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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10 01:13:53
Name Farce
Subject [일반] [수인/인형옷 계층] 퍼리조아 (FurryJoa)에 다녀온 이야기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가끔 글을 올리는 Farce입니다.
온갖 궤변과 떡밥을 PGR 자유게시판에 나누는 것을 사랑하는 저이지만,
오늘처럼 쓰기 어려운 글로 찾아뵈는건 정말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02월 0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컨벤시아 건물에서 열린 퍼리조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글은 그 행사에 대한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글은,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행사에 다녀온 일에 대한 글입니다.]

서브컬처 방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글을 계속해서 읽는 일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어쩌다가 한 재미있는 행사에 다녀온, 재미있는 글이 되고자 썼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는 글을 읽어주시면서 본문에 동시에 노출이 되시는 일이 없게금 약간의 공백을 두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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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말머리는 [수인/인형옷 계층]입니다. 그리고 혹시 그 뜻이 궁금하셨다면, 여기 홍보 포스터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수인'은 [두 발로 걷는 동물형 캐릭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국제수인협회나 국내수인학회 같은 공신력있는 단체가 애석하게도 아직 없습니다, 

[그러니 '수인'이라는 단어는 어느 정도 말하는 사람마다 뜻의 차이가 생기곤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처럼 걸어다니고,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몸은 동물의 형체를 하고 있거나, 소재 자체를 이미 존재하는 동물에게서 많이 따온다는 것이지요.

아주 새삼스러운 말입니다만, 세상에는 사랑스러운 수인 캐릭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동물에서 모티프/컨셉을 따온 캐릭터를 만들고 있으며,
한국에서 다른 나라의 선진 수인문물(?)을 보면서 자라난 건전한 청년들도 많습니다.

뽀통령 '뽀로로'와 그를 잇는 '펭수'가 이런 최신 트렌드의 예시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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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예시로는 '꾸러기 수비대'가 좋은 예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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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과 정도로 이런 디자인들을 좋아하지요.
수인만 좋아한다거나,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인) '동물'을 좋아한다는 뜻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캐릭터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여자 취향, 남자 취향도 결국 자기 맘에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퍼리조아] 행사는 여기서 한 가지보다 더 구체적인 개념이 더 더해졌는데요.

['퍼리(Furry)'는 수인 캐릭터 중에서도, 동물옷을 좋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옷'이라고 지칭하면 동물잠옷 같은 옷과도 헷갈리니,
여기서 말하는 동물옷은 영어권쪽 표현을 그대로 써서 ['퍼슈트']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그래봤자 2분 내외의 짧은 분량입니다.) 아래의 유튜브 영상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가 있습니다.



썸네일만 훑으시고 글을 계속해서 읽으실 분에게 요약을 해드리자면,
['퍼슈트'는 코스프레의 하위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옷을 입고, 사람들은 그걸 구경하지요.
제가 다녀온 퍼리조아도 그런 행사였습니다. 사진 많이 찍고, 악수도 하고, 아는 척하고, 그러다가 왔습니다.

그러나 '코스프레'가 이미 있는 캐릭터의 복장, 매력, 컨셉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사실 '퍼슈트'는 아이언맨의 수트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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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진지하게 하는 말입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입는 행위입니다. 그걸 사람 코스프레(?)로 하는 것도 이상하겠지요. 
그래서 사실 순수하게 동물 캐릭터가 아주 좋다는 분들하고도 딱딱 교집합이 안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아바타'나 '스킨'에 오히려 더 가까운 취미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위에서 첨부한 동영상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퍼슈트 제작'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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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토니 스타크인건 아니라고요 흑흑흑"]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노동력까지! 필요한 진정한 덕후의 취미입니다.
어디 가게 가서 옷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고, 
무슨 청동기시대 인류처럼, 직접 웃옷을 만든다고 생각해도 골치가 아플텐데,
전신을 감싸는 거대한 인형 옷을요? 아이구... 쉽지 않지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퍼슈터' (참 쉬운 합성어죠? 퍼슈트를 만들어 '퍼슈팅'을 하는 사람들이요!)들은
소수가 서로 만나서 작은 행사 (주로 '촬영회'라고 이름 붙여진 것)를 하고는 흩어지고는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행사는, '개인적인 초대'의 연장선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떤 분]이 '외국에서 하는 것처럼,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다 오는 공개적인 행사를 열어보자!',
라고 총대를 매셨습니다. 본업은 따로 있으신 분이신데요, 이 글에서 그걸 직접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저도 그랬고, 어느 정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신 분께서 이런 '국제 동물옷 컨벤션'을 준비하다고 하니까,
하나의 원기옥이 모여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이 좋아서냐고요? 아니요, 그냥 이런 문화가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잖아요? 특히 같은 취미 공유합니다~라고 이마에 써붙이는 사람들하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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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그 '어떤 분'의 캐릭터=퍼슈트 '파누'입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도 갑자기, 원단을 사고, 자신 몸의 치수를 재어 보며, 털을 깎고, 털장갑을 바느질하더군요.
맙소사, 행사복장을 장만하려는 것이었어요. 
계속 '나중에 나중에~'라고 말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눈동자에 불꽃이 튀면서,
'지금이다! 이번이다! 나중은 없다!'라고 으쌰으쌰하시더군요.
이게 지난해 11월 즈음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저는 단순 참가자의 입장에서 표만 예매해놓고
조금씩 행사에 대해서 행사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를 까먹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으악 이시국님! 갑자기 저에게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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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이 창궐하리라! 인사로는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혀요 "꿈치!"]

제1원칙: 사람이 많은 곳을 가지 말 것
제2원칙: 하다못해 다양한 곳 (외국포함)의 사람이 모이는 곳을 가지 말 것
제3원칙: 하다못해 그런 곳에 갔다면 신체적 접촉을 피할 것

...!? 체크메이트! 외통수였습니다.

1월 말일부터 저는 계속해서 '이걸 환불해 말아? 이걸 환불해 말아?'를 외치면서 일어났고, 잠을 잤습니다.
일상의 고민이 중간중간 대뇌를 차지했지만, 
그 고민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계속해서 '그래서 퍼리조아 예매를 환불해 말아?' 중얼거리고 쓰러져 자고는 했어요.

행사날이 하루씩 다가왔습니다.

제 결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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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아아아아아아아!!!!]

물론 무책임하게 가고 어떻게든 되겠지가 아니었습니다.

마스크를 여분까지 든든하게 챙겼으며, 행사 역시 체온측정과 손소독으로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중에도 '아 맞다' 싶은 타이밍에 계속해서 손을 씻었고, 
목이 간지럽다 싶으면 인근 편의점에서 산 생수병을 홀짝거렸습니다.

정말 다들 마스크 철저하게 쓰시더라고요 크크크.

같이 간 친구가 줄에 서서 마스크낀 입으로 짖궂은 농담을 하더군요. '다들 철저하게 준비하고 왔을 걸?
인천 송도의 인형탈 오타쿠 행사에서 확진환자가 발견되었습니다. 
라고 보도 되고 싶은 사람 정말정말정말 없지! 앓느니 혼자 죽고 말아, 크크!'

10시에 입장시작이라고 했는데요. 저는 '조금만 더 일찍 가있자!' 메타 끝에, 9시 30분에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아니 줄을 설 수 밖에 없었어요. 가까운 출입구로 갔는데, 아니 유리창 너머로 꽉꽉 사람이 차있지 않더랍니까?

저는 마력에 홀린듯이 줄을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그 군중심리인가 뭔가 하는건가요 크크.

다만 일찍 와서 줄을 섰으니, 줄이 줄어들려면 아직도 한참이고 시간이 남았을 것이었습니다.
하필 같이 온 친구는 '행사장에서 일하는 입장'이라 다른 줄에 서야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해야했고, 
혼자 남겨진 저는 아침의 몽롱함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줄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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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현실에서 처음보는 퍼슈트다!]

(제가 처음에 찍은 사진이 흔들린 것을 보고, 흔쾌히 자신의 사진을 내어주신 @morningshoa 님 
업로드를 허락해주신 모리 퍼슈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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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리조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처: '퍼리조아' 공식 트위터]

사실 처음에는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예매를 확인하고, 명찰을 받아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소강당에서 약간 큰 정도의 공간이었는데요.
한쪽에서 사회자분이 계신 단상이 있고, 반대편 끝에는 굿즈부스가 작게 책상 한줄만 있고 끝이었습니다.
그 양쪽 끝 사이에는 정말 텅텅 비어있더군요 크크크...

"이게 진짜로 끝이야!?" 제가 처음 한 말입니다. 진짜로요.
빨리 집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사실 몹쓸 호기심에 혹해서 알 수 없는 미지행성에 떨어진 느낌이었으니까요.
자 이제 다음에 어디를 가야할까요? 누구와 대화를 해야하죠? 뭘하면서 놀아야할까요!?

보니까, 몇 분이서 '액팅', 그러니까 포즈를 잡으시면 사진을 그것만 찍기도 하고, 같이 셀카를 찍기도 하고... 
아무튼 간에 사진 중심적인 행사인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나가는 검은 고양이(?)분이 하나 계셔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사진좀 찍어도 될까요?" 그랬더니 "아우 되죠~"라고 답이 나와서 조금 놀랐습니다.
인형옷에서 목소리가 나온다는게 신기하더라고요 크크. 나중에 더 잘 알게된 것이지만,
퍼슈트마다 컨셉이 달랐습니다. 묵언이신 분도 계셨고, 짧은 대답만 하시는 분도 계셨고, 
계속 재밌게 떠드는 분도 있으시더라고요~

"고맙습니다" 얼떨결에 저는 90도 인사를 했습니다. 어으... 이렇게 즐기는게 맞나 싶더라고요.
입장줄이 조금씩 소화되기 시작하면서 탈의실에서 나오시는 퍼슈터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그 중에는 옷을 만든다고 두문불출하더니, 
완성품이 나왔다고 사진 하나 보내주고 퍼리조아에서 찾으라던 지인분도 계시더라고요.

"A씨!"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크게 부르게 되더군요. 
이게 서로 마스크 / 인형탈을 쓰다보니 조금 크게 말해야하는데,
반가움이 좀 오버를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바로 저를 와락 안아주던데요.

고개를 잠시 땠다가 갑자기 제 가슴팍에 고개를 붙입니다. 간지럽더라고요. 아 명찰이 거기 달려있어서 그러셨네요.
퍼슈트의 시야는 사실 바늘구멍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눈'은 크지만, '눈구멍'은 구조/미관상 클 수가 없으니까요 흑흑.
제 이름을 확인하고 반가우신지 다시 안더군요. 순식간에 두번 안기었습니다 크크. 
이 분은 대부분 다른 분들이 그렇듯 말을 안하시더라고요.

어우 셀카 찍으려는데, 털투성이 손으로 제 머리 쓰담거리지마요. 이야 시중에서 이런 털장갑을 팔면 좋겠네요.
그렇습니다. [퍼슈트의 원단은 제 집에 깔려있는 카페트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냥 털투성이 옷이 아닐까, 알바용 마스코트의 겉면처럼 별볼일 없게(?) 마감처리가 되있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제가 원단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만지는 순간, 헉!?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번 만지게 되는 그런 원단이 퍼슈트라는 마성의 물건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A씨의 경우에는 파셜 퍼슈트 (Partial=몸통이 없고 분리가능한 머리/손/발로 이루어짐, 즉 몸통은 미착용자와 큰 차이가 없음)
였기에, 손이 그냥 피부에 닿았기에, 제가 한번 만져보자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크크. 악수 악수! 좋아요! 와아!

만일 몸통까지 인형옷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실험에 협조해준 모리 고마워요!)

02

[이 시점이 딱 안기려는 사람의 시점이 됩니다. 사람 머리가 양 겨드랑이 사이의 목털(?)즈음에 골인하는 것이죠.]
아무래도 안에 사람이 들어있기 때문인지 이런 속칭 "풀슛" (반댓말은 아까말한 '파셜)들은 대체로 머리가 하나씩 더 큽니다. 
그래서 거대한 방석에 묻히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가구점이나 할인마트에 가서 쿠션을 사는 소비자 같은 경험도 좋은데, 이게 끝이냐고요?
네. 저도 처음에는 설마 이게 끝인가 싶었는데요. 이게 끝입니다. [코스프레쇼] 잖아요 하하.

다른 퍼슈트들끼리도 이리저리 놀고있는 경우가 많고, 인기있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사람으로 만들어진 벽을 치고 있다,
싶으면 달려가서 저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되었습니다. 고양이 '액팅'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양복에 신사모를 쓰고 장미 한송이를 들고 다니는 늑대도 있었습니다.

저는 점심을 먹을 타이밍도 놓쳐버리고, 친구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느라 바빴습니다.
이게 참 행사가 간교한(?) 것이, 
진행요원, 부스판매원, 퍼슈트 촬영자, 퍼슈트 서포터 (제한된 시야에도 포즈를 잡도록 도우는) 분들도, 
또 자신의 퍼슈트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진행요원, 판매원도 근무교대(?)를 하니까, 온 털세상에 풀려있는(?) 퍼슈트의 종류도 바뀌는 광경!
와! 아침부터 구경중인 나는 언제 밥먹고 쉬나!

찰칵찰칵! "오 B씨! 옷 만든다고 고생했어요. 완전 귀엽네요!, C씨! 처음 뵙겠습니다. 사진보다 더 크시네요!"
색감도 이렇게 사진으로 보시는것 보다. 현실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간혹 형광색이나 원색같이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등등),
뭔가 만화적이고 안 어울릴 것 같은 색깔들도 있는데요. 현실에선 눈이 다 호강으로 받아들입니다.

단풍투성이 진풍경을 볼려고 멀리 관광도 떠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야, 색감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살아 움직여요. 그 사이에서 웃고 떠들고 놀다보니까 시간이 쭉쭉 흘렀습니다.
제가 처음 시계를 본게 도착했던 아침 오전은 훌쩍 지나있는 오후 3시 3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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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사장 내부에서는 별도로 이런저런 세션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퍼리조아' 공식 트위터]

"댄스배틀! Fur포먼스!" (오늘 D씨가 행사 다 끝나갈때 보여서 어디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무대 위에서 연습도 하고 진행했던 행사라,
욕심낸만큼 끝나고 많이 지쳐서, 퍼슈트 입고 많이 못 돌아다녔다고 말하더군요 허허... 
'털옷'입니다. 열도 잘 안 빠져요! 
최신형 모델은 메인보드처럼 머리파츠에 쿨링팬이 달린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합니다!) 

"라이브 드로잉! 유명 그림작가와 함께하는 수인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는 사람 모여서 실시간 피드백과 고민상담!"

"파누 (위 퍼슈트의 이름) 토크쇼!"

사실 행사장 안은 실내이다보니 답답하고 난방으로 더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고,
행사장의 일부였던, 건물 복도와 출입구 쪽은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명하게 두 곳을 계속해서 왔다갔다거렸고, (그 많은 사람들 명찰을 확인하시느라 스태프분 고생많으셨습니다.)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6시 반 쯔음에 예정되어있던 폐회식보다는 조금 일찍 들어왔습니다.

친구와 식당에 들어갔을 때는 확실히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력인지, 식사를 하시는 분이 상당히 적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해물찜 가게인데 참 아쉬웠습니다. 결국 사람이 적게 음식을 사주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안도하기도 했지만요.

둘다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서로 자동으로 무슨 면피성 발언처럼 "나는 이런 행사는 처음인데..." 라고 말하게 되더군요 허허.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었지요.

[퍼리조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개 퍼리 컨벤션이었습니다.]
표 값은 다른 서브컬처 행사에 비해 저렴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럴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안팎을 돌아다니며, 건전하고 건강하게 (마스크! & 인형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 들어와서 옷과 마스크를 깨끗히 처리하고, 목욕재계를 하였습니다.
진인사대천명, 사람이 할 노력을 다하고 하늘이 내려주는 결과나 기다려야겠습니다.

이 시국에 열린 퍼리조아에서 파누 씨가 그러더군요.
Q: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셨나요?
"A: 변수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특히 이번 코로나요! (일동웃음) 행사 중에도 손 자주 씻으시고,
집에 건강히 들어가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실 줄 몰랐어요."

이 시국의 외출로서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내년에 퍼리조아가 돌아올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한번 구경오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저 Farce가 보증합니다. 정말 괜찮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첫번째인데, 이런저런 부족함도 있었지만, 시국도 이랬지만... 진짜 괜찮았거든요?
다음번은 어떨까요? 물론 1편 이기는 시퀄은 없다고는 했어요. 그래도 와! 기대됩니다. 보고싶어요.

모두 토니 스타크가 되어서 (공돌이+수트빼면 부자),
퍼슈트를 만들거나 (공돌이), 기성 퍼슈트를 비싸게 살 필요는 (부자) 없습니다만,
그냥 이런 재미있는 행사가 있다는 걸 아는 것으로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소개시켜드리고 싶었어요. 이런 행사도 있었다고요.
아주 멀리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약한 처음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어요.

and I also 퍼.리.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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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바람
20/02/10 01:23
수정 아이콘
와! 펀즈!
20/02/10 01:31
수정 아이콘
와! 파누! 보기보다 덩치도 크고 잘 생겼더라고요!
부평의K
20/02/10 02:20
수정 아이콘
이거 제가 아는 유튜버가 관계있는 행사였던거 같은데... 이 행사를 PGR에서도 보는군요.
20/02/10 17:08
수정 아이콘
앗! 유튜브를 하시는 분도 참가자 중에서 계셨나보군요? 저는 '파누'쪽으로 입문을 했기에, 유튜브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
부평의K
20/02/10 19:15
수정 아이콘
하텍이라는 지인이 있습니다
20/02/10 19:18
수정 아이콘
오! 이 분도 퍼슈트가 있으시군요!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Janzisuka
20/02/10 03:35
수정 아이콘
영화 캣츠도 저정도만 했으면..
20/02/10 17:09
수정 아이콘
인건비가 올라가서 컴퓨터 그래픽이 실사효과보다 저렴해진 것 때문에 발상이 망가지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요.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래도 저런 동물옷으로 영화까지 찍기는... 음 힘들 것 같긴 하네요.
Janzisuka
20/02/10 18:33
수정 아이콘
아 그래픽의 완성도나 옷느낌이 아니라 형태가 다른거 같아요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이번 캣츠는
20/02/10 18:59
수정 아이콘
저는 다행히도 보지 않았습니다! (당당!). 하지만 부기영화의 에피소드만봐도... 아아 광기... 우리의 오랜 친구여...

그런 광기 없는 퍼리조아는 어떠신가요 하하!
Polar Ice
20/02/10 04:44
수정 아이콘
이게 그 트위치 펀즈님이 하신거군요. 실제로 퍼리 사진 보니 놀랍기도하네요. 수인 이런거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최근 비스타즈 라는 만화를 보고 참 재밌어보이더군요. 사진 보니까 뭔가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네요.
20/02/10 17:14
수정 아이콘
그러지 않아도 얼굴마담(?)이 파누이다보니, 롤러코스터타이쿤 농담이 많이 들리더군요. 와! 엔터테이너! 이래서! 대기줄에! 엔터테이너를! 쓰는 겁니다! 저도 사실 실제로 보면 거부감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요. 사실... 음... 눈으로 보면 더 거부감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놀이동산의 알바생과는 또 다른, 개인사업자들(?) 이시다보니, 서로 조심하게 되는 것도 좋더군요. 아! 그리고 비스타즈! 아시는군요! 정말 명작입니다!
20/02/10 06:37
수정 아이콘
시카고에서 세계 최대 규모 퍼리 컨벤션을 기말 때문에 2년 연속 못 간 저는 그저 웁니다... ㅠㅠ
20/02/10 17:14
수정 아이콘
앗! 가까이(?)에서 살고 계셨군요. 취향이 허락하신다면 '한번쯤'은 구경 가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장관이네요 허허...
카키스카
20/02/10 07:31
수정 아이콘
예전 드라마 CSI에서 봤던게 기억나네요.
보면서 ?!?!??? 했었던 에피소드였는데
20/02/10 17:18
수정 아이콘
!?!?!?! 이라는 느낌은 사실 저도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도대체 제가 뭘 보고 온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크크크...

허.. 근데 보들보들하고 좋았습니다.
Socceroo
20/02/10 07:36
수정 아이콘
롤코타로 첨 보기시작하고 배그로 빵뜨더니
이젠 퍼슈트까지 전파를...
펀가놈님 이제 너무 거물인것
20/02/10 17: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업 따로 있지, 인터넷생활 따로 있지, 취미생활도 같이 해보자고 하지...

이번에 방송이 아니라 직접 육성을 듣고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사람이 정말 훌륭한 교주형 인재입니다. "아 너무 재밌다. 님들 이거 해보실래요? 진짜 재밌어요! 하핳, 어떻해, 너무 재밌어"라고 약을 파는(?) 능력이 정말로 현실에서도조차 뛰어나시더군요. 이 분이 관심 가지는 산업은 잘 풀릴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인플루언서' 그 자체가 아닌가 감탄을 좀 하고 왔습니다.
쿠크다스
20/02/10 07:50
수정 아이콘
그림보다 만든게 훨씬 예쁘네요
3D의 차이인가!
20/02/10 17:24
수정 아이콘
허 사실 왠만한 그림 삽화 보다는 퍼슈트 제작 과정이 더 복잡하고 힘들고 정교합니다. 그걸 직접 눈으로 보니까 압도당하는 느낌도 있더군요.

고전 회화처럼, 번쩍이는 골동품 도자기를 마주친것처럼, 역시 사람은 누군가 열심히 만든것 같은 물체를 보면 일단 감탄하고 보는 것 같습니다.
신류진
20/02/10 08:05
수정 아이콘
와 퀄리티 미쳤다... 엄청난데요?
20/02/10 17:2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사실 아구장 마스코트 정도 생각했다가 정말 감탄하고 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워낙 저화질에다가, 다른 구경꾼 분들도 많고, 허락을 구할 당사자 분들도 많으셔서 아주 약간의 사진만 올렸는데요. 좋은 카메라로 찍어서 조정까지 한 사진들은 정말 '화보'에 가깝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2/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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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동물에 어떻게… 라고 하려다
뽀로로와 펭수 그리고 꾸러기 수비대에 항복했습니다.
20/02/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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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굳이 그 캐릭터들을 이런 식으로 소비할 필연성은 없지만요, 사실 찾아보면 동물에서 모티프를 따온 캐릭터야 흔한 개념이 아니겠습니까~
20/02/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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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돌이도 보셨나요?
20/02/10 17: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네 그렇습니다. 부기돌이 퍼슈트를 입고 오신 분이 계셨죠. 사진도 몇개 찍었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원래는 옆에 에코백으로 "나는 유전자 조작 병아리입니다."라고 끼고 계신 사진을 PGR 자유게시판에서 퍼리의 문을 여는 사진으로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그러나, 퍼슈터 분께서 부기영화 제작자 본인이 아니신점이 걸렸고, 또한 제작자 본인분께서도 부기돌이를 '퍼리'로 인식하는걸 내키시진 않을 것 같아서 자체적으로 드랍했습니다. 사실 '그 고양이'하고는 느낌이 좀 다른 점도 있었고요. 하지만 퍼슈트들은 전부 멋졌답니다! 부기돌이도요!
RapidSilver
20/02/10 10:06
수정 아이콘
헐 이런 행사가 우리나라에도 있네요...
이런 마이너 취향 덕후들을 위한 행사가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아지는것같아요. 확실히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같이 선진국스러워진다고 해야되나 크크
20/02/10 17:29
수정 아이콘
펄럭! 이제 먹고사니즘을 조금은 극복한 강대국에 낄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퍼리가 사용되는 것인가요, 하하하?
VictoryFood
20/02/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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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슈트 멋지네요.
20/02/10 21:13
수정 아이콘
약간 전염성이 있는 물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견물생심이라는 표현이 정말 맞아떨어지는게 퍼슈트더군요 흑흑...
김유라
20/02/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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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펀붕이신가요? 크크크크
20/02/10 21:14
수정 아이콘
트위치에서 펀즈의 방송이 있으면 보기도 합니다~
HA클러스터
20/02/12 10:51
수정 아이콘
이브온라인 하다가 이바닥 대부였던 펀즈님 통해서 이 계층도 처음 접했습니다.
20/02/12 17:31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이브를 해봐야하는데 어쩌다보니 털에 먼저 입문하게 되었네요. 파누는 정말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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