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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5 20:07:1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도서] 글로벌 파워로서의 바티칸 (수정됨)
The Global Vatican: An Inside Look at the Catholic Church, World Politics, and the Extraordinary Relationship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Holy See

일전에 교황청의 역사에 대한 프랑스 도서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저서로 사실 읽기 상당히 벅찼습니다. 그래서 진도가 잘 안나가고 있네요. 그런데 사실 저의 관심사에 더 맞는 도서를 발견했습니다. 전 주교황청 미국대사가 쓴 책으로, 서문은 미국 정보국장을 지낸 존 네그로폰테가 써주었더군요. 본 도서는 교황청 역사 그 자체보다는 교황청과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교황청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교황청이 발휘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외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와의 협력 그리고 소련과의 투쟁이 주된 관심사일텐데, 이 부분에 있어 교황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합니다. 

외교관의 눈으로 본 교황청은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직 초반밖에 못읽었는데, 일부 구절을 발췌해보겠습니다. 

"오늘날 가톨릭 교회는 독보적인 초국가적 세력이다. 유엔을 제외한다면 그 어떤 국제기구보다 많은 나라와 문화권에서 행동하고 있다. 사실 나는 보다 깊고 긴 파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톨릭 교회는 외부에서 침투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곳 사회와 동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곳이 나이지리아의 마을이든, 에콰도르의 농촌이든 또는 미국 중산층이 거주하는 교외이든 말이다"

"왕국의 흥망성쇠, 민족의 흥망성쇠, 그리고 왕조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봤던 교황청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남아있다"

"가톨릭 교회의 강점은, 교회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신앙교리를 정의하고 또 재정의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시대가 지나면서 공의회를 통해 교리의 핵심은 남겨두고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1701년 설립된 교황교회학술원(Pontifical Ecclesiastical Academy)은 세계 최초의 외교관 육성 전문 기관이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1장 - 신앙과 혁명
1. 가장 두려운 거악(巨惡)
2. 마지막 교황?
3. 로마로의 귀한

제2장 - 근대세계
1. 비오 9세와 전환기
2. 주권의 재해석
3. 제1차 세계대전
4. 제2차 세계대전

제3장 - 냉전의 시대
1. 공통의 분모
2. 전쟁과 평화
3. 평행 이해관계

제4장 - 티베르강 너머에
1. 새로운 친구들
2. 생각의 만남
3. 레겐스부르크
4. 대통령과 교황

제5장 - 결론
1. 신앙과 자유
2. 희망이라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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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들레
20/04/15 21:20
수정 아이콘
100년 200년이 흘러 과학이라는 종교가 기독교를 없어지게하는 날이 올까요?
박민하
20/04/15 21:49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언급되어있지만 근래 바티칸의 대단한점은 그 유연함에 있기 때문에... 그때쯤되면 어떻게든 어우러질수있는방법을 만들어낼것같아요
담배상품권
20/04/15 21:53
수정 아이콘
사후세계의 존재 여부, 존재한다면 그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한, 종교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100년후던 천년후던 사후세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한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민들레
20/04/15 22:15
수정 아이콘
사실 기독교에서 사후세계를 언급한적은 없지 않나요?
담배상품권
20/04/15 22:24
수정 아이콘
구원과 사후세계가 기독교의 핵심 세계관중 하나일텐데요.
이민들레
20/04/15 22:41
수정 아이콘
예수님 말씀과 성경에는 사후세계는 한마디도 없다고 알고있습니다.
담배상품권
20/04/15 22:45
수정 아이콘
마태복음은 성경이 아니었나요?
이민들레
20/04/15 23:17
수정 아이콘
마태복음에 사후세계 내용이 나와요??? 예수님이 죽었다 살아나긴 해도 사후세계는 없는걸로 아는데
aurelius
20/04/15 22:46
수정 아이콘
기독교 신앙 자체가 사후세계를 전제하는 종교입니다. 그 기본적 전제 없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민들레
20/04/15 23:17
수정 아이콘
성경에는 사후세계에대한 말이 없지 않던가요??
이츠씽
20/04/15 23:10
수정 아이콘
예수님이 드시는 비유에도 나옵니다...
이민들레
20/04/15 23:16
수정 아이콘
하나님의 나라라고 했지 죽은후에 천당지옥 얘기는..
이츠씽
20/04/15 23:18
수정 아이콘
부자와 거지가 죽은후 천국과 지옥에 가는 비유가 있습니다:)
이민들레
20/04/15 23:25
수정 아이콘
아 맞네요.. 죽은후 천사 어쩌구랑 고통스러워한다는 내용이 있었던거 같네요..
20/04/16 09:52
수정 아이콘
기독교가 사후세계를 중시하는 교리체계인 거야 그렇다 쳐도
예수라는 사람도 정말 그랬을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경전에 등장하는 예수라는 사람의 말이나 일화도,
그게 정말 인천 목사님과 여성도처럼 섹스도 안 했는데 신이 태어나서 그렇게 도술을 부린 건지
김일성 신화처럼 유명한 예수라는 특정인에게 이런저런 신화를 입힌 건지
당시 그 지역에는 처녀에게 태어났다느니 신의 아들이라느니 부활을 했다느니 하면서 도술을 부리는 떠돌이 종교인들이 많았고 예수라는 이름도 아주 흔했다는데, 피타고라스나 마가,요한 같은 게 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일 수도 있다는 것과 비슷하게, 그런 사람들의 일화를 모아 예수라는 이름을 붙인 건지도 모를 일이겠죠.

그리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수십~백수십년 전의 일을 기억에 의존해서, 그것도 외국어로 기록한 게 얼마나 정확하게 당시의 발언을 재현한 것일지도 알 수 없는 일이겠구요.
(1800년 정도에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일어났다는,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이야기를 1900년에 태국사람이 태국어로 기록한다면...)

21세기 사람들은 여전히 '해가 뜬다/진다'라는 표현을 쓰고
우리 엄마는 산타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했고, 할머니는 천벌이 어쩌구 얘길 많이 했었고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은 일본인들 욕할 때마다 '우리 단군의 자손' 운운하는 말을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그걸 절대진리라고 진지하게 믿어서 그러는 건가, 그냥 관습적인 언어와 문화가 표현된 것인가,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들이 한 얘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긴 할까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점일 거구요.
담배상품권
20/04/16 09:55
수정 아이콘
예수의 본심이나 정체야 제가 논할 자격이 못되고, 이 글에서 다루는 주제도 아닙니다.
20/04/16 10:01
수정 아이콘
뭐 그럼 첫 댓글에서 과학이니 종교니 하는 얘기를 꺼낸 것부터가 글에서 벗어나는 주제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4/15 22:10
수정 아이콘
이원론적 세계관은 과학적으로 반증가능한 대상이 아니고 이는 천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겠죠.
굵은거북
20/04/15 22:48
수정 아이콘
안될것 같은데요. 종교를 문화로 향유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20/04/15 23:26
수정 아이콘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빵상아줌마가 나오고 목사님과 기도만 했는데 아들이 태어나는 기적이 일어나죠. 광신은 답도 없고 끝도 없겠죠.
로즈 티코
20/04/16 08:09
수정 아이콘
책표지에서 바티칸 광장이 묘하게 중앙에서 어긋난건...저만 불편한가욧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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