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02 00:29:18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아이성 함락과 기브온의 거짓말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은 아이성 1차 전투와 그 패배의 원인 - 아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패배라고도 부를수 없을 정도의 경미한 전투였던 아이성 1차 전투였지만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캐치하고 자신의 자리를 걸고 죄인을 색출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 죄인 색출 결정은 성경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또 다른 정치적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죄인 아간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강력한 지파이자 여호수아와 함께 현존 이스라엘에서 출애굽을 경험한 유일한 영웅 2명 중 한명인 갈렙이 지도자로 있는 유다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갈렙은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충분히 모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하나님의 뜻을 존중해 여호수아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로인해 유다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의 패권 지파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자기보다 약한 자칭 라이벌 지파 - 에브라임 지파가 12지파의 패권 지파가 되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에브라임 지파의 지도자 여호수아가
1, 자신이 잘못 판단해서 아이성을 대충 공격하다 실패하고,
2. 거기에 36명이 죽는 경미한 패배를 엄청난 충격적인 패배로 부풀렸으며,
3. 그 패배의 원인을 유다 지파의 아간이 하나님께 바친 재물을 훔쳤기 때문으로 판단하며 죄를 떠넘겼습니다.

[이건 조금 삐뚤게 보면 당시 힘이 약했던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가 가장 강력했던 유다지파를 견제한 정치적 공작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유다 지파 입장에서는 솔직히
1. 아간이 훔쳐서 이스라엘이 졌다고요? 200만 인구중에 정말 아간 혼자만 훔친 것 맞습니까? 200만 인구 전수조사 해봤나요? 다른 11지파 진짜 떳떳해요?
2. 하나님께 기도하고 제비뽑기한 결과 200만 인구중에 아간이 뽑혔으니 아간 때문에 하나님께서 노하신게 맞다고요? 그 제비뽑기 정말 공정한 절차로 진행된 것 맞습니까? 일부러 유다지파 엿 먹일려고 제비뽑기 조작한 것 아닙니까?

만약 유다지파의 리더이자 이스라엘의 최고 영웅이자 최고 연장자인 갈렙이 이 결정에 대한 의문을 품고 정치적 항의를 했으면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정복하기도 전에 내전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하지만 갈렙은 이번에도 참았습니다.
그는 지도자 경쟁에서 탈락했을 때도 참았고,
얼핏 보기에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자신이 속한 유다 지파가 정치적 탄압을 당할 때에도 그는 참았습니다.

물론 그것은 갈렙이 하나님의 본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렙은 누구보다 공격적인 사람이었고 (당장 정탐꾼 사건 때 유일하게 공격을 주장한 사람), 이 사건들을 모두 잊지 않고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갈렙의 이야기는 여호수아 스토리 끝 무렵에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여호수아는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아이성 2차 전투를 준비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성이 알면 알수록 점령하기 어려운 성임을 깨닫게 됩니다.

da3SXee.jpg

예전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사들은 막강한 화력 무기를 가지고도 남한산성을 점령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이성도 해발 518미터에 있는 산성입니다.
화력 무기는 커녕 제대로된 사다리도 없었을 이스라엘 군사들이 저런 산성을 공략할 수 있을까요?
아이성은 비록 여리고성보다는 분명히 작았지만, 객관적으로보면 아이성이 여리고성보다 더 점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여리고 전투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자신의 두 본진 : 길갈과 여리고를 지키면서 아이성을 침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력 배분도 문제였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고민이 많던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ISWxJtA.jpgo5xsKyM.jpgsQ0GmwW.jpgF7eQtFn.pngHOTxidG.jpgiflsOlb.jpg

[왠만한 초딩들도 다 아는 기본 전술이 거짓 패한척 도망하면서 적군을 유인해 복병으로 성을 점령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건 너무나도 기초적인 전술이다보니 어떻게 적을 속이는 연기를 하느냐가 핵심입니다.

Eu8gSwq.pngfNTXb7H.jpg


하나님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성공을 이루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분명 틀린 것은 없겠지만 결국 일반 사람에게 있어서 이 대화는 마치 유머로 유명한 <디자이너 vs 엔지니어>와 비슷하거든요.
그분의 말씀은 뭔가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 냉정하게 얘기하면 인간 세상에서는 별 도움 안되는 의견입니다.
결국 그 말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100% 완성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고
그 사명을 감당한 사람은 성경에서 영웅으로 기록되고,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한 사람은 실패자로 기록됩니다.


여호수아는 구체적인 작전을 생각합니다.
1. 우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동원해 총력전을 준비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성인 남성 인구가 약 60만명.
고대 시대의 최대 동원율은 많아봤자 약 10% = 6만명
(더군다나 이때의 이스라엘은 막 가나안 땅에 입성한 상황이라 비축된 군량이 없어 최대한 많은 남성을 생산 활동 하는데 동원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길갈과 교통이 좋은 여리고를 방어하는 군사도 최소 각각 1만명 정도는 남겨야하니, 실제로 동원 가능한 군대는 약 3만 8천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2. 여기서 복병을 무려 3만명을 배정합니다.
이 복병의 핵심은 적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때문에 여호수아는 위험하지만 새벽에 병사들을 아이성 뒤쪽으로 이동시킬 생각을 합니다.
본진인 길갈 -> 아이성까지의 거리가 약 24km 떨어져 있습니다.
아이성은 다시 말하지만 해발 518m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처럼 제대로된 조명 기술도 없는 시대의 새벽 시간 때 야간 산악 행군을 하며 약 8시간만에 24km를 주파해야 합니다.
상당히 무모하고도 힘든 행군길이며,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낙오자도 생길 것입니다.
때문에 여호수아는 낙오자의 숫자를 감안해서 무려 3만명의 대군을 [복병]으로 매복 & 이동시킵니다.

대신 이러면 본군이 8천명 정도로 취약해지는 약점이 있으며,
이스라엘 본군 군사들은 적은 병력으로 적군 아이&벧엘 연합군을 상대할 생각에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지난번 아간 사태로 인해 [위에서 지시만 내리는 지휘관이 아닌 군중과 함께 고충을 겪는 지휘관으로 변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본군 군사 진영에 직접 들어가 같이 밤을 보냅니다.


3. 본군 병사들과 함께 밤을 보낸 여호수아는 역시나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기도 아놔!!!) 본군 8천명을 이끌고 위풍당당 진군합니다.

4. 근데 여기서 본군 8천명을 다시 2군데로 나눕니다.
3천명은 아이성을 향해 진군하고, 나머지 [5천명은 벧엘과 아이 사이에 2차로 매복을 명합니다].
문제는 1차 매복과는 다르게 이번 2차 매복은 대낮에 이루어졌고,
5천명이라는 적지 않는 군사가 대낮에 이동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적군에게 노출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이대로 감행했고, 이제 본군은 3천명만 남게되었고 여호수아는 가장 병력이 적은 본군에 남아 아이성 공격에 앞장섭니다.
[그리고 이것이 여호수아 작전의 핵심이었습니다.]

e8I50Ta.png

그리고 이런 상황을 본 아이성의 반응은

아이성 부하 : 전하! 이스라엘이 공격해옵니다. 이번에도 약 3천명 규모입니다.

아이왕 : 우선 벧엘에 지원을 요청해라! 벧엘의 지원군이오면 지난번처럼 우리 군사와 함께 적들을 공격한다.

아이성 부하 : 전하! 근데 이번에는 적군의 대장 여호수아가 직접 군사를 인솔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패배를 설욕하려는 생각인가 봅니다.

아이왕 : 그래? 여호수아가 자기 꾀에 빠졌구나.
이것은 기회다! 전 병력 성문을 열고 이스라엘 본군을 공격하고 여호수아를 죽여라!

아이성 부하 : 전 병력을요? 그러다가 숨은 적군이 빈 성을 공격하면 어떡합니까?

아이왕 : 숨은 적군? 누구? 아... 아까 대낮에 서쪽으로 이동하던 5천명?
여호수아가 매복 작전으로 자기 본군은 우리를 유인하고, 5천명으로 빈 성을 공격할 계략을 생각한 모양인데,
우리 아이성은 해발 500미터에 있으니 아래서 움직이는 적군 이동 경로를 별다른 정찰 없이도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모양이구나.
우리는 이미 그 5천명 복병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고, 그건 서쪽에서 지원오고 있는 벧엘 군사들이 싸우게 하면 된다.
지금 우리의 목표는 오직 지금 앞에 [본군에 있는 여호수아다].
적군은 지난번 싸워봤지만 병력의 수는 많을지언정 무기 상태는 열악하고 병사들도 약하다.
그런데 지금은 상대 군사도 적고 적의 대장 여호수아도 있으니 기회다.
무리를 해서라도 성내의 군사 다 출동해서 여호수아를 잡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여호수아만 잡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무너질거다!]


[아이왕은 자기 눈을 너무 믿었고, 그래서 눈 앞에서 움직이는 5천명의 2차 복병이 전부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에게 있어 5천명의 2차 복병은 적에게 얕보이며 기만하기 위한 유인책이었습니다.
실제 핵심 병력은 밤새 몰래 이동한 3만명의 1차 복병이었고 아이왕은 이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왕에게 있어 허술한 본군에 위치한 여호수아라는 떡밥은 너무 컸습니다.
아이왕은 설령 이스라엘의 2차 매복군 5천명이 벧엘 지원군과 싸워 이긴후 빈 성을 공략하더라도, 벧엘 지원군과 싸운다고 시간이 걸릴 것이며,
자신은 그 전에 거짓 후퇴하는 이스라엘 본군을 추격해 여호수아를 잡을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거짓 후퇴하는 작전은 뒤에서 지원군이 제때에 샌드위치로 공격해오지 않으면 본군이 전멸할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입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퇴각은 매우 신중히 해야하며, 실제 역사에서는 거짓 퇴각하다가 타이밍을 못맞춰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우도 많습니다.

즉 아이왕은 빈성이 함락되기 전에 여호수아를 추격할 자신이 있었고 (근데 3만 복병은 몰랐고)
여호수아는 추격을 당하기 전에 빈성을 함락시킬 자신이 있었습니다. (3만 복병이 안 들킬거라 믿었습니다)

결국 전투가 시작되었고 예정대로 이스라엘 본군 3천명은 바로 퇴각하고, 아이성의 모든 군대는 여호수아를 추격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군대가 무기의 질도 떨어지고, 전투력도 떨어지는데, 단 하나 유별나게 뛰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혹독한 광야 환경에서 40년간 지내며 수없이 이동한 경험이 있는 [기동력]입니다.

야간 산악 행군? 퇴각? ---> 40년간 매일 광야에서 걸었던 이스라엘 군사들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고,
여호수아는 엄청난 기동력을 선보이며 멋지게 별 피해없이 아이성 전 병력을 유인합니다.
아이왕이 졸라게 추격했지만 이스라엘의 엄청난 기동력에 계속 유인만 당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성 뒤에 숨어있던 3만명의 1차 복병은 그대로 빠른 시간 내에 빈 아이성을 점령합니다.

아이성은 이제 허무하게 점령되었고, 성 밖을 나왔던 아이성 군사들은 앞뒤로 샌드위치 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형제도시 벧엘로 퇴각할려고 했지만 그곳은 여호수아의 2차 매복군 5천명이 이미 길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2차 매복군의 존재는 아이왕을 기만하며 + 벧엘 지원군을 저지하며 + 아이 군대가 벧엘로 퇴각하는 진로도 막는 3중 계책의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오도가도 못한 아이성의 전병력 + 아이성의 모든 주민은 한명도 빠짐없이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학살을 당합니다.
(이 가나안 민족 학살의 이유는 지난번 여리고 전투 얘기에서 잠시 다뤘습니다.)


그리고 이미 여리고성을 점령한 후에 그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친 믿음을 보였던 여호수아였기에,
하나님께서는 이번에 아이성을 점령 할때는 모든 전리품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취해도 된다고 미리 허락하셨습니다.

불가능해보이던 2번의 공성전 - 여리고성 & 아이성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군대의 사기는 높아졌고,
가나안 각 지방도시의 왕들은 이제 공성전이 정답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가나안은 딱히 통일된 왕조가 없었고, 각 도시별로 왕이 있는 작은 도시 국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요단 동쪽에서 200만 인구의 침략군이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나안 도시국가들은 이 침략군에 맞서 연합하지 않고 각자 공성전을 택했습니다.
침략군의 병력은 많지만 마땅한 공성병기가 없고, 군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보란 듯이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점령했고, 단순 점령이 아닌 모든 가나안 원주민들을 학살하며 군량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했습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가나안 남부의 왕들은 이제라도 연합군을 만들어 이스라엘 침략군을 맞서 싸울 것을 논의했습니다.

[문제는 누가 그 연합군의 대장이 될건데?]라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연합군의 대장이 되어 이스라엘의 침공을 막아내면, 그 여세를 몰아 나머지 도시들을 다스릴 영향력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누가 대장이 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침략군을 눈앞에 두고도 연합군 결성의 논의만 있고 실제로 결과는 없자,
아이성 바로 밑에 있으며 다음 침략을 받을 도시로 유력했던 [기브온] 도시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에 연합을 탈퇴하고 그냥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합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군사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모두 진멸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들이 항복한다고 이스라엘 군사들이 항복을 받아줄까?
항복만 받아주고 우리를 다 죽이는 것 아닐까?
이런 걱정에 기브온 사람들은 한가지 꾀를 부리며 여호수아에게 사신을 보냅니다.

qlQxyfW.png

기브온 사신들은 일부러 낡은 신발과 옷을 입고 여호수아를 만납니다.

여호수아 : 당신들은 누구요?

기브온 : 우리는 먼 곳에서 온 히위 족속 사람입니다. 당신들은 셈 족속의 후손 아브라함의 자손 = 이스라엘 백성들이죠? 당신들에게 항복하고 평화조약을 맺으려고 왔습니다.

여호수아 : 우리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모든 원주민을 다 죽이고 땅을 점령하라고 하셨소. 우리가 어찌 당신들과 평화조약을 맺겠소?

기브온 : 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는 매우 먼 곳에서 왔고요.
우리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있고, 그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도와주라고 말씀하셔서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온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많이 도와 드릴테니 평화조약을 맺었으면 합니다.

여호수아 : 정말 먼 곳에서 온 것 맞소?

기브온 : 네 정말입니다. 아! 당신들에게 바칠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거 보시지요.

JFF1zcE.jpg

기브온 : 아이고.. 너무 먼 거리를 왔더니 떡에 곰팡이가 다 피었네요.
포도주를 담은 가죽부대도 뜨거운 거리를 너무 오래 걸었더니 다 낡아서 찢어지기 일부 직전이네요.

여호수아 측근들 : 저들의 옷이랑 신발도 다 헤어진걸 보니 정말 먼 곳에서 왔나 봅니다.
어차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은 가나안 땅 뿐이고, 그 외의 아군은 많을수록 좋으니 평화조약을 맺으시지요.

bPqnOIx.png

이렇게 평화조약이 맺어졌습니다.
그리고 3일뒤 이스라엘 군사들은 예정대로 다음 목표인 기브온을 침공합니다.
그리고 기브온 주민들은 자신 있게 그 조약서를 들이댑니다.

기브온 주민들 : 아니! 우리랑 평화조약 맺어놓고 왜 침공함?

이스라엘 백성들 : 우리가 언제 너희랑 평화조약 맺었어? 증거 있어?

기브온 주민들 : 이 조약서 싸인 너희 여호수아가 한거 아님?

이스라엘 백성들 : ??? 여호수아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여호수아 : 헛... 저놈들이 우릴 속였구나. 이 악독한 기브온 주민들아! 왜 우리를 속였느냐?

기브온 주민들 : 우리가 언제 너희들을 속였는데? 조약서에 거짓 내용이 있냐?

여호수아 : 너희는 기브온 주민들인데 조약서에는 히위 족속이라고 되어있잖아? 기브온인거 알았으면 내가 조약 안맺었지!!

기브온 주민들 : 우리들 조상은 히위 맞는데? 우리는 [히위 족속]의 자손이 맞고 다만 현재 기브온에 살고 있는것일 뿐임. 조약서에는 거짓 없음!

여호수아 : 아놔.. 너희들 먼 곳에 살고 있다며? 먼 곳은 커녕 우리 바로 옆 동네에 살고 있었네? 이거 구라잖아!!

기브온 주민들 : 우리가 먼 곳이라고 했지 그게 몇km라고 했음? 너희가 광야길을 하도 오래 다녀서 거리 감각이 없나본데, 길갈에서 여기까지 40km 거리야. 이정도면 우리 동네에서는 충분히 먼 거리임. 조약서에는 거짓 없음!

여호수아 : 아니 무슨 40km가 먼 거리야!! 말도 안돼잖아!!

기브온 주민들 : 아니 그러면 조약서에 정확한 거리 단위를 적던가!! 어쨌든 조약서는 먼 거리라고 명시했고, 우리 입장에서는 40km도 먼 거리임. 조약서에는 거짓 없음!!

여호수아 : 아놔.. 이거 여호와 하나님 이름으로 맹세한거라 무조건 지켜야 하는데 난감하네..

기브온 주민들 : 그래 말 잘했다. 분명 그 조약 여호와 하나님 이름으로 맹세한거지?
너희 여호와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 맞지?

여호수아 : 당연하지. 그러니 우리가 여리고랑 아이를 점령했지!!

기브온 주민들 : 그럼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대면서 맹세하면 벌 받는다고 율법에 적혀있지?

여호수아 : 그렇지

기브온 주민들 : 근데 조약서에는 여호와 하나님 이름이 멀쩡히 적혀있고, 만약 우리가 너희를 속였으면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께 벌을 받아야 하는데 우린 지금까지 멀쩡하잖아?
[그럼 하나님께서 그 조약을 인정하신다] vs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시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너희를 속이고도 살아 있는거다]
둘중에 뭐가 맞는거 같냐?

여호수아 : 아놔.. 할 말이 없네. 좋다. 평화조약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너희가 우리를 속였으니 너희들도 벌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너희는 영원히 우리 여호와 하나님 성전에서 잡일을 하는 노예가 된다. 오케이?

기브온 주민들 : 근데 너희 율법에 이스라엘 노예 제도는 6년만 유효하고, 제 7년에는 공짜로 풀어 준다던데?

여호수아 : 그건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해당되고, 너희 같은 [이방인]들은 한번 노예면 끝까지 노예임. 어쩔래? 받아 들일래 or 우리랑 한판 싸울래?

기브온 주민들 :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이 진짜 두렵다. 그러니 평생 노예가 되더라도 너희들한테 항복한다. 콜~


이렇게 기브온 사건이 마무리 됩니다.
라합의 거짓말에 이어 이번에는 더 황당한 기브온 거짓말로 인해 이들은 평생 노예로 살며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이 하찮은 노예 족속 - 기브온 백성들을 사랑하셨고 끝까지 지켜주셨습니다.]



한편 기브온이 연합을 탈퇴하여 단독으로 이스라엘에 항복했다는 사실은 가나안 남부 도시 국가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크게 충격을 먹으며 하루 빨리 연합군을 결성해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평생 연합 못할줄 알았던 가나안 남부땅의 다섯 왕
예루살렘 왕
헤브론 왕
야르뭇 왕
라기스 왕
에글론 왕
이렇게 5명이 모여서 침략자 이스라엘에 대항할 어벤져스 연합국을 결성합니다.

gLAcIth.jpg

이들 연합국은 먼저 배신자 기브온 주민을 목표로 기브온을 향해 쳐들어갔으며,
이들 다섯 연합국을 당해낼 수 없었던 기브온 주민들은 급히 여호수아에게 구원을 요청합니다.


가나안 전투의 하이라이트 = [기브온 전투]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02/02 01:34
수정 아이콘
성경의 묘사를 보면 기브온이 꽤나 큰 성이였던가...
Energy Poor
22/02/02 02:24
수정 아이콘
무기의 질은 떨어지나 기동력은 뛰어남+병력 다수 -> 625때 중공군이 생각나는군요
22/02/02 10:28
수정 아이콘
호크아이슨배님 왜 빼놓으시는거죠 ㅠ크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강형욱네보신탕
22/02/02 12:54
수정 아이콘
서명의 정교함을 보니 짤에 대한 신뢰감이 대폭 상승하네요
Janzisuka
22/02/02 14:04
수정 아이콘
크크 재미있네용 소설속의 소설 좋군욤
메모장시인
22/02/04 01:39
수정 아이콘
요즘큐티가 딱 여호수아인데 너무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크크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835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670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621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944 3
102740 [일반] 『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1] meson508 24/11/24 508 11
102739 [일반] <아케인 시즌 2> - 기대보단 아래, 걱정보단 위. (약스포) [2] aDayInTheLife1115 24/11/24 1115 1
102737 [일반] 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14] Kaestro3026 24/11/24 3026 6
102736 [일반] [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1] 김치찌개1943 24/11/24 1943 0
102735 [일반] 하프 마라톤 거리 뛰기 성공 [14] a-ha3768 24/11/23 3768 18
102734 [일반] 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28] Kaestro4032 24/11/23 4032 0
102733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18] 메존일각3350 24/11/23 3350 12
102732 [일반] 잘 알려진 UAP(구 UFO) 목격담 중 하나 [14] a-ha4532 24/11/23 4532 2
102731 [일반] 지하아이돌 공연을 즐겨보자 [12] 뭉땡쓰3390 24/11/23 3390 1
102730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73] 어강됴리9743 24/11/23 9743 6
102729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외환(外患) [8] 식별3724 24/11/22 3724 16
10272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2. 윗입술/웃는모습 갹(⿱仌口)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263 24/11/22 2263 3
102726 [일반] 동덕여대 총학 "래커칠은 우리와 무관" [189] a-ha17440 24/11/22 17440 22
102725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4 [17] Poe4083 24/11/22 4083 30
102724 [일반] AI 시대에도 수다스러운 인싸가 언어를 더 잘 배우더라 [10] 깃털달린뱀3174 24/11/22 3174 4
102723 [일반] 러시아가 어제 발사했다는 ICBM, 순항미사일과 뭐가 다른가? [30] 겨울삼각형3699 24/11/22 3699 0
102722 [일반] 국제 결혼정보회사 이용 후기 [45] 디에아스타5649 24/11/22 5649 40
102721 [정치] 미래의 감시사회는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10] Restar1625 24/11/22 1625 0
102720 [일반]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9] 밥과글2165 24/11/22 2165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