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09 09:33:06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일반] 아베 암살사건 용의자는 종교단체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됨)
[연합뉴스] 총격범 "아베,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관계있다고 봐 노렸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709007500073?section=international/all&site=major_news01

오늘 아침에 보도된 뉴스입니다.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모 종교단체에 빠져 재산을 거액 기부하는 등 가정생활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해당 종교단체에 대한 앙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와중에 해당 종교단체의 간부를 암살하는 대신 그 단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베를 타겟으로 노렸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어제 밤에 이미 일본 언론을 통해 현지 경찰이 "종교단체에 대한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보도되었고, 그 보도에 기초해 https://pgr21.com/freedom/95973#4545993와 같은 내용의 추측을 댓글로 게시한 바 있는데, 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행동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에도 제가 언급했듯이 일본의 정치인, 그 중에서도 특히 우익정치인의 경우 신흥종교 단체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창가학회(SGI)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베 총리 역시 우리나라의 통일교 등 복수의 종교계열 단체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이전부터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동양경제신문의 업계지도에 보도된 것으로만 따져도 통일교 외에도 신도(일본 토속신앙)계의 일본회의, 신정련(신도정치연맹), 월드메이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베 내각의 다른 정치인들도 대략 비슷한 수준의 종교단체와 연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종교계와 관련이 덜한 의원이 우리나라에서는 밈으로 소비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정도가 있군요. (1개 단체와 관련)

저도 일본정치 전공자가 아니라 정확한 점은 코멘트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아는 내용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비종교의 나라라는 편견과 달리 일본에는 신도계, 불교계, 기독교계, 독립계 등 다양한 신흥종교 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교세가 큰 통일교의 경우에도 일본에서는 신흥종교 단체로 분류됩니다. 이들 신흥종교 단체들은 오옴진리교와 같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신도계의 일본회의나 불교계의 창가학회 등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일본 신흥종교라고 하면 신도계 등의 보수적 단체만을 생각하지만 신흥종교 단체가 전부 우익인 것도 아니어서, 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단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이 정치인들의 지지 및 후원단체 역할을 맡으면서 종교와 정치가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베의 경우에도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당 정치인들이 전부 그 종교의 신앙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베만 해도 통일교외 신도단체와 모두 연관이 있는데 기독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통일교와 일본 토속신앙인 신도를 모두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다만 본인의 신앙과 무관하게 조직화된 종교단체와 정치적인 협력관계를 가지는 것은 로비가 일상화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필연적인 일일 겁니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신흥종교 단체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일반 국민들이 특정 정치인을 종교단체의 배후로 보고 불만을 갖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정치인을 흑막의 중심으로 여기고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추측 가능한 범주의 일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공명당과 창가학회의 관련성, 극우 정치인들과 신도계 종교단체의 관련성 등 신흥종교와 일본정치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고, 이번 사건도 그와 같은 맥락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추가로 다른 배경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정은 어렵습니다. 만약 지금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 이후로 종교와 정치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 일본 정치와 사회에 크게 제기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당장 우리나라에만 해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습니다만 종교단체와 정치의 커넥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사례들이 있었고, 꼭 종교단체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조직화된 회원과 막대한 재원을 가진 기성의 단체(기업, 조합, 시민단체, 그 외 각종 사회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협력관계를 갖는 사례들이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존재합니다. 민의를 반영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돈 많고 조직화된 압력단체들의 민의가 먼저 반영되는 로비 민주주의의 문제는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을 단지 미운 녀석이 총을 맞아서 시원한 사이다패스 에피소드로 소비하기에는 우리도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사망한 아베 전 수상이 한일관계 악화 시절에 일본 정부의 수반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아베가 일본 국내에서 배외주의를 조장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히 '잘 죽었다' 수준으로 감정적으로 소비하거나, 우스운 짤방의 소재로 하며 밈으로 소비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옳다, 그르다 수준을 넘어 옆나라에서 벌어진 사건이 어떤 배경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하여 부족하나마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작성 후 내용을 일부 추가하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겨울쵸코
22/07/09 09:38
수정 아이콘
이상한 종교단체로 보이는데, 그러면 저런 종교단체 인물이 지금껏 일본을 이끌었다는 건가요? 아베를 생각해보면 납득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22/07/09 09:5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종교인들이 정치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특정 정치인을 후원하거나 아예 특정 정당을 편중해서 지원하는 사례가 없다곤 할 수 없으니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대국조차도 그 정치적 수장이 취임할 때 성서에 손을 대고 맹세하는 걸 보면 정치에 종교가 연관되는 건 공산주의 정도 제외하면 어디서나 있다고 보고, 일본이라고 해서 딱히 아예 종교가 국가를 이끈다는 식으로 비약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대선 최대의 쟁점(...)이 무속인 드립이었음을 생각해 보세요.
이그나티우스
22/07/09 09: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해당 종교단체와 협력관계라고 해서 아베 본인이 그 종교단체의 구성원이라거나 혹은 해당 종교단체의 지령을 받는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2/07/09 16:29
수정 아이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교회 장로였는데 비슷한 느낌 아닐까요
22/07/09 17:41
수정 아이콘
22/07/09 09:49
수정 아이콘
창가학회가 일본 정치계, 연예계에 영향력이 큰 것은 많이 알려져 있는 부분이고... 창가학회가 그러는걸 보면 다른 곳도 라인만 다를 뿐 비슷하겠네요.
아베 전 총리대신은 그 중 신토계 종교 단체와 관련이 깊었고, 이번 사건은 그에 대한 원한이라는 이야기군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거긴 하지만 대낮에 오픈된 광장에서 전 총리대신이 유세 중에 살해 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정치 활동에 있어서 종교가 큰 힘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파트너를 잘 못 고르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는 걸 목격한 정치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2/07/09 10:00
수정 아이콘
꼭 신토계라고 단정할 것은 아닙니다. 아베는 통일교와도 관련이 있고, 또 알려지지 않은 다른 종교계의 단체와 연관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정치인의 백주대낮 암살이라는 건, 그리고 신흥종교와의 관련성은 일본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질 것 같습니다.
22/07/09 10:40
수정 아이콘
아 통일교와도 관련이 있었군요. 읽다가 본문에서 놓쳤네요.
교세도 그렇고, 종교 이미지도 그렇고, 원한을 가진다면 오히려 그 쪽이 확률이 높을 수 있겠습니다.
22/07/09 10:06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좀 더 정치적인 문제로, 예를 들면 "경제를 파탄낸 부패 정치인은 죽어야한다!" 같은 식의 증오 범죄였으면 주변국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이벤트가 됐을텐데, 종교라니 김이 빠집니다.

어째 죽은 뒤에도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인건 확실하네요
EpicSide
22/07/09 11:14
수정 아이콘
그렇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은 총으로 사람을 쏴죽이지 않기 때문에.....
22/07/09 10:07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는 아베총리라면 통일교와 관련이 있을것이라는 의견이 굉장히 크네요.
저번달말부터 NHK당 후보 한명이 후보자토론회에서 아베총리는 통일교와 그렇고 그런사이다! 하면서 여러 증거를 처음으로 지상파에서 노출시키기도 했어서 크게 화제가 되었었거든요.

실제로 검색해보면 아베총리의 통일교 행사 축전 영상이 여럿 검색되기도 합니다.
니가커서된게나다
22/07/09 10:14
수정 아이콘
아베는 죽어서도 혐한이네요
일본인 자위대 출신이라길래 극우인가 했다가
종교문제라고 살짝 틀어지는거 같더니
그 종교가 통일교라고 다시 꺾어지네요

극우애들이 조선이 어쩌고 저쩌고 할게 보이는거 같아 머리가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액션빔입니다
22/07/09 10: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데 구도가 좀 묘한게

이게 통일교쪽에서 아베를 쏜거면 빼박 한국으로까지 불통이 튈텐데

지금 상황은 일본인들이 애도하는 아베가 통일교랑 커넥션이 있고 이를 못마땅해한 쪽에서 아베를 쏜거라 통일교를 욕하면 아베를 욕하는 상황인거라…

오히려 일본 아베 지지자들에게 가불기가 걸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무지성 한국탓이 있을수도있긴한데

다만 통일교가 엮인게 확실한건 아니고 아베 축전 영상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거라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니가커서된게나다
22/07/09 10:44
수정 아이콘
일본 극우애들이 떠드는 소리에 수긍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국뽕티비가 논리적이지 않지만 살짝 눈감으면 메마른 감성을 어루만져 주지 않습니까

조선이 일본인을 핍박해서 아베를 죽였다 같은 소리를 반복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혹등고래
22/07/09 19:51
수정 아이콘
전에 보니까 그 통일교행사엔 트럼프도 참석했던데요. 둘다 온라인이긴하지만요. 후원금 바라고 얼굴 잠깐 파는거 아녜요?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2021091305564052394#0DKW
22/07/09 2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통일교 행사에는 아베, 트럼프 뿐 만 아니라 국내 정치인, 지자체장도 다수 출연(?) 하긴 했습니다. 검색하시면 금방 나올거예요.

근데, 일본에서 정치인과 종교단체의 관계는 조금 특수합니다. 점심때 댓글 달았다가 피드백할 여건이 안되서 금방 지웠었는데 다시 올려봅니다.

-------------------------------

일본에서의 정치인과 종교단체의 관련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단 두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이그나티우스님이 본문에 언급하신 종교단체들, 거기에 좀 더 추가하자면 '행복의 과학'이나 '천리교'(이번 사건이 벌어진 나라현이 본거지라서 관련성이 의심되고있죠) 같은 종교단체들은, 구원파나 신천지같이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이비종교단체 (이런건 일본에서는 '컬트' 라고 부릅니다) 와는 체급과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정확한 숫자로 파악한바는 없기때문에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각각이 거의 통일교에 필적하는 규모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본 각 도도부현마다 지부가 있고, 그런 지부들은 현청 소재지 시내 중심가에 대규모 본부건물이나 임대용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사업체를 다수 소유하고있고, 종종 학교법인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다수 섭외해서 홍보활동을 하고요.

둘째, 일본은 기업과 단체의 정치헌금이 가능하고(자본금 규모에 따라서 연간 750만엔~1억엔), 개인헌금의 상한액(연간 1천만엔) 도 한국보다 높습니다. 한국은 기업 및 단체의 정치헌금이 불가능하고, 개인헌금 상한액이 연간 2천만원이죠.

대충 감이 오시겠지만, 이 두 가지가 요소가 결합하여 종교단체는 정치인이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돈과 표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종교단체가 보유한 합법적인 사업체들은 각자 법인등기가 되어있고, 각 지역의 지부들도 각자 별도의 종교법인으로 등기가 되어있습니다. 그 얘기는 정치헌금 상한액이 각자 별도로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실질적으로 한 종교단체가 법정 상한액 1억엔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기부할 수 있게됩니다. 수많은 신도들이 내는 상한액 1천만엔의 개인헌금도 무시할 수 없죠. 티끌모아 태산이니까요. 거기에 각 종교의 독실한 신도들은 지침에 따라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일사불란하게 투표행동을 해 줍니다.

뿐만아니라, 일손이 필요한 선거운동 기간중에는 무보수의 자원봉사자로 일해주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몇몇 예외적인 직종을 제외하면 (수화통역, 선거홍보차량 아나운서 등등) 자원봉사자에게 보수를 지급하면 불법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소속된 종교단체에서 '혜택' '은혜'를 받는 것 까지 막을수는 없겠죠.

정리하자면, 이그나티우스님이 언급하신 일본의 신흥종교단체들은 한국의 그것들에 비해서 훨씬 규모가 크고 양성화된 단체라는 점, 그리고 이 단체들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합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인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정치에 있어서의 종교단체는 미국정치의 슈퍼팩과 비슷한 기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특수한 정치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정치인과 수상쩍은 신흥종교단체의 커넥션' 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조금 오해가 생길수도 있을듯 합니다.
혹등고래
22/07/09 23:03
수정 아이콘
워낙 가까운나라다보니 우리랑 비슷할거라 착각했군요
세속권력과 손잡은 종교권력이라니 중세유럽 떠올라서 황당하기도하고 재밌네요 전에 들은 세습정치얘기도 그렇고 여러모로 일본 정치문화는 어디서도 찾아보기힘든 독특한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역시 섬나라답다고나할까요
이그나티우스
22/07/10 12:13
수정 아이콘
이게 꼭 일본의 얘기라고만도 할 수가 없는게, 주요 민주주의 선진국들 중 종교와 정치가 무관한 나라가 드뭅니다. 당장 우리나라나 미국만 해도 대형교회들이 (보수) 정당에 미치는 입김이 상당합니다. 1980년 레이건 대통령 당선 당시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과 더불어 제리 파웰과 같은 유명 목사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고, 그러한 영향력은 지금도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건재합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중 서울을 봉헌한다는 발언으로 시끌시끌했죠. 개신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독일 연립여당인 기독교사회당의 전신은 바이에른 지방의 가톨릭 정당인 중앙당이었구요. 드레스덴님이 말씀하신 대로 전통적으로 종교단체는 정치권에 사람, 표, 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고 그 결과 공식적으로는 정교분리가 되어 있으나 정치권에서 종교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건 어느 민주주의 국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일본은 유독 신흥종교와 정계의 연계가 활발하긴 한데, 또 이들 신흥종교들도 상당수는 신토나 불교 베이스라 완전히 기성종교와 무관하지는 않고 아무튼 복잡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2/07/10 12:19
수정 아이콘
드레스덴/ 지적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 어지간한 정치인들은 다 일본회의나 입정교성회, 통일교 같은 종교법인과 연계가 되어 있던데 이게 저런 배경이 있었군요. 요즘 우리나라 커뮤니티를 보니 생장의 집과 자민당의 연계 등에 관해 음모론적인 내용이 떠돌던데, 일본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흑막은 극우 종교단체다는 식의 논리는 프리메이슨의 음모론의 복사판이 될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제 글도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일본 신흥종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야 되는데 여건상 그러지 못한 부분은 스스로도 많이 아쉽습니다.
22/07/10 12:51
수정 아이콘
이그나티우스님의 일본관련 글은 항상 풍부한 정보량을 담고있고, 그러면서도 겨울초코님께의 댓글처럼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점을 유지하고 있어서 저 자신도 많이 참고로 하고 있습니다. 단지, '신흥종교단체' 라는 단어가 갖는 한국사회에서의 수상쩍은 뉘앙스로 인해서, 일본 정치문화적인 맥락에 밝지않으신 분들이 혹여 오해하실까 해서 주제넘게 첨언을 했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abc초콜릿
22/07/09 10:14
수정 아이콘
단순히 아베가 종교 행사에 갔다는 게 사진 찍혔다 해도 이상하게 볼 것만도 아닌 것이 정치인들 입장에서 걔네들 역시 표 주는 유권자라 비위를 맞춰주는 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중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연루 되어 있다 생각하고 분노해서 쏴버렸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네요
22/07/09 10:35
수정 아이콘
"일반인 중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연루 되어 있다 생각하고 분노해서 쏴버렸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다"는 내용에는 동의합니다만,

위쪽 줄 내용은 좀 사정이 다른게,
생각하시는 것 처럼 단순히 여러 종교의 행사에 가서 얼굴을 비춰주는 식으로 여러 종교 비위에 맞춰주는 것이라면 이상할게 없는데,
그게 아니라 자민당(특히 호소다파(아베쪽 파벌))이 서로 긴밀한 상생관계로 연루되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논란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최근에 그게 후보자토론회에서 자민당에 반하는 극우정당 후보를 통해 해당 내용이 지상파에까지 노출이 되어 저번달 말 부터 논란이 크게 되었었습니다.
게다가 호소다파 의원들도 옛날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자주 통일교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보여졌었고, 반대로 자민당 선거 유세현장에서도 통일교 간부가 때때로 대동했었다고 합니다.
해당 범인은 그런 사실을 알고 그 간부(이름까지 말하면서)를 노리고 유세현장에 왔는데 없어서, 아베를 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아베 파벌과 통일교와의 긴밀한 연루 의혹이 여러 증거자료와 함께 지상파에까지 노출이 되어서 논란이 최근에 번졌고,
일반인 중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연루 되어 있다 "확신"하고 분노해서 쏴버렸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다 고 봅니다.
띵호와
22/07/09 11:06
수정 아이콘
아앗... 그러면 처음부터 아베를 노리고 쏜 것은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드아아
22/07/09 13:30
수정 아이콘
최우선 타겟은 아니었다~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차선이었던거죠 아베는...
김밥먹고얌얌
22/07/09 10:46
수정 아이콘
우시지마에피소드가 현실적으로 벌어지는군요 참
기적의양
22/07/09 11:47
수정 아이콘
막상 통일교는 대강 알기로는 가족내 쪼개져서 알력싸움중인 걸로 들었는데 대 혼돈이네요
-안군-
22/07/09 11:53
수정 아이콘
그쪽은 의외로 교통정리가 잘 된 모양새로 마무리가 된걸로 압니다.
DownTeamisDown
22/07/09 12:29
수정 아이콘
한참 싸우더니 정리가 되긴 했습니다만은 2104년에 한번더 법적투쟁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22/07/09 13:53
수정 아이콘
2104년이면 저희 다 죽고 없어질 것 같아요 덜덜...
DownTeamisDown
22/07/09 14:24
수정 아이콘
통일교 땅인 여의도 IFC 관련된 일인데 토지는 통일교 재단 소속이지만 지상권은 셋째가 먹고 날라서 법적 분쟁 한참 있었고
정리는 되었는데 지상권 소멸 시점이 2104년이라서요.
바부야마
22/07/09 12:43
수정 아이콘
감정적 소비를 하진 않지만, 바람직해야하나 싶네요. 어디까지가 바람직한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각자가 알아서 생각하고 표현하면 될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785 [일반] [테크히스토리] 너의 마음을 Unlock / 자물쇠의 역사 [10] Fig.113558 22/10/05 13558 10
96614 [일반] [테크히스토리] 80년 동안 바뀌지 않던 기술을 바꾼 다이슨 / 청소기의 역사 [4] Fig.127758 22/09/20 27758 13
96602 [일반] 결석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20] 이니11793 22/09/19 11793 11
96589 [일반] 생경한 배터리 업계 이야기 [39] 어강됴리18924 22/09/17 18924 8
96543 [일반] [테크히스토리] 애플이 프린터도 만들어? / 프린터의 역사 [5] Fig.138617 22/09/07 38617 14
96472 [일반] 우리나라 집값은 우상향 일수 있을까요? [93] 마르키아르13918 22/08/30 13918 1
96414 [일반] [테크히스토리] 회오리 오븐 vs 레이더레인지 [14] Fig.124192 22/08/22 24192 22
96317 [일반] [테크히스토리]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의 차이를 아시나요? / 선풍기의 역사 [17] Fig.158192 22/08/12 58192 18
96233 [일반] 어제 달려본 소감+다이어트진행상황 (아무래도 우주전쟁님이 날 속인거 같아!) [19] Lord Be Goja9150 22/08/06 9150 21
96202 [일반]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에 관하여 [85] 사경행18063 22/08/03 18063 12
96155 [일반] 요근래 본 애니 간단 후기 (스포) [11] 이브이5993 22/07/29 5993 1
96107 [일반] [테크히스토리] 로지텍 첫 마우스는 진짜 이상한게 생긴 것을 아시나요? / 마우스의 역사 [40] Fig.122323 22/07/26 22323 12
96013 [일반] MCU '드라마' 미즈 마블 시청 후기 (스포 있음) [22] 은하관제8294 22/07/14 8294 2
95989 [일반] [테크 히스토리] 다이슨이 왜 혁신적이냐면요 [30] Fig.168660 22/07/12 68660 33
95976 [일반] 아베 암살사건 용의자는 종교단체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31] 이그나티우스16560 22/07/09 16560 23
95971 [일반] 허준이 교수의 성공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 [161] antidote15219 22/07/08 15219 62
95891 [일반] [테크 히스토리] 삐삐가 사라졌다고? 어제도 썼는데?! / 무선호출기역사 [25] Fig.165049 22/06/28 65049 11
95887 [일반] 공교육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맞벌이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무너진 것 [111] nada8212794 22/06/28 12794 43
95814 [일반] 6월 FOMC 요약: 몽둥이를 들고 당근을 주는 척하는 연준 [68] 김유라13372 22/06/16 13372 45
95800 [일반] [테크 히스토리] 생각보다 더 대단한 윌리스 캐리어 / 에어컨의 역사 [29] Fig.165920 22/06/13 65920 28
95779 [일반] [디플]미즈 마블 1화 리뷰(스포) [14] 타카이6613 22/06/09 6613 1
95762 [일반] 개인적 경험, 그리고 개개인의 세계관 [65] 烏鳳12954 22/06/07 12954 76
95750 [일반] 몇 년 전 오늘 [17] 제3지대8104 22/06/05 8104 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