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 아침
아, 오늘은 뭐하며 빈둥거리나하다가...
그래 지난번에 못본 영화를 마저보자...싶어
8시 50분 표를 끊었습니다.
연령제한에 갇힌 서유기라는 게 지금의 감상입니다.
딱 한 번 서사의 연결성이 뭉개지는 장면만 제외하면
이야기 연결도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거야.'라는 작중 대사마냥
잘 이어집니... 아니 잘 놓여있습니다.
평면적인 적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식신에 해당하는 캐릭터들 둘을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들도 입체적으로 잘 구성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저 장면들과 캐릭터들이 많아요. 그냥 많습니다.
그나마 적들은 평면적인 캐릭터들이라 따라가기가 쉬운데
굳이 포지셔닝을 하자면 서유기의 보살에 해당하는 쌍선이나
오공 포지션의 류준열이나
최유기 삼장마냥 총 쏘는 삼장 포지션의 김태리나
삼장의 과업주는 부처마냥 등장하는 가드와 썬더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면적인 팔계와 오정은 식신으로 땡처리...
현재의 이하늬가 무슨 역할인지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총을 들고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뭐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1만큼도 눈에 보이지 않고
이야기와 인물들은 좁은 시공간 속에 우겨넣었지만
오락영화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신파를 넣어서 클레멘타인마냥 '아빠, 일어나...'했으면
좀더 이슈가 됐으려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하늬씨 보면서 우와 이하늬씨 연기 정말 잘하는구나 싶은 장면도 있고
아니 김태리 씨 액션씬 너무 스턴트 아님 크크크 하는 장면도 있지만
굳이 우기자면 김해숙 씨의 캐릭터는 백인주의 영화에서 블랙 매지션의 포지션이라고 비난받는 그 역할이지만
그래도 재밌네요.
수퍼맨과 월광보합과 콘스탄틴을 기묘하게 섞어놓은 짬뽕같은 영화네요.
그래도 재밌습니다.
잘 봤다 싶은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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