감을 원하는 감정이 있다.


오사카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유학생 한태민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세가지 색깔의 사랑.

그가 세 명의 일본 여성,

카에데, 하루나, 노조미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랑의 모험,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


네, 그렇습니다. 배경이 한국이 아닙니다. 일본이죠.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인간에게 가장 큰 즐거움 아닐까요?

작가가 일본 생활 경험이 꽤 있는지 글을 읽을 수록 일본의 거리가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이 소설은 제가 왈가왈부 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들이 리뷰를 남기셨길래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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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머스
22/09/09 22:54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이 추천합니다.
문피아
무협 :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법 (유입을 위해 제목을 바꿨다고 하는데... 제목이 참..)
죽은 협객의 사회 ( 무공깨나 익힌 요구르트 아줌마들이 대개 국제 마피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의 : 아직 연재중인 소설 입니다.

판타지 : 중세 판타지 속 망나니 경비조장 (연재중)

대체 : 근육조선 (완), 선생님 조선은 로마 그 자체란 말입니다.(완, 무료)
22/09/09 23:53
수정 아이콘
시천살 좋죠.
Mephisto
22/09/10 03:56
수정 아이콘
죽협사는 완결만 내주시길....
시천살은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 작품입니다.
초반넘어가면서 독자들에게 완전 휘둘려버린게 티가나더군요.
스토리가 다 틀어지는게 보여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읽고 있을 정도로 글을 잘쓰셔서 더 안타까움.......
도도갓
22/09/10 08:17
수정 아이콘
아 죽협사는 진짜 재밌고 필력도 좋은데 말도없이 연재 하다가 안하다가 하는거 보고 끊었습니다.
메타몽
22/09/10 09:40
수정 아이콘
작가가 지병이 있고 멘탈이 약한 타입입니다

그래서 남은 팬들이 멘탈 케어하고 병원 꼭 다니라고 푸쉬하면서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ㅠ
단비아빠
22/09/09 23:07
수정 아이콘
항주 퇴기의 아들 이름 치고는 이름이 너무 멋지고.. 뭣보다 너무 밝은 느낌이네요..
구양이면 양기가 아홉이니 태양인데 이름까지 휘.. 한자는 안쓰여있지만 아마 빛날 휘일 것 같은데
이름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는게 무림세가 공자님한테 어울리는 이름인데
여기서 스토리 소개하고는 약간 안맞는 어색함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추천글이 올라왔으니 믿고 한번 읽어보렵니다.
22/09/09 23:52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는 훨씬 고통스럽고 눈물나는 주인공입니다.
아수날
22/09/09 23:35
수정 아이콘
야구 다룬 스포츠물은 묘엽작가의 [투수가 그냥 홈런을 잘침]도 읽을만합니다
22/09/09 23:51
수정 아이콘
묘엽작가는 항상 좋죠. 너클볼 소재는 참 좋은데, 진짜 처절한 너클볼 투수도 하나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2/09/10 14:52
수정 아이콘
오타니네...?
미카미유아
22/09/10 15:55
수정 아이콘
묘엽 작가 야구물은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와 너클볼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수날
22/09/10 19:47
수정 아이콘
캬 뭘좀 아시는분 bb
물맛이좋아요
22/09/11 12:24
수정 아이콘
너클볼에서 롯데 팬들에 대한 묘사는 정말 눈물 찔끔 나더군요
고등어자반
22/09/09 23:43
수정 아이콘
'우리가 1루를 밟을 때까지'는 은은한 반짝거림이 있는 좋은 글이지요. 그러나 이런 휴먼 다큐멘타리 분위기의 글보다는 야구계 사이다물의 절정인 '마운드 위의 절대자' 쪽이 명절 때 읽기 좋지 않겠습니까?
22/09/09 23:51
수정 아이콘
연휴가 아니면 이런 글들을 읽을 힘이 안나죠 크크
설사왕
22/09/09 23:56
수정 아이콘
성하유혼은 두 번 보기 힘든 소설이죠.
성하유혼을 재밌게 보셨다면 북해일도도 일독을 권합니다.
22/09/10 00:03
수정 아이콘
소년은 어른이 되었는데, 저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흑흑
22/09/10 00:07
수정 아이콘
우리가 1루를 밟을 때까지는 진짜 괜찮았습니다.
조말론
22/09/10 00:47
수정 아이콘
09년즈음에 우각 나오고 그럴때니 저런게 먹혔습니다
마음에평화를
22/09/10 03:48
수정 아이콘
감정과잉 무협은 소년만화 같았던 절대무적이 떠오르네요. 감정과잉 무협 중에 두 개를 만족스럽게 봤는데 하나는 절대무적 하나는 호위무사 였네요
22/09/10 08:30
수정 아이콘
요즘 본거중엔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
요게 가장 재밌었습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22/09/10 10:31
수정 아이콘
성하유혼 추천 감사합니다. 1권만 읽었는데 재밌네요.
문제는 나머지를 대여(9)할지 구매(32)할지 고민이 됩니다. 다른 리뷰에서 2권 이후로 폼이 떨어진다는데 어떻습니까?
피를마시는새
22/09/10 15:25
수정 아이콘
제 기준 1권 (8/10) 2권 이후 6점
마리아 호아키나
22/09/10 15:50
수정 아이콘
6점이면 대여도 꺼려지네요. ㅠ 댓글 감사합니다.
미카미유아
22/09/10 15:52
수정 아이콘
문피아
필드의 이방인 추천합니다.
최근 읽은 스포츠물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본편 완결후 외전 연재중입니다
마술사
22/09/10 20:37
수정 아이콘
야구소설중엔 "아저씨가 야구를 참 잘한다"가 제일 괜찮았던것 같아요. 그 외엔 다 상태창이니 스킬이니 좀 공감가기 힘든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최근 제 개인적인 최고의작품은 "게임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 입니다. 제목은 흔한 겜소설1이지만, 처절한 설정과 긴장을 놓지못하게하는 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현재 연재중
물맛이좋아요
22/09/11 12:27
수정 아이콘
상태창 없는 야구 소설로

너클볼
천재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패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추천 드립니다.
마술사
22/09/12 11:12
수정 아이콘
너클볼 천강숨은 봤는데..
상대적으로 다른것들보단 낫긴했는데 아저씨 만큼은 아니었던것같아요
에린의음유시인
22/09/11 1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웹소설 추천글 올라올 때 마다 밀어봅니다. 카카오페이지 '시한부 단장은 레이드를 성공시킨다.'추천합니다.
보통 헌터물을 보면 먼치킨이거나 주인공 성격이 이상하거나 먼가 개연성의 부족으로 하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현재 200화가 넘었지만 주인공 뿐만 주변인물의 개성도 잘 녹여내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메타몽
22/09/11 15:02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재미있네요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합니다
22/09/11 15:40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코리타의 신작 마법 학교를 살려라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가 소설 속 엑스트라의 학원 파트 느낌이라면 이 작품은 악당은 살고싶다의 변주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력좋고 재능있는 신인 작가가 너무 다른 작가와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여 두 작품을 연달아내는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갑송과는 스타일이 또 다른 느낌이니 무료기간에 한 번 찍먹정도는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문피아)
페스티
22/09/14 11:46
수정 아이콘
우리가 1루를 밟을 때까지.. 조아라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원래 제목이 저거였나요? 잔잔하니 좋았죠
herman_n
23/04/19 00:38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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