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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6 22:53:1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인물]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누구인가? (수정됨)
정세현 프레시안

정세현, 

현재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 혹은 통일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현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도 초청되어 김정은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흔히 그를 두고 대북유화파의 거두, 심하게는 종북주의자라고들 하는데, 사실 그의 이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히 복잡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그의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를 읽고 있는데 아직 중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거기서 비춰지는 정세현의 모습은 언론에서 알려진 정세현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는 1945년, 해방 이전 만주에서 출생하였으며 해방 후 조선반도 남부에 내려와 대단히 유복하게 자랐고 후일 엘리트 명문 경기고에 진학하고 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 진학해 승승장구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동기 중에는 외교학과의 원로교수이자 현재 동아시아연구소(EAI)의 원장인 하영선 교수가 있습니다. 

그가 재학 중에 존경했던 인물은 당시 외교학과의 수장 동주 이용희였다고 합니다. 이용희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창시한 인물로 원래 만주국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싱크탱크 만철조사부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국제정치학 관련 조선에서 으뜸가는 지식인으로, 도쿄제국대학 출신들이 여전히 활동하던 당시, 연희전문 출심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에 임용되어 국제정치학을 가르치게 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후일 박정희 대통령의 외교특보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정세현이 회고하길 동주 이용희는 학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국제정치의 세계에서 내 나라가 아니면 다 남의 나라다. 절대로 한국은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도 절대 한국이 되어주지 않는다. 착각하지 마라."

"내 나라가 아니면 남의 나라고, 언제든지 안과 밖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섞지 마라. 그걸 잊으면 안된다"

이용희는 약육강식 제국주의 시대를 몸소 경험하고, 그 투쟁의 장 한복판이었던 만주국에서 공부를 했으니, 그의 말에는 뼈가 있었을 것입니다. 

정세현에 따르면 이용희는 그를 총애하였고, 이용희는 심지어 그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요즘말로 하면 "낙하산" 식으로 공직에 채용되었다고 합니다. (정세현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한 것은 아니고, 문맥상 그렇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자유아카데미(반공교육을 위해 공산주의 이론을 가르치는 기관) 전임강사를 지냈고 1977년 동주 이용희의 추천으로 국토통일원(오늘날의 통일부)에 요즘으로 치면 3급 공무원으로 채용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연구원을 지냈고 훗날 전두환 정부 때에는 일해연구소(오늘날 세종연구소)의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전두환 정부의 각종 대북정책에도 관여하게 되었는데, 그는 북한을 결코 순진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진지하게 북한의 전략을 연구하고, 우리측의 대응을 연구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왜 민족주의적 성향이 짙은 논객처럼 말하는가?

지금까지 회고록을 읽은 바로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미국에 대한 반감 혹은 배신감 혹은 좌절감이 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아웅산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전쟁행위에 준하는 행위에 우리측이 완전히 무력했다는 점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물론 88년 올림픽 유치를 수포로 돌리지 않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초기부터 미국이 개입하여 확전을 막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원산상륙작전까지 계획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던데, 미국의 명백한 NO, 그리고 국제행사 유치라는 대의 때문에 북한의 전쟁행위를 묵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세현이 말하길 이와 같은 무력감은 68년 1.21 박정희 대통령 암살시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에도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한국의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정세현의 말이 아니라, 저의 생각인데 정세현은 미국이 결국 한국에서 정말 전쟁이 발발한다면 결코 개입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품은 것 같습니다. 너무 개입하기 싫기 때문에 북한의 명시적인 침략행위에도 한국을 자제시키는구나...그럼 주한미군은 한국의 방위를 위해 있는 게 맞긴 한건가? 그렇다면 정말 전쟁을 피하려면 한국은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겠구나... 그럼 답은 결국 대화밖에 없지 않나... 함께 살아야 하지 않겠나... 이런 사고의 흐름을 거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가 1945년 출생인 것을 감안하면 그가 인식하는 한국과 한민족의 범위는 우리세대가 인식하는 한국과 한민족의 범위와 전혀 다르기도 하고요. 그가 태어났을 때만해도 한반도는 한국과 북조선이 아니라 그저 조선이었고, 또 그가 출생한 지역은 지금은 사라진 만주국이었으며 또 그의 친척들은 만주와 조선을 오가며 활동하던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상상하는 지리적/정치적 공간은 우리와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그의 경험과 경력을 비추어 보면, 그는 분명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북한 전문가임이 분명합니다. 그보다 오래 진지하게 학문적으로 또 실무적으로 북한을 상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너무 오랫동안 북한만을 상대한 나머지 정작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다른 주변국가들을 살피는 데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통일이든 뭐든 한국과 북한 양자간의 대화나 협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의지와 이익 등이 무척 중요한데, 한국이나 북한의 계산만을 바꾼다고 해서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는 없겠죠. 

손뼉이 마주쳐야 박수소리가 나는데, 남북관계는 박수소리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앙상블 멜로디가 나오게 해야 하는 복합적이도 다중적인 게임입니다. 한국과 북한 외에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고 이슈도 이산가족이나 북핵문제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 경제문제, 환경문제 등 여러 이슈들이 얽혀있는데, 남북 사이에만 이슈가 있는게 아니라 일본과도 납치문제나 식민지보상문제, 미국과도 사이버해킹이나 핵비확산문제 등이 얽혀있으며 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까지 얽혀있으니 정말 고차원 방정식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정세현이 분석하는 북한의 의도나 진의 혹은 계산 등은 백번 맞을 수 있으나, 그것이 현재 한국이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아니라면 공염불에 불과할 것입니다. 혹은 그가 분석한 판단을 인용하되, 그것도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삼아야지 유일한 판단근거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물며 정세현이 직접 보고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눈 과거의 북한 관료들과 엘리트들도 다수 현재 사망했거나 은퇴하였고 북한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전문가 정세현마저도 북한을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겠죠. 

정세현은 분명 우리 정계 혹은 관계의 큰 원로이기는 합니다만, 그 또한 이제 시대의 흐름에 뒤쳐저 가는 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북한 관련하여 어떤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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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도로당
20/12/16 23:08
수정 아이콘
만철조사부와 이용희 하니까 예전에 쓰셨던 글 중에 재미있게 읽었던 관련 글이 생각나네요. 오랜만에 다시 찾아봤습니다.
https://pgr21.com/freedom/83261
aurelius
20/12/16 23:16
수정 아이콘
오 기억하고 계셨군요. 맞습니다. 만철관련 글을 썼을 때에도 이용희에 대한 언급을 했었죠.
계층방정
20/12/16 23:10
수정 아이콘
보통 외교에서 정치현실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인은 현재의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더 견고히 하자는 주장이 강한데, 정치현실주의를 따르면서도 한미동맹은 유사시엔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니 흥미롭네요.
aurelius
20/12/16 23:16
수정 아이콘
사실 생각해보면 이용희가 박정희 대통령의 외교특보를 지냈는데, 그 둘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용희의 "안과 밖을 구분하고, 내나라 아니면 다 남이다"라는 가르침으로 박정희의 민족주의적 의식이 더욱 강화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필 박정희와 이용희 모두 만주에서 활동했었네요. 그리고 그래서 핵무장을 추진하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핵무장이 이용희의 생각이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이용희라면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테니...
암스테르담
20/12/16 23:23
수정 아이콘
"내나라 아니면 다 남이다."
자기 말고 아무도 안 믿는 박통에겐 참 당연한 말로 들렸겠네요.
20/12/16 23:20
수정 아이콘
이 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실무 경력도 풍부한 사람이면서 감씩 나오는 통찰력도 깊다고 느꼈는데, 그러면서도 종종 나오는 퇴행적 워딩과 사고방식에 깜짝깜짝 놀랐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종잡긴 어려웠는데, 좋은 해석 감사합니다
암스테르담
20/12/16 23: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한미 워킹그룹을 좋아하지 않으시죠.
정작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을 벗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최근에는 페리 전 국방장관을 만나서 얘기했던데 페리 프로세서 2.0을 말했으나
그런 페리 전 장관조차 북핵을 관리해야지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더군요.
대북정책조정관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의한다고 한건 좋은데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면 북한은 저~~~~~뒷순위겠죠.

정부가 정세현 수석부의장 말을 경청은 하는데 실행은 안해서 아...슬슬 뒷방늙은이 취급을 하는구나.
마침 민주당에서도 수석부의장 경비 더 올려드리겠다고 하는 거 봐서 음...
aurelius
20/12/16 23:24
수정 아이콘
정세현의 판단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가 북한의 진의를 읽을 수 있다한들, 미국의 진의까지 읽지는 못하겠죠.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은 사실 북한이 뭔짓을 한들 미국에 의해 좌지우되는 게 더 크고요. 그리고 대북정책에 너무 매몰되면 [글로벌 코리아]에 합당한 더 거시적인, 북한이슈를 훨씬 초월하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고요. 국력은 이미 D10 안에 드는 나라인데, 오직 북한만을 바라보고 외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20/12/16 23:23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할 땐 현실주의자가 아닌 병적 낭만주의자 외교한탕도박론자인데요.
문재인집권 초반기에 있던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 삼각관계를
트럼프는 노벨평화상이라도 받으려고 쑈맨십좀 보이려고 오바마랑 달리 독재자와 직접 만나는 행동력있는 지도자로 보이려는 외교 쑈
문재인은 지지율 펌핑쑈
김정은은 정상국가 코스프레에 쑈하는 와중 어부지리좀 챙기려고 잔머리 굴리는 놈

이런 평가외에 정말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삼각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정상국가화를 가져올거라고 예상하고 기대한 외교인물이 있으면 당장에라도 자리에서 내쫒아야할텐데요
20/12/16 23:26
수정 아이콘
글쓴님의 의견에 따르면, 현실주의는 현실주의인데, 그 현실주의의 기반이 되는 전제가 너무 구시대적이라 초현실적 사고를 하는 게 문제겠죠.
aurelius
20/12/16 23:33
수정 아이콘
정세현이 볼턴에 대해 했던 평가는 사실 정세현 뿐만 아니라 미국내 다수 평론가 & 국제정치학자들도 똑같이 하는 말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대한민국 측 네임드가 내뱉기에는 좀 문제가 있긴 했죠.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쪽 사람 깔 때 우리가 까지, 일본이나 다른 나라가 까면 싫은 것처럼. 그리고 저 또한 하노이 때 스몰딜 방식으로 일단 상황을 긴장을 완화시킨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는 게 낫지 않았나 보고 있고요. 왜냐하면 맥시멀리스트 입장은 처음부터 성공가능성이 없고, middle path를 찾아야 하는데, 그걸 기초로 해서 대북관여를 하는 게 나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특히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하노이 딜 실패 후 막다른 골목에 이른 북한은 더욱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미국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대북제재를 이행할 인센티브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북한을 지원할 것이고요. 오늘날 이렇게 되는 것보다 하노이에서 북한의 숨통을 트여주고, 그 다음 스탭들을 준비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김정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은 점점 중국의 품에 더욱 확실히 그리고 견고하게 안기게 되겠죠.
암스테르담
20/12/16 23:35
수정 아이콘
김정은 초기에 전문가들이 쿠테타 부터 별별 얘기를 다 할 때 후계 연착륙 얘기를 한 전문가죠.
아직도 북한 매체를 보며 그들의 톤 변화와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다만, aurelius 님 말처럼, 미국 매체도 보셨어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거죠.
20/12/16 23:57
수정 아이콘
현실은 타국까지 포함한 오케스트라는 커녕 남북한간의 박수소리부터도 안나오는 상황이죠..
정치인들이야 정상회담 몇번 했는지로 업적 남기는 게 중요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저 일회성 쇼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문재인이전에도 정상회담 안해본 것도 아니고 그만큼 겪어봤으면 쇼라는 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쇼는 쇼로 끝냈어야지 그 이상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걸 알아먹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북한과 선긋고 남처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고
해서 가끔 쇼도 할 수 있음 하고 대화제스처도 내보이되 그걸로 진전될 문제는 아니니
결국 장기적 안목으로 현실유지 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안되는 걸 땡겨서 되게 하겠다고 쏟아붇는 정치적 열정과 정성은 내치로 돌려 쏟아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그렇게 내치를 단단히 하며 장단기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린다..
북한 전문가가 아니라 그 할애비가 와도 이 정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남북관계의 특별한 지름길 같은 건 없을겁니다..

문재인도 집권 전반을 북한문제에 치중하다 결국 성에 차는 결과 하나 나오는 거 없이 시간만 날렸죠..
그러다 늦게라도 좀 깨달았았는지 국내정치로 방향을 틀기도 했고요..
그 자체는 늦었지만 그래도 바람직했다고 봅니다..

물론 그 방향을 돌린 정치적 열정과 정성을 대단히 비뚤어진 고집불통식으로
부동산과 검찰개혁에 쏟아내는 바람에 내치를 북한문제와 상관없이 말아먹었다는 게 또다른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20/12/17 00:34
수정 아이콘
하영선 이름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국제정치학개론 수업 진짜 지옥 같았는데..... 크크
초록물고기
20/12/17 01:01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건 모르겠고 추억의 이름 하영선이 반갑네요
20/12/17 00: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일해재단" 이란것을 보게되고, 이 분이 그곳의 기조실장 출신이란것에 놀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분은 전형적인 "친북/종북"의 행태를 보이는 분입니다. 일해재단의 기조실장 출신으로 저런 행태를 보인다는것이 정상적인 것일까요?
metaljet
20/12/17 08:16
수정 아이콘
경력이 어떻건 간에 요즘은 북한에 불리한 정보나오면 무조건 가짜뉴스라고 하고 툭하면 군산복합체 음모론이나 일삼고 있으니 이제는 받아주는데가 뉴스공장 같은데 뿐이죠.
노둣돌
20/12/17 14:25
수정 아이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은 미국이 갑입니다.
위키릭스가 폭로한 힐러리 클린턴의 골드만삭스 강의가 미국의 솔직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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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wikileaks/status/852173290789580800

2013년 당시 골드만삭스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는 한반도의 통일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깨트릴 정도의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된다”고 연설에서 말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민주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과 당시 美 정부는 북한이 나름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북한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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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달러 시뇨리지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부상을 억누르는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무역분쟁이 심해지다 종국에는 무력충돌까지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핵심은 엑스밴드레이더) 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핵미사일을 무력화 시킬 수 있으니 까불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대놓고 중국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까 북핵을 핑계대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북핵을 겉으로는 해결하려는 듯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이제 우리도 그 속셈을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죠.

미국의 반발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릅니다.
심하면 한국의 주력제품에 대해 반덤핑제소까지 갈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이 자이툰부대 파병을 결정을 미루니까 당시 주력수출품인 LCD 반덤핑제소를 꺼내 든 미국이거든요.

한국은 중국과 무역규모가 너무 커서 미국편으로 완전히 기울기도 어렵습니다.
미중 모두가 한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중립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자기파는 물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은 SLBM을 ICBM의 대안으로 구상할 겁니다.
발해만 부근에서 출발하는 잠수함을 감시하려면 엑스밴드레이더 설치의 최적장소인 한국의 서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남북통일을 바라지도 않지만 북한이 무너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납북이 협력한다면 미국도 용인할 겁니다.

정세현도 이런 상황은 잘 파악하고 있을테지만 밖으로 이런 말을 뱉을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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