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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31 16:15:04
Name ItTakesTwo
Subject [일반]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이 된 이야기(feat.정관수술)
오로지 텍스트에 모바일 작성중이라 오탈자가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ㅡ.ㅡ

저는 올  해 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운이 좋은지 딸과 아들 한 명씩 동시에 두 아이가 저희 부부에게 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쌍둥이 육아를 위해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자 직원이 되었습니다. 사실 육아휴직 신청 전부터 직장에는 감정 상할 일이 많아서 육아휴직 못시켜준다는 말 나왔을 땐 정말 뚜껑이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만 뭐 어쨌건 무사히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와이프와 쌍둥이 육아중에 와이프가 넌지시 물어보더군요.
"우리 이제 아기 더 안낳을거지??"
뭐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안 낳을거라 대답했죠. 제 소득수준으로는 두 명도 사실 버겁긴 합니다. 남들 기준에 맞추려고 하면요. 뭐 남들하는 거 다 하고 살지는 못하지만요.
"그럼 정관수술 하기로 한 약속은 언제 지킬거야??"

????????????
내가 정관 수술을 한다고 했다고???????
아...신혼 때 아기 더 안낳을거면 수술 한다고 했었 ...

네. 그래서 수술 했습니다.
부랴부랴 알아보고 부랴부랴 수술을 했습니다.
당일 예약해서 당일 수술하더군요ㅡ.ㅡ
난 상담만 하려고 했는데ㅠ.ㅠ

요즘은 뭐 3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나고 통증도 별로 없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고 하기에 큰 걱정 없이 수술을 했습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수술 자체에는 매우 만족합니다.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 거의 없다고 하는 이유는 마취가 조금... 아주 조금 아프고 소독 후 거즈 등으로 덧대놓은 거 떼어낼 때 모든 수술 과정을 통틀어서 제일 아픕니다ㅡ.ㅡ

수술 시간은 약 25분 걸렸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치마도 입어봤네요ㅡ.ㅡ
수술시에는 의사분과 남자 간호사 한 분이 들어오셨는데 두 분이 동숲 얘기를 계속 하시더군요. 전 PS 유저라 거의 못알아 들었습니다. 즉,수술 자체도 크게 어려운 게 아닌지라 긴장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수술 후 의사선생님께서 내주신 퀘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술 후 2일간은 샤워 금지
2. 2주간 금욕
3. 2달간 20회 이상 사정 후 정액검사 받을 것

써놓고 보니 2가 매우 많이 들어가는군요. 역시 같은 수술을 한 제 친구는 3개월 간 30회 사정하라고 했다는데 뭐 월 10회 정도로 2달 내지 3달이 지나야 하나 봅니다.

저는 열심히 퀘스트를 수행중이고 마눌님은 이제 셋째 걱정 없겠거니 만족하고 계십니다.

이미 자녀계획이 완료가 된 분들은 정관수술이 매우 좋은 반영구 피임법이기에 추천드릴만 한 것 같습니다. 다만 딩크나 자녀계획이 없으신 분들은 의사분이 나이나 자녀유무를 물어 볼 수 있으니 저 질문을 받으시더라도 마음 상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더운 여름에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8월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9월은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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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쓰레기
20/08/31 16:16
수정 아이콘
전 수술도 좀 무섭기도하고....CD을 쓰는 게 조금 더 지속시켜주는 것 같아서 CD를 애용해왔었습니다만.....
최근에는 뭐 쓸일이 없네요 쥬륵...ㅠ 아내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
ItTakesTwo
20/08/31 16:17
수정 아이콘
고무풍선 값이 감당이 안 되어서 수술한 것도 있습니다 ㅡ.ㅡ
아.. 저희 마눌님도 저에게 그렇게 자주 허락은 안해주십 ..
20/08/31 16:27
수정 아이콘
콘돔 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주 하신다니, 이야 이런 식으로 자랑을 하나요.(흥흥!)
ItTakesTwo
20/08/31 16:32
수정 아이콘
왜 돈을 많이 못번다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ㅠㅠ
타는쓰레기
20/08/31 16:33
수정 아이콘
아무리 못벌어도 1주일에 1번씩만 하고 콘돔 값이 개당 2000원이라고 치고 계산해도...
10만원 수준인데.......
부럽습니다 쥬륵
ItTakesTwo
20/08/31 16:36
수정 아이콘
주 1회는 넘는 듯 합니다??!!
웃어른공격
20/08/31 16:21
수정 아이콘
2주 금욕후 2달이면...대략 6주간 20회이상이군요.....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니니까 혼자 처리해야..
ItTakesTwo
20/08/31 16:22
수정 아이콘
마눌님께 읍소를 굽신굽신
애국청년
20/08/31 16:23
수정 아이콘
수술비는 보통 얼마나 하나요?
ItTakesTwo
20/08/31 16:32
수정 아이콘
전 25만원 들었습니다.
맘카페 연계하면 더 싸다고 알고 있구요.
아마추어샌님
20/08/31 17:58
수정 아이콘
좀 그렇네요. 맘카페 연계되서 싸다는건.
ItTakesTwo
20/08/31 18:0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맘카페 구성원들이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권유(혹은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지 꽤 저런 경우가 있더군요. 제 친구도 저걸로 수술했더라구요.
치키타
20/08/31 16:24
수정 아이콘
저희 와이파이님도 빨리 하라고 하는데..이게 그...남자로써 돌이킬수 없는 상실감에 대한 공포도 있지만..
어짜피 육아 및 현실로 인해 겜도 못하고 넷플릭스도 리스트만 보고 잠들고, 와이파이님도 허락이 없고, 애들도 있고, 해서 어쩌피 잘 못하는데
왜 수술을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수술한다고 마니 시켜줄것(?) 도 아니면서 말이죠.
ItTakesTwo
20/08/31 16:35
수정 아이콘
저는 신혼 때 입을 잘못 놀린죄로(??)
근데 마눌님께서 수술하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할 것 같다고도 하셔서요 흐흐
아마추어샌님
20/08/31 16: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옆길로 새는 문득 든 생각인데, 결국 이건 불임수술이고 이에대한 상실감이나 걱정은 어느정도 다들 가지는것 같은데,
이에대해서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좀 없는듯 해서 뭔가 아쉽네요.
별일 아니면 아닌거지만 너무 남자의 신체에 어떠한 걸 하는데에 아무생각이 없다라고 해야할까
포경수술도 그렇고 뭔가 너무 쉽게만 이야기 하는게 보기 좋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예전에 jtbc뉴스에서 미혼인 젊은 남성 정관수술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학부모가 아들 성인될때 사고칠바에 그냥 정관수술 시켜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보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ItTakesTwo
20/08/31 16:36
수정 아이콘
수술하는 사람의 의지가 아닌 타의면 무조건 이 수술은 하면 안됩니다. 마침 의사선생님들도 수술 전에 몇번이고 정말 수술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신다고는 하더라구요. 저도 두 번 물어보시더군요.
아마추어샌님
20/08/31 16:43
수정 아이콘
자의에 이 수술을 한다 해도 이 수술에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일종의 좋은 피임법으로만 이해하고 접근한뒤 하는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 뉴스에서 나온사례가 저랬습니다. (좀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아 그리고 수술한거 축하(?)합니다. 한우 얻어먹으세요. 그 정도는 가치있다고 봐요.
ItTakesTwo
20/08/31 17:35
수정 아이콘
한우는 커녕 과연 치킨이나 가능할런지...흑흑...
20/08/31 16:40
수정 아이콘
정액이 안나오는건가요? 정액은 나오는데 정자가 없는건가요?
ItTakesTwo
20/08/31 16:41
수정 아이콘
사정은 됩니다만 양이 줄고 실제로는 무정자 상태로 나옵니다. 수술 후 퀘스트 시행하고 정액검사 후 "내가 고자라니" 가 완성되죠.
그리움 그 뒤
20/08/31 16:56
수정 아이콘
사정액 :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 3~5% + 전립선과 정낭에서 만들어진 정액 95~97%

정관수술은 이 중에서 3~5% 정도인 정자만 못나오게 하는 겁니다.
20/08/31 16:48
수정 아이콘
정신적 타격감 같은 건 없으셨나요?
ItTakesTwo
20/08/31 17:04
수정 아이콘
네. 크게 정신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전 오히려 홀가분하더라구요.
젤리롤
20/08/31 17:41
수정 아이콘
다시 풀게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지요?
ItTakesTwo
20/08/31 17:42
수정 아이콘
제가 의사는 아니라 정확하진 않지만 수술한 거 후회하시고 복원(?)하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8/31 17:56
수정 아이콘
복구가능성은 있지만 안될수도 있습니다.
정관수술한지 오래되면 복구 어려운 걸로 알고있는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헤르젠
20/08/31 17:49
수정 아이콘
전 4월달에 했는데
아팠습니다..많이요..
첫번째 정관 짜르고 지질때 온몬에 전기가 관통했습니다..
마취하고 칼로 피부자를땐 괜찮은데 정관자를땐..진짜..아우...
하고나니 자괴감이나 심리적허탈감 이런건 없는데
그때의 통증만 생각하면..아직도 찌릿하네요

근데 CD 쓸데보다 횟수가..줄...생략
ItTakesTwo
20/08/31 17:52
수정 아이콘
듣는 제가 저릿하네요 덜덜
전 안 아프다는 다수 지인의 말을 믿고 수술했습니다 크크

그나저나 전 횟수가 늘어났 ..
반성맨
20/08/31 17:49
수정 아이콘
못나온 정자는 어디로 가나요?
ItTakesTwo
20/08/31 17:53
수정 아이콘
흡수된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제가 의사가 아닌지라 잘 모르겠습니다ㅡ.ㅡ
헤르젠
20/08/31 18:01
수정 아이콘
몸속으로 자연적으로 흡수된다고 합니다
20/08/31 18:01
수정 아이콘
댓글을 보니 각자 상황들이 재미있네요. 크크
ItTakesTwo
20/08/31 18:03
수정 아이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다 코메디죠 뭐 흐흐
녹산동조싸~!
20/08/31 18:07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 10월경에 수술했는데,
수술하고 한 1주일 정도는 느낌이 쎄~합니다. 수술할때도 좀 아팠고요..
3개월 정도까지는 이거 고자되는거 아냐? 싶던데.. 사정감도 엄청 덜하고 발기도 잘 안되고 막 그랬는데
3개월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전이랑 똑같네요.. 엄청 편합니다..
2세 계획 완료 하신분들은 꼭~하세요...
ItTakesTwo
20/08/31 18:16
수정 아이콘
저도 자녀계획 끝나고 한 건데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주변에 추천하고 있어요.
군림천하
20/08/31 18:38
수정 아이콘
무서워서 못하겠네요.
마누라가 자꾸하라는데 ..
ItTakesTwo
20/08/31 18:48
수정 아이콘
저도 무섭긴 했는데 수술보다 마눌님이 더 무서웠 ..
브라이언
20/08/31 18:52
수정 아이콘
저도 마취할때 좀 아프긴 했는데
수술자체는 아픈줄 모르고 괜찮았습니다.
ItTakesTwo
20/08/31 19:46
수정 아이콘
마취랑 드레싱 제거할 때가 제일 아프더라구요
20/08/31 18:59
수정 아이콘
제가 정관 수술 후 셋째를 가졌고, 재수술도 하였으나 여전히 정액이 검출된다고 의사가 수술비를 환불해줬습니다 크크 끝까지 확인할 때까지 너무 마음놓지는 마세요.
Cafe_Seokguram
20/08/31 19:25
수정 아이콘
우...울버린이신듯
뽀롱뽀롱
20/08/31 19:30
수정 아이콘
울버린이 요 있네요
ItTakesTwo
20/08/31 19:45
수정 아이콘
제겐 그런 일이 없어야할텐데 말이죠 덜덜
약은먹자
20/08/31 22:09
수정 아이콘
혹시 닉네임이 그런 의미이신건가요? 덜덜덜.
20/08/31 20:44
수정 아이콘
저는 빨리 서비스직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와이프가 허락을 안 해줘요
ItTakesTwo
20/08/31 20:55
수정 아이콘
추가 자녀계획을 갖고계신가보내요 그게 아니라면야ㅡ.ㅡ
20/08/31 22:39
수정 아이콘
저는 없고 아내는 아직 있고 그러네요 흑흑
JJ.Persona
20/09/01 08:01
수정 아이콘
첫번째 생산 일정 수립(?)하고 현재 벌써 6개월 째 차질이 있어서.. ㅠ
서비스직 이직 하셔도 되는 분들 부럽습니다 흑흑
ItTakesTwo
20/09/01 17:19
수정 아이콘
건투를 빕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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