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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01:52
최근 피지알 재평가의 군주 두명이 태종과 유방이지요.
진짜 유방도 토사구팽이라는 전설의 사자성어를 만들었지만 사실 너그러운편에 속했고.
20/09/26 09:23
주원장에 비견할만한 사람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도 제국의 황제급에는 잘 없을겁니다.
(의외로 중국 혼란기 같은 경우에는 찾아보면 좀 있죠. 보통 곧 망하지만) 명나라에서 다시 내전스핀 안돈게 이상할 정도로 잔혹하게 공신들을 숙청했으니까요. 심지어 공신 숙청하고 그 딸이 기루에 팔렸다는데도 조크하고 넘어갔을 정도라니 인격도 소시오패스급일 가능성은 차고 넘치고
20/09/26 02:11
너그럽다고 치기에는 유방은 한신 제외하고도 번쾌 팽월같은 경우도 있었고
태종은 애초에 태조말 안듣고 반역해서 정도전같은 태조 신하들을 죽이는것 자체가 잔혹한거고 특히 외척척살부분은 악마의 부분인데 워낙 잔혹한 군주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태종 유방이 잔혹한 군주가 아니라는것은 동의를 못하겠네요
20/09/26 09:28
팽월의 반란이라는게 실체도 너무 모호한데다가(심지어 사기에선 호첩의 반란 권유를 거절했다고 명시해놨죠), 설령 사실이라해도 굳이 서인 강등으로 처벌한걸 그냥 다시 불러서 죽여버리고 젓갈로 만들어버렸죠. 평소 팽월 행적이 충성스럽지 않았다는거랑 별개로(사실 팽월은 처음부터 독립 군벌에 가까웠죠), 팽월이 억울하게 죽었다는거 자체는 맞을 듯 합니다.
번쾌도 얄짤없이 숙청각이었습니다. 번쾌가 반란 진압하러 출정했는데 유방이 모함 듣고 진평이랑 주발시켜서 잡아서 죽여버리라고 했는데, 둘이 "그래도 번쾌를 바로 죽이라는건 좀 이상하니까 일단 잡아가자"고 결론 짓고 잡아가는 동안 유방이 죽어서 살아남았죠.
20/09/26 15:59
반란은 그걸 알고 알리지 않은 것도 죄가 되니까요... 뭐 그 시대에 한번 처벌하고 나서 생각해보고 이건 좀 부족한데 하고 다시 처벌해버리는건 이상한건 아니죠... 평소 행적 자체가 충성스럽지 않은데 그걸 증명하는 사건이 터지고 그런 사람이 독립 군벌에 가까우니...
20/09/26 08:12
100명이 넘는 분봉 제후중 유방이 건드린게 한자리수밖에 안되죠. 한 세대에 개국공신들이 수십명씩 봉작 박탈당하고 주저앉기 시작한건 3대 황제인 한문제부터...사실 전한 초기 숙청 기조를 시작한건 유방도 여후도 아닙니다. 유항이죠
20/09/26 11:31
저거 몇 없는 해답이 맺고나서 바로 자식까지 관직 다 내려두고 고향으로 내려가는거죠.
그리고 진짜 띵가띵가 놀아야합니다. 적절하게 패악질도 하고... 착하게 살려고 베풀면 권력에 욕심 있는 걸로 비쳐서 바로 꽥...
20/09/26 01:57
아직도 이상하게 생각되는건 고작 17세의 나이에 죽어버린 이방석입니다. 어린 나이라 사대나 성리학에 반감을 가지지도 않았을것이고 조선 건국에 피를 흘리지도 않았을것인데 신덕왕후는 왜 본인이 낳은 장남이 아닌 어린 막내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을까 하는거죠.
방석이 방원이 같이 무에 능통해서 그랬을려나요..
20/09/26 02:05
방번은 그 성품때문에 정도전 / 배극렴 / 조준등이 결사반대했다고 하네요
본래 정도전 포함해서 대신들은 적장자 / 능력있는 왕자중에 세자를 책봉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신덕왕후가 울면서 압력을 넣고 이성계가 확인도장을 찍어서....
20/09/26 02:23
사실 숙부 둘을 2연속으로 킬한게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태종 정도면 딱 적절하게 숙청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송태조 조광윤처럼 할 수 없는 이상 왕권 강화를 위한 숙청은 창업군주의 숙명이죠.
20/09/26 03:16
명확한 기준이 있어서 조조나 이런 스타일보다는 편하고 좋은 상사라고 생각합니다.
조지는 경우는 딱 두 가지였죠. 왕권 아니면 자식. 근데 민씨 형제는 둘 다 해당... 지금 생각해 보면, 세자 책봉되자마자 낙향하는게 유일한 살 길이었지도...
20/09/26 04:45
정말 왕권 강화를 위한 죽일 사람과 살릴 사람들 정확하게 구분해서 최소한으로 피를 흘리는 스마트한 숙청이었죠
이방원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진짜 똑똑한 양반입니다.
20/09/26 08:03
이부분은 보면 볼수록 송태조 조광윤이 진짜 대단했던거..
시씨가문 끝까지 대우해주고, 공신이나 병권가진 절도사들 목숨도 안거두며 날려버린.. 이방원도 악독하다고 까지는 말못하겠지만 좀 비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미지세탁한 다른 조선왕들이 많은지라... 밸런스 맞추려면 이방원 재평가도 해줘야.
20/09/26 10:19
조광윤이야 전세계 역사서를 뒤져봐도 몇명 안되는, 숙청없이 왕조를 완성한 사람 이니까요.
오히려 그래서 더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걸요.
20/09/26 09:29
1차 왕자의난은 이성계가 자초한거죠
되도않는 막내 세자에 올리니까 능력과 야심있는 형들이 가만히있을수가있나요 이속은 절대왕정국가에서 저런말했으면 죽어야죠
20/09/26 15:45
이게 명건국하고 유명 학자 부자를 벼슬 하라고 불러왔는데 자기들은 원조정에서 벼슬인가 뭔가해서 그럴 수 없다 다시는 붓 잡지 않겠다 어쨋다 하면서 자기 엄지손가락인가를 잘라버리고 그대로 초야에 묻히겠다고 하는데 주원장이 빡쳐서 그 부자를 죽여버렸을껄요...
이게 사실인진 모르겠는데 주원장 치세 끝에 가까워지면 관리들이 등청하면 숙청으로 죽을까봐 유서 써놓고 가족들이랑 울면서 작별인사하고 등청한다는 소리가 있었을 정도라...
20/09/26 10:25
중국 역사 최고의 흙수저황제라, 권신한테 휘둘리지 않을려고 더 심하게 숙청 한것도 있습니다.
그것까지 감안해도 인간분쇄기급이긴 했습니다만.
20/09/26 10:36
마지막에 이속은 진짜 간이 부었나요;;
근데 명나라는 그렇게 숙청해도 결국 바로 다음대에 아들이 반란 일으킨거 보면 숙청이라는게 참 쉽지 않네요;;
20/09/26 11:16
말년 주원장이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가 없는 게 장남이 죽은 상태에서 장손을 황제로 세우는데
삼촌들 몇십명한테 각 지역의 병권을 나눠주고.... 크킹으로 따지면 이건 그냥 드루와 드루와 하는 수준이었죠....
20/09/26 11:52
그래서 보통 경험 좀 쌓고 원숙기(30대 후반~40대)때 즉위해서 한세대 해먹는게 가장 베스틉니다.
오래해먹다 늙으면 티베리우스처럼 막 나가거나, 손권이나 건륭제처럼 맛이 가거나... 오래살아서 후계구도 꼬이는건 일상이고 황제의 실권력까지 축소되면 답이없죠.
20/09/26 13:57
이게 어떻게보면 가불기였던게 그렇게 공신들을 숙청하고 나니 지역에 병권을 맡길만한 사람이 없었죠
신하들은 믿음이 안가고 그렇다보니 남는게 가족밖에 안남는데 삼촌들이 결국 병권을 쥐게되고 그래서 반란이 일어나게되는...
20/09/26 15:47
음 근데... 이건 역순 아닌가요? 주원장 후기에 있는 대규모 숙청 이전에 각 왕들을 분봉해서 가장 컸던 공신들에게서 병권 자체는 회수해서 줬던걸로 알고있어서요...
20/09/27 14:07
뭐가 마음에 안드시는지 모르겠네요?
조선초기 죽인 왕씨들중 실제로 조선과 대립했던 인물들은 극소수였습니다. 나머진 그냥 미래를 위한 화근 제거용으로 죽인거구요.. 딱 태종이 했던 숙청과 비슷한 이유에서였죠.. 그리고 그 근거는 훨씬 미약했고 대상은 훨씬 광범위했습니다.
20/09/26 12:34
창업군주들이야 본인 자력으로 제왕의 자리까지 올라간 괴수들이니, 숙청을 하지 않더라도 본인들 살아있을 동안은 별 문제없이 국가시스템 유지가 가능하죠. 문제는 본인보다 힘도 없고 능력도 부족해지는 후손때부터는 그걸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당연히 공신에 대한 숙청을 안할수가 없습니다. 가령 고려 태조 왕건의 경우 이런 사전작업을 하지 않은 덕분에 왕건 사후 그 아들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게되었죠. 훗날 광종에 의한 대대적 숙청작업이;;;;;
드라마 정도전에서 하륜이 내린 이성계에 대한 평가가 기억에 남네요. "분명 영웅이기는 하나 왕이 되기에는 권력의지가 약하다." 본인에게 칼을 들이밀은 정몽주를 죽이지 못하고 시간끄는것 하며, 제상중심 어쩌고 하던 정도전을 신임하고 힘을 실어주고, 막내아들을 임명하고 싶다고 하면서 머리 큰 아들들은 살려둔것 같은걸 고려하면 제왕의 기질은 좀 부족한 사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런 부족한 제왕의 기질을 가졌음에도 왕이 될만큼 그 능력이 어처구니 없을만큼 뛰어났던게 매력이긴 하지만요. 그 덕분에 그 역할을 이방원이 떠안게 되었다고 봅니다.
20/09/26 12:49
저렇게 해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왕권, 그리고 태종-세종 대에서 거의 확실하게 완성해놓은 권력을 그놈의 수양 대군이 완전히 똥통에 쳐박아버렸죠. 세조 자체는 암군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기 치세 이후의 스노우볼을 보면 진짜 조선을 말아먹은 원흉이라 봐도 할말은 없다고 봅니다.
20/09/26 14:03
이게 다~~~ 문종이 일찍 죽어서 그런겁니다.
문종이 살아있을때는 세조는 찍소리고 못하고 살았다니... 만약에 단종이 장성할때 까지만 살아있었어도 이렇게는 안되었을
20/09/26 17:34
전 세조라는 인물이 너무 이해가 잘되는 게 자기 증조할아버지는 아예 나라를 무너뜨리고 자기가 왕이 된 인물이고
자기 할아버지는 형제들을 죽이고 아버지 상대로 쿠데타해서 왕이 된데다가 자기 아버지는 큰아버지랑 세자 자리 바꾼 인물이고 자기 형도 능력에 있어선 이견의 여지가 없었으니 세조 머리속에선 당연히 왕 = 실력이라고 생각했을거에요. 근데 그렇게 5대 60년을 이어져 온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갑자기 8살 꼬맹이가 장자라고 왕? 이게 뭔가 싶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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