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04 05:04:20
Name 구미나
Subject [일반] 취중작성 - 시사정보가 미치는 해악
얼마나 오래 전부터 였을까?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이 이토록 많은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이.

우리는 평생 마주치지 않을 사람들의 뉴스에 둘러쌓여 있다.

뉴스는 마를 날이 없다. 사람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0.0001퍼센트의 또라이들이 일으키는 사건만 보도하더라도 뉴스는 마를 날이 없다.

우리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뉴스를 접한다.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문재인 뉴스를 보면서 기분이 나쁘다.
어떤 미친놈이 음주운전을 해서 한 가정의 가장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나쁘다.
집이 없는 사람은 집값이 오른다는 뉴스를 5년동안 들으면서 기분이 나쁘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기견 뉴스를 보며 기분이 나쁘다.
코로나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뉴스를 보며 걱정이 되고 기분이 나쁘다.

뉴스와 같은 시사정보가 우리에게 주는 실용적인 장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기적인 관점에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서 그런 뉴스를 접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의 세상은 이미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일정량의 뉴스를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세상이다.

나는 생각해본다.
인간에게 계속해서 안좋은 소식을 말하는 것이다.
다만 소식들은 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는 것들이다.
가령 한 인간에게 1시간마다 먼 국가에서 범죄로 사망한 사람들의 소식을 계속 보내는 것이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있을까?

뉴스는 사람에게 가장 자극적인 만족감만을 준다.
아주 즉각적인 만족이다.
뉴스와 시사정보는 과대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은 극히 고상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천박하고 유치한 만족감을 전달해줄 뿐이다.
쑈킹하거나 충격적이거나 걱정되는 일을 하나씩 확인하는 즐거움...

간혹 '세상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글쎄..
첫째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싫어 죽겠어도 알 수 밖에 없는게 요즘 세상이다.
굳이 인터넷에 접속해 그것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겠는가.
둘째로 고작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머리가 터지는 것은 교환비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당연히 뉴스를 보고, 인터넷에 접속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행위가 행복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9/04 05:5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하며 주식 시작 이후로 풀 뉴스 본 적이 딱히 없네요. 원하는 것만 보게 만들어주는 유투브가 흥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보면
21/09/04 08: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눈감고 살아가면 하루하루 세상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북한사람들도, 중국사람들도, 파키스탄의 여자들도 행복하다고 큰 소리 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다 방송에서 실제로 진심으로 한 얘기들)
그런데 이런 세상에서 누군가는 이용해먹는 사람이 생기고
상대적으로 누군가는 억울한일을 당하고 저항할 수 없는 힘과 권력앞에 삶이 무너지게 되죠
그 억울한 사람이 내가, 내 이웃이 되었을때야 눈을 뜨게 되지만
이미 세상은 아무도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것을 깨닫게 되겠지요.
시끄럽지 않은 세상은 모순이 응축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슈퍼주인
21/09/04 11:56
수정 아이콘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책무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민으로서 책무입니다.
구미나
21/09/13 22:23
수정 아이콘
실체도 없고 관심도 없는 책무를 위해 살인 성폭력 사건 소식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끔찍하네요
동네슈퍼주인
21/09/14 11:44
수정 아이콘
당장 내년에 투표하실 텐데요. 사시는 곳에 국회의원도 있으실거고, 그냥 생활하시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을 하시겠죠. 그냥 살아계시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 영향입니다. 관심이 없는 것이야 본인의 게으름이고 부끄러워할 일이고, 실체가 없지 않습니다. 우린 매 순간 주권이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구미나
21/11/20 12:01
수정 아이콘
부끄러워할 일이라뇨...
본인 생각만을 강요하면서 죄책감을 느낄 일이라고 비난까지 하다니 최악이네요...
동네슈퍼주인
21/11/20 14:19
수정 아이콘
시민이 세상 일에 관심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새강이
21/09/05 16:30
수정 아이콘
이게 어느정도는 필터링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언론 특성 상 자극적인 뉴스 우선 안 좋은 뉴스 우선이다보니 그 감정이 저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는 방법은 어느정도 논의가 진행된 주제에 관해서는 관련 도서도 찾아보고 뉴스도 찾아봐서 제 스스로 종결을 냅니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 후에 다시 찾아보기를 생각하고 그 주제를 아예 차단해버리든가 합니다.
다만 코로나19 같은 실시간 정보가 중요한 뉴스는 차단하지 않죠..참 어려운 시대입니다.
김솔라
21/09/05 19:5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뉴스를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정작 시의적으로 중요한 내용들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무시하는 경우가 많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644 [정치] 가속도 붙은 집값… 14년9개월만에 최대상승 [126] Leeka19926 21/10/04 19926 0
93621 [정치] 2007년 이후 수도권 부동산의 수년간 하락 이유 [17] LunaseA15383 21/10/03 15383 0
93614 [일반] 한국 경제와 나의 경제에 대한 헷지 투자처 [5] kien.9875 21/10/03 9875 2
93600 [일반] 대한민국 정책의 방향성 [7] 코지코지8242 21/10/02 8242 1
93571 [정치] 전세대출 규제 앞두고…은행들 잇단 한도 축소 [35] Leeka11301 21/09/30 11301 0
93535 [일반] 나라가 있어야 문화가 있다 [130] 코와소14107 21/09/28 14107 13
93521 [정치] 세금 낼 바엔 물려준다...부동산 증여 더 늘고 시기 빨라졌다 [40] Leeka13532 21/09/27 13532 0
93517 [정치] 대출 규제와 가격 펌핑 [44] LunaseA14031 21/09/27 14031 0
93474 [일반] 한류가 세계에 인정받는 것을 보는 한 서민으로서 느끼는 감정 [174] 코와소15614 21/09/24 15614 25
93471 [정치] 임대차 3법 시행 1년 지났는데 어떠십니까 [107] 만수르11951 21/09/24 11951 0
93452 [정치]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수비율이 41%를 달성했습니다 [76] Leeka14919 21/09/23 14919 0
93443 [일반] 헝다그룹과 중국 정치의 역사 [56] 김유라27459 21/09/22 27459 143
93413 [일반]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79] 김홍기13927 21/09/19 13927 2
93407 [일반] 3번째로 이사 글을 올립니다. [4] style11048 21/09/18 11048 1
93384 [일반] 적당한 수준의 실거주 1주택을 추천하는 이유 [163] Leeka17578 21/09/16 17578 13
93381 [일반] [책이야기] 서울 선언 [10] 라울리스타9467 21/09/15 9467 11
93369 [정치] 이재명의 부동산 가격 통제 정책 [40] LunaseA13927 21/09/15 13927 0
93366 [정치] 8월 수도권 집값, 13년만에 최고 상승폭 기록 [86] Leeka12455 21/09/15 12455 0
93347 [정치] 부담금 내느니 비싸게 짓자···평당 공사비 600만원 넘었다 [68] Leeka15173 21/09/13 15173 0
93294 [정치] 정부에서 30대 1인가구에 청약의 길을 열었습니다. [44] Leeka14944 21/09/08 14944 0
93285 [정치] 가점 확대 '청약제도'···30대 '패닉바잉' 불렀다 [161] Leeka20209 21/09/07 20209 0
93249 [일반] 취중작성 - 시사정보가 미치는 해악 [9] 구미나8659 21/09/04 8659 8
93220 [정치] 서울의 집값 상승에 제가 기여했습니다 [33] Leeka13356 21/09/02 1335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