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5/09 22:39:5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사진] 하기아 소피아 내부는 어떻게 생겼었을까?

하기아 소피아는 중세로마의 걸작이었습니다. 
로마의 판테온을 모티브로 하여, 이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웅장하게 지은 건물입니다.
이를 위해 당대 최고의 건축가들의 노하우가 총동원되었습니다. 
그 결과 단 5년이라는 말도 안되는 속도로 이 건물을 지어올렸습니다.
그런데 규모 뿐만 아니라 내부의 장식도 상당히 화려했다고 합니다.
천장과 벽면을 장식한 금박 모자이크 등. 
하지만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 이후 성당은 모스크로 바뀌고, 벽면은 회칠되었습니다. 

Istanbul - Hagia Sophia UNESCO World Heritage
하기아 소피아 내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모자이크 일부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터키가 세속화된 이후 회칠된 벽면 일부를 복원하여 대중에 공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Uncovering The Hagia Sophia Mosaics - Istanbul Clues
하기아 소피아 모자이크. 황제 요한과 황후 이레네 

그럼 과거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 힌트는 엉뚱하게도 라벤나와 베니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라벤나에 위치한 산비탈레성당은 하기아 소피아가 건립된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마찬가지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지시하여 건설된 성당입니다. 교과서에서 항상 인용되는 유스티니아누스의 모자이크가 바로 이 성당에 새겨진 모자이크입니다. 
그 모습을 한 번 감상해보시겠습니다. 

How to visit Basilica San Vitale, Ravenna | Visit guide
산비탈레성당 외관

File:Apse mosaic - Basilica of San Vitale (Ravenna).jpg
Basilica di San Vitale, Ravenna, Italy — Ryan Bowley Photography
800px-Basilica_of_San_Vitale_-_triumphal_arch_mosaics.jpg1280px-Basilica_of_San_Vitale_-_Lamb_of_God_mosaic.jpg1920px-Sanvitale03.jpg1920px-Sanvitale04.jpg
산비탈레성당 내부 모자이크 


산비탈레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와 동시 건물이기 때문에, 당대의 미술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후대에 건설되었지만, 마찬가지로 하기아 소피아를 모티브로 하여 건설된 베니스의 산마르코대성당도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그곳 내부는 모든 면이 금박 모자이크로 이루어져있어, 당대 베니스의 엄청난 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척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내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Interno della Basilica di San Marco a Venezia - Venice Original ...b23 - postal - basilica di san marco - inter - Buy Old Postcards ...Basilica_San_Marco_Visita_SeraleLa Basilica di San Marco, interno, Venezia Italia Foto & Immagine ...30 Most Incredible Interior Pictures Of St. Mark's Basilica, Venice



이를 보면 하기아 소피아의 원래 모습이 남아있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 어느 정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과거의 모습을 모두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브록레슬러
20/05/09 22:41
수정 아이콘
문명5할때마다 이게 뭔건물인가. 싶었는데 참 대단한 건물이었군요.
이거랑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거신상 등이 현재 예전모습이 없어진건 참 아쉽네요
VictoryFood
20/05/09 22:46
수정 아이콘
만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람을 얼마나 갈아넣었을까요.
역시 갈갈이가 최곱니다?
CapitalismHO
20/05/09 22: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직접가서 보니 6세기에 만들어졌다는게 안믿기는 엄청난 규모더군요. 제법 이곳저곳 여행하면서 항상 느낀건데 왜인지 동북아.. 특히 한국이 타 문화에 비해서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이 비교적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문화적으로 사치를 피하는 유교의 영향이었을까요? 관광자원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일입니다.
aurelius
20/05/09 23: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조선의 경우 유교의 탓이 큰 거 같습니다. 인위적인 빈곤함을 추구하던 체제라.... 중국의 경우 원명원이 남아있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서양인 선교사들이 가져온 미적 감각과 중국의 예술이 혼합되어 아주 동서의 장점을 보여주는 엄청난 곳이었다고 하는데, 제2차 아편전쟁 때 쑥대밭이 되었죠 ㅠㅠ
20/05/09 23:39
수정 아이콘
냉정히말해서 국고 자체가 부족했었죠...
일본만해도 신민들을 어마무시하게 착취해서 그 자금을 기반으로 자본주의 맛이라도 볼 수 있었는데
조선은 유교적 명분론때매 관료들 녹봉도 거의 자원봉사같은식으로 굴려놔서 자본 축적 자체가 안됐었다고 합니다.
화려함으로 따지면 오히려 신라시대 건축물이 조선시대보다 나을 지경이니 문화유산이라는 측면에서만큼은 조선시대가 퇴보가 맞죠.
20/05/10 00:09
수정 아이콘
그럼 남는 자본은 어디로 간거에요? 생산력 자체가 부족한건가요?
20/05/10 07:56
수정 아이콘
조선의 인구가 최정점에 달했을 때 1900만쯤 됐는데

중세사회에서 한반도 인구만으로 그 정도 찍었다는 건 대단한 거라 생각합니다.

먹고 사는 데 돌린 거예요.
20/05/10 15:57
수정 아이콘
단순히 인구만으로 평가하는게 맞는걸까요? 결국 그 인구로 뭘하냐가 중요한거 아닐까요? 아즈텍 같은데도 인구 많다하지만 국가 발전 상태보면 그닥인거 같던데
20/05/11 14:1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조선이 처음 개국했을 때 인구가 몇백만따리에 불과했는데,

한정된 국토에서 1900만을 찍어봤다는 건 대단한 업적이라 봅니다.

지적하시는 한계를 무시할 수야 없겠지만 조선의 여러가지 치적이나 노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봅니다.

정약용의 발언처럼 중국이 명 영락제 때 북경, 현재의 베이징으로 천도한 이후 요동 일대가 명 청 시기를 통틀어서 중국의 경기권이자 왕조발원지가 되어버려서 조선의 국경선이 북진 불가능했던 그런 한계는 극복 불가능하다고 저는 보고요.

청나라 발흥 같은 거야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누르하치가 올인하는 족족 맞아떨어지는 천운이 따른 걸 어쩌겠습니까.
20/05/11 14:16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몰라서 여쭤보는 건데, 자본을 축적해서 상업이나 해상무역쪽으로 돌릴 여지는 없었을까요?
20/05/11 14:31
수정 아이콘
바로 옆에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력한 라이벌들이자 거대한 시장이 있어서 딱히 큰 의미는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삼 말고는 중국에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싸고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인삼도 사실 중국에 다 갖다 팔아도 됐고요.

옛 고구려나 발해의 영토를 회복한다면 모피나 진주 등을 가져올 수 있었겠지만 초기동력은 1 2차 왕자의 난, 조사의의 난, 계유정난 등으로 다 소진했다고 봅니다. 청의 발흥 전까지를 생각한다면 압록강 이북이야 조선 입장에선 감히 건들 수도 없는 것이고 두만강 이북은 감자나 옥수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명나라 눈치를 보면서 흉폭한 여진을 제압하고 먹을 정도로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땅은 아니었을 거고요.
20/05/10 10:59
수정 아이콘
좋게생각하면 그만큼 농민착취를 덜한거죠...
국가에서 상공업을 억제하니까 화폐경제 성장은 안되는데 대신 개개인 측면에서는 좀 덜 고달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05/10 15:54
수정 아이콘
그냥 먹고사는데만 쓰인거면, 사회발전이 덜되서 장기적으로는 뒤떨어진 걸 수도 있겠네요?
20/05/09 23:49
수정 아이콘
건축자재 문제같은 것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유럽은 비교적 대리석이 잘 나는거 같던데 한국은 석조건축물을 짓기 힘든 환경 같아요. 목조는 변란이 생기면 타거나 무너지거나 하고 근본적인 수명 자체도 관리 잘 안해주면 짧고...
블리츠크랭크
20/05/10 00:23
수정 아이콘
있었는데요 (황룡사지 9층탑) 태웠습니다 (몽골)
오렌지꽃
20/05/10 00:34
수정 아이콘
저런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들은 대개 종교시설이며 종교세가 강한 국가들이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서 지은 것들인데 차라리 없는게 낫죠
非黃錢
20/05/10 10:20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 지을테니 니 월급 다 내놔라'하면 과연 몇명이나 찬성할까요.
20/05/09 22:53
수정 아이콘
어크 레벨 할때 많이 봤던 건물!
펠릭스30세(무직)
20/05/09 22:56
수정 아이콘
현실은 부실공사로 콰콰쾅!

근데 진짜 쩔었을 것 같아요. 공사를 지시한 황제조차도 처음 들어갔을때 압도당했다고 하니.
aurelius
20/05/09 22:58
수정 아이콘
하기사 정치적 압박으로 5년만에 무리하게 완공하다보니...ㅠㅠ 중세 고딕성당은 기본 200년인데...
냥냥이
20/05/10 00:52
수정 아이콘
중세 고딕 성당들은 기본이 십자가형인데, 동쪽하고 북쪽만 지어놓으면 기본적으로 완성(?)이라고
하고 나머지 부분은 세월아 네월아 한 경향이...(그것도 다 경제력 문제라....)
20/05/09 23:00
수정 아이콘
전직터키가이드라 하기아 소피아를 100번 정도는 방문했던것 같습니다. 정말 멋진 건축물이죠. 하나만 이야기하고 가면 하기아 소피아는 모스크지만 태초에 성당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첫번재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메카방향을 상징하는 미흘랍이 비틀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메카방향으로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스크는 건축시 메카방향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다른 모스크에 방문시에는 미흘랍이 모스크 정면에 위치 되어져 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20/05/10 00:39
수정 아이콘
와 멋지시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0/05/09 23: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렇게 날빌로 짓다보니 가뜩이나 지진 많은 동네라...20년만에 박살날뻔했다던가...클클...
애초에 설계자체에도 문제가 있어서 끊임없이 땜질을 반복했어야...그나마 건축자제가 좋긴했는지...
20/05/09 23:15
수정 아이콘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20/05/09 23:38
수정 아이콘
당장 유로파로 리무브 케밥하러갑니다.
20/05/09 23:41
수정 아이콘
참고로 지난 10여년간 아야소피아 입장료는 10배 올랐습니다. 2008년 10리라에서 2020년 100리라요. 그리고 그동안 환율은 2008년 1리라 = 7~800원대에서 1리라 = 170원으로 1/5토막이 되었구요. 대충 8000원 하던 입장료가 17000원이 된거니까 실제 체감으로는 2배 오르긴 했네요.
묵언수행 1일째
20/05/09 23:54
수정 아이콘
요즘 어크 시리즈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저런 건물을 보면 벽타고 올라가고 싶네요 크크
그린우드
20/05/10 00:25
수정 아이콘
실제로 어크시리즈 중에서 탈 수 있는 시리즈가 있을겁니다. 2편 에지오 사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큐리스
20/05/10 16:18
수정 아이콘
위에도 언급한 분이 계신데요.
에지오 3부작중 마지막편인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이 콘스탄티노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 건물이 나옵니다.
저도 게임 안에서 벽타고 올라가 본 기억이 있네요.
세이야
20/05/10 00:07
수정 아이콘
전 안에 들어가는 순간 울컥 하더라구요.
6세기때 봤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감동했을지...
아트로포스
20/05/10 00:26
수정 아이콘
첨 봤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던 건물~! 복원이 완료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20/05/10 00:42
수정 아이콘
맞은 편의 블루모스크도 크고 웅장했었는데 아야소피아는 뭔가 더 아름답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더 반갑네요.
7년 전쯤엔 밤만되면 주변에 삐끼?? 동네 양아치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FRONTIER SETTER
20/05/10 00:44
수정 아이콘
케밥 녀석들... 부들부들 크킹 켜서 보랏빛 망토를 두르고 오스만 멸족시키러 갑니다
피터 파커
20/05/10 01:00
수정 아이콘
롱기누스의 창!!
주익균
20/05/10 11:16
수정 아이콘
베네치아에 한 번 털리고 투르크에 한 번 털리고...
야만인 놈들;
20/05/10 14:51
수정 아이콘
저런거 공사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거 생각하면 선조들이 갈려나간 대가로 후세에는 자랑스러운 관광자원이 된다는게 아이러니하달지..
20/05/10 17:31
수정 아이콘
하기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459 [일반] [역사] 건축으로보는 기독교 성당의 역사 [7] aurelius9483 20/05/29 9483 9
86425 [일반] [역사] 로마대법전으로 보는 기독교의 위세 [7] aurelius7424 20/05/27 7424 8
86408 [일반] [역사] 1919년 한 중국 지식인의 유럽생각 [6] aurelius8800 20/05/26 8800 10
86396 [일반] [단상] 유럽인이란 무엇인가? [22] aurelius9344 20/05/25 9344 18
86285 [일반] [도서] 북중머니커넥션 - 구찌는 왜 북한에 1호점을 오픈했을까? [34] aurelius9649 20/05/17 9649 10
86213 [일반] [잡글] 유럽사가 너무 재미있는 이유 [45] aurelius10344 20/05/13 10344 12
86166 [일반] [단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 [9] aurelius9382 20/05/11 9382 14
86143 [일반] [역사] 중세의 대성당들은 누가 지었을까? [21] aurelius8718 20/05/10 8718 11
86134 [일반] [사진] 하기아 소피아 내부는 어떻게 생겼었을까? [38] aurelius12715 20/05/09 12715 13
86090 [일반] [도서] 경제전쟁으로 읽는 세계사 [3] aurelius8240 20/05/07 8240 2
86079 [일반] [외신] 코로나19 음모론 관련 미국-호주 갈등 [51] aurelius12668 20/05/07 12668 3
86011 [일반] [그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찬란한 영광 [22] aurelius8855 20/05/04 8855 8
86007 [일반] [역사] 로마는 사실 전염병 때문에 멸망했다? [27] aurelius12381 20/05/03 12381 27
85942 [정치] [단상] 태영호는 이제 글로벌 인사가 되었습니다 [185] aurelius17300 20/04/29 17300 0
85891 [일반] [유튜브] 프랑스의 국제관계 전문 채널 [10] aurelius9766 20/04/27 9766 8
85869 [일반] [도서] 1914-1945년은 프랑스에게 무엇이었을까? [3] aurelius7522 20/04/26 7522 1
85807 [일반] [알쓸신잡] 교황청과 대한민국의 간략한 역사 [6] aurelius9491 20/04/22 9491 16
85792 [일반] [단상] 지금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60] aurelius15752 20/04/22 15752 1
85733 [일반] [유럽] 프랑스, 새로운 제국의 설립을 주장하다 [86] aurelius17321 20/04/17 17321 5
85720 [일반] 제 인생에 국제기구. (aurelius 님의 글에 덧붙여) [5] boslex8406 20/04/16 8406 6
85717 [일반] [도서] 노트르담, 프랑스의 영혼 [3] aurelius8321 20/04/15 8321 1
85716 [일반] [도서] 글로벌 파워로서의 바티칸 [21] aurelius9661 20/04/15 9661 1
85715 [일반] [단상] 국제기구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78] aurelius15827 20/04/15 15827 2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