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2/11 19:55:10
Name 비후간휴
Subject [일반] 반출생주의를 보니 생각나는 생존의 의미
미리 결론 - 생존의 의미는 없습니다

1.현재 대한민국은 다른 국가, 예전 한반도보다 생존이 쉽다
최근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느끼는 것은 분업과 자본주의의 위대함, 물질이 풍요로운 사회 입니다
천원샵에 가서 보면 와 이렇게 좋은게 천원밖에 안하네, 나보고 이거 만들라고 하면 만원가지고도 택도 없겠다
편리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자본주의 만세 이런 생각이 가끔 들더군요
당연히 부자도 아니고 한달 생활비 걱정하는 처지지만요
산책하다가 뜬금없이 이 사회에 속하지 않고 혼자 자연에 내던져지면 나는 생존이 가능할까 며칠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먹을거를 구해야 되는데 한겨울에 어디서 먹을거 구하지, 보릿고개란게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넉넉지 않은 삶이었지만 이제껏 한번도 굶어죽겠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인류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후 이정도로 밥걱정 생존걱정 전쟁걱정 없이 사는 시대에 태어났으니 현재 대한민국 살만하다!
배부른 돼지 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지만 둘다 안된다면 배부른 돼지라도 되어야죠
이런 안분지족의 태도는 과연 좋은걸까 패배주의 자기합리화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일본의 사토리 세대가 행복감이 높다고 하던데 경쟁을 포기해서 그런건가 별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의식주가 해결되고 걱정이 없으니 찾게되는 생존의 이유
경쟁을 포기하고 최저생계비로 사니 인생 참으로 한가합니다 딱히 뭐 할게 없어요 일도 적고 돈도 적지만 시간은 있어요
괜히 남들하는거 따라가다 다리 찢어질바에 그냥 수준에 맞게 있어야죠
원래 이정도 능력치면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사는건데
괜찮은 시대, 사회에 태어나서 그런지 생존은 쉽고 외부적인 큰 걱정도 없으니 유유자적하네요
근데 어떻게 생존할까만 신경쓰다 어떻게 인생을 재미나게 살아가나는 안배워서 그런가 사는게 딱히 즐겁진 않습니다

3. 살아야될 이유가 없지만 딱히 죽을 이유도 없다
굳이 살아야 되나, 즐거운 것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후세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죽음의 공포, 고통 때문에 죽지는 못합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자살을 하는건지 상상이 안가는군요

4. 정신을 갉아먹는 현대사회
살아가다 힘들 때 최근의 해결책은 운동입니다.
살다보면 짜증나는 경우가 많아요 뭔가 꼭 집어 말하긴 뭐한데 뭔가 거슬리고 짜증나요
와 이게 스트레스인가, 이렇게 두통이 생기는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 운동을 합니다
폐쇄적인 좁은 공간에 틀어박혀 있다 밖에 나와 운동을 하다보면 뭔가 살아있음을 느낌니다 신기하네요

즐거운 연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2/11 20:00
수정 아이콘
비후간휴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점받는사람바보
21/02/11 20:03
수정 아이콘
그리고 희소식이고 비보 이건 억지로 라도 남의 일 안 볼려고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정산소종
21/02/11 20:04
수정 아이콘
정신차려보니 이미 태어나져서 사는 중이었다..
21/02/11 20:19
수정 아이콘
병원비는 비싸니, 건강 관리에 유념하셔요~
21/02/11 20:2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경제조건이 어려워서 살기 어렵다는 소리는 기성세대가 라떼는 들고오면 저얼대 이길수 없습니다. 본 글처럼 힘들다고 생각할 여유가 있으니 더 힘들어지는거죠...
양파폭탄
21/02/11 20:36
수정 아이콘
절대적 경제력은 아무런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이건 사회문화적 압박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21/02/11 20:27
수정 아이콘
2030이 아마 한국판 사토리세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This-Plus
21/02/11 21:03
수정 아이콘
39살 청년인데 지금 29살이었으면 좀 x같을 것 같아요.
플러스
21/02/11 21:35
수정 아이콘
살만하다 - 여유가 생기니 생각이 많아진다 - 현실비판 -힘들다 - 살만하지 않다
경제조건이 좋다고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법은 없죠
21/02/11 22:56
수정 아이콘
뭐 인류자체가 예전보다는 훨씬 살기좋아진건 사실이긴 하니 뭐 상대적인 관점이 아니라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살지 않아야할 이유는 없겠죠
-안군-
21/02/11 23:31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급속한 사회발전에 비해 의식변화가 못 쫓아가고 있는 결과죠.
미국은 이미 1930년대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을 정도로 발전했고, 거의 100년 가까운 기간동안 최강대국의 지위를 놓은 적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부조리함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원래 그런것처럼 살고 있는거고,
일본도 그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을 정도로 강대국이었죠. 비록 전쟁으로 인해 쑥대밭이 됐어도 빠르게 복구했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후진국을 간신히 벗어난게 1970년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게 2000년대입니다. 따지고보면 이런 선진국형 저성장 시대를 겪어본지 20년 정도밖에 안된거에요. 그러니 그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이 아직도 현역이고, 이후의 세대들은 그당시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의 가르침에 반발하는 중인거죠. 사실 한 5년 전 정도만 해도 우리나라가 이젠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분들이 많았죠. 그게 헬조선 담론으로 나타났고요.
noname11
21/02/12 07:25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에 이은 반출생주의 누가 책한권 써서 대박나면 한국 출생자는 드디어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겁니까?
-안군-
21/02/12 16:40
수정 아이콘
뭐랄까... [96년생 김민수] 정도로 글을 쓰면 하나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해보이네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411 [정치] 빈부격차와 계층상승은 별개의 문제 [51] kien11762 21/02/13 11762 0
90410 [일반] 한 반의 학생 수가 줄어든 게 저출산 때문인가? [수정: 자료 추가] [36] 데브레첸10919 21/02/13 10919 3
90408 [일반]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 1, 2, 3를 정주행 했습니다 (스포X) [19] wannabein8276 21/02/13 8276 1
90407 [정치] 내주부터 분양받고 전·월세 주면 감옥行…흙수저 청약 없다 [94] 마늘빵14498 21/02/13 14498 0
90406 [일반] (번역) 2020년 러시아 인구 51만 감소 - 죽어가는 불곰인가? [26] 아리쑤리랑17347 21/02/13 17347 16
90405 [일반] 지금도 가끔은 너에 대한 꿈을 꾼다. [7] Foxwhite6939 21/02/13 6939 24
90404 [일반] [성경이야기]드디어 시작된 출애굽 [11] BK_Zju11994 21/02/12 11994 12
90403 [일반] (삼국지) 유비의 두 아들 (1) [19] 글곰8631 21/02/12 8631 24
90402 [일반]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글을 쓰고싶다 [7] 피잘모모6138 21/02/12 6138 10
90401 [일반] 알콜중독자 아버지가 아파트 남겨 준 이야기 [71] ItTakesTwo13756 21/02/12 13756 95
90400 [정치] 김정은, 올해 경제계획 신랄 비판…당 경제부장 교체 [36] 강가딘10311 21/02/12 10311 0
90399 [일반] "혹시 PGR21 하세요" [64] 及時雨12107 21/02/12 12107 36
90398 [일반] 80,90년대 JPOP 삶을 노래한 레전드의 곡 [5] 싶어요싶어요8757 21/02/12 8757 0
90397 [일반] 공부머리 말고 다른 머리가 있을까? [59] 헤일로10801 21/02/12 10801 0
90396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6] 공기청정기7285 21/02/12 7285 3
90395 [일반] CANZUK — 영국의 새로운 EU가 될 것인가? [293] elaborate14265 21/02/12 14265 3
90394 [일반] 마시멜로 이야기에 대한 단상 [15] Respublica7106 21/02/12 7106 4
90393 [일반] 집에서 가끔 마시기에 혼술로 최고인 술.JPG [32] insane13587 21/02/12 13587 9
90392 [일반] LG-SK 간 배터리 기술유출 공방전이 일단락되었습니다. [31] 할매순대국11666 21/02/12 11666 4
90391 [일반] 지친 여러분의 심신을 힐링해드립니다. 일상물 애니 노래 모음 [19] 라쇼12587 21/02/11 12587 0
90390 [일반] 최근에 교훈을 얻은 영상 [4] 하심군7321 21/02/11 7321 4
90389 [일반] 독거노인 명절에도 집에 못가다 [14] 나쁜부동산8759 21/02/11 8759 2
90388 [일반] 가붕개가 되자, 아니 개돼지가 되자. [74] 실제상황입니다11905 21/02/11 11905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