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이야기
계속 연재를 하려고 했었는데.. 연초에 회사 업무가 너무 바쁘다보니 조금씩 미룬 것이 어느새 한달이나 시간이 지났네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멸망까지 쭉 가봅시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회개의 기회를 놓쳤던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이 10가지의 재앙을 겪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모세의 탄생과 함께 이 10가지 재앙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이전 이야기에도 설명했듯이 사실 3대 바로왕의 경우 이 10가지 재앙을 겪는 것이 많이 억울한 상황입니다.
3대 바로왕은 사실 엄청 큰 잘못은 하지 않았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자신의 선왕
[2대 바로왕]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런식으로 부모의 죄로 인해 자녀가 고통 받는 스토리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니... 애초에 아담과 하와의 잘못으로 인해 그 자녀들이 그
[원죄]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이 성경 스토리의 시작입니다.
어째보면 현대 헌법에서 금하고 있는 연좌제가 아주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이 성경입니다.
성경도 이런 연좌제의 슬픔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죄가 대물림] 되는 것을 원망하지 말고
[복이 대물림] 되는 것을 기뻐하라고 하지요.
이 주제에 대해서는 성경 이야기를 쭉 읽어가며 마음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습니다.
3대 바로왕은 9번째 재앙이 끝나고 하나님과의 마지막 협상마저 결렬(?)되자,
그동안 숱한 재앙을 겪으면서도 폭력을 쓰지 않고 온화하게 상대했던 것과는 달리 모세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니가 내 얼굴을 다시 보는 날에는 넌 반드시 죽을 것이다!” 라고 경고합니다.
모세도 모세대로 9가지의 재앙을 겪으면서도 회개 하지 않는 3대 바로왕이 원망스러워
“앞으로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10번째 재앙은 모세가 생각하기에도 무서운 재앙이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모든 생물의 장자를 죽인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다른 9가지의 재앙과는 달리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양을 죽여 대문에 그 피를 바르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9가지의 재앙을 내릴 때를 자세히 살펴보면,
꼭 재앙을 내리기 전에 모세를 시켜 3대 바로왕에게 재앙을 예언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이 10번째 재앙 - 장자를 죽이는 재앙은 모세에게 3대 바로왕을 찾아가 예언하라는 명령이 없습니다.
걍 이제는 알아서 죽으라는 무서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3대 바로왕은 이미 모세에게 한번 더 자기를 찾아오면 반드시 죽이겠다고 경고를 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모세가 나름 3대 바로왕을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했는지를 알수 있는것이,
하나님도 가서 말하라는 명령이 없었고, 3대 바로왕은 만나면 죽이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이 재앙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3대 바로왕을 만나 이 재앙을 경고합니다.
이미 3대 바로왕은 주변 근위병에게 모세가 다시 찾아오거든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어떻게 모세가 궁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아마 이런 창작물도 가능하고 실제로도 매체에서도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모세와 3대 바로왕은 예전 왕자 시절에는 가족과 같이 지내던 친한 사이였고, 이 둘만이 아는 궁궐의 비밀 통로가 있었는데, 모세가 이 통로를 통해 궁에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절규하며 회개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하지만 3대 바로왕은 끝내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건 애초에 하나님께서
[대놓고 이집트를 패겠다고 맘먹은 상황이었기에] 3대 바로왕이 회개를 할 수조차 없는 비극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 10번재 재앙 - 유월절 재앙이 시작됩니다.
예언대로 어린양의 피를 대문에 바른 집안은 아무런 재앙이 없었지만, 그렇지 않는 모든 사람들 (3대 바로왕 장자 포함)은 모두 하룻밤 사이에 죽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은 완전 항복하게 되었고,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보내는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이 날을 이스라엘 민족들은 유월절이라고 기념하고, 사실상 대한민국의 815 광복절과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0가지 재앙이 끝났습니다.
저는 성경을 주인공들의 시점이 아닌 주로 악인들 or 약자의 입장에서 보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이 10가지 재앙이 이집트과 3대 바로왕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몇 번이나 강조했지만 이 10가지 재앙이 진짜 잔혹했던 이유는 재앙의 잔혹성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해도 하나님께서 그 용서를 받지 않고,
3대 바로왕의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계속 팬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럼 애초에 3대 바로왕이 중간에 회개를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애초에 10번은 패겠다는 건데 왜 그렇게 했을까요?
애초에 이집트는 400년전 1대 바로왕 요셉 시대의 흉년으로 멸망당할 운명이었습니다.
그 흉년을 극복하고 주변 모든 문명의 돈을 쓸어 담으며 이집트의 영역을 가나안 지방까지 이르게하는 최강국의 위치로 만든건 전적으로 하나님 + 요셉의 공이었습니다.
그런 이집트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않고 그분의 역사를 방해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저 이집트의 상황을 400년 전 흉년을 당하는 상황으로 돌린 것입니다.
아마 400년전 이집트 흉년 상황에서 요셉이 없었다면? 현재 이 10가지 재앙을 겪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이 이 10가지 재앙을 통해 지난 400년간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내린 축복을 기억하고,
이제라도 하나님의 백성 - 이스라엘 민족을 잘 대접해서 내보내라는 뜻이었습니다.
즉 10가지 재앙을 당하는 동안의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의 태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예정된 한 세트의 재앙이었고 피할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10가지 재앙을 당하고 난 후의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의 태도였습니다.]
이때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잘 대접해서 내보냈으면 추가 11번째 재앙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10가지 재앙을 겪는 동안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에게 남는 감정은 그저
[원망]뿐이었습니다.
지금은 자기들의 힘이 여호와 하나님보다 부족해 굴복하고,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지만, 결코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 하는건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로 이집트는 이스라엘 민족들을
[속히] 쫓아냅니다.
얼마나 급하게 쫓아냈으면 이스라엘 민족들이 만든 떡 or 빵이 발효되는 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쫓아냅니다.
발효된 떡&빵을 유교병 이라고 하고, 발효되지 않는 떡&방을 무교병이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민족들은 이때 너무 급하게 쫓겨나느라 무교병을 먹으며 이집트 탈출을 시작합니다.
3대 바로왕의 태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하나님께 지난 죄를 회개하지 않았으며, 이집트를 떠나는 것은 허락하나 대신 모세에게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라고 말합니다.
이전 10가지 재앙을 겪을 때는 3대 바로왕이 회개 하고 싶어도 회개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재앙은 끝났고,
[이제는 회개할 수 있는 타이밍] 이었습니다.
하지만 3대 바로왕은 그동안 400년간의 죄악에 대한 회개는 전혀 없이 그저
[나 진짜 대승적으로 너네 보내는거 허락하는거다. 나 잘했지? 나 칭찬해줘] 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의 태도로 인해... 원래 하나님의 예정에는 전혀 없던 11번째 재앙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출애굽은 드디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출애굽의 루트가 좀 이상합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듯이 출발지 고센땅 -> 가나안 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지중해 해안 길을 따라 가는
[해안길]입니다.
그림판 파란색으로 그린 것이 바로 해안길 루트이고, 이것을 지나가려면 반드시 중간의
[블레셋] 땅을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상하게도 이 루트를 이용하지 않고, 윗 그림처럼 아래를 삥~~ 돌아가는 루트를 택하십니다.
그것에 대한 이유도 황당한데 그것은
[만약 이 백성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이집트로 돌아갈수도 있잖아]라는 것입니다...???
물론 블레셋은 강한 민족이었고, 이후 성경 이야기도 나오겠지만 이스라엘의 평생 라이벌 민족이고,
앞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는 블레셋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라이벌 포지션이며, 극복 못할 초강대국은 아닙니다.
이집트는 당시 이미 가나안 지방까지 영향력을 끼치던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즉 블레셋조차도 엄밀히 따지면 이집트 세력권 안입니다.
그런데 그 초강대국 이집트를 온갖 자연재해로 넉다운 시키고 자신의 민족을 자랑스럽게 탈출시킨 하나님께서
이집트보다 약한 블레셋과의 전쟁을 우려해 일부러 먼~~ 루트로 향해 나간다???
이러한 하나님의 행로는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을 마지막으로 시험 들게 합니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을 보며 3대 바로왕과 이집트 백성들은 이러한 판단을 내립니다.
1. 여호와 하나님은 굉장한 존재다. 그건 확실하다. 우리가 10번 재앙을 겪으며 나라가 쑥대밭이 되지 않았냐? 그것 확실하다.
2. 근데 요술의 능력만 있는 신일뿐! 전쟁에는 능한 신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목적지가 가나안인데, 고작 블레셋 따위가 무섭다고 저 먼길로 가는 것이 말이 되냐??
3. 그러고 보니 우리는 10번의 재앙을 두려워만 했을뿐! 만약 이스라엘 민족 & 하나님과 전쟁을 해본적은 없자나?
4. 즉 지금이라도 이스라엘 민족을 쫓아서 물리적인 힘으로 이들을 굴복시켜보자. 여호와 하나님은 물리적인 전쟁 까지는 어쩔수 없는 존재인 것이 확실하다.
이런 판단을 내린 3대 바로왕은 나라의 마지막 자원을 탈탈 털어 온 군대를 동원해 이스라엘 민족을 추격합니다.
성경에는 전차만 600대라고 적혀있고, 이집트의 모든 지휘관과 모든 병력이 동원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출애굽보다 약간 더 앞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람세스 2세의 카데시 전투에서 나무위키는 동원된 전차가 2,000대로 기록되어 있지만,
나무위키에 추가로 기록되기로 실제로는
[수백 대, 극단적으로는 수딥대로 추정합니다]
이때는 카데시 전투 후로 추정이 되고, 10가지 재앙을 겪은 후라 국력도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전차를 600대나 동원한 겁니다.
즉 이집트는 나라의 마지막 국운을 걸고 총 병력을 동원해 하나님과의 무력 충돌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결과는 너무 유명해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앞에 두고 바다를 갈라 이스라엘 민족들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그것을 쫓아오던 이집트 전병력은 그 이스라엘 백성들을 쫓다가 바다가 다시 합쳐서 몰살 당합니다.
이 홍해 참사로 인한 이집트의 실패는 너무 뼈아팠습니다.
단순 군대만 죽은 것이 아니라 우수한 지휘관 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3대 바로왕이 죽은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전 10번의 재앙을 겪었을 때만해도 이집트는 비록 쑥대밭은 되었지만 아직 전차 600대를 동원할 수 있는 초강대국이었습니다.
10번의 재앙은 피할 수 없었다고 해도, 홍해 참사는 원래 하나님께서 계획하던 것이 아니었고 충분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세계관 최강자인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으로 그 막강한 군대조차 싹 다 잃었고,
이후 이집트는 초강대국으로 부활하지 못하고 성경에서도 한동안 잊혀진 약소국이 됩니다.
이집트가 다시 초강대국으로 성경에 재등장 하는데는 최소 50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홍해 참사는 이집트에게 있서 가장 뼈아픈 11번째 재앙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습니다.
이집트가 폭삭 망하고 그 강한 군대가 전멸 당한 것은 분명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홍해 기적 이후 출애굽기 15장에서 이집트 군대를 몰살시킨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현상에도 나쁜 점은 무조건 있습니다.
출애굽 =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exit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고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도중에 이집트가 이런 풍비박산이 될 정도로 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1대 바로왕과 요셉 때처럼 만약 2,3대 바로왕이 모세와 협력을 했다면?
이전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장사하러 가나안 땅에 가던 모습을 기억해봅시다.
당지 요셉은 초강대국 이집트의 총리로서 1대 바로왕의 허락을 받아 군대를 동원해서 아버지의 유골을 들고 가나안 땅으로 가서 장사를 지냅니다.
당시 가나안 땅은 통일된 왕조가 없이, 각 민족들이 각각의 작은 도시 국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위풍당당한 이집트의 군대와 총리 요셉의 행렬에 대해 가나안 그 어떤 민족도 감히
[왜 우리 땅에 맘대로 군대를 이끌고 들어오삼?] 항의하지 못하고 수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애굽 시대는 요셉 시대때 보다 이집트가 더 강력하게 가나안 땅을 간접 지배하던 시절입니다.
만약 이스라엘 민족들이 요셉때처럼 바로왕의 협력으로 이집트의 강한 군대를 이끌고 위풍당당 가나안 땅을 통치하러 갔다면??
있을 수 없는 상상이지만, 정말로 그런 세계가 펼쳐졌다면 이집트는 초강대국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스라엘 민족들도 별다른 전쟁 없이 가나안 땅에 무혈입성 할수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 강대한 이집트 군대는 더 이상 없고, 가나안 민족들은 재빨리 이집트 군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가나안 민족들도 흉년 이후 400년 이상 이집트의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이제 그들에게도 독립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들은 독립으로 인해 매우 기뻤을 겁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곧 무서운 소식이 다가옵니다.
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200만명의 엄청난 인구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 천천히 행군하고 있다는 두려운 소식입니다.
이제 화살은 이집트 민족에서 -> 가나안 민족으로 넘어왔습니다.
이제는 이들이 이스라엘 민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선택할 시간입니다.
이집트 백성들은 충분히 공생할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반항하다 전멸했습니다.
가나안 민족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일단 첫 스타트는 비교적 약한
[아말렉] 민족이었습니다.
아말렉 민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할 힘도 없이 그 아래 광야에서 약탈이나 하고 다니던 약소 민족이었습니다.
일단 이들은 뭔가 큰 뜻을 가지고 이스라엘 민족을 친 것 같지는 않고,
평소에 약탈을 자주 하던 민족이니 그냥 지나가다가 이스라엘 민족을 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때의 여호와 하나님의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기적때처럼 자신의 힘으로 아말렉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시켜 아말렉과 싸우라고 합니다.
즉 이스라엘 민족이 칼을 들고 아말렉과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쟁을 하니 누군가는 분명히 죽을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이집트를 탈출 시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약속을 믿고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합니다.
하지만 그 약속에는
[땅은 줄건데, 니들이 전쟁해서 직접 다 점령해야함] 이라는 전제조건은 빠졌습니다???
현대 상식으로 생각하면 이건 사기입니다.
땅을 주겠다고 하면 당연히 그걸 공짜로 or 쉽게 주겠다고 생각하지, 누가 그걸 전쟁해서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BK_Zju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
[너를 서울대로 보내겠노라. 내가 너를 서울대로 보내어 너와 함께 큰 역사를 이루겠노라]
BK :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서울대로 보내주시겠다니요~~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독교 역사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하나님 :
[응. 근데 니가 수능 잘 봐서 들어가도록 해라]
BK : ???? 저기요... 서울대 보내주겠다면서요??
하나님 :
[그래 보내준다니까? 날 믿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봐봐. 그럼 점수 잘 받아서 들어가게 될거야. 아 물론 공부하는 동안 내가 명령하는 모든 것들은 빠짐없이 잘~~~ 지켜야 한다. 그거 제대로 안지키면 점수 못받아서 서울대 못가게 될거야]
BK : 그게 뭐야.... 신이 쪼잔하게 그게 뭐야... 신이 능력도 있으면서 그냥 보내주면 되는거잖아? 어차피 나 서울대 들어가는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라면서요?
하나님 :
[그래 내가 너 서울대 들어가는거 원하지. 너 가서 나랑 할거 많아. 그래도 수능은 봐야함. 전혀 어렵지 않아. 내가 말하는것만 잘 지켜 행하면 돼. 진짜 쉽다니까!]
BK : 그래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보자....(계명들 살펴보면서) 저기요?? 이거 다 지키는게 수능 공부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장난하삼?
하나님 :
[고작 그 정도 계명 지키는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어려우면 나한테 기도해. 내가 다 도와줄게.]
BK : 아니 그... 하나님은 신이라서 이해 못하나본데 사람은 그 신앙생활 제대로 하는거 자체가 어렵다니깐???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간의 본격적인 불협화음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입장 = 신의 입장입니다.
내가 안준다고 했냐? 준다니까!!
대신 내가 명령한 대로만 인내하며 지키기만 하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데 왜 그걸 못하냐?
좀만 참고 나 믿고 행동해봐. 쉽다니까???
[신의 입장에서 열불이 날 정도로 답답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 = 연약한 육체를 가진 일반 사람의 입장입니다.
10가지 재앙을 일으키고 바다를 가르고 초강대국 이집트 군대를 전멸시킬 능력도 있으신 하나님께서 왜 연약한 인간을 이해 못하고 어려운 것만 시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하나님이면 이것쯤은 미리 알아서 해결해 줄 수 있잖아? 왜 그걸 전부 나한테 하라는거야??
하나님이야 자기가 신이니까 그렇게 행동하는게 쉽겠지.
우리는 약한 인간이라니까? 그걸 어떻게 다 지키면서 살아?
[왜 신이라면서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인도 하는거야? 당신한테 쉬워도 우리한텐 어렵다니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불협화음은 출애굽부터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까지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솔직히 양쪽의 입장이 다 이해는 됩니다.
신은 신의 입장으로 답답한 인간들이 이해가 안되고, 인간들은 인간 입장으로
[난 그거 못한다니까!]라며 신에게 말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근데 어떡합니까... 이들은 결국 어떻게든 이 불협화음을 이겨내고 가나안 땅으로 전진해야합니다.
그럼 누가 이 상반된 입장을 중재할 수 있을까요?
이 중재자의 역할로 이제부터 모세의 본격적인 활약(고생)이 시작됩니다.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