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과 마찬가지로 사교육에 종사하면서 2명의 초딩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우영우 9화를 모든 에피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9화에 나온 인물들이 제가 평소에 많이 봐왔던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제가 학원을 운영하는 곳은 경기도의 한 중소도시입니다.
교육 수준을 대략적으로 말씀 드리면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서울대를 1년에 한학교에서 한명정도 보냅니다.
강남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죠.
그래서 드라마에서 나온 강남 어머니와 같은 분을 자주보지는 않지만 가끔봅니다.
그리고 그런 엄마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망치는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학원을 하면서 느낀건데, 부모의 간섭이 심할 수록 아이는 부모의 간섭에 대한 댓가를 치루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부모님의 간섭이 심한 학생은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는데 있어, 스트레스는 가장 커다란 적이죠.
부모님의 공부 유전자가 우월한데 간섭을 많이 받은 아이는 어떻게든 성적은 잘 나오는데
자기 주도 능력이 아주 떨어집니다. 특히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생각없이 공부만 하는 겁니다
부모님의 공부 유전자가 그저 그런데 간섭을 많이 받은 아이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을 뿐더러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적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전교1등하는 학생의 학부모님은 대체적으로 예의가 바르시고 성품이 온화하십니다.
즉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전혀 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죠.
위와 같은 경험을 한 저는 제 자식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주고자 합니다.
공부는 자기 하고 싶을때 하고
학원도 본인이 필요해서 요청을 하면 그때 보냅니다.
공부를 하던 다른 것을 하던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을 하게 되며, 효율성도 극대화 되는 것 같습니다.
학원도 마찬가지로 운영합니다.
제 경험상 학생의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는
1. 그 학생의 공부 그릇(이 부분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그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번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2번에 대해서는 제가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학생들이 공부할때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씁니다.
시험에 안나오는 쓸데 없는 공부 안시키기, 개인 별로 자신의 능력에 맞는 교재 시키기, 시간외에 더 잡아 두지 않기, 방학 특강 안하기 등등
이렇게 해도 성적 잘 나오는 학생은 잘 나옵니다. 물론 자기 그릇 안에서요.
어떻게 보면 방구뽕씨가 드라마에서 했던일을 제가 나름 주어진 범위내에서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구뽕씨가 본인이 서울대를 나오고도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을 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p.s 개인적으로 9화에서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 : "나는 우리 딸이 이과 쪽이라 생각했는데, 어머 갑자기 로스쿨 간다 그러면 어쩌나 호호호"
진짜 이 부분을 보고 갑자기 몇몇 고객님들이 떠올라 ptsd가 왔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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