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18 14:21:08
Name Fig.1
Subject [일반] 글쓰기와 브랜딩에 관한 넉두리 (수정됨)
안녕하세요 Fig.1입니다.
피지알에서 잡다한 것들의 역사에 대해서 조사하고 글을 쓰고있죠.

오늘은 역사는 아니고 넉두리를 해볼까 합니다.
글쓰기 버튼이 무겁다는 피지알의 자유게시판이 왜인지 저에게는 가장 편하네요.


사람들은 왜 글을 쓸까요?
내 일상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내 주장을 남들에게 설득하고, 내 생각에 다른 사람들도 공감해주길 바래서?


저의 경우, 시작은 전자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전자에 가깝습니다.)
저는 뭐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이나 컴퓨터 파일은 말할 것도 없고요.
대학에서도 교양인 미술사, 철학사, 과학사를 가장 열심히 했습니다.
전체적인 학문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때부터 역사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정리하기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야기가 잠깐 딴길로 벗어났습니다.
아무튼 저는 종종 제가 정리한 내용을 글로 작성해두기도 했습니다.
글로 정리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정리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졌죠.


그렇게 커뮤니티나 이곳 저곳에 글을 노출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하게도 피지알에서 많은 분들이 제 글에 호응을 해주셨죠.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다른 글을 써서 호응을 받고 싶었죠.
주말에 글을 쓰고 반응을 보고 기뻐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사에서도 틈만 나면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른 욕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서점에 그런 책들 많잖아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퍼스널 브랜딩, 나라는 브랜드..
네, 저도 브랜드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유튜브를 시작했고, 주제가 너무 광범위한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에 주제도 좁혔죠.
결과적으로는 유튜브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좁힌 주제로 한 업체에서 연락을 주셔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최근 이직할 때도 제 홈페이지를 인상깊게 보셔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브랜딩 자체는 잘 되고 있는 지, 안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Fig.1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명확한 무엇인가가 있나요?
아니 Fig.1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긴 한가요?


사실 정말하고 싶은 말은 브랜딩을 신경 쓸 수록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거죠.
그렇다고 브랜딩을 포기하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브랜딩을 더 잘하고 싶고, 많은 사람들한테 내 콘텐츠가 노출되고 싶어요.


'뭐.. 어쩌라고'하시면,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어떻게 마쳐야 할까요?


친구들과 술마시고 해도 되는 이야기지만, 진짜 제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넉두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주말 이른 시간부터 이런 글을 보고 고통받는 여러분에게 사과의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3지대
22/06/18 14:23
수정 아이콘
님의 글을 보고 고통받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이 시간까지 아직도 오늘의 똥을 싸지 못하고 있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뿐입니다
22/06/18 14:2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래 글에서 바로 올라오셨군요
제3지대
22/06/18 14:5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방금 신호가 와서 싸고 왔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22/06/18 15:1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득똥하셨군요
manymaster
22/06/18 15: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문제가 생겨서 득똥이 마려웠었는데 몇시간 전 하고 왔네요.
-안군-
22/06/18 16:2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쾌변생활하시길
피지알유저
22/06/18 14:26
수정 아이콘
Fig.1 을 듣고 명확하게 떠오르는 건 논문 첫번째 이미지 제목 첫마디군요
22/06/18 14:27
수정 아이콘
앗 저도 거기서 이름을 따긴 했습니다 크크
빈센트
22/06/18 15:4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생각을 크크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2/06/18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독자입니다 (사실 안 읽는 것도 있을겁니다)
예전 닉네임으로 쓰셨던 돈까스나 엘리베이터부터 잘 읽고 있습니다.
저 개인에게는 나름 pgr내에서 브랜딩이 되어 있으십니다.
저도 정리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팩트체크, 혹은 이름의 어원 같은거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취향에도 맞습니다.

인터넷에 (그래봐야 거지 pgr일듯;) 글이나 댓글을 쓰거나 쓰고 싶을 때,
결국 자기검열 비슷하게 생각이 들어가고 (이렇게 쓰면 이런 딴지가 걸릴 것 같으니, 이런 부가 설명을 추가하고...)
그러다보면, 적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생기거나, 아님 그냥 안 쓰던가, 혹은 그냥 포기하고 대충 적던가 합니다.
그런면에서 꾸준히 연재(?)하시는 Fig. 1 님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요즘같은 시대에 단순히 재능기부(?) 같은 글 말고, 브랜딩이던, 그것을 통한 수익창출이던 하는 건 오히려 좋은 방향 같습니다.
대신에 언급하신 것처럼, 재미와 반비례 하는 상황도 생길거고, 쓰시는 글에 대해서 부담이 많이 생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어떤 선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면서 롱런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화이팅입니다.
22/06/18 19:22
수정 아이콘
좋아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재밌어서이든 보상때문이든 최대한 오래동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22/06/18 14: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뜬금없는 소리같아보일 순 있는데, 제가 락을 좋아해서 그런지 본문의 흐름은 메이저 데뷔하는 밴드가 겪는 부침이랑 (뭐 세세하게 따지면 다른부분도 많기는 합니다만)비슷하긴 하네요.

기타치고싶어서/노래하고싶어서/드럼치고싶어서 배우기
->뭔가 나만의 음악을 하고싶어서 멤버모으기
->언더그라운드에서 소수 팬들 호응해주면 신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열심히 작곡 작사한다. 즐겁다!
->점점 인기를 얻고 이들을 눈여겨본 레이블과 계약한다
->메이저 데뷔하니 음악도 팔리고 방송도 나가고 바빠진다
->앨범 내고 방송나가 홍보하고 콘서트 돌고 잠깐 쉬다 또 곡쓴다
->무한반복하는 동안 예전엔 즐거웠던 작사작곡이 그냥 업무처럼 느껴진다. 회의감?
22/06/18 19: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밌네요 근데 보통 해체하는 결말 아닌가요?크크크
22/06/18 19:31
수정 아이콘
해체하는 밴드도 있고 활동 휴지했다가 부활하는 밴드도, 또 꾸역꾸역 살아남는 밴드도 있죠.
기왕이면 에어로스미스처럼 오래 잘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메타몽
22/06/18 14:51
수정 아이콘
21세기는 자기 PR의 시대고, 혼자 숨어서 뭘 열심히 해봐야 아무도 안알아 주다가 수십년 후 기인으로 티비에 소개될 뿐이죠

피규어.1님은 본인의 취미생활 및 브랜딩을 매우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22/06/18 19:24
수정 아이콘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pr해보겠습니다흐흐
번개맞은씨앗
22/06/18 14:58
수정 아이콘
중요한 고민이네요. 자유와 사랑의 딜레마.
22/06/18 19:26
수정 아이콘
사실 한 쪽이 압도적이면 좀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크크 압도적인 돈과 명성을 달라!
척척석사
22/06/18 15:53
수정 아이콘
아 그분이셨군요 닉네임 노출을 어딘가에 더 시켜보셔도 좋지 않을지.. 재미난 시리즈 쓰시는 분이라고 하면 딱 아는데 닉만보면 모르겠어요 크크
22/06/18 21:39
수정 아이콘
앗 그렇군요! 글 속에서 이름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어요
아이슬란드직관러
22/06/18 15:57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에선 개인 정체성을 조금 확장해가면 친목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서 현생에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브랜딩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서 이만하면 일반인 코스프레도 성공이다(?)하고 있었는데
월초에 행사에서 피지알 운영자님 한 분이 인사오셔서 일코는 틀렸구나 생각하....어케아셨대ㅠㅠ 농담이고 반가웠습니다 흐흐

계속 좋은 글 써 주세요!
22/06/18 21:40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나저나 커뮤니티에서의 친목문제는 진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침착맨도 방송에서 고민(?)했던게 생각나네요
SAS Tony Parker
22/06/18 16:24
수정 아이콘
보다보니 저도 브랜딩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글 퀄에 스스로 만족하는건 아닙니다 겨우 이정도로 만족하면 안되겠지요

컴퓨터 앵무새 정도는 되려나
22/06/18 21:4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도 역사무새?정도 될지 모르겠네요
SAS Tony Parker
22/06/18 22:12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현역때 사학쪽이 지망이었던 역무새인데 크크크

래퍼런스 긁어올 열정까진 안생기는군요 흐
22/06/18 17:13
수정 아이콘
* 좋은 글의 종류

1. 독창적인 글
2. 풍성한 글
3. 아름다운 글
22/06/18 21:42
수정 아이콘
음 어렵네요ㅠ 딴 건 몰라도 풍성한 글을 목표로 더 노력해야겠어요
치천제
22/06/18 18:58
수정 아이콘
평소에 다양한 주제로 좋은글 올리시는 것 잘 보고있습니다.
커피부심 이탈리안 아내 이야기는 저희 집사람과 딸에게 몇번해줬더니
커피 이야기만 하면 "압력!!" 이렇게 대답하네요.
별개로....넉두리 -> 넉(x) 넋(o)....진지한 내용인데 죄송하지만 빵터졌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22/06/18 21:44
수정 아이콘
으아니 크크크크 제목부터 오타라니 부끄럽네요ㅠㅠ 뒤늦게 고치기보단 박제해두렵니다흐흐

일상생활에서 제 글이 쓰이다니 영광이네요?! 크크
개그니
22/06/18 2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확실한 것은 필명으로 Fig.1은 저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네요. 특정 부류의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코드라고 느껴집니다. 좀더 보편적으로 인식하기 쉬운 이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검색불가라는 점에서 브랜딩에 치명적이지 않을까요?
22/06/20 01:03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ㅠㅠ 이름은 안그래도 최근에 고민이 많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2/06/19 23:27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예전에 잡다한 글들을 쓰지만 뭔가 정리가 안되는 거 같아서 '내일은 금요일'이라는 말머리 달고 목요일마다 글을 써볼까 했지만 귀차니즘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22/06/21 23:35
수정 아이콘
뭔가 노래 시작 앞에 JYP를 붙이는 것 같네요크크
판을흔들어라
22/06/21 23:56
수정 아이콘
나중에 피그원님 글 검색하려면 무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글을 정리하려면 말씀하신 브랜딩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돼지원史'는 어떠신지요? Fig를 Pig로 역사 글을 쓰시시 사(史)를 붙이고 군대 원사님같은 이미지로 브랜딩을 해보았습니다. 크크크
22/06/20 12:18
수정 아이콘
써주시는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22/06/21 23:3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892 [일반] Red key의 또통사고 - 끼여들기 방어운전 비접촉 사고편 [23] Red Key7387 22/06/28 7387 12
95891 [일반] [테크 히스토리] 삐삐가 사라졌다고? 어제도 썼는데?! / 무선호출기역사 [25] Fig.133015 22/06/28 33015 11
95890 [정치] 추경호 “과도한 임금 인상, 상대적 박탈감 및 사회적 갈등 초래할 수도...자제해달라” [146] 크레토스15504 22/06/28 15504 0
95889 [일반] 100일 간 10키로 씩 두번 빼고 쓰는 다이어트 요령 [28] 6409 22/06/28 6409 14
95887 [일반] 공교육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맞벌이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무너진 것 [111] nada8212524 22/06/28 12524 43
95886 [일반] [웹소설] 지난 3년간 읽은 모든 웹소설 리뷰 [76] 잠잘까16903 22/06/28 16903 25
95885 [일반] 서울대에서 논문 표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63] Meliora10427 22/06/28 10427 9
95884 [정치] 尹대통령 “공기업 호화청사 매각·임대해 비용절감 필요” [208] 굄성23006 22/06/27 23006 0
95883 [정치] 전기 안 쓰기로 이웃과 경쟁. 이게 무슨 발상이죠…. [124] 19428 22/06/27 19428 0
95882 [정치] 현재의 공교육은 과거에 비해 무너졌는가 [223] kien.19383 22/06/26 19383 0
95881 [일반] [애니/스포O] 스파이 패밀리 1쿨이 끝났네요 [38] 이브이9572 22/06/26 9572 6
95880 [일반] 더 이상 로 대 웨이드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281] 구텐베르크18704 22/06/26 18704 20
95879 [일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 - 을지면옥 [46] 밤듸10190 22/06/26 10190 37
95878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9) [15] 김치찌개4827 22/06/26 4827 12
95877 [일반] 기술사 필기시험 답안지를 적는법.(feat. 건축시공기술사) [10] 대왕세종7218 22/06/25 7218 11
95876 [정치] 이재명 "정부, 한시적 공매도 금지해야" [85] 산딸기먹자15129 22/06/25 15129 0
95875 [일반] 종이의집:공동경제구역 - 사상최악의 1화 [90] 어서오고14099 22/06/25 14099 6
95874 [일반] 항공 매니아 입장에서 본 탑건 후기(약 스포) [45] 가라한8805 22/06/25 8805 17
95873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에이브릴 라빈" [25] 김치찌개6010 22/06/25 6010 3
95872 [일반] 주식 하락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28] giants11328 22/06/24 11328 10
95871 [일반] 탑건: 메버릭 후기 Not today (스포있음) [25] 제3지대6604 22/06/24 6604 10
95870 [일반] 2022년의 소소한 목표, 다이어트 이야기-절반의 성공? [20] giants5057 22/06/24 5057 3
95869 [일반] '아는 맛'이 좋은 나이가 되었다 [14] 마스터충달8558 22/06/24 8558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