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03 11:38:21
Name seotaiji
Subject [일반] 대학병원 처음 가본 썰 푼다
제목 어그로는 그냥 자게 버튼이
가벼워졌으면 해서 반말로 써봤어요
죄송합니다

여하튼
'
서두가 길어요

...


작년 이맘때 즈음 쁘걸에 입덕할때 즈음에
다리에 작은 동그라미로 상처 생기고
간지럽길래 벌레 물린줄 알고
십자가 찍고 했는데

회복이 안 되고 계속 커지기만 해서
피부과를 갔어요

벌레물린건줄 알았는데
알러지레요

그래서 약 처방 받았는데
그래도 회복이 안 돼요

한달정도 다니다가

우리동네 병원에 대한 의심이 생겨서
일하는 매장 근처 피부과에서 진료받았어요

비슷한 진료결과인데
면역력 떨어졌고 몸이 너무 건조하니까
잠 잘자고 몸에 끈적한 크림 잘 바르라고 하드라요

그땐 이미 팔에도 멍자국 같은 상처 여러개 생기고
고름 떨어지는 상처가 많이 생긴 상태긴했지만..

근데 그 병원에서 치료 받을때는 눈에 보이게
상처가 회복이 됐어요

고름 떨어지다가 딱지가 잡힌
상처에는 주사바늘로
쿡쿡 찔러주시니까 울룩불룩 부웠던
환부가 가라앉드라구요

의사 선생님은 이런 치료방법이
좋은게 아니라고 하셨지만요

그래서

평소 대로 살았어요
자기 관리 안 하고
술마시고 싶으면 술 마시고.,

어짜피 다시 몸에 트러블 생기면

"병원가면 낫는다는걸 알았으니까요"
(feat 스피드도둑 테루)

여하튼

그런데 그 피부과가 재미있는 곳이에요

수요일은 선생님들 세미나라 무조건 휴무이고
수요일 앞뒤로는 선생님 한분이 모든  진료받으셔서
한두시간씩 진료대기해야해요

점심시간 한시간에 치료 받아야하는데
도저히 감당 안 돼서 병원을 끊었어요

그런데

병원 끊었더니
이제 귀에서도 상처생겨서 고름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다른 피부과에서 진료 받았는데

팔뚝에 있는 시뻘건 환부들 보자마자

난치성 양진이라며
"뽀롤롤롤로 "
동네병원에서는 못 고친다고
큰병원 가라고 소견서를 써주시네요

그때는 피부미용환자가 아니라
돈 안 되는 환자라
대충 던져넣기 하는줄 알았는데
레알 감사합니다

뭐 여하튼

돌고 돌다 결국 소견서 들고
대학병원을 갔어요

접수할때까지 몰랐어요 대학병원은
소견서가 없으면 접수가 안 되는 시스템이드라구요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엄청 까칠하신줄 알았는데
미친듯이 친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약빨이 좋네요

한 이틀 약 먹으니까 뚝뚝 떨어지던 고름 멎고
맺혔던 딱지 다 떨어지고,,

그리고

스테로이드가 위험하긴 한가봐요

대학교수님도 정말 조심스럽게
처방해주시드라구요

뭔가 급한 불만 스테로이드로 끄고
이후에 다른 약으로
치료해주시려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쁘걸 쇼케이스 당첨됐는데
쇼케이스 당일에 코로나 양성 받았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처방받은 약 다 잃어버려서
병원도 못가고 그냥 약도 없이 버텼더니

레알 상반신 온몸에 울긋불긋 파티피플..

난 격리중이니까  열흘을 연고만 바르면서
격리 풀려라 했는데.

솔직히 다시 진료 받으러 갔을때
혼날줄 알았어요

드라마처럼
이렇게 몸관리 하시면 뒤지십니다
이런 대사 들을줄 알았는데

약 잃어벼러서
못 먹었다고 하자마자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으로

"우리 다시 처음부터 치료 할께요
하시네요"

어찌 개인 병원보다
대학병원이 더 친절한지 모르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몽키매직
22/04/03 11:5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의사 친절도는 병원 크기와 별로 관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 나름이고, 오래 일하다 보면 본인 성격 다 나오는 것 같아요.

피부과는 스테로이드 합병증 관리를 못하니까 벌벌 떨면서 쓰지만 내과에서는 팍팍 쓰지요.
약마다 이런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본인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죠.
강가딘
22/04/03 13:43
수정 아이콘
두달전에 탈장이 생겨서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았거든요
진찰랃으러 갈때가 하필 설연휴 첫날이라 수술해도 연휴 끝나고 하겠거니 했는데 그날밤에 바로 수술했습니다
엄청 친절하시기도 해고요
지금은 말끔하게 나아서 잘 생활하고 있고요
22/04/03 13:51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주는대로 약 잘 먹고 술 담배 안하는게 기본인데 그거 잘 지키는 분들이 드물더군요. 착한 환자가 되시어 얼른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Foxwhite
22/04/03 18:38
수정 아이콘
술담배는 못참지!
22/04/03 17:29
수정 아이콘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은 뭘까요?
League of Legend
22/04/03 23:37
수정 아이콘
만화영화 슈렉에 나오는 그거 아닐까요?
22/04/03 19:52
수정 아이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제 경험상 비싸면 친절합니다.
마다오
22/04/03 22:38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에도 비싸면 세밀함도 증가하더군요
바알키리
22/04/04 12:2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성인이 되고 나서 대학병원 처음 갔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더라구요. 궤양성 대장염소견 받고 토성동 부산대병원 방문했는데 금요일만 궤양성대장염 진료를 보는데 궤양성 대장염 진단에 필요한 피검사를 금요일에 못하는 희한한 시스템이더라구요. 피검사를 받으러 다시 방문해야하는 시스템에 뭐지?????이런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래도 친절하긴 했습니다.
트라팔가 로우
22/04/05 07: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마도 외부 검사 기관에 외주를 보내야 하는데 토, 일요일이 끼면 안되는 검사이지 않았을까요
22/04/07 19: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방이라 그런가 싶네요
크론병 ( 궤대랑 비슷한병) 환우인데 피검사는 딱히 의미가 없는걸로 알고 있긴 한데
저도 지방병원 다닐땐 진료보기 며칠전에 와서 피뽑고 그랬는데 서울쪽은 1~2시간 전에 와서 피뽑으면 결과도 금방 나오네요
염천교의_시선
22/04/04 20:25
수정 아이콘
몸은 나아지셨습니까?(제발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유.유)
제육볶음
22/04/05 12:14
수정 아이콘
피부과는 외과보단 수술이 적어서일까요?
제가 아는 분들은 친절함에 쓸 에너지를 수술실에서 다 쏟아붙고 나오셔서 진료실에서 정말 상처 안줄 정도로만 팩트로 말하시던데
22/04/07 19:19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 다니면서 별로인게 물어보면 자기과 말곤 아무것도 몰라라는 식으로 말해서 그게 좀 별로라 불친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병원 가면 딴 쪽 병이라도 자기들이 아는 선에서 얘기 하고 조언해주는데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몰라 라는식이라

발톱에 멍든게 3개월 이상 안사라져서 담당교수님한테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고 그때 CT인가 mri 찍는김에 물어보니 그 사람은 보지도 않고 모른다고 하고
22/04/09 22:32
수정 아이콘
하니님은 물어보시는 게 의사만난 김에 그러는 걸지 모르지만, 대답해 주는 측은 자신의 전문성을 걸고 말해야 하거든요.
대학병원일수록 그럴수밖에 없는게 동네병원은 자기 혼자밖에 없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지만, 대학병원은 바로 옆에 다른 전문가가 있으니까요. 그사람한테 보내는 게 먼저 아닐까요.
게다가 대학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일단 개인병원과는 기대치가 다르거든요. 한마디 섣부르게 말했다가 큰 일 치르는 일이 많습니다.

극단적이지만 예를 들어 섣부르게 별 거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암이라도 나온다면 물어본 사람이 "너의 전문영역도 아닌데 물어본 내가 잘못이다. 괜찮다" 라고 할까요? "너가 괜찮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이게 뭐야. 너 고소!" 이럴까요?
원래 의료계에서 타 전문영역은 건드리지 않는 겁니다. 자신이 정말 간판 내걸 정도로 자신 있는게 아니라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372 [일반] 보이스 피싱의 발전 - [엄마]로 전화가 온다면? [16] 42년모솔탈출한다9230 22/04/06 9230 2
95371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8) [28] 공염불8843 22/04/06 8843 28
95370 [일반] 서울대공원 - 과천과학관 - 렛츠파크런 여행 [24] 그때가언제라도7403 22/04/05 7403 2
95369 [일반] 어쩌다 인생 첫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37] 데브레첸10923 22/04/05 10923 12
95367 [일반] Hyena는 왜 혜나가 아니고 하이에나일까요? - 영어 y와 반모음 /j/ 이야기 [30] 계층방정10742 22/04/05 10742 15
95366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7) [31] 공염불9454 22/04/05 9454 45
95365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6) [13] 공염불8889 22/04/04 8889 29
95364 [일반] [추천] 바이럴에 낚여 보게 된 기괴한 상상력의 드라마 [23] 로각좁15001 22/04/04 15001 0
95363 [일반]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주 완전 확보 선언 [125] kapH28009 22/04/03 28009 19
95362 [일반] 소규모 회사에서 나타나는 개발자의 도덕적 해이 [89] 시드마이어17270 22/04/03 17270 42
95361 [일반] 대학병원 처음 가본 썰 푼다 [15] seotaiji9916 22/04/03 9916 6
95360 [일반] 봉준호가 선택한 소설 [미키 7] [9] 우주전쟁7055 22/04/03 7055 2
95359 [일반] 그것이알고싶다 가평계곡 익사사건 후속보도 예고 [67] 핑크솔져13774 22/04/03 13774 4
95358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5) [21] 공염불9926 22/04/02 9926 42
95357 [일반] 꿈을 꾸었다. [20] 마이바흐6676 22/04/02 6676 25
95356 [일반] (스포)요즘 본 만화 후기 [6] 그때가언제라도8569 22/04/02 8569 0
95355 [일반] [팝송] 뫼 새 앨범 "Motordrome" 김치찌개3983 22/04/02 3983 2
95354 [일반] 나의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 더 가취있기를 [14] 요슈아8446 22/04/01 8446 9
95353 [일반] 크림과 무신사의 대결 결과. 크림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34] Leeka14933 22/04/01 14933 9
95352 [일반] 만우절 기념, 넷플에서 최근 본 녀석들 나름의 소감 [11] 공염불9629 22/04/01 9629 0
95351 [일반] 왜 미국에서 '류'는 '라이유', '리우', '루'가 될까요? - 음소배열론과 j [26] 계층방정8859 22/04/01 8859 29
95350 [일반] 그냥 ㅋㅋㅋ,ㅎㅎㅎ를 상시, 완전 허용하는 게... [205] PGR안내인13617 22/04/01 13617 20
95349 [일반] 2 판은 왜2러고 또 2곳은 왜 이럴까요? [51] Love.of.Tears.10630 22/04/01 10630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