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1/03 18:32:06
Name 시드마이어
Link #1 https://brunch.co.kr/@skykamja24/501
Subject [일반] <그알주식게임> 제작 후기 - SBS 창사 30주년 특집: 그것이 알고싶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시드마이어입니다. 
문명 같은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그알주식게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최근 20, 30대를 중심으로 광풍같은 주식 열풍이 불었습니다. 신용 대출까지 하면서 자본을 가져온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 이후 들어왔습니다. 이들의 공격적인 매수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시장이 개미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워렌버핏도 못따고 나간다는 "박스피"라는 표현도 있고, 기업들의 문제, 횡령, 그리고 정경유착 등으로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본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알주식게임]은 SBS 창사 30주년 특집을 맞이해서 동일한 메시지라고 할지라도 신선하게 전달해보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제가 처음 준비해간 게임의 스타일은 제 과거 게임인 '월스트리트:블록딜'처럼 실제 여러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스토리텔링 및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연시(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주어진 선택지에서 선택하고, 서로 다른 엔딩을 맞이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그알주식게임>은 방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게임성보다는 각 캐릭터들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우위, 자본의 우위, 선택지의 우위 등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L8UK0TwNjpuy2lZ9oDahlhUyXBA.jpg

등장 인물은 크게 김개미(개인투자자), 박권위(고위공직자), 이대박(경영인), 신투자(투자기관 대표)로 구성됩니다.

YOo2-RBp6ECnA3IvX6M9AlOuKGQ.png

캐릭터를 선택한 후에 회사에 대해 간단한 봉차트가 나타나는데, 사실 봉차트에는 유의미한 숫자라곤 가격 정도만 러프하게 표현됐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의 스토리텔링을 위해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기업의 근황 정도를 표기하는 목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후 경제 뉴스, 재무제표 그리고 각 캐릭터별 정보 획득 방법이 차이나게 됩니다. 김개미씨의 경우 리딩방, 박권위는 정책정보, 경영인 이대박은 기업 내부정보, 마지막으로 투자 기관 대표인 신투자에겐 김기자와의 개인연락이 있습니다.

8zc1gekirqa87Qgqmk55XxUHwf8.png

또한 게임은 각 캐릭터간의 정보 차이와 자금 차이 그리고 선택지 차이를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김개미의 경우 추가 자금을 얻기 위해서 고금리의 대출을 끼거나 투잡을 뛰는 등 제한적인 선택지만 있습니다. 반면 경제, 사회 분야에 권위가 있는 다른 캐릭터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이자 없이 끌어오기도 하고, 허위 정보를 뿌려 자신만 이득을 보고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ZOz5o_YpXNsfm2um8q_q561UIKY.jpg

그 밖에도 이 게임에서는 방송에서 나온 것과 같이 개미들을 괴롭히는 가짜 뉴스가 존재합니다.

DWzXrAWa4Uh-c3DtnL4P27z1UWU.png

자세히 보시면 경제 뉴스는 알짜뉴스라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신투자가 김기자를 통해 퍼뜨린 가짜뉴스는 어떨까요?

mYXNLpHuOyjm2z_XHKTGW_Y3C70.png

이번엔 그알뉴스라는 다른 뉴스입니다! 김기자는 신투자에게 지시를 받고, 가짜뉴스를 뿌려 시장에 호재를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4XFI8ENcJbdkM5FlWw7IZrCofrw.jpg

안타깝게도 개미 입장에선 가짜 뉴스를 뿌려둔걸 구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QbOW8GfPz_aMamGFiVOlg38L6FE.jpg

그 결과 신투자는 꽤 쏠쏠한 돈을 얻고, 개미 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게임을 직접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검색을 좀 해보니 게임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것 같습니다.
제작자로서 팁을 드리자면 개미만 안하시면 기분 좋은 수익률이 나올겁니다! :)

게임링크: https://g-algame.co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及時雨
20/11/03 18: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머게시판에서 봤는데 제작자 분이 여기 계셨군요 신기하당...
닉네임부터 뭔가 게임 잘 만들거 같으세요.
Sid meier's Korean stock market...
시드마이어
20/11/03 18:53
수정 아이콘
Sid meier's 붙으면 다 멋진거 같습니다 :)
20/11/03 18:51
수정 아이콘
쥐-알 게임...?
와 근데 잘만드셨네요 크크 신기
시드마이어
20/11/03 18:53
수정 아이콘
그....알로 봐주세요ㅠㅠ
20/11/03 19:05
수정 아이콘
?!?! 그알 생방으로 보면서 “아 게임 진짜 X같이 하네” 했는데, 그 제작자의 상태가 ?!?!
시드마이어
20/11/03 19:35
수정 아이콘
작가님께서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극과 극으로 가게 해달라고 하셔서 X같은 수익률이 나오게 됐습니다. 크크
방송용으로 만들어진거니 봐주세요 :)
하루사리
20/11/03 19:25
수정 아이콘
앗 그 제작자셨군요. 크크
현실 개미 안하게 돈좀 주십쇼
시드마이어
20/11/03 19:35
수정 아이콘
게임에선 신투자하시면 많이 버실수 있습니다!
이십사연벙
20/11/03 20:44
수정 아이콘
에엥 신투자 골랐는데 북한에서 핵쏜다길래 다 팔았더니 2.7% 손실났어요..
시드마이어
20/11/03 23:22
수정 아이콘
주가 떨어진 시점에서 팔면 당연히 손절하게 됩니다..;;
20/11/03 21:48
수정 아이콘
방송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디락스
20/11/03 21:4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겠네요 잘 하겠습니다 크크 그런데 이것 말고 다른 주식 게임은 또 없을까요?
20/11/03 22:39
수정 아이콘
모의투자하세요 진정한 주식게임입니다 크크크
시드마이어
20/11/03 23:22
수정 아이콘
코스닥, 코스피 온라인 추천드립니다.
티모대위
20/11/03 23:05
수정 아이콘
오우오우오우 감사합니다~~
시드마이어
20/11/04 13: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랜슬롯
20/11/04 01:01
수정 아이콘
주식 한번도 안해봤는데, 꽤나 재미있게 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김성수
20/11/04 05:57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주식하시다가 빚지면서까지 2700만원 사기를 당하셨는데 전에 있던 것까지 해서 5천만원 가량 동생이랑 같이 갚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플레이 해보는데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크크크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아니근데진짜
20/11/04 09:42
수정 아이콘
저번에 유게 올라왔을때 잘 해봤습니다.
다음번엔 문명7 부탁드립니다 ^^
20/11/04 10:29
수정 아이콘
엌크크 그알보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842 [일반] AI로 인한 우려: 미국 작가 파업과 웹툰, 게임, 일본연예계까지 [69] 졸업12243 23/05/23 12243 4
98720 [일반] 뉴욕타임스 4.24.일자 기사 번역(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코로나에 대해 인터뷰 하다.) [7] 오후2시8021 23/05/07 8021 9
97510 [일반] "20일 만에 2억 5천만 명 감염"…대륙을 뒤엎은 코로나19 [79] 껌정15396 22/12/23 15396 2
97405 [일반] 게시글이 대한민국 인터넷에 퍼지는데 딱 24시간 [24] 오곡물티슈13351 22/12/13 13351 12
96317 [일반] [테크히스토리]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의 차이를 아시나요? / 선풍기의 역사 [17] Fig.134531 22/08/12 34531 18
95117 [일반]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독일의 시각 [106] 캡틴골드22811 22/02/24 22811 14
94946 [일반] [스포]누가 좀 시원하게 까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 [53] ipa11822 22/02/02 11822 30
94633 [일반] 2021년 한국인이 많이 검색한 (사랑한) 키워드 [1] KOZE7374 21/12/31 7374 5
94342 [일반] 코로나 백신 접종률 상위 5개국과 한국에 시사하는 점. [166] 하프-물범17919 21/12/12 17919 60
94269 [일반] 대구에 새 마스지드는 지어질 수 있을까요? [178] 라이언 덕후18666 21/12/06 18666 0
93663 [일반] 독약만큼이나 위험한 인스타그램 좋아요 버튼 [46] 나주꿀15450 21/10/06 15450 8
91873 [일반] 그것이 알고싶다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117] 청자켓21307 21/05/30 21307 28
90929 [일반] [외교] 영국, 새 국가전략백서(Integrated Review) 발간 [18] aurelius10236 21/03/17 10236 6
90623 [일반] [번역] 딥페이크, 장난감이라기엔 너무 위험한 [63] 나주꿀17322 21/02/27 17322 9
89442 [일반] [미디어] '가짜 뉴스'라는 신어(newspeak) [41] 아루에9693 20/12/21 9693 55
89402 [일반] 코로나 시국, 국내외 시험들은 어떻게 시행되고 있을까? [9] 아츠푸6906 20/12/19 6906 4
89056 [일반] [시사] 유럽연합이 바이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17] aurelius8844 20/12/04 8844 2
88832 [일반] [번역] 21세기 한미동맹 전략을 위한 청사진 [9] aurelius9369 20/11/19 9369 14
88621 [일반] <그알주식게임> 제작 후기 - SBS 창사 30주년 특집: 그것이 알고싶다 [20] 시드마이어13522 20/11/03 13522 12
87731 [일반] 20년도 예비군 훈련 미실시 발표가 있었습니다. [83] 시린비13096 20/08/21 13096 2
87070 [일반] 가일의 그림자 던지기와 가짜뉴스 [13] 라덱7436 20/07/05 7436 9
86683 [일반] ‘상속세 가짜뉴스’ 쓴 기자의 해명…“확인 못 했다” [91] 흰둥14590 20/06/11 14590 5
86655 [일반] 적극적인 방책 [5] 퀀텀리프6876 20/06/10 687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