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3/07 21:21:08
Name 어느새아재
File #1 cggggg.jpg (465.2 KB), Download : 52
File #2 gedddd.jpg (9.7 KB), Download : 11
Link #1 https://www.facebook.com/cwopenspace/
Subject [일반] [코로나]내가 없으면 세상이 안돌아가




세상 시끄럽네요.
고작 바이러스 하나가 홍대에 주차공간을 만들어주는 기적을 이루어내는군요.
평소에 돈 잘벌어 배아프고, 과잉진료에 거만하게 고압적이었던 의사나 간호사 분들이 대구에 자원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동네 약국에서 감기약이나 두통약 꺼내주면서 땡보인데 뭐 저리 돈을 많이 버나 싶었던 약사분들은
마스크 노이로제에 걸릴만큼 일을하고
저녁에 소주에 삼겹살 좀 자시고 초과근무 찍고 수당이나 타간다고 욕하던 공무원 분들은
과로에 두분이나 세상을 뜨셨네요.

창원시 페이스북에 인상깊은 사진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쓰레기 처리장에서 일하시는 전문인력들이 스스로 자발적 고립을 하고 계시답니다.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라 한명이라도 걸리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게 이유라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희생과 노력입니다. 이런 분들이 지금 도처에 계시겠죠.

니가 없어도 별 문제 생길 것 같냐? 세상 잘 돌아간다. 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하기도 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세상 시끄럽고 길거리 적막해도 이런 사람들이 버티고 서 있는게 아직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멋지지만 죽을 고생 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 불평불만을 궁시렁거리는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라세오날
20/03/07 21:26
수정 아이콘
정말 각지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20/03/07 21: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느새아재님이 평소에 배가 많이 아프셨나보네요.
그런데 아마, 대구에 자원해서 내려간 많은 의사와 간호사 분들 중에는 어느새아재님이 돈 잘 벌어 배 아파하시던 그 '과잉진료'하고 '거만하게 고압적'인 분들보다는, 조금 더 희생을 통해 자원하고자 내려가신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약사 분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뭔 땡보 일 하면서 저리 돈을' 정도셨군요.
돌아가신 혹은 앞으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공무원들도 모두가 저녁에 소주 걸치고 초과근무수당 도둑질해가는 분들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문제는 그쪽보다는 어느새아재님의 이분법적인 시선 쪽에 있는 것 같네요. 뭐, 거기에도 주장하실만한, 개인에게는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만한 이유가 있겠죠.

제목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코로나 없이도 타인을 위해 아름다운 희생을 하시는 분들은 늘 계셨고 세상은 잘 돌아갔으며,
결론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사태가 종식이 되면 어찌됐건 불평불만이 전보다는 줄어드시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MicroStation
20/03/07 21:51
수정 아이콘
어느새아재님의 평소 생각을 쓰신게 아니라 그런 흔히 입방아로 오르내리는 평가를 비꼬아쓰신거 같습니다.
20/03/07 21:55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음란파괴왕
20/03/07 21:53
수정 아이콘
그냥 수사죠. 응원의 마음을 돌려서 말씀한겁니다.
어느새아재
20/03/07 21:57
수정 아이콘
아니요. 전 저희 아버님 수술하신 의사님과 동네에서 농담따먹기하는 약사님께 전혀 불만이나 선입견이 없습니다.
배가 아프지도 않구요.
그냥 우리가 가진 부정적이 선입견이 전부는 사실이 아니고 모두가 고생하는 사람이라는걸 돌려 말했을 뿐입니다.
진짜 배아파서 썼으면 저 처리장에서 일하시는분들 일자리 잃을까봐 저런 쇼한다고 했겠죠.
오해십니다.
20/03/07 22:03
수정 아이콘
돌려 말씀 하신 것을 오해했네요.
(첨언하자면 모두가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는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여간 얼른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네요.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설사왕
20/03/07 22:10
수정 아이콘
돌려 말하는건 알겠는데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분이 꼭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평소 세간의 평이 저렇다는 것 같아서요.
그10번
20/03/07 21:39
수정 아이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진짜 이런분들덕분에 우리사회가 유지되고 돌아가는거같네요.
태엽감는새
20/03/07 22:06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천원돌파그렌라간
20/03/07 22:17
수정 아이콘
그분들께 고개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참으로 고마운분들이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967 [일반] 임신 초기 이야기 [17] 새님8327 20/03/09 8327 24
84939 [일반] [보건] 이탈리아 북부지역 전면 봉쇄 [86] aurelius17658 20/03/08 17658 0
84924 [일반] [코로나]내가 없으면 세상이 안돌아가 [11] 어느새아재8528 20/03/07 8528 29
84732 [일반] [단상] 코로나19, 유럽연합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28] aurelius9153 20/02/28 9153 4
84506 [일반] 부산에서 코로나19의 방역이 뚫릴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41] 시원한녹차13013 20/02/20 13013 2
84415 [일반] 일본의 또다른 유람선에서 11명 집단 감염이 확인됐네요 [41] 유랑12318 20/02/17 12318 0
84159 [일반] 우한 폐렴에 대해 제가 보고 들은 것들. [49] 오클랜드에이스19287 20/01/27 19287 68
84127 [일반] 근무 경험을 토대로 한 미국의 외상센터 [69] Sunnyboy12388 20/01/23 12388 42
84064 [일반] 이국종 교수님 수제자라는 분의 인터뷰로 본 현상황 [39] 가라한10096 20/01/18 10096 4
84063 [일반] 이국종교수와 복지부장관은 외상센터가 적자가 아니라네요 [61] 짐승먹이13842 20/01/18 13842 5
84042 [일반]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현황에 대한 이국종 센터장 인터뷰 [98] mudblood12809 20/01/15 12809 7
83698 [일반] 오랜만에 다시 나디아 정주행한 후기 [51] 헤물렌10311 19/12/10 10311 7
83622 [일반] 모자동실 이야기(단기속성육아체험) [27] 북고양이7287 19/12/03 7287 14
83381 [일반] 병원에서의 선교행위 이래도 되는건가요? [74] 중년의 럴커15141 19/11/10 15141 26
83355 [일반] 부산 동래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 [54] 비싼치킨20846 19/11/07 20846 5
83007 [일반] 엄마가 되었습니다. [82] 로즈마리13278 19/10/05 13278 70
82347 [일반] 가을이 오는 것 같아 써보는 렌즈삽입술 후기 [23] 포니7717 19/08/22 7717 3
81916 [일반] [9] 곧휴가 [10] 마네6667 19/07/21 6667 11
81884 [일반] [역사] 스페인 유대인들의 역사 [8] aurelius8304 19/07/19 8304 14
81761 [일반]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적정비용을 찾아서 [41] Danial10409 19/07/10 10409 46
81649 [일반] 사랑의 블랙홀이 살인마를 만났을 때... (영화 리뷰) [13] 박진호8655 19/07/01 8655 4
81057 [일반] 정신병... [12] 조폭블루8268 19/05/07 8268 1
80795 [일반] [육아] 9개월 육아 후기 [32] qtips10058 19/04/15 10058 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