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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4 05:40
돈 생각만하면 마음이 갑갑해질 때 가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적으로는 1인 기준 월 실수령 200이 마지노라고 생각하구요. 나이가 듬에따라 기준이 올라가겠죠
21/02/14 05:55
현재 중위소득이 1인가구 약 182만원 2인가구 약 308만원 3인가구 약 398만원 입니다.
현재 최저임금으로 혼자 살아도 중간은 되는거죠. 순자산에 대한 통계를 보아도 10억 이상은 7.2%인데 사람들 인식속에 10억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니죠. 순자산 3억 미만의 가구가 62.3%를 차지합니다. 순자산의 평균은 부자들 덕분에 3억6천이지만 중앙값은 2억입니다 현실과 인식이 분명한 괴리가 있다고 봅니다. 가난이라고 말하기엔 훨씬 낮은 금액대가 설정되어야하지 않을까요??
21/02/15 09:25
1인이 200으로 사는거랑 4인이 800으로 사는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살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월세 등이 4배로 불어나는게 아니죠.
21/02/15 12:01
[현재 중위소득이 1인가구 약 182만원 2인가구 약 308만원 3인가구 약 398만원 입니다]
다른 중위소득 관련 댓글인데, 3인가구까지만 있고 4인가구는 없어서 아쉽네요. 1인 200에 4배를 하지 않고 일정 수치를 곱해도, 어차피 가난의 기준은 커녕 중위소득 이상의 금액이 나올것 같네요. 게다가 실수령액이면 말다했죠
21/02/14 06:03
미래(노후)가 제대로 보장이 안되면 가난한거 아닐까요. 주택보유의 문제도 크게 보면 이 범주에 들어가는거니. 당장 의식주가 해결되어있어도 이건 내가 젊어서, 아직 노동이 가능해서 유지가 가능한거니까요.
21/02/14 06:34
밥 먹을 돈 없고 대중교통도 못 타서 걷다보면 느껴질겁니다.
아 딱지도 좀 붙고. 요즘은 높은 최저시급이 저런걸 좀 막아주긴 하죠. 노후는 그냥 답 없습니다..
21/02/14 06:54
수입으로 가난이 나뉜다기보단... 빛으로 가난/안가난 나뉘는게 아닐까요. (부동산 빛 제외)
한 천만원대 이상만 생겨도 채감이 장난아닐겁니다
21/02/14 07:52
자격증 시험비 4만원을 내고, 시험 며칠전 2만원정도가 급하게 필요해서 시험을 취소했었죠. 집이 없고의 수준이 아닌,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선택권이 없을때 가난이라고 봅니다
21/02/14 08:08
어릴때 단칸방에 4인가족살고 화장실이 밖에 있어도 가난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생각해보면 마음먹기에 달렸나 싶기도하고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입니다
21/02/14 08:45
최근에 본 유튜브중에 가장 느낌있던 유튜브가 있는데 본문을 보고 제가 하고싶은 말을 가장 많이 대변해줄수 있을것같네요
https://youtu.be/Mh8I8TF7Ge4 빠니보틀님의 뭄바이 슬럼가 탐험입니다.
21/02/14 22:32
사람 사는데는 결국 다 비슷하네요.
제가 어렸을때 영등포역 뒤편 판자촌에 친구들이 살아서 자주 갔었는데, 90년대초의 그곳이랑 저기랑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한 30년 전만 해도 서울 빈민촌에선 저렇게들 살았어요. 진짜로. 그리고 그 친구들이 자기의 가난함을 한탄하면서 살았느냐... 아니에요. 저기 뭄바이 슬럼가에 사는 아이들처럼 그 안에서 다들 해맑은 표정으로 뛰어놀곤 했죠. 저기 나오는 폐수가 흐르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하천도, 사실 90년대 도림천, 안양천이랑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산책로와 축구장이 있고, 물고기와 오리들이 사는 곳이 됐지만요. 그걸 생각하니, 우리나라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21/02/14 08:51
과거엔 노동소득이 괜찮아서 월급 얼마로 얼추 측정이 가능했지만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고 자산,자본이 돈을 흡수하는 시대라 월급이 얼마다는 별 의미 없을듯 합니다(일반적으로 200이다 300이다 이런 수준에서는요) 게임으로 치면 mmorpg 오픈 초창기엔 너도 나도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시간 갈아넣고, 사냥효율 좋으면 잘 나가는거지만 지금은 고인물판이라 일정수준의 장비없으면 오지는 효율의 사냥터를 못가는거죠(부동산) 아무리 저렙사냥터에서 열심히 사냥해도 잡템만 먹는거고. 내가 바빠서 겜접속을 많이 못해도 부동산 던전에 들어갈 장비가 갖춰져있으면 기회가 있는거죠
21/02/14 11:05
생활비도 사람마다 다르죠;;;
아파트가 아니라 빌라 대출받아서 산사람 부모님한테 매달 돈 보내야하는 사람 등등요 반대로 9급 월급 받지만 자산이 있으니 넉넉하게 사는 사람 등등... 애초에 월 천 벌고 하는게 아닌이상 일반적인 직장인 레벨의 급여2,3,400 에서는 급여가지고만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긴 힘들다는겁니다
21/02/14 11:08
부모님한테 돈 부치는 경우에도 이백 삼백은 차이가 크고
부동산을 산 사람을 가난하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닐테고... 이백 삼백이면 드라마틱하게 차이납니다
21/02/14 09:11
일단 통계적으로는
1인 92만원, 2인 130만원, 3인 159만원, 4인 183만원, 5인 205만원 이하면 소득하위계층이라고 하네요
21/02/14 09:16
여자 외국인들이 한국에 공장에서 일해서 한달에 240 정도 버니깐 그 밑이면 한국인으로써 가난한거겠죠.
남성 외국인들은 더 벌겠죠. 아무래도 말입니다.
21/02/14 09:18
노후대비 안되면 가난한거죠
50년뒤에 부채없는 실거주 한채 월300정도의 현금흐름 이거만들면 가난탈출이라 생각합니다 노인되면 돈 많이 필요없을꺼라 인플레 감안해도 300이면 잘살듯
21/02/14 10:00
이것도 웃기는거죠
지금 최하층인 경신대기근 임진왜란 백성들보다 잘사니까 괜찮은건 아니잖아요 정용진이 이재용보다 가난하다는것도 이상한거고요 (사전적으론 맞겠지만 지금 여기서 국어사전 편찬하자는거 아니잖아요?)
21/02/14 10:17
괜찮다고 한적 없는데요?
지금 서민이 예전 중산층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가난하다고 느낀다는 뜻으로 적었는데... 그리고 마지막 문장 반박 예로 재벌은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일반인 외모 얘기에 연예인 미남 둘을 데리고 온 느낌 그리고 뜬금없이 공격적이시네요. 뭐하는 건지
21/02/14 10:23
먼저 공격적으로 말한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주변보다 못살면 가난한거다라는게 설명이 부족한 문장이란겁니다 정용진은 이재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하지만 절대적으론 가난하지 않죠 또한 예전 중산층보다 지금 서민이 낫다면 지금 노숙자는 경신대기근 임진왜란 조선백성보단 낫다는 이야기니까요
21/02/14 09:22
자격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만 할 수 있음(나이들면 쉽게 젊은 사람으로 대체 가능)
번 돈을 저장할 여유가 없음(의료비, 부양인 등) 기타 자산이 없음 이정도면 가난하지 않을까요? 아예 일을 할 수 조차 없은 분들은 당연하다고 치면요.
21/02/14 09:24
노동 소득 안 중요하다는 사람들은 이미 좀 사는 사람들이고 레알 가난한 사람들은 낮은 노동소득+빚콤보로 하루 하루 버티는 케이스죠.
21/02/14 09:27
댓글을 쭉 보니 가난을 상대적 용어로 사용하는 분들이 확실히 많네요.
하긴 저도 그런게 인도에서 조금 일하다 오니 인생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더라고요... 실제 직업도 바꾸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비교 대상의 폭이 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경제지표와 댓글을 조합하면 한국 (+ 산업화 국가 전반)의 출산율이 줄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출산율이 특히 낮은 것은 좀 더 비교를 빡세게 하는 문화때문이 맞는 것 같고요. 그중에 한국이 TOP인 것 같네요. '결국 빡센 경쟁으로 성장한 국가 빡센 경쟁으로 위기를 맞다.'가 한국의 저출산 현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해결하려면 여유있는 낙천적 문화로 바꾸어야 할텐데(브라질 같은...), 그러면 경제성장하기 매우 어려워지겠죠. 결국 동전의 양면같은 것...
21/02/14 09:27
글쓴 분은 절대적인 현재 삶의 수준(해외여행??)에서 질문하신 것 같은데 평생 소득의 관점(=노후대비)이나 심리적 면에서 가난을 보는 분이 많으시네요
21/02/14 09:30
한달 식비 25만원정도를 마련못하면 가난하다고 봅니다. 사실 이 기준 만족 못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죠. 대다수는 진짜 가난한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빈곤한거죠.
21/02/14 09:34
고시생이 아닌데 고시원 살면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면을 맛있어서가 아니라 굶지 않기위해 먹는거면 그것도 가난이겠고요
21/02/14 09:45
가난하다의 객관적 기준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살기 힘들다고 느낀다는게 핵심 아닐까요? 내 경제상황이 가난의 기준보다 높더라도 이렇게 힘든 삶을 자식들한테 물려주기 싫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죠
21/02/14 09:46
댓글 보니 최소한 PGR에서 댓글 다는 사람들은 상대적/주관적 가난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기준이 본인 주변이나 한국이니... 세계적 기준에서 엄청 높은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할수록 가난을 판단하는 기준이 높아지는게 문제의 근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21/02/14 10:01
3가지죠..
1. 절대빈곤 절대빈곤은 최근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일이긴 한데.. 가장 기본적인 식사와 잠자리 등이 해결되지 않는 후진국형 빈곤 전체기준으로. 하위 20% 또는 그 아래에서 발생하는 빈곤. 2. 상대빈곤 말그대로 남과 비교해서 빈곤으로.. 기본적으로. 대기업 아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대부분이 불행할것이지만. 통상적으로 이정도 까지 비교하는것은 아니고. 사회의 상위 20% 와 나머지 80%가 있다면. 상위20%를 보며 나머지 80%가 가지는빈곤 3. 시간빈곤 이것은 자신의 주수입이 시간을 팔아서 충당하는것인가 아닌것인가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데. 즉. 근로소득의 비중이 전체수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시간빈곤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곧 삶의 여유와 연결되기 때문에. 여기서 해방 또는 어느정도 절충이 가능하냐 아니냐의 빈곤. 그러니까 직장을 용돈벌기 위해 다니는냐.. 생계를 유지하기위해 다니느냐의 차이 일수도 있고. 순수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 가진 시간중 몇%를 할당할수 있으냐의 여부.
21/02/14 10:02
롤에서 플래티넘 정도면 상위 10%, 골드 정도면 상위 30%에 들어가는 잘하는 유저들인데 커뮤니티에서는 브실골, 심하면 브실골플으로 묶어버리잖아요?
삶과 게임의 무게를 비교하는건 당연히 어폐가 있지만 이런 심리가 한국 사회에 어느정도는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언, 브론즈, 실버 하위는 아예 사람 취급을 안 하니 골드마저 그저 그렇게 느껴지듯이 하위 20%, 30%의 삶은 애초에 논외라 중위소득 정도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가난의 범주에 묶게 되는 거겠지요. 사실 중간은 가는 계층인데 소득이 아니라 자산이 중요하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애초에 자산을 논할 정도면 어느정도 여유 있게 사는 분들이라..
21/02/15 12:00
조선웹 기준으로 치면 아브실골까진 인권 자체가 없는 불가촉이고 플은 간신히 천민, 다이아는 보통 사람 취급이죠.
그 보통 사람이 전체 인구의 1~3%남짓이라는 게 참 재밌죠 크크 확실히 우리가 멸시의 시대에 살고 있긴 합니다..
21/02/14 10:21
생각에 제약이 생기는거라 겪지않으면 공감하기어렵습니다..
가령 길을 걷다 목이 마르면 가까운 카페에 들어간다가 카페 음료먹고 싶은데 더 싼카페가 어디에 있더라,편의점 갈까, 좀만 더참고 집에가서 물마시자가 되는거죠
21/02/14 10:33
대학교 다닐때 느낀건, 가난에 대해 가끔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 기준이 너무 다르다는 거였죠. 농협지점장 아버지가 있어도 힘들다라고 하는 친구나, 학생이 자차가 있지만 빡빡하다거나였죠. 가난이라는 단어를 쓴 친구는 많지 않았지만, 솔직히 느낀건, 가난은 투정을 치환하기 좋은 단어가 되는구나란 거였습니다.
진짜 가난한 사람은 하루도 멈출수가 없죠. 하루벌어 하루 산다는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인 삶이죠.
21/02/14 10:41
인터넷에서 말하는 가난은, 돈 걱정을 조금이라도 하면 가난한 삶
현실에서는 돈 걱정 전혀 없으신 분들을 만나본 적이 없음... 인스타가 상대적 박탈감 만드는데는 최고의 플랫폼인듯...
21/02/14 22:39
제 지인중에도 평소에 알바나 단기직 하면서 겨우겨우 사는데, 일년내내 영혼까지 모아서 일본여행 한번 가서 거기서 사진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후배가 있더군요.
인스타의 특성 자체가 그런듯 합니다.
21/02/14 10:50
삼십년간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와 우리집 진짜 가난하긴 하구나 생각했던 일들
같은반에서 나빼고 다른 애들은 다 집에 컴퓨터 있고 인터넷 될때 같은반에서 나빼고 다른 애들은 다 핸드폰 있을때 다른애들은 나이키니 뉴발란스니 비싼 신발 신을때 우리집 부모님은 우리애는 비싼물건 욕심이 없어서 좋아~ 같은 말씀 할때 (사달라고 해도 못사주니까 말 안한건데) 성인 되고 국가에서 소득분위에 따라 지원 내용이 달라지는 취직지원 제도 신청하는데 직원분이 와 이건 신청 되시는 경우 잘 없는데 다행이네요 하면서 지원 가장 빵빵한 유형으로 접수할때 (세금 열심히 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그냥 부모님이나 저나 운이 없는 거죠 크크크
21/02/14 10:51
제 기준은
부자: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돈 걱정이나 계산을 안하는 사람.. 가격에 관심이 없는 사람 중간 대부분: 위 항목들에 대해 가성비를 고려하고 때론 가성비 때문에 못하는 것도 있는 사람 가난: 하고 싶은 건 당연히 못하고 기본적인 것도 쉽게 안되는 사람 전 부자가 되고싶은데 뼛속까지 가성비충이라 아마 영원히 안될 것 같습니다ㅜㅜ
21/02/14 11:21
아 그리고 출산율 논의때문에 가난에 대해 고민하셨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소득수준에 낮고 교육수준이 낮으면 아이는 더 많이 낳습니다. 그래서 슬럼가엔 오히려 아이들이 넘쳐나죠.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아이를 안 낳겠다는 얘기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걸 알고, 왜 가난한지 안다는 얘기지요.
21/02/14 15:05
인터넷 비용이나 통신비를 지출하는 것 조차도 힘든 계층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한민국 하위 10%만 돼도 3인가족 기준으로 10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살거든요.
21/02/14 15:10
뭐, 공짜폰도 있긴 하죠... 근데, 그분들은 데이터비 무료인가요? 무료 와이파이 되는 곳을 찾으면 되려나요?
댓글중에도 나와있지만, 최저생계비 지급기준이 월소득 53만원 이하라는데, 그쯤되면 한달에 5만원은 쉽게 넘어가는 통신비용도 아깝죠.
21/02/14 11:02
거주지에 물이 들어차서 이재민이 된 경험이 있는가
월세가 됐던 자가가 됐던 일정 수준 이상의 거주지에서는 집에 물이 들어차지 않습니다.
21/02/14 13:43
반지하 정도로는 안될것 같아요.
반지하 단칸방 4인가족 정도면 좀더 근접하겠지만, 기생충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교육+인맥에 옷차려입고 사기칠 기반정도는 되는 상황이라 좀 언밸런스했던것 같네요
21/02/14 11:26
당장 오늘 밥 먹어 다행이고 내일 의식주를 걱정해야 하는 삶
위에 노후대비도 댓글에 있지만 몇십년 후까지 걱정하는 것도 사치죠, 이런분들에겐
21/02/14 11:39
저도 스무살 전까지 한 가난했는데(10~15년전 기준 3인 가족 빚1억, 가족수입 월120만원. 9평 월세에서 3인 거주, 삼겹살 10년간 한번도 못 먹어봐서 삼겹살이 한 1인분에 10만원인 줄 알았음 ㅠㅜ 가족여행 한번도 못 가봄ㅠㅠ..), 그땐 저희집이 가난한지 몰랐어요. 주변 친구들도 다 가난해서 저희집이 중산층인 줄 알았거든요. 그나마 집안이 좀 풀리고, 제가 안정적인 직업 갖게 되니 저희집이 무지막지하게 가난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괴롭더라구요. 나도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고등학교 때 학원도 다니고 인서울도 해봤을 텐데.
힘들게 일 병행하면서 내돈으로 공부해서 말단 공무원되는 게 아니라, 부모님께 2~3년만 용돈 받아 행시도 준비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긴, 어차피 아무리 잘 돼 봐야 혼수 5천, 1억씩 주고, 부모카드로 생활비쓰고 자기 월급은 저축하는 저 친구는 못 따라잡을 텐데 이런 생각 들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더라구요.ㅠㅠ 근데 진짜로 주변보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부동산, 주식 오르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고, 저처럼 애매한 친구들이 더 괴로워해요 크크
21/02/14 14:07
벗어나진 못했구요ㅠㅠ 한푼두푼 열심히 모아 말년쯤 되면 운 좋게 중산층 진입 가능하지 않을까? 꿈은 잠시 꿔봤는데... 요새 부동산 오르는 속도보니 그른 거 같네요 크크 ㅠㅠ
21/02/14 16:35
댓글에서 느껴지는게 많네요...
사실 진짜로 가난하면 이렇게 자기가 가난하다는 것 조차 제대로 자각하지도 못해요. 그냥 다들 이렇게 사는거고, 이 이상은 부자들이나 되는줄 알죠. 교류가 일어나고, 중상류층이 얼마나 벌고 어떻게 사는지를 경험해봐야 자기가 가난하다는걸 인지하죠.
21/02/14 17:38
전 제가 진짜 중산층인 줄 알았거든요. 부모님도 밥 안 굶기고 건강한 몸 물려줬으니 우리 정도면 너한테 할 만큼 한 거라고 했고...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 친구들도 다 부모님 한 분 안 계시거나, 계셔도 수입이 없거나, 아프시거나 한 경우가 많았는데 저희집은 그래도 급식비랑 유윳값은 안 밀리고 냈고(고등학교 때부터는 학교에서 지원 받았지만...), 어머니가 기죽지 말라고 그 형편에 꼬박꼬박 조금이지만 용돈도 주셨거든요. 친구들 보면 대학 아예 안 간 친구도 있고, 가더라도 지방대 나와서 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 취업해서 부모님 용돈 드리는 애들이 대다수라, 대학 졸업하고 용돈 받아 쓰는 거 자체를 저 역시 상상을 못해서 처음에는 공시도 다들 저처럼 자기가 벌어서 준비하는 줄 알았어요 크크... 전 알바 짤리면 공시 준비할 돈 떨어져서 언제라도 공부 스탑될 수 있으니 무조건 일하면서 1년 내에 한 방에 붙어야 했고, 실패하면 뒤가 없었는데(1년 안에 못 붙으면 한강 가려고 했음....) 다른 공시생들은 보통 2년이고, 3년이고, 몇 번을 실패해도 끝없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충격이었구요.. 입사해보니 동기들 다 부모님이 기본 대기업, 공기업, 부이사관, 부군수, 부부 교사 등등이고, 합격하면 차 뽑아주고, 결혼하면 광역시에 구축 아파트라도 사주는데 자기들은 서민이라고 한탄하는 거보고 2차 컬쳐쇼크... 제 기준에서는 전세든 월세든 24평 아파트 살면 부자인데 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제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부동산 관심도 없고, 벼락거지며 뭐며 개념자체가 없어요. 오르면 오른갑다 해요. 이미 자가 가진 동기들이 오히려 한 채는 있어봐야 의미없다면서 한탄하구요. 진짜 중산층이 어떻게 사는지를 봐야 자기가 가난한 걸 알겠더라구요. 삶의 만족도가 직장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뚝뚝 떨어집니다..ㅠㅠ.
21/02/14 11:40
자산과 소득의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 100의 소득을 유지 하기 위해서 얼마의 자산이 필요한가 생각해보면 월 소득 100만원의 차이가 작지않다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21/02/14 11:45
친구가 30대 초반에 연 1억쯤 벌 때 결혼 안 하냐 질문했더니...
자기는 나름 퍼센티지로 상위권인데도 서울에서 자취하는 자기 삶이 부족함은 없어도 누구 하나 부양할만큼 넉넉하다 생각하지 않고 지금 자기 삶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경쟁의 연속이었기에 자기 자식한테 그런 삶을 살라고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은 몰라도 자식 나을 생각은 없다구요. 이해 가는 대답이었습니다. 1억을 벌어도 삶이 편하다거나, 자식을 양껏 지원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닌 거 같아요.
21/02/14 11:48
자산도 없고 변변한 직업도 없어 하루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죠. 그나마 사지 멀쩡해야 일이라도 하는거고 그 이하도 많죠..
이런데서 가난하다 하는 분들은 상대적인 얘기죠. 남들 외제차 타는데 나는 아방이고 누군 집값 몇억이 올랐네 하는데 난 전세살고..
21/02/14 11:52
책 '팩트풀니스'의 저자는 빈곤의 단계를 1일 소득이 1달러, 4달러, 16달러, 64달러인 4단계로 나누어서, 1일 소득이 1달러인 단계를 절대 빈곤층으로, 64달러인 단계를 부유층으로 분류하고, 그 근거로 의,식,주,의료,이동수단에 대한 접근성이 단계별로 달라진다는 점을 듭니다. 상대 빈곤이라는 개념은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팩트풀니스'식 분류가 타당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국은 2020년 1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약 53만원인 이하인 가구에 대해서 생계급여를 제공하니 월 가동일수 22일로 나누면 일 소득 23,600원 수준이고, 이를 환율 1,100원으로 계산하면 일 소득 21.5 달러에 해당합니다. 러프한 결론이지만 한국의 입법자들은 '팩트풀니스' 식으로 3단계 정도를 [헌법이 요구하는 객관적인 최소한도의 내용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서 국가가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함에 필요한 최소한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비슷한 금액을 입법자들이 설정한 한국의 빈곤선이라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첨언. '팩트풀니스' 저자에 따르면 3단계의 생활수준은 50년대 서유럽의 생활수준에 비교할 만 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1/02/14 11:55
(첨언2. 2020년 기준 하루 8시간 근무,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총 월 209시간(최저임금위원회 고시 기준 주휴일 포함 근무시간)을 일했을 때 최저월급은 179만5310원이 된다고 하는데, 제가 쓴 리플과 같은 계산법을 쓰면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1일 임금은 74.2달러로 부유층에 해당합니다.)
21/02/14 13:54
1일 1달러는 제가 배경지식이 없어서 잘 이해를 못하겠고,
월소득 1인기준 53만원 (또는 그 미만) 에 가난의 기준선이 있을것 같네요
21/02/14 12:22
뭐 평균 안쪽으로 들어오셨으니 이제 앞으로 10년 이상 계속 잘해가시고 투자까지 성공하시면 10퍼 안에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1/02/14 11:58
초등학교 시절에 반지하에서 네 가족이 살았고,
현재 부모님도 저도 자가는 없습니다만... 노후의 걱정은 있을지언정 가난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21/02/14 11:59
혼자살면, 월 100만원을 못버는 사람 정도가 가난하다고 봅니다. 50억 자산가도 중산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피지알에서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순자산 2억이 중위값인 대한민국에서 월 200벌면 그냥저냥 평범한거죠.
21/02/14 12:05
선택지가 있냐 없냐의 차이 아닐까요. 가난하면 뭔가를 선택할수없습니다.
할수있지만 안하는것과 아예 선택지가 없는것의 차이는 크죠.
21/02/14 12:30
중학교 2학년때 진짜 딱 중2병이 올락말락할때
저도 집이 가난했다고 느꼈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시동을 걸고있었습니다. 그 때 여름방학에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라고해서 집에서 가까운 복지시설의 도시락배달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배달하는곳은 제가 사는동네에 진짜 이런곳이 서울에 존재한다고? 하는 느낌의 동네였습니다. 도시락 받는분들은 전부 어르신들이고 냉방기기도 엄청 낡은 선풍기외엔 없고... 방은 습하고 꿉꿉한 반지하고... 방안엔 약봉지만 가득하고... 그 경험을 하고나니 제가 지금 영위하는삶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건지 단번에 깨닫게 되었고 (지상집,개도키움,밥걱정 생활걱정안했음, 학원도다님 등등) 중2병은 오자마자 바로 퇴출됬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 가계수입이나 집의 노후도 등을 따져보면 사는건 잘사는집은 아니었지만 진짜 국가에서 가난하다고 인정한 사람들의 삶을 짧게나마 겪어보니 정말 겸손해졌습니다.
21/02/14 12:33
현대인이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고 할때의 가난은
인스타에 올렸을때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 수 없는 삶을 가난이라고 말하는거라고 생각 합니다.
21/02/14 12:39
과거와 현재2021년 기준이 다르죠.
가난은 당연히 상대적인거고 부모님세대만해도 밥을 2일에 3끼 드셨는데요. 저도 가난했지만 바로 먹고살만한게 되버리는 마법입니다.크크.밥을 굶지는 않았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때 이정도만 됐었으면 좋겠다 싶은건. 방이 2개 이상일것, 화장실이 집안에 있을것, 집이 지상에 있을것. 딱 3가지네요.
21/02/14 12:50
새벽 5시에 나와 밤9시까지 365일 5년동안 편의점을 하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닌 동네 친한 친구에게 전주 송천동 전원주택 사려고 모은 돈 다 날리고 배신감인지 제 무지를 한탄 한건지 번아웃이 와서 하루 종일 방안에 앉아 멍때리기를 1년 반 정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들 둘이 어떻게 크고 있는지도 모르고 멍만 때리다
몸무게도 26킬로가 빠지고 집으로 빚 독촉 편지가 와도 의욕이 없다가 애들이 배고파서 우는데 집에 쌀이 없어 아이들 밥을 못 준다는 걸 실감하고서야 간신히 빠져나와 직장 구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가난은 당장 밥 걱정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21/02/14 22:46
에고..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번아웃왔는데 회사있는 시간빼곤 집에서 1년동안 누워만 있어서, 어떤 심정인줄 알겠네요.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지요. 그래도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좋은날 올겁니다. 화이팅!
21/02/14 13:05
벌써 10년된 글인데 이 글이 생각나네요.
안수찬 한겨례21 편집장, [가난한 청년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는가] https://1boon.kakao.com/h21/poverty
21/02/14 15:26
명문이죠.
저 글에 담긴 통찰이 굉장히 공감이 갔는데, 우리나라엔, 특히 서울엔 대규모 슬럼이 없어요, 고작해야 중국인 집단거주지역 정도? 서초동 꽃마을이나, 영등포역 달동네나, 종로 쪽방촌이나... 다 철거돼고 재개발됏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착각을 해요. 다들 집 하나는 가지고 산다. 다들 잘 벌고 산다. 나 정도면 가난한거다...
21/02/14 17:37
그가 더 나은 직업을 갖고, 더 나은 집에서 살려면, 교육을 더 받아야 한 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부유층·중산층 자식은 대학원 진학, 공무원 시험, 대기업 취업 등을 위해 2~5년씩 틀어박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만, 이들에겐 당장 오늘이 문제다
... 울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저 위에 것들을 못하는 사람들은 다 가난합니다..
21/02/14 21:49
아뇨.120~150벌고, 200벌면 많이 버는겁니다.
최저임금이요? 저 계층은 대부분 파트타이머고, 주 52시간 채워서 일하지도 못할 뿐더러, 수도권 주변 소공장들은 최저임금 제대로 주지도 않아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어차피 더 줄 돈도 없는거 아니까 신고할 생각도 안합니다.
21/02/14 23:30
부부가 각자 최저임금을 받으면 160 이상 받는다는 전제하에 둘이 합하면 300 넘게 받을 수 있겠다 올린 글인데....제가 뭘 잘못알고 있을 수는 있지만...개소리라는 표현은 좀...
21/02/14 13:12
<가난>이란 말은 무척 광범위한 의미 영역을 가졌지요.
우리 어릴 적엔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렵다거나, `찢어지게` 가난하다.. 수준이 아니면, 가난하지 않다고 여기며 살았었습니다. 정상적인 똥을 눌 수 있으면 가난하지 않다 여겼던 시절이, 불과 60년 전입니다. 집에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으면, 여린 나무 껍질을 벗겨 겨우 빌어온 몇 줌 밀가루에 섞어 쪄서 온 가족이 입에 풀칠을 했습니다. 앞산 진달래꽃, 들판에 고개 내민 삐삐, 찔레꽃 어린 꽃대...뭐 닥치는 대로 먹었었죠. 당연 변비에 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똥* 멍이 찢어져 피가 나오는 경우가, 그 보릿고개를 넘기며 왕왕 있었지요. 그 지독한 가난을 겪은 우리 세대는 함부로 <가난>이란 말을 입이 올리지 않습니다.
21/02/14 15:17
"잘사는" 기준 또한 많이 높아졌지요.
그 시절이라면 춘궁기에 끼니를 거르지 않는 수준만 돼도 잘사는 집안이었지만, 지금은 강남에 집 한채는 있고, 외제차를 몰고, 명품을 두르고, 한우 오마카세를 먹어야 잘사는 집안이거든요.
21/02/14 13:14
소위 현재의 "가난" 은 허상입니다.
사람들이 높은 곳만을 보고 부러워하고 배아파하다보니, 부자의 기준 가난의 기준이 터무니없이 올라간거죠. 실제로 상위 10프로의 노력을 하거나 성과를 낸 사람은 (예를 들면 공부로) 인터넷에 많지 않겠지만, 상위 10프로의 심지어는 1프로의 연봉/자산을 부러워하며 사회를 비판하는 사람은 흔히 볼수 있죠
21/02/14 13:35
저마다 기준이 다 다르죠.
저는 매 끼니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면 가난하다고 봐요. 인터넷에 가난 어쩌구 하는분들은 대부분 마음이 가난하신 분들이구요. 진짜 가난한분들은 인터넷도 하기 힘들죠.
21/02/14 14:43
1~2억 짜리 자가 하나 들고
노동 소득은 없어서 실질 생활은 빈곤층인데 자산 때문에 복지 도움은 못받고 그렇다고 집 팔자니 노동해서 월세 낼 여력이 안되서 어디 오고가지도 못하는 그런 분들 꽤 많죠. 물론 거기보다 밑바닥으로 떨어진 입장에선 그마저도 행복한 고민이긴 하네요
21/02/14 18:08
맞아요. 많이 올라도 많이 떨아져도 아무일도 안일어나도,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타격이 크죠.
그나마 큰 변화없이 사회가 흘러가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애게는 가장 나을수 있겠네요
21/02/15 05:06
박살나면 월세도 떨어질거라 타격이 아니라 숨통 트이는거죠 가난한 사람 입장에서는
부동산 재테크 불가한 사람들이 가난하다 봤을 때...
21/02/14 14:55
지금 부동산은 레버리지 구매가 극도로 억제된 현금 위주 시장이라 거품이 역대급으로 적게 끼어 있습니다... 현재 위험 자산 중에 가장 거품이 덜 끼어 있는게 부동산입니다...
21/02/14 23:25
대출은 거의 막혀있고 전세가 그나마 레버리지 역할인데, 집값 대비 전세가율이 이전보다 특이하게 높아진 게 아니라서 전세로 인한 레버리지 비율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세대출 규모는 전세가율 유지되면서 집값이 뛰면서 상승한 거라 레버리지 비율과는 무관합니다.
21/02/14 14:14
가난에는미래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내일 하루를 위한 하루일 뿐이죠. 가난이라는 말은 적어도 오늘 어디에서 자야할까나, 내일 밥먹을 돈이 없을때 할수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21/02/14 14:25
대출끼고 집 산 사람들은 수십 년의 노동 시간을 단축했는데 대출없이 전월세 사는 사람들은 살던 멀쩡한 집에서 갑자기 쫓겨날 때?
21/02/14 14:37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다고 걱정할 시간에 그저 밥만 안굶었으면, 잘 곳에 지붕만 드리웠으면 싶을 겁니다.
어쩌다 가끔씩 설탕물 할머니 영상을 찾아보는데, 너무 슬퍼요 정말... 얼마 전 자게에도 올라온 노력 담론에서 본 댓글에서 [내 위로는 운빨, 내 밑으론 노오력 부족] 이거랑 같은 맥락으로 수저론도 다 똑같아요. 그러니 등기 3개 친 순익 연 2억짜리 자영업 사장님이 자기 흙수저라 그러는 말이 나오는 거죠. 상대적 가난에 매몰되어 절대 빈곤을 외면하는 세상이 길어질 수록 모두의 삶은 점점 팍팍해질 겁니다.
21/02/14 15:42
제 개인적인 기준은 당장 일이 끊겼을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논리로 국가혹은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생활이 불가능한 가정도요.
21/02/14 15:55
반대로 부유하다는건 어느정도 수준일까요?
가난 부유는 어차피 상대적인건데 과거랑 비교해서 밥안굶으니 절대적 가난은 아니라는건 말이 안되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적 삶의 질이 오른건데 이걸 인정안하면 제자리걸음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밥굶는 사람들 얘기 해봤자 귓등으로도 안들어와요 지구 어디에서 기아,난민이 많다 하는 유니세프 얘기랑 솔직히 동격입니다 절대다수는 그런데가 있구나 그런 사람도 있구나 이 정도 감상밖에 안나옵니다 여기에서 논하고자하는 가난에 대한 정의가 무엇을 위한 정의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21/02/14 16:30
사치를 제외한 생활 전반에서 곤란함을 느끼면 가난한거죠
폰을 바꾸고 싶은데 못바꾼다 가 아니라 폰 요금 자체가 부담스러운게 가난이죠 그리고 어느정도 수준의 기호식품을 마음대로 못먹는것도 가난이라고 봅니다.
21/02/14 16:33
일단 PGR같은 커뮤니티에서 글 올리고 소위 '사유'를 할 정도면 가난이랑은 거리 멀다고 봅니다.
사실 주관적인 가난은 '내가 사는게 힘들다'의 완곡 어법이라 별 의미 없다고 보고요, 한국 하위 30프로정도의 삶도 탈북민 기준으로는 중산층이겠죠.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집이 월세인데 소득분위가 하위 10프로 안에 들어가면 가난으로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기초수급 대상인데 관공서 와서 칼부림하는 사람들 정도요. 진짜로 가난에 근접한 사람들은 뒤가 없더라고요.
21/02/14 21:53
못사는 것과 가난을 구분 안하는거죠. 나아가서 잘살지 못하는 것을 그냥 가난이라 칭하는거죠.
비율로 따지면 소득분위상 50%정도라면, 통계적으로는 가난하다고 할 수 없지만, 가난함을 체감하기엔 충분힌거고요, 아예 하위 10% 미만이면 자기가 남들보다 얼마나 가난한건지 느낄 여유조차 없어지는거죠.
21/02/14 16:33
가난은 감성적인 영역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수입, 자산 이정도니까 가난이야 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봅니다. 상대적인 것과도 좀 다른 감성적 영역이라고 봅니다. 다만 자신이 가난에 대해 무얼 생각하던지 현실은 그보다 더 참혹한 경우가 대다수인건 확실합니다.
21/02/14 16:33
마음이 가난한거죠 더 잘사는 남과 비교해가며 한없이 부족하고 못산다고 느끼는거. 자신이 밥 세끼 잘 챙겨먹어도 부족한거. 어떻게든 최상위권으로 올라갈려는 욕망이 가난을 만드는거죠. 저 일 다닐때 결혼할 사람들은 다 결혼했어요. 연봉이 무지하게 쎄지는 않아도 애 낳아서 잘 키우고요.
상위 계층으로 갈 수록 마음이 가난해지는거 아닌가 싶어요
21/02/14 16:39
객관적 기준으로 사실 가난하다는 사람들도 서민층이지 가난까지는 아니죠.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한국 정도면 가난에 해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고요..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느끼는거죠.
21/02/14 16:40
솔직히 가난이야 뭐 제각각의 모습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인터넷에서 비혼의 변명으로 쓰는 '가난을 물려주기싫다'는 '내가 먹고있는거 나누기 싫다'를 좀 더 있어보이게 표현하는거죠 뭐.,.
21/02/14 18:03
['내가 먹고있는거 나누기 싫다']
적절한 표현이네요 어떻게 표현하면 이기적으로 보이는데, 다르게 표현하면 이타적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인터넷상의 사람들 그런 표현을 많이 쓰나 봅니다
21/02/14 17:34
내 가난과 내 자식의 가난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내 가난이야 내가 감수할 수 있지만, 내 자식의 가난은 감수할 수 없는 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내가 주변 사람들보다 힘들게 사는거야 내가 감수하는 거지만, 내 자식을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게 살게 하는 것을 내가 선택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죠. 결혼도 나 혼자 힘들게 사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내 배우자까지 힘들게 살게 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구요. 결혼이야 배우자가 괜찮다 라고 말할 수나 있지만 자식에게는 너 주변보다 힘들게 살텐데 태어나 줄래? 라고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21/02/14 18:06
[내 배우자까지 힘들게 살게 하는 것은 안된다]
자식은 그렇다치고, 배우자는 나하고 결혼안해도 힘들게 살 사람하고 만나면 되는거 아닌가요?
21/02/14 18:11
나와 결혼하지 않은 미래에 힘든건 나와 관계가 없는 거니까요.
내가 관여를 하게 된 후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힘드냐 아니냐를 내가 감수할 수 있는가죠.
21/02/14 18:17
관점의 차이인것 같은데, 내가 관여를 하던 말던 힘든 사람이라면, 내가 관여를 하는지 여부가 크게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내 눈에 보이니 신경쓰이는(감수해야 하는) 거죠 만나는 이성이 있는 상태냐 없는 상태냐에 따라서도 달라질수 있겠네요
21/02/14 19:12
걍... 너무 다들 주변에 신경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단칸방에서 애 두셋 씩 낳아서 근근히 키우던 예전분들은... 그 자식들 대부분 잘 커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데..
21/02/14 19:47
생각이 많아진거죠. 그 시절에야 놓은 자식이 자기 뒷바라지라도 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던 거고, 원래 경제 호황기에는 출산률도 높아지고요.
미래가 현재보다 어두워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데 무턱대고 놓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21/02/14 20:57
미래가 현재보다 어두워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데 <- 사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서 그런...
이미 너무 많이 올라간 한국의 생활수준이 이런 결과를 낳네요. 그런데 동물도 생활수준이 높으면 어느순간 저출산하니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21/02/14 20:44
가난이란게 워낙 상대적이니까요. 대한민국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가난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주변에 연봉 1억 이상인 분들은 전부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지 않는 이상 이 연봉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요. 부모님이 강남 100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자산이 100억 이상이며, 본인도 연 1억 이상의 소득인 분도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100~200억따위 뭐 하나 투자 실패하면 모래성처럼 사라질 얼마 안 되는 자산이라면서요. 지금 시대의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과거에도 비슷했겠지요.
21/02/15 09:07
주변보다 부자가 아닌걸 못견뎌서 가난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죠.
전 돈이 없어서 라면만 먹거나 끼니 거를 걱정 해야 가난이라고 봅니다.
21/02/15 10:36
자산 없이 소득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전문직이거나 금융직에 속한 사람이 많을텐데 이런 사람들은 자산이 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만납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부자는 이렇다더라라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 강남역에 빌딩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도 나누고 이들의 삶이 눈에 보이니까 소득만으로는 가난하다고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 이건 이 사회가 부추키는 면도 있죠. 남들보다 더 평균보다 조금 더 평생을 주변 눈치보면서 자라고 사니까 남들하고 자연스레 비교할 수 밖에요.
21/02/15 11:37
초등학교때 삼양동 뒷산에 판자촌에 살고 있던 같은반애가 있었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해서 놀러갔는데.. 햇볕이 전혀 들지 않아서 어두컴컴한 거실에 거실이 나무바닥인데 습해서 발바닥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홀어머니랑 살았는데.. 그런 거실에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술취한 그애의 엄마는 엎드려 자고 있더군요. 그 애가 엄마한테 친구 놀러왔으니 맛있는거 사먹게 천원만 달라고 했더니 난데 없이 싸다구를 날리는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결국 그애의 엄마는 목매달아 자살했고, 그뒤로는 그애를 볼수 없었지만... 가난이라고 하면 바로 그 장면을 떠올립니다.
21/02/17 17:31
결국 포인트는 혼인과 출산을 개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같은 주관적인 기준이지, 어디까지가 가난한 것인가에 대한 논의 같은 객관적인 경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볼때 '저 정도면 충분히 아이를 키우겠는데?' 싶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만의 생각이라는 거지요. 오히려 각자가 정한 주관적 기준을 함부로 침해하려는, 침해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전통적인 의식이 극도의 저출산 사회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우리니리 특유의 과도한 교육열, 남 눈치를 심하게 보는 문화, 자신의 삶을 쉬이 만족하지 못하게 만드는 낮은 자존감 등도 저출산, 저혼인을 불러일으킨 원흉이잖아요? 각자 살고픈대로 살자고요. 그리고 그 삶이 남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게 아닌 한 인정도 해주고요. 가만보면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도하게 정치적 이슈에 집중하는 것도, 결국 우리 사회의 적폐를 몰아내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고자 하는 의협심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남의 삶을 '정당하게' 침범하고자 하는 이기적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근래들어 우리 사회가 보다 민주적인 방향으로,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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