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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2 00:05:50
Name Sardaukar
Link #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211500105
Subject [일반] 정의란 무엇인가? 퍼스트 펭귄과 패스트 팔로워, 그리고 답은?
“매번 학원 희생만 강요하는 정부…집합 금지 철회하라”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211500105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한 마디로 스타크래프트 2가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이건 부정적인 의미이건 다들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을 '올 것' 이 온 모양입니다.


유럽이나 북미, 브라질 등(쓰고 나니 시위가 불가능한 북한과 중국, 가능은 하지만 시위 뉴스를 보기 힘든 일본과 러시아 빼고 전세계네요)
락다운에 항의하는 시위나 집회 등을 뉴스 보도로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나라는 4.19부터 시위를 많이, 잘 하는 나라인데 이럴 땐 안하네?' 라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만 인문학 쪽 지식이 일천하다보니

'그냥 병영국가-혹은 단체생활을 중시하는 그 무언가-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나'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프리즘 사회가 이런건가?'

했었습니다만

사실 궁금하긴 했었죠. 히틀러식 우생학 입장에서 '한국인 유전자에는 위기를 힘을 합쳐 이겨내는 것이 있다.' 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언제쯤 모난 돌'-혹은 '퍼스트 펭귄'이 튀어나올까? 였는데 첫 신호탄이 나왔습니다.

(퍼스트 펭귄은 남극 빙하에서 무리지어 다같이 눈치보다가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녀석입니다. 바닷속엔 바다표범처럼 무서운 친구들이 펭귄 언제 내려오나 기다리고 있기에 죽을 위험이 굉장히 크지만, 살아남는다면 물고기 많이 먹을 수 있죠. 기업으로 치면 아이폰의 애플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펭귄이 한 마리 뛰어들면, 눈치보고 있던 친구들이 우르르 뛰어듭니다. 첫 번쨰가 위험한거지 두 번째나 200번째는 위험도가 같기 때문에 빨리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 먹어야죠. 빠르게 따라가는 녀석을 '패스트 팔로워' 라고 하는데 갤럭시의 삼성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한국 역사를 보자니, '퍼스트 펭귄'이 나오면 '패스트 팔로워'들은 우르르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러고보니 한국의 최대 기업인 삼성도 이 [패스트 팔로워]라는 점이 의미심장하군요) '학원'이라는 퍼스트 펭귄이 나왔고, 패스트 팔로워들은 얼마나, 언제 나올 지 순수히 학문적 호기심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까지 한 말이랑 대체 제목은 뭔 상관인데?' 라고 의문점을 가지는 분들이 많을 텐데, 여기서부터가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우리나라 통계를 보니 20대까지는 사망자가 0(오타 아닙니다)이더군요.
학원 수강생들은 대부분 10대입니다.(학원 연합회 보니까 국영수 위주던데 더더욱 20대는 없겠죠)

코로나가 퍼지건 말건 위험한 사람들도 아닌데
서울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손해를 몸으로 다 받아내는 입장이었던 사람들인데
참다 참다 못해서 뛰쳐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은 코로나로 인해 위험하지도 않은데 기회 비용으로 엄청난 댓가를 치른 사람들이 이제까지 잘 참아오다가 뛰쳐나오는 이 상황에서
저는 학원 연합을 비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원 연합을 막지 않으면, 패스트 팔로워들이 우후 죽순 들고일어나면서 의료 붕괴 및 사회 혼란으로 몰고 갈 것은 명약관화란 말이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보통 일이 벌어진 다음에 '예전에 이랬으면 나았을 텐데'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일이 벌어졌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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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00:12
수정 아이콘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안타깝습니다.
3단계 혹은 그 이상의 거리두기, 과감한 지원금, 그래도 재정 적자가 너무 걱정된다면 코로나로 소득 재산에 피해 없는 사람이나 법인에 특별세 걷어서.. 몇 개월만 버티면 이제 정말 끝이 보이는데.
Sardaukar
20/12/12 00:13
수정 아이콘
주제랑 좀 다른 쪽으로 새긴 했는데
저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다른 나라는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계약서에 도장도 안 찍은 모양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빠꾸먹은 거 같더군요
20/12/12 00:22
수정 아이콘
거의 다 왔다고 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죠. 당장 오늘부터 맞는 세계선이 있다해도 효과보기 전에 겨울이 끝날거 같은데...
Sardaukar
20/12/12 00:15
수정 아이콘
+ 코로나로 소득 재산에 피해 없는 사람이나 법인에 특별세 걷는다는 건 [정의]인가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사람들의 반발은 둘째치고 정의라고 보기에 힘들 것 같습니다.
클리퍼
20/12/12 00:34
수정 아이콘
백신으로 극복하기전엔 다 왔다라고 말할 수 없을텐데요? 잘풀려서 백신 맞는다고해도 내년말이나 될까말까일텐데
20/12/12 10:51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 봅니다. 앞으로 백신접종 전까지 몇개월은 진짜 지옥이라 봐야 됩니다
조공플레이
20/12/12 11:55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들 경제 파탄이 다 왔죠 백신 구입도 안했는데 뭐가 다 옵니까
20/12/12 00:31
수정 아이콘
뛰쳐나오면 비난해야죠.
본인들이 안 죽으면 답니까. 전염병이 뭔지 모르나
Sardaukar
20/12/12 00:36
수정 아이콘
[우리가 굶어죽으면 어떻게 할거냐] 라는 외침에 대한 대답은 갖춰놔야 할 텐데
저는 대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20/12/12 00:38
수정 아이콘
[굶어] 만 빼면 같은거 아닐까 싶네요.
다 살면 좋겠지만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저는 전염병 쪽이 우선 순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2/12 00:32
수정 아이콘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국사회는 서양이랑은 달라서

우르르 따라가는 펭귄은 나타나지 않을것 같아요
Sardaukar
20/12/12 00:43
수정 아이콘
그 펭귄들이 돈 벌려고 바다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학원이 영업하고 나면
'우리 애만 뒤쳐지지 않을까' 라는 공포에 이끌려 애를 학원에 보내는 펭귄들도 나올 수 있지요
20/12/12 01:00
수정 아이콘
사회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할수도 있다' 라는건 약간 설득력이 부족한게 아닐까요..

그런식의 논리 전개면 어떤상황설정도 가능하거든요

예를들어, 미국사회도 이거 위험하다, 마스크를 써야겠어라는 펭귄이 나타나서, 모두들 마스크를쓸거야

<- 이것도 같은 논리전개로 말은 되지않습니까

하지만 현실 미국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렇진않지않을까..싶어요
Sardaukar
20/12/12 08:07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동의합니다
인증됨
20/12/12 00:40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 하게 그 사망자 0이라는 학생들은 돈을 버는 도구지 돈 주는 사람들은 부모지요. 요즘 추세로 보통 40대에 늦결혼생각하면 50대가 있을테고 4050에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걸요.
학원에서 숙식책임져주나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공간에 4050 엄마아빠있구요 그 사람들 지갑에서 학원비 나가는겁니다. 단지 젊은층은 사망자가 없다는걸 학원열게해달라는 주장으로 쓰기엔...
Sardaukar
20/12/12 08:23
수정 아이콘
이 생각은 안 해 봤습니다만

학원 열면 또 손님은 갈 거 같아서요.

학생과 학부모 가족 하나가 퍼스트 펭귄이 되면 다른 가족도 패스트 팔로워들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김재규열사
20/12/12 00:47
수정 아이콘
안 뛰쳐나오게 해야죠. 자영업자 학원이라면 가장 큰 고통은 매달 똑같이 나가는 월세일텐데 건물주의 경제활동은 그대로 놔두고 자기들의 경제활동은 봉쇄당하니 분통터질 일이죠. 영업 못하는 대신 월세도 안내게 한다면 인내심이 좀더 늘어날 수 있겠죠
Sardaukar
20/12/12 00:49
수정 아이콘
그러면 건물주의 경제활동이 침해받는데 그것도 합리적이지 않죠.
소독용 에탄올
20/12/12 01:01
수정 아이콘
일단 논리적으론 건물주의 경제활동'도' 침해받아서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가 됩니다.
Sardaukar
20/12/12 01:07
수정 아이콘
음. 현상유지면 건물주의 경제활동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므로 현상유지가 이득인데 건물주들이 소송걸면 법리상 그쪽이 더 유리할 법 한데요
김재규열사
20/12/12 10:27
수정 아이콘
건물주가 고통분담을 해준다면 세입자들이 시위한다고 뛰쳐나갈 유인이 적겠죠. 근데 자발적인 고통분담은 안할 가능성이 높죠. 법에 저촉되지 않은 수준에서 정부가 답을 찾아야 하는데 그닥 고통분담을 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Sardaukar
20/12/12 11:28
수정 아이콘
자기 돈 뺏아서 다른 사람 준다는데 동의할 사람은 없는게 정상이죠.

자본주의 이전에 인류는 욕망으로 발전해 왔으니까요
소독용 에탄올
20/12/13 18:35
수정 아이콘
IMF시절 공적자금도 때려넣어보고 한 경험이 있기도 하니까요.
재산권의 행사를 제한할 수 있고, 입법근거가 명확히 공적 이익을 위한 형태인데다가, 행사를 박탈하는게 아니라 제한하는 형태라면 위헌이 나진 않을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그랜드파일날
20/12/12 00:50
수정 아이콘
상황이 나빠지면 미국처럼 Stimulus check 뿌리던가, 영국처럼 코로나로 실직한 사람들이나 문 닫은 자영업자들 급여 80% 보전하는 식으로 나가야 할 것 같네요. 그 독일조차도 이번만큼은 균형재정 포기한 판이니 어쩔 수 없다 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12 01:22
수정 아이콘
뭐 저는 뛰쳐나오는 거 딱히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가치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게 좋은 성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들이 너무 순응적이고 국가는 너무 집권적이에요. 어쩌면 그게 코로나 사태에서는 좋게 먹혀든 것일 수도 있겠죠.
20/12/12 02:22
수정 아이콘
민주화 투쟁 과정부터 최근의 탄핵 시위까지 해서 그렇게 순응적인 것 같지 않은데요. 그냥 전래 없는 세계적 전염병 유행이라는 현상에 최대한 인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곧 바닥 날 것 같지만 오래 버텨줬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실제상황입니다
20/12/12 03:31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제가 보기에 저희 나라 국민들은 통제 잘 따르고 규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국가는 집권적이구요.
됍늅이
20/12/12 06:21
수정 아이콘
비교대상이 어디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일본이랑 비교하면 그런데, 미국이나 영프랑 비교하면 다르다는 거죠.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하는데 촛불시위같은 방식으로 안 하죠 걔들은...
AaronJudge99
20/12/12 16:06
수정 아이콘
레볼루숑 크크크
Sardaukar
20/12/12 08:06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이정도라서 중간에서 보고 있네요
김재규열사
20/12/12 10:25
수정 아이콘
한국 국민이 순응적이라니... 탄핵 된지 3년 조금 지났어요
Sardaukar
20/12/12 11:29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기요틴에서 루이 16세를 처형한 것도 아니죠.
시위 방식 보면 이렇게 얌전한 시위는 세계적으로 없습니다.
abyssgem
20/12/12 16:10
수정 아이콘
평화적 무저항 시위가 정착한 것은 경험치에 의한 것이 아닐까요? 과격한 폭력 시위나 반정부 투쟁이 되어버리면 물리적 탄압의 명분만 제공하게 되어 결국 정부나 군부의 물리력을 당할 수가 없고, 그런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등을 돌려 시위 동력이 상실되고 최종적으로 무수한 희생자만 남기고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과거 사례들을 통해 얻었으니까요.
실제상황입니다
20/12/12 17:15
수정 아이콘
개인이나 조직화되지 않은 느슨한 관계의 집단은 그렇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항이 조직화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 통제 지향적인 반증이라고 보구요
됍늅이
20/12/12 16:08
수정 아이콘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런 일 생기면 일단 촛불시위같은 방식으로 안 하고, 설령 평화시위를 하더라도 그런데 안 내려오고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 거부하고 이러면 바로 무기고 털죠. 비교대상을 (특히 지금 코로나 상황으로 비교되는) 미영프로 잡으면 순응적이죠.
20/12/12 03:42
수정 아이콘
본문과 격리되있는 댓글이긴 한데요.
대한민국에 시위 집회 활동이 특별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산발적으로 그간에도 꾸준히 “노동”중심으로 있었지만 언론에서 다루지 않으니 묻혔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대부분 집시가 “노동”중심인데(아젠다가 반드시 노동이라기보단 핵심인물 중 노동이 항상 껴있는..)
그게 근 70년 역사 상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뚜드려맞기 딱 좋은’ 포지션이었던지라,
참가규모도 작기도 하고 여론몰이고 쉽고 뭐 그런것 아닐까 싶습니다
Sardaukar
20/12/12 08:10
수정 아이콘
99명씩 모인 집회가 있긴 했죠. 아마 전태일 50주기인가 그럴겁니다. 확실히 보도가 많진 않았군요.
잠이온다
20/12/12 10:55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생각해 볼 주제라고 봐요.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많이 보는 계층(당장 거리두기 관련해서 직접 피해를 보는 자영업이라던가, 손가락만 빨고있는 취준생 등등....)이 있고 피해를 덜받는 산업이 있는데(건물주처럼 자영업의 고정비용으로 먹고사는 쪽이라던가 게임 산업처럼 오히려 상승하는 산업 등등) 피해 분담이 잘 이뤄진다고 보기는 힘들죠. 물론 이건 정부가 신이 아닌 이상 분담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거리두기 막아야된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피해 보는 업종도 살려야되고 참 난감하단 말이죠. 줄타기 안하면 진짜로 희생불능 될 사람들 많으니까 아예 버릴 수도 없고....

이런 피해 분담이 잘 안되니 저런 위험을 감수하고 뭐라도 해보겠다는 집단이나 사람이 나오는 것도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 슈퍼 여당이라고 해도 민주주의는 절대왕정처럼 빠르게 뭘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니 의견 수립, 재정 지원 등 움직이는데는 시간과 한계가 따르기도 하고.... 그냥 빨리 코로나라는 악몽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Sardaukar
20/12/12 11:27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해 분담'이라는 것에 사회가 합의할 수가 없죠.
반대로 게임 산업 어려워지는 시점에 자영업자나 취준생들 피 빨아서 게임 산업 살린다에 동의하는 자영업자나 취준생은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정부가 뭘 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아예 북미 유럽처럼 풀어놓고 각자도생 go 하던가 아니면 중국처럼(이건 말씀하신 절대왕정에 가깝죠) 폭압적으로 누르던가인데 우리나라는 딱 중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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