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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8 16:34:25
Name 티타늄
Link #1 https://news.v.daum.net/v/20200227100838983
Subject [일반] (코로나) 이 나라는 위기때마다 의병이 살렸다.
이 나라는 위기때마다 의병이 살렸다.

1.
기사를 보았다. 800여명의 의료진이 대구로 봉사하러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개인병원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화면에는 땀에 흠뻑 젖은 의료진의 모습이 비쳤다.

대구에 모인 의료진 853명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1018265



2.
뉴스를 보았다. 전 피겨선수 김연아가 1억 850만원을 코로나 19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는 소식이었다. 그중 850만원은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 모은 것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암투병으로 고생했던 연기자 김우빈이 1억을 기부했단다. 초통령이라 불리는 유명 유튜버 보겸은 대구에 수천개의 마스크를 기부하고,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연락하면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 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앞다투어 코로나 19 사태의 해결을 위해 돈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김연아 1억 850만원 기부, 연예계 기부 이어져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3007093



3.
과거에는 의료진들이 단순히 노동만을 기부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한동안 자기 병원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염됐다는 소문이 돌 수 있는 리스크와, 숙박시설비를 받기 위해 골치아픈 절차를 거쳐야 할 리스크를 각오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어쩌면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진 빚에 계획보다 더 오래 시달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한들 제돈 나가는 것은 아까운 법이다. 특히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전 스포츠 선수나, 과거에 큰 병을 앓아서 미래의 지출이 불확실한 이라면. 돈을 기부하는 것은 단순히 물질을 기부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돈을 벌어보니 그게 아니더라. 돈을 거저 주는 것은 내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고통의 대가를 주는 것이더라.



4.
같이 뉴스를 보던 어머니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 ‘이 나라는 위기때마다 의병이 나서서 살렸다’고. IMF때 온 국민이 나서서 금붙이를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배운적이 있었는데, 나는 믿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그때 온 집안 금을 다 기부해서 결혼식 예물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했을때나, 부모님이 집에 남아있는 옛날 골동품까지 찾아서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했을때도 그저 우리집이 유난스럽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요새는 그때는 정말 온 국민이 다 금을 기부했다는 이야기가 믿기더라. 그저 국뽕용 역사교과서의 워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맨날 인터넷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것만 봐서 그런가 이 나라에 이렇게 많은 작은 영웅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감사한 일이다. 기술도 없고 돈도 없는 학생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작은 것이라도 찾아봐야겠다.




* 기사 링크 검색중에 대구 의료진 기부 방법을 찾았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227100838983
대구광역시의사회 / 대구은행 157-04-156367-001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혹 "이 나라는 위기때마다 의병이 살렸다."라는 표현이 정치적인 의도로 읽혀질까봐 덧붙입니다. 다음 표현은 그저 관용구로 쓴 것이지, '중앙 정부가 우왕좌왕 하고있다'는 서브 타이틀을 의도한게 전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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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왕
20/02/28 16:37
수정 아이콘
질병본부 관계자분들, 의료진분들, 동원된 소방, 경찰 등 공무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거룩한황제
20/02/28 16:43
수정 아이콘
우스개소리로 국난극복이 취미인 대한민국 국민이란 말이 와닿습니다.
20/02/28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 들더군요.
나라 망할 거 같아도 국민들이 어떻게든 멱살 끌고 살려내죠.
이번 위기도 다들 힘을 합쳐 이겨냈으면 합니다.
20/02/28 16:44
수정 아이콘
뭐 오랫동안 국민들이 국난을 극복해온 과정이 있으니까요.
감별사
20/02/28 16:47
수정 아이콘
ps까지 쓰셔야 할 정도라니 ㅠㅠ
다들 그렇게까지 오해 안 할 겁니다.
실제로 민간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진짜 자랑스럽습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20/02/28 17:56
수정 아이콘
이성은 없고 감성만 존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의외로 졸라 많죠
티타늄
20/02/28 18:0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인만큼 조금 더 주의했습니다.
바부야마
20/02/28 16:49
수정 아이콘
대구광역시의사회 기부했습니다. 대구에 기부를 하는 날이 올줄이야..의료진분들 감사합니다.
로즈 티코
20/02/28 16:50
수정 아이콘
IMF 금모으기를 교과서로 배우셨다니, 젊으신 분이시군요... 부럽습니다!!
티타늄
20/02/28 18: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기부 독려를 빙자한 나이 자랑글입니다?
됍늅이
20/02/28 16:50
수정 아이콘
???: 임진왜란은 이순신이 캐리했는데요.
농담이고, 의인들 정말 대단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0/02/28 16:50
수정 아이콘
혹시 질본에 직접 기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티타늄
20/02/28 16:57
수정 아이콘
전화문의를 해야한다고 하던데 안그래도 전화 폭주로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괜한 민폐일까봐 그만뒀습니다. 이재용씨나 유명 연예인들이 '전국재해구조협회'에 많이 기부하던데 대구의사회 외의 다른 기부처를 알아보시면 여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서버가 터졌나봐요. 접속이 안되네요.)
지니팅커벨여행
20/02/28 17:15
수정 아이콘
대구는 많이들 할테고, 질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실텐데 다른 방법이 없나 해서요.
20/02/28 17: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기 방탄소년단 슈가가 기부하고 아미들이 콘서트 취소되고 분노로 환불 금액으로 같이 기부하면서 돈꾸녕내주는 중이란 말이...ㅠ
때문에 서버가 터진듯해요.
가브리엘
20/02/28 17:56
수정 아이콘
환불된 것을 기부로 항의하듯이 돈꾸녕내는 클라스 !! 멋지네요 아미분들도 !
티타늄
20/02/28 18:02
수정 아이콘
돈꾸녕이 무슨소리인가 했네요. 크크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체감됩니다.
20/02/28 16:57
수정 아이콘
어디로 기부하면 좋을까 고민했었는데 덕분에 고민 해결이네요.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소액 기부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28 16:57
수정 아이콘
당시 한국인들이 금모으기를 독하게 해서 전 세계 금값을 뒤집어 놓으셨지요
이혜리
20/02/28 16:58
수정 아이콘
아............4. 가 충격적이네요. 교과서에서 배운적이 있었다니.
진짜 오랜만에 나이를 많이 먹기는 했구나 싶네요.
저 때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님이 제 돌반지며 집에 있던 모든 금붙이를 다 가져다가 파셨어요.
딱 외할머니로 부터 받은 금반지하나 빼놓고, 지금은 그 반지가 제 아내한테 와 있고 :)

소소하게 5만원 기부했는데.
음. 아내랑 상의해서 좀 더 해볼까 해요.
드아아
20/02/28 17:25
수정 아이콘
아무튼...아무튼 저도 교과서로 배웠습니다.
VictoryFood
20/02/28 17:15
수정 아이콘
아이유, 코로나19 성금으로 2억 원 쾌척...'기부 영웅' 영향력 ing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52/0001406925

아이유도 굿네이버스에 1억원, 대한의사협회에 1억원(방호복 3천벌) 해서 총 2억원을 기부했더라구요.
기부 소식에 봉갤은 또 기부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구요.
녹차김밥
20/02/28 17:32
수정 아이콘
(대충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도 없으면서 위기가 닥치면 떨쳐 일어나는.. 짤)
닉네임을바꾸다
20/02/28 17:52
수정 아이콘
아무리 뭐같에도 제3자가 어딜 끼어들어라는...
크레토스
20/02/28 18:00
수정 아이콘
사실 의병은 나라로부터 은혜받은 사람들이 주도했죠 크크
다크 나이트
20/02/28 20:12
수정 아이콘
뭐 실제 주도자들은 은혜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였죠.
fallsdown
20/02/28 17:44
수정 아이콘
대구광역시의사회 기부하면 되나요? 찡해지네요
Elden Ring
20/02/28 17:55
수정 아이콘
피쟐러치곤 굉장히 어리신가 보네요. 금모으기, 아나바다 운동 대단했죠. 저도 당시는 어렸지만
20/02/28 17:59
수정 아이콘
그와중에 한쪽에선 기부금 액수가지고 같잖은얘기들이 오가는거 보면 좀 씁쓸하네요
20/02/28 18: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민초 국가.. 민트초코도 그래서들 좋아하나봅니다
티타늄
20/02/28 18:01
수정 아이콘
(???) : 이건 쫌..
20/02/28 18:03
수정 아이콘
크크크
20/02/28 18:06
수정 아이콘
Aha
쵸코하임
20/02/28 18:21
수정 아이콘
맛잘알
티모대위
20/02/28 18:07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도 결혼반지가 없죠. 제 돌반지는 뭐 1순위였고 크크크
당시 금모으기 운동은 어린 제가 보기에도 '와 아까울텐데 저걸 다 선뜻 내놓네' 하고 생각했었죠.
Janzisuka
20/02/28 18:27
수정 아이콘
오호..이것이 위기란 것인가...
극복해주겠다
청춘불패
20/02/28 18:2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리더들이 나라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면
일반 평범한 국민들이 건져 올리는 것 같아요ㅡ
정글자르반
20/02/28 18:36
수정 아이콘
https://link.fmkorea.com/link.php?url=https%3A%2F%2Fentertain.v.daum.net%2Fv%2F20200228150259906
웬디 기부 소식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힘들면 주변을 챙기기 힘듭니다. 다들 이해하죠. 인간적으로 용인가능한 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더 멋집니다. 본인이 좋지 않은 일을 겪었고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남을 배려하네요
20/02/28 19:22
수정 아이콘
그놈의 금 모으기 운동이 몇몇 기업에게 어떻게 악용되었는지 알고 나서는 피꺼솟 ㅜㅜ

https://namu.wiki/w/%EA%B8%88%EB%AA%A8%EC%9C%BC%EA%B8%B0
아스날
20/02/28 20:34
수정 아이콘
소액이지만 대구의사회 기부했습니다.
Jedi Woon
20/02/28 20:42
수정 아이콘
위기 순간에 늘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대단하지만, 이런 국민들의 참여가 최소화되고, 가급적 제도적 장치안에서 위기에 대응하고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는게 올바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사고치는 놈 따로 있고, 수습하는 놈 따로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자꾸 이러면 언젠가는 국민들의 참여와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정권이 들어설것 같기도 하구요.
-안군-
20/02/28 22:09
수정 아이콘
의로운 일이고 기부하시는 분들, 애쓰시는 분들께는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만... 임란때의 의병이나, 전통때의 평화의 댐 건설, IMF때의 금모으기가 이후 권력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생각해보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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