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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29 16:17:35
Name 레드빠돌이
Subject [일반] 혈액형은 성격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혈액형은 성격에 영향을 줍니다.
1.
일본은 실제 인물은 물론이고 창작물의 인물까지도 프로필란에 혈액형을 꼭 명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주를 중요시 생각하듯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그 사람의 성격을 아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별 성격이 A형이 소심한지 아닌지, AB형이 괴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과학적 사실 여부를 떠나서 혈액형별 성격에 맞춰 사람들이 당사자를 대우하고
자신의 성격이 혈액형이 정해준 성격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실제되었습니다.


2.
인종이 범법행위의 여부를 결정짓지 않지만
자동차에 흑인과 멕시칸이 타고 있으면 운전은 백인(경찰)이 한다는 유머가 돌 정도로
미국에서는 각 인종마다 역활에 대한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배심제 재판에서 피의자가 흑인일 경우 배심원들은 더욱 가혹하게 판결을 내지만
백인의 경우 한 번 더 생각하며 관대하게 판결을 내립니다.

그 결과 똑같은 사건이라도 흑인은 처벌을 받고 백인은 처벌받지 않아
통계적으로 백인보다 흑인의 범죄 비율이 더 높습니다.


3.
현실의 문제를 창작물의 사건으로 예로 드는 것은 옳지 않으나
워낙 인상 깊게 봤고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왕좌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면

살인죄로 법정에 선 난쟁이 티리온 실제로 살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재판하는 이는 그가 난쟁이여서 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티리온은 살면서 난쟁이여서 받은 온갖 차별에 분노하듯이
살인을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자백하며
차라리 자신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괴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혈액형은 성격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 사회에서는 영향을 줍니다.

인종이 범죄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인종이 범죄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 사회에서는 영향을 줍니다.

난쟁이가 괴물은 아니지만
난쟁이가 괴물이길 믿는 사회에서 난쟁이는 괴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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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9 16: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차별이든 없어야 합니다. 다만 차별과 구별을 구분은 해야겠지요.
바보왕
20/04/29 16:30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는 차별과 구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이 차별에 대한 변명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해야겠지요.
유니언스
20/04/29 16:35
수정 아이콘
게임하면서 혈액형이라곤 11월 11일 B형만 기억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등장인물들 혈액형이 항상 나오는게 그런 기반이 있었나 보군요
바보왕
20/04/29 16:45
수정 아이콘
9월 2일 O형도 있습니다. 저는 이쪽을 처음 배웠습
아웅이
20/04/29 16:37
수정 아이콘
상관이 없으나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면 역으로 인과가 생겨버리는군요.
VinnyDaddy
20/04/29 16:41
수정 아이콘
포수 리드 같은 것도 예가 될 수 있겠네요.
CapitalismHO
20/04/29 16:47
수정 아이콘
자기실현적 예언같은 느낌이네요.
바보왕
20/04/29 16:48
수정 아이콘
중요한 건 우리가 저런 낙인의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텅구리
20/04/29 16:4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지만 "그 결과 똑같은 사건이라도 흑인은 처벌을 받고 백인은 처벌받지 않아 통계적으로 백인보다 흑인의 범죄 비율이 더 높습니다. " 라는 부분은 사실이 맞나요? 흑인이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차별이지만 흑인이 통계적으로 범죄 비율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 인과가 단지 차별에 있다기 보다는 차별로 인해서 온 경제적인 차이 때문일 수는 있겠지만...
nekorean
20/04/29 16:57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도 실제로 논문 같은 곳에 실린 적이 있는 주제이고, 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때 법과목에서 배웠을 때도 들었고, 실제로 흑인이 더 가혹한 처벌을 받거나 상대적으로 백인보다 더 죄인 취급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물론 시기가 지역에 따라 숫자가 다르지만요
텅구리
20/04/29 18:41
수정 아이콘
아 그 부분은 그럴 수 있는 것 같은데, 제 질문은 똑같은 사건이라도 흑인이 더 처벌을 가혹하게 받기 때문에 범죄 비율이 높은 것이 맞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실제 저지른 범죄보다 더 높게 평가될 수는 있지만 원문은 마치 실제 범죄는 비슷하게 저지르지만 처벌만 높게 된다는 것 처럼 들려서요.
TheLasid
20/04/29 17:07
수정 아이콘
하나의 원인일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다른 요인도 영향을 줄 것이고,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더 클 거 같긴 합니다.
아이넨
20/04/29 17:49
수정 아이콘
2가 판결에 영향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게 흑인이 백인보다 범죄율이 높은 주된 이유라고 보기에는 2~3배 이상의 너무 많은 차이가 납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Race_and_crime_in_the_United_States

텅구리님 말씀대로 경제적 빈곤함, 테스토스테론 수치 등 여러 환경적, 선천적 요인들을 고려해야겠죠.
20/04/29 17:06
수정 아이콘
유전적 영향은 없지만 심리적 영향은 있지요.
창조신
20/04/29 17:43
수정 아이콘
제목 재밌고 글도 재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04/29 18:41
수정 아이콘
편견이 정말 무서운법이죠.

저도 외모에 대한 편견속에 살다보니 사람들이 제가 어떻겠거니 생각한대로 성격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외모가 보통만되었다면, 더 나은 성격이지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긴합니다. 말그대로 이런 피해의식이 나이들어서도 쉽사리 사라지지않아요.
그래서 저부터 단편적인 정보로 사람을 판단하지않으려 노력합니다. 다른분들도 그랬으면 해요.
Janzisuka
20/04/29 18:44
수정 아이콘
프린세스메이커2....
됍늅이
20/04/29 19:37
수정 아이콘
3월 21일 O형으로 맨날 전사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최단기간 수확제 우승, 최연소 무신 잡기, 전평 999 찍기 도전 등등...
Lord Be Goja
20/04/29 20:2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현실 수확제가 11월고정이니까 첫 수능 트라이 난이도에 몇개월 더 살고 안살고가 영향이 없을까 있을까 궁금하군요
Janzisuka
20/04/29 21:15
수정 아이콘
그게 영향이 있긴한데..저는 매번 5월 19일 황소자리로!
-안군-
20/04/29 23:07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때 짝사랑하던(?) 선생님에게 "돼지"라는 얘기를 들은 이후로 평생을 외모에 자신감 없이 살아왔던 인생으로써,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40이 넘은 지금도 여성분들이 몰려다니는 걸 발견하면 제 얼굴이 안 보이게 돌아섭니다;; 그러니 연애에도 자신이 없고, 소개팅 등에도 매번 실패했겠죠.
낙인효과라고 하던가요? 암튼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 사람의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반만 못생겨도 돼!! 크크크크)
20/04/29 23:46
수정 아이콘
살면서 좀 이상한 일, 남다른 일을 했을때, 혈액형에 기대면 인생이 참 쉽게 해결되었죠. '난 AB형이니까..'
HYNN'S Ryan
20/04/30 02:23
수정 아이콘
매번 어설프게 이렇게 예기하고 다녔는데
이 글을 그냥 보여주면 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장고끝에악수
20/05/02 05:5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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