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1/02 14:27:52
Name 아난
Subject [일반] '커밍 아웃', 사회적 합의, 사전..


심지어 막걸리의 '커밍 아웃'이란 용례도 있다. 국어사전에는 그런 식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된다고 떡하니 나와있다. 그렇지만 어떤 행위를 해온 사람들이 있고 그 행위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없다는 사실에서 그 행위를 하는 것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다.  사전은 의미의 확장이라는 사실을 기록할 뿐이고 사실은 당위를 함축하지 않는다. '그' 사실은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다. 나쁘다면 자연법칙적 사실이 아니니 없앨 수도 있다. 사전에 어떤 낱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사회규범상 좋지 않다거나 어떤 낱말은 그 자체로 비하나 폄하나 마녀사냥의 의도를 담고 있으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첨언이 붙어 있을 수도 있는데, 역시 그 첨언이 붙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나 그 낱말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다. 첨언은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반영하는 것인데, 암묵적이지 않을 때조차도 사회적 합의는 해당 사회성원들의 가장 최근의 의식수준을 말해줄 뿐이고, 그것도 평균적 의식수준을 말해줄 뿐이다. 그 평균이 가장 의식적이고 철저히 수행된 사유의 결과인 의식을 삭제한 것일 가능성이나 그렇게 사용/그 낱말 사용에 의해 가장 곤혹스럽고 고통받는 소수자들에 대한 무감각을 가리키는 것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제발 사전을 쉴드로 삼는 것은 그만 두어 달라. 사전은 인간종과 개개인들과 특정 사회형태의 모자란 점들을 초월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더 공공연하고 더 비판적인 사회적 합의의 끊임없는 '재'창출 과정을 통해 언제나 다시 만들어지고 덧붙여져야 하는 것이다. 몇주 전에 '웬디가 고음을 낭랑하게 내지르는 노래는 암세포들을 몽땅 죽일 만한 것이다'라는 식의 표현이 들어간 웬디 찬양 글을 인터넷 게시판 한 군데와 톡방 두 세곳에 올린 적이 있는데, '암'이란 낱말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의 문제성을 지적하는 글들을 읽고 동감한 적이 아주 분명하게 있음에도 그랬다. 그 동감이 충분히 의식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후배 한명이 지적을 해 주었고 내 귀는 웬디의 노래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그 지적에 의해서도 축복받은 것이 되었다. 물론 '축복'의 의미를 이런식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믿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20/11/02 14:35
수정 아이콘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3728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참여인원 : [ 328,327명 ]
이거 이야기겠죠?

뉴스기사에 커밍아웃검사 어쩌고 하길래 이게 뭔 소리야하고 봤더니... 청원내용 상태가...?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습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에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합니다.
감찰 중에 대전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주십시오.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일부터 시작입니다!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출발! 검찰개혁 갑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572992
[주말에도 추미애·조국 ‘검사 커밍아웃’ 공격]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비판했던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겨냥해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보복 예고성’ 글을 올렸고 일선 검사들은 번호를 매겨가며 ‘나도 커밍아웃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게 시작인가보군요.

거참 다들 뭐하는건지...
율리우스 카이사르
20/11/02 15:20
수정 아이콘
민주당 및 그 지지자들이 후안무치한게..

윤석열총장이 검찰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검찰우선의 생각이 커서 공수처 반대 및 조국등이 말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심이 있을지언정..

정치적인 사람이라거나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는) 아니란 말이죠.

아니 상식적으로 윤석열이 자기가 정치할거면 문재인 및 민주당이 자기 검찰총장도 시켜주고 청문회에서 방탄도 해줬고 .. 반대로 자기가 한 것들이 지난 10년간 이명박근혜 쪽에 타격을 준게 많은데... 윤석열이 정치할거였으면.. 조국이랑 짝자꿍해서 검찰개혁 같이 발맞추고 야당의원들 및 야권 예비대선주자들 조졌으면 편안히 임기 마치고 자기 고향같은데서 국회의원 하면 되는데 말이죠.

검찰주의자라고 공격하는건 이해가 되고 말이 맞을수도 있지만, 정치할려고 지난 10년간 자기랑 사이 안좋던 야권에 붙어서 정권 및 민주당을 공격한다? 그걸 도대체 (대깨문들말고) 누가 믿으라고 계속 정치총장이니 하는건지 전 제 이성으로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20/11/02 15:23
수정 아이콘
상식적으로는 님 말이 맞는데 종교에 상식이 어디있겠습니까
차라리 다른걸로 공격하면 이해라도 하는데 말이 안되는걸 자꾸 우기니 종교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0/11/02 15:37
수정 아이콘
.. 그러니까요... 윤석열 총장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네요...

(물론 지금은 열받아서.. 정치생각이 생겼을수도 있겠지만.. )

애초에 윤석열은 아무리 봐도 반골기질 + 원칙주의자 라서 걍 정치적의도없이.. 하던데로 한거 같은데.. ...
그리고 성역없이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달라.. 라고 한건 문재인이 직접한 말이고...
2주택자 팔라고 해서 손해보고 판것도 자기고.. (이거 진짜 윤석열이 답답해서 약간 억울한 어조로 이야기하는데 넘 웃겼음..)..

민주당 쪽은,,, 조국낙마에 대한 원수갚기 + 지들비리에 대한 방탄의 용도 + 혹시나 윤석열땜에 차기대권이 위험해질 가능성.. 때문에
공격하고 있고...

국힘당 쪽은.. 속으로야 윤석열이 좋지 않고 밉겠지만, 적당히 윤석열 피해자 포지션 만들어놓고 정치적으로 윤석열이 누구 지지한다.. 이런식으로만
해줘도 윤석열 쪽으로 잡힌 중도 표심 10~15%중에 반만 가져와도 대성공이다 생각하는거 같고..

허 거참...

박주민 이런사람 옛날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
자기가 결론 정해놓고 윤석열이 (원래 첩보단계에서는 총장한테만 직보하는거다) 라고 아무리 합리적으로 이야기해도 논리적반박없이.. 막 소리치면서 다그치는거 보고 .. 원래 정치하면 사람다 변하는건가.. 쩝.. 박주민같은 사람이 젤 싫어요..... 알량한 권력잡고 그거 기반으로 모해보려고 변하는 사람들..

전.. 윤석열이 ..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경찰이 검찰의 지휘를 받는다고 검찰의 부하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합리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이 '부하맞지 뭔소리야? ' 라고 막 소리지르는거 보면서 공포를 느꼈습니다. .. ... '부하'라는 말이 학문적이거나 법리적인 용어도 아니고.. 윤석열이 그 맥락에서 말했으면 그 맥락을 놓고 논쟁해야지.. 너 지휘받으니 부하 맞다고 해버리면.. 그러면 경찰은 검찰의 부하고, 학생은 선생님의 부하고, 각종 공기업이나 부속기관들은 상위기관의 부하가 되어버리는데.. .. 상명하복이 언제부터 민주당의 당론이 되었는지도 잘 이해가 안가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604 [일반] '커밍 아웃', 사회적 합의, 사전.. [4] 아난7000 20/11/02 7000 1
88590 [일반] 주식 투자는 자산의 10%만 하라 [69] 비타에듀18501 20/11/01 18501 16
88538 [정치] 문 대통령 “부동산 안정 단호한 의지…전세 기필코 안정화” [152] 미뉴잇13777 20/10/28 13777 0
88517 [일반] [유럽] 마크롱, 이슬람극단주의에 전쟁을 선포하다 [123] aurelius16096 20/10/27 16096 35
88501 [일반] 사뮈엘 파티 살해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20] 아난10415 20/10/24 10415 6
88451 [일반]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40] 김제피10883 20/10/20 10883 12
88446 [정치]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정부출연기관 연구비가 줄었답니다 [81] VictoryFood13201 20/10/19 13201 0
88445 [정치] 타임지에 1억 9백만원 들여 기본소득을 홍보한 것에 대하여 [205] 판을흔들어라17070 20/10/19 17070 0
88423 [정치] 서울시 공식 배달앱 50% 할인 행사 [72] 판을흔들어라13101 20/10/16 13101 0
88399 [정치] 옵티머스 사태 진행 사항 (타임라인) [45] 목화씨내놔12694 20/10/14 12694 0
88340 [일반] 최근 제일 거슬리는 단어 [135] 아슨벵거날16874 20/10/09 16874 35
88322 [정치] 與, ‘민주화운동 자녀에게 입학·취업 가산점’ 법안 발의 [206] 미뉴잇14114 20/10/08 14114 0
88318 [정치] [미디어]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 [274] 아루에21749 20/10/08 21749 0
88260 [일반] 소셜 미디어, 기울어진 광장, 요란한 빈 수레 [10] 마스터충달10157 20/10/01 10157 19
88255 [일반] 지난 하소연 이후 이야기. [22] 용자마스터11304 20/10/01 11304 0
88242 [정치] '의사파업' 그 뒷이야기.. [233] 반숙23072 20/09/29 23072 0
88218 [일반] [역사] 어원으로 보는 서양어와 번역어, 그리고 사고방식의 차이 [9] aurelius9828 20/09/26 9828 14
88209 [일반] [역사] 중세말기 로마를 부활시키고자 했던 사나이 [11] aurelius10112 20/09/25 10112 12
88172 [일반] 월급루팡의 나날들(feat. 동숲) [16] 초코머핀8097 20/09/22 8097 2
88040 [정치] 3기 신도시 사전분양과 정부의 속내 [40] 중상주의12451 20/09/10 12451 0
88019 [정치] 한탄바이러스로 인한 한 병사의 죽음 [124] 여왕의심복14863 20/09/09 14863 1
88013 [일반] 리얼돌 수입 관련 사법부 판결 근황 [147] 와칸나이21714 20/09/08 21714 40
88004 [정치] 초보 한의사로서 파업을 보고 느낀점 [171] 유마16117 20/09/08 161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