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2/25 04:00:42
Name Your Star
Subject [일반] 커뮤니티에 HOT한 게시물들을 보면서 (수정됨)
pgr 자유게시판 글로는 처음이네요. 야밤에 모바일로 씁니다.

어,  글솜씨가 별로라 이해해 주세요 크크

오늘도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눈팅을 합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가리지 않구요.

각 커뮤 별로 중심이 되는 주제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pgr은 ‘게임’ 이죠. 야구로 대표되는 사이트와 축구로 대표되는 스포츠 커뮤니티들이 있고 스마트폰, 콘솔 등 전자제품을 다루는 커뮤니티도 있으며,  핫딜이나 유용한 정보글이 중심인 커뮤니티, 패션과 중고거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물론 유머글만 다루는 커뮤니티도 있죠. 어쨌든 주제 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겁니다.

당연히 이런 커뮤니티들이 핵심 주제만 말하면 솔직히 재미가 없잖아요 사이트도 커지기 힘들고, 그래서 잡담도 하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자유 게시판을 필두로 여러가지 게시판이 소규모로 있어요.     - 물론 전혀 없고 해당 주제만 이야기하는 곳도 있지요 : )

그러면 이 다음에는 이제 댓글수나 조회수 별로 나눠서 혹은 추천시스템을 이용해 인기글(이건 각 커뮤니티 별로 명칭이 다 달라요 크크)을 오려서 잘 보이게 만들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어요. 당연히 주목도가 높은 만큼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반응이 많죠.

이런 인기글들이 여러가지로 커뮤니티에 활력을 넣어주고 전문성을 보완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적어도 큰 규모의 커뮤니티의 같은 경우 주객전도가 일어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커뮤니티의 흥망성쇠와 관련도 되어있고 인터넷 시대의 흐름인감... 이러면서 지켜보는데 어느 날은 게시판의 절반 이상이 정치글로만 혹은 싸우는 글 등이 커뮤니티를 잡아먹고는 그게 또 인기글로 올라와 딱 ! 하니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숫자가 점점 많아지더라 이겁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커뮤니티의 정체성이란 게 이런 식으로 흔들린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충격적인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솔직히 내 의견 그런 거 상관없고 남들 반응이나 까는 게 재밌어서 올리는 거야.”
이러고는 우리 커뮤니티 친구들과 서로서로 추천을 주는 흔히 주작이라고 하는 걸 말이죠. 당연히 이들에게 사실관계나 이성적 판단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커뮤니티 인기글에 올라가는 게 목표일 뿐이에요. 당연하지 재밌잖아요.

웃긴 건 이런 자들이 큰 규모의 사건이나 대회가 있어서 인기글을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지겹다는 소리를 한다는 거죠. 가령 nba 파이널을 한다고 쳤을 때 농구 커뮤니티는 당연히 불타오르고 스포츠 사이트들 모두 주목도가 올라갈 텐데 이게 불편해요 자기들 글 묻히니까.

한 두번씩 대규모 커뮤니티의 인기글들을 보면 제목만 봐도 어이가 없어요. 그래서 제목 봐가면서 보는데 짜증나는 건 유머글이라고 눌렀는데 별 이상한 낚시글이 있어요.
아 놔 -_-

저는 커뮤니티를 지금도 앞으로도 많이 둘러볼 거예요 단순히 재밌기도 하고 어쩌다 진솔한 글들도 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신발이나 옷 코디도 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 각종 커뮤니티에 인기글들을 점점 안 보게 되네요. 혐오 조장이며 진영 논리, 팬덤 쪽수로 밀어붙여서 대표 여론인 냥 행세하는 꼴을 보면 정말 이런 의견이 주류인가? 하고 스스로 나는 비주류구나 이런 생각만 들게 하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2/25 04:04
수정 아이콘
실제로 불펜이 지금 그러고 있죠
미섹사였던 불펜이 그립네요 ㅠㅠ
카미트리아
20/02/25 09:05
수정 아이콘
미섹사도 vs. 글을 기반으로한 쓸데없는 키배도 요즘은 안보이죠.

주번나가 담장에 하나도 안걸리는 경우도 많고요
있어도 한두게...
심지어 중담까지 포함해서인데도요
실제상황입니다
20/02/25 07: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 재밌잖아를 딱히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타인을 반응시키려고 하는 그런 재미는 별로 유별난 게 아니죠 사실. 게임이든 뭐든 수단에 불과하구요. 커뮤니티가 다른 주제들(그 사이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 이외의 주제들)을 용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확장성을 가질 수 있거든요. 세상의 다른 기업집단, 종교집단, 국가 등등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도 팽창을 지향합니다. 흥망성쇠로 치면 오히려 이게 흥에 가깝죠. 그런 와중에도 이를 무질서하게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따로 게시판을 만들어놓고 구조적으로다가 관리하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잘 되진 않죠. 영역을 침범하려고들 하고 경계를 허물려고들 하거든요. 그게 재밌으니까요. 남이 여기에 반응해줬으면 하니까요. 하여튼 그러는 중에 말씀하신 것처럼 주객전도가 벌어지지요. 자게가 더 커진다거나, 그 자게 내에서도 게시판을 정치화하려고 그런다거나, 스연게가 불탄다거나, 유게가 쓰레기장이 된다거나... 하여튼 주객이 전도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한다는 거죠. 물론 시국에 따라 게임 관련 이슈가 다시 부상하기도 하고 그러지만요. 그러나 팽창을 지향하는 이상 때때로 주객전도가 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정체성이 해체되는 걸 어느정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다른 주제들이 더 재밌을 때가 많거든요. 게임이라는 하나의 주제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주제들이 재밌을 가능성이야 양적으로 더 많은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재밌기만 한 것은 아니고 갈등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지만요. 근데 어쩌겠습니까 그 갈등조차도 재밌게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흐흐. 아니 어떻게 보면 그 갈등이라는 것이야말로 타인을 반응시키는 최고의 재미요소죠. 그래서 전투적 열정으로다가 다른 의견과 맞부딪쳐서 깨부수고 싶어들 하죠. 그러는 동시에 깨지기도 하면서 타인의 공격에 맞추어 스스로를 수정하고 변화시킵니다(대체로 자기자신을 잃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전략적으로는 뒷공작을 펼쳐서 주작도 하고 아이디 다중으로 돌리기도 하고 그러지요 크크. 그래야 이기니까요. 그래야 상대의 오함마를 피해서 상대 대가리를 깨부술 수 있거든요. 한쪽에서는 이렇듯 나름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대가리 깨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면서 충돌하고 있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커뮤니티가 망하더라도 좋으니까 조용히 자기네들 원래 하던 덕질에나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비약시키자면 이런 게 바로 팽창주의와 고립주의의 양태라 할 수 있고 비유하자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차이, 혹은 이민찬성파와 이민반대파의 차이 뭐 그 비슷한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마 제가 생각해도 너무 나간 것 같긴 합니다 크크.
스물셋
20/02/25 07:29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 사이트들의 정치화와 주객전도가 일어난 건 딱히 요즘이라고는 할 수 없고 [최순실사태] 이후로는 항상 그랬죠 뭐.
다용도테이프
20/02/25 09:25
수정 아이콘
좋아하던 사이트 많았는데.
펨코는 걍 일베같아요
20/02/25 10:09
수정 아이콘
까다보면 닮아가는 익숙한 패턴...
그래도 패악질은 안 하니까 보고는 있습니다.
서린언니
20/02/25 09:43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커뮤니티의 화두가 친목질이었다면 2010대는 정치글이죠... 2020년도에는 과연 뭐가 될까요?
20/02/25 11:02
수정 아이콘
성향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게 커뮤니티죠 뭐. 그래서 반동으로 같은 주제지만 다른 커뮤니티가 생기기도 하는거고요.
문제는 한 커뮤니티에 갇혀서 교조적으로 변해가는거고 그럴수록 말씀하신 주작질에 휘둘리기 쉬워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681 [일반] 우리나라가 현재 전염병 관련 정보가 모두 공개되는 이유 [56] 제라스궁5발13213 20/02/26 13213 6
84680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이롱 환자 줄어 [27] DownTeamisDown10112 20/02/26 10112 0
84679 [일반] 코로나19 추가확진 169명..1000명 넘었네요. [182] Friday16748 20/02/26 16748 2
84678 [일반] 다단계 끌려갈 뻔 했던 이야기 [37] 영소이9286 20/02/26 9286 32
84676 [일반] 멕시코는 왜 이렇게 되었나? 카르텔의 해체와 분화 (2) [11] 알테마11570 20/02/26 11570 16
84675 [일반] [스연] 감독 서장훈은 왜 그럴까? [174] 무적LG오지환15056 20/02/26 15056 30
84674 [일반] [스연] TWICELIGHTS IN SEOUL 'FINAL' 취소 [6] 묘이 미나 5245 20/02/25 5245 0
84672 [일반] 8.4% 폭락한 아베내각 지지율 [131] 어강됴리17032 20/02/25 17032 4
84670 [일반] [경험담] 어쩌다 신천지에 빠지게 되는가 [103] jjohny=쿠마32590 20/02/25 32590 97
84669 [일반] [스연][음악] 일본의 겨울 좀비 송 [17] 아라가키유이6627 20/02/25 6627 0
84668 [일반] 아마 안 보셨겠지만 보면 좋은 명작영화(18-19) 및 추천요청 [19] azrock9323 20/02/25 9323 10
84666 [일반] 신천지, 이만희 친형 사망 전 병명 '급성 폐렴'(수정) [99] 갈색이야기16110 20/02/25 16110 2
84665 [일반] 멕시코는 왜 이렇게 되었나? 마약 카르텔의 탄생 [15] 알테마11333 20/02/25 11333 27
84660 [일반] 1917에 대한 나 혼자만의 해석..(스포많음) [14] 헝그르르5830 20/02/25 5830 3
84659 [일반] [스포츠] 세리에 A의 이탈리아 더비가 무관중 가능성? [10] 아우구스투스5798 20/02/25 5798 0
84658 [일반] 오늘은 마지막 근무날 룰루랄라 [48] 차기백수11246 20/02/25 11246 7
84655 [일반] [단상] 기독교가 기여한 긍정적인 유산 [97] aurelius17147 20/02/25 17147 23
84653 [일반] 커뮤니티에 HOT한 게시물들을 보면서 [8] Your Star6576 20/02/25 6576 5
84652 [일반] 신천지에 풀딜 때려넣는 담당일진 [65] 어강됴리19155 20/02/25 19155 3
84650 [일반] [스연] 이달의 소녀 VS 로켓펀치 [6] 어강됴리5733 20/02/25 5733 0
84649 [일반] 샌더스가 슈퍼화요일이 지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될 것같습니다. [40] 루저10124 20/02/25 10124 6
84648 [일반] [스연] The one where got back together(프랜즈) [10] 카미트리아4498 20/02/24 4498 1
84647 [일반] 조금 지난 영화 간단 감상. 남산의 부장들 아쉬운점위주(스포) [20] Lord Be Goja5883 20/02/24 58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