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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15 06:47:40
Name 니그라토
Subject [일반] 출산률 문제 전 일자리로 봅니다 (수정됨)
전근대 사회에서는 여자는 가임기 내내 애를 낳았습니다. 왜일까요.

그때엔 만 5살만 되면 일꾼으로 써서 재산을 늘리는데 이바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동력이 곧 부로 직결되었으니까요.

이는 초기 산업혁명 때 만 8살이면 공장에 넣을 수 있었으니 어느 정도 유지되는 기조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한 사람이 제 몫을 하려면 만 19세는 되어야 하게 됩니다.

19년 동안 인간을 무노동 상태로 키우는 것이 부담이 가고 거기에 만성 실업까지 겹치니 애를 안 낳게 되는 겁니다. 단기간에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적잖은 기간 동안 소비만 하는 존재로 자녀가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저출산은 고도화된 산업 구조 때문인 것이죠. 이는 4차 산업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됩니다.

후진국들 중에 아직 출산률이 높은 곳이 많은 것은 그런 나라들은 1차 산업을 여전히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떼우는 방식의 노동 시장 구조이기 때문인 것도 위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북한은 후진국인데도 출산률이 낮은데 이는 1차 산업마저 파탄났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런데 작년 기준으로 북한의 신생아 수가 한국의 신생아 수 보다 많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제 생각엔 앞으로는 4차 산업으로 로봇 밀집도는 더 높아지고 일자리는 더 박살나도 생산성은 증대되어 그냥저냥 굴러갈 것으로 봅니다.

개인 입장에선 어떤 세상이든 죽는 건 다 똑 같은 것이므로, 본인 인생이 진정으로 바뀌려면 가족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고 본인이 과학으로 불로불사하는 것 밖에는 없으니 결국 기술 발전을 바라는 것 밖에 없다 봅니다.

ps.복지는 수혜자에게 소득으로 작용하는데, 이 복지가 재산 증식 의지를 줄이는 것이라면, 금수저 출신 부자들은 몽땅 나태하기라도 한답니까? 말이 안 되는 가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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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5 07: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저출산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죠. 그래서 정책입안자들은 자기가 어렸을적 시절 생각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저출산이 기본 디폴트로 놓고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것이 여성의 자기성장의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출산에 대해 여성분들의 승진, 취업에 가점을 주는 인센티브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물론 불가능한 직업도 있겠지만 사회복지, 서비스, 공무원 같은 직종은 충분히 고려해볼만 합니다. 어머니는 강하니까요!
큐브큐브
21/03/15 07:58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이유를 대도 결국 가장 큰이유는 종특인것같습니다.
그 닉네임
21/03/15 08:08
수정 아이콘
한국의 출산률이 가장 낮으니, 산업적으로 가장 진보한걸까요?

결론대로라면 지금부터 딥러닝 공부밖엔 답이 없군요.
니그라토
21/03/15 08:14
수정 아이콘
로봇 밀집도가 2019년에 싱가포르가 1위 되면서 2위로 밀려나기 전까지 거의 10여년 동안 1위였으니...

산업적으로 가장 진보적인 나라들 중 하나로는 능히 볼 수 있긴 할 겁니다...

물론 저도 출산율 저하엔 일자리가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 볼 뿐이지 다른 여러 원인들도 더 있겠지요.
21/03/15 08:59
수정 아이콘
우리가 '각'의 민족인 것 같습니다. 킬각 손절각 출산포기각...
아웅이
21/03/15 13:11
수정 아이콘
보다 앞선 모포각
Cazellnu
21/03/15 08:15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는건 자본이죠.
어떻게하면 힘의 본질인 자본에 좀더 다다갈수 있느냐인데 이제 더이상 출산은 자본의 확충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본문과 같이요. 이것이 사회 구성원들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간계층에서 부터 그 밑을 봤을때라 봅니다.

비슷한 수를 차지한다고 보는 중간계층에서 위쪽으로 생각해 보면
예전엔 종족보존의 의무감을 빼더라도 출산이라는 어쩌면 상황에서 대해서의 하나의 감정선택지라고 본다면
남녀간의 사랑의 유희가아니더라도 감정의 선택지가 너무 많죠. 즐길거리, 소비할 문화/여유도 넘쳐나구요.
성집단간 반목도 한몫하지 않을수 없고.

선택한다 하더라도 현대사회의 분위기 (정확히는 한국)에서는 육아와 교육에 조금의 빈틈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 상대적우위 확보, 학업성취 증명등이 요구되고 그에따른 스트레스도 크죠.

이래저래 대체할것은 많고 자본확충에 도움되지 않고, 낳아봐야 키우기도 어렵고, 평범하게 키워서는 괄시만당하니
누가 출산을 하려할까요.
보리밥
21/03/15 08:16
수정 아이콘
다른 출산율 최히위권 그룹과 비슷할때는 본문내용이 맞다고 보는데,

5년전만해도 출산율이 비슷했던 다른 최하위권 그룹들은 출산율 1을 막니 못막니하고있을때
한국만 최근 5년간 매년 0.1씩 떨어지는 매우 기형적이고 급격한 현상황을 설명하기엔 부족해보입니다

제 생각엔 최근 5년간 한국사회에서 급격히 변한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니그라토
21/03/15 08: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 글 보심 아시겠으나, 한국의 특수성을 다룬 글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출산율 감소 이유를 다루었죠....
한국의 특수성은 잘 몰라서 안 썼습니다.
제 생각으론 부동산 가격 급격 상승이 원인 같기는 합니다.
마텐자이트
21/03/20 23:28
수정 아이콘
급격한 변화면 과격페미가 보편화 되어버린것?
아이를 낳아준다는 표현이나, 독박육아라던지
시월드니, 시선강간이니...
사회가 과거에 비해 여성들에게 혜택과 배려를 더욱 해주고 있는데,
그에 반해 여성들의 불만이 더 많아지고 있는 기이한 상황이죠
21/03/15 09:04
수정 아이콘
옛날엔 즐길거리가 워낙 적으니 집에서 남녀가 할 게 그것(...)밖에 없었죠. 지금은 티비 게임 취미생활 할 게 넘쳐나서...
또 아이를 낳으면 손해보는 구조가 아니었구요. 들이는 품도 크지 않고... 죽거나 장애가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거고... 거동만 가능하면 바로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유교사회는 알아서 모시고 살아주기까지;;;,
지금은 뭐 서른살까지도 부모한테 매달려서 수억을 소모하기만 하고 독립하자마자 쌩까는 사람도 많으니 애 낳아봤자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거 아닐까요.
21/03/15 09:1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기술 발전으로 시장에 필요한 인력은 줄어들었지요. 당장 인터넷 쇼핑몰 덕분에 예전에는 어딜 가나 보이던 다양한 자영업자들도 거의 다 사라지고 남은 것은 얼마 안됩니다. 결과적으로 취업은 하기 힘들고 작은 페이에도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오니 인건비가 바닥을 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최저임금을 막 올리면? 돈주는 사람은 어디서 돈 찍어내서 만들어 오는게 아니니 망하거나 능력있는 사람만 뽑아서 어떻게든 해보려하게 되고 더 힘들어지는 사람이 나오겠지요.
이승만
21/03/15 09: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홍사훈의 경제쇼] 박정호ㅡ인구증가를 위한 도발적 제안 " 북한과 이스라엘의 출산장려정책에서 힌트를!!"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FnESzVU01TG3D5Gj2yrv21vkLiHS7If8

저출산 문제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다고 하네요.
전쟁이 끝난 이후 물질적 안전, 경제적 안전, 혼인/출산으로 인한 경제력 이익 감소 등이 원인이였구요.
현재 모든 나라에서 저출산은 경제적 안정등으로 인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낳았을때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거든요.
저출산 문제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먼저 나타났으며, 북한의 경우 아이 둘이상 낳지 않는 경우 당원권 박탈하는 정책을 사용해 최근 나아졌다고 합니다.
북한, 이스라엘급 강제나 특혜가 아니면 저출산을 해결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니그라토
21/03/15 11:16
수정 아이콘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출산 대거 장려 정책 폈다가 부작용으로 범죄자로 가득찬 세대를 만들어내고 실각당해 살해당한 걸 보면 함부로 할 정책은 아니다 싶습니다.
리자몽
21/03/15 10:39
수정 아이콘
일자리 감소가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맞다고 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려받은게 거의 없는 일반인이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수 밖에 없는데

양질의 일자리를 떠나서 일자리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안군-
21/03/15 14:15
수정 아이콘
산업구조의 성장(3, 4차 산업으로의 전환)은 일자리를 줄이고, 그로인해 다출산을 할 이유를 없애죠.
그리고 자녀를 적게 가지게 되면 그만큼 교육비를 한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는 산업구조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즉, 출산율 감소와 산업구조의 성장은 상호간에 영향을 주는 형태입니다. 서로간에 영향을 주는거죠. 이는 1차산업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출산율이 높다는 것으로도 뒷받침되고요.
호우형주의보
21/03/15 14:28
수정 아이콘
일단 머 육아휴직이라는 것부터 가장 기본이 안되니 답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현실만 봐도 가령 둘다 맞벌이 하더라도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임신하면 무조건 그만둬야 되는 스탠스를 기업해서 취하니 자연히 임신전까지 바짝 모으자가 되고 그만두고 나면 솔직히 똑같은 임금 자리에 가면 다행이지만 그보다 낮은 임근의 조건이 안좋은 일자리로 가게 되고 경력단절되고 이런 순환이 결국 애를 못놓게 만드는 원인이 아닐까 봅니다. 당연히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걸 가기 위해서 몇년 노력하고 그러다 보면 모인돈은 없고 모인돈은 없는데 집값은 개같이 올라가있고 그러면 2명 놓자고 생각하더라도 우리형편에둘? 하나만 놓자가 되는거고 자연히 1명 나아도 현상유지가 안되는 판에 더떨어지겠죠 최근 근 5년간 그런 남협 여협은 어느정도 부추기기는 했지만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네요.
마텐자이트
21/03/20 23:33
수정 아이콘
취업전엔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라고 생각했고, 취업후엔 페미니즘이 큰 문제라고 생각했고, 연애중에는 역시 집이 문제구나 싶은데, 결혼하면 출산의 가성비에 대해서 논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런 가성비를 따지는게 우리 세대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AaronJudge99
21/03/28 18:43
수정 아이콘
근데 어지간히 낮은 출산율이야 당연히 선진국 공통인데
0.몇 선동열 방어율을 찍을정도로 기이하게 낮은 우리나라 출산율은 거기에 뭔가 플러스 알파가 있지 않을까요? 해도해도 너무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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