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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 11:16
무협 저도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바로 어제 읽은 만화 '위천마PUNCH'도 좋았군요. 흑야에휘할런가 이후 각 잡고 읽은 무협이 없네요.. 환생표사 조금 읽다가 말았고. 예전에 읽은 다정검객무정검 나왔길래 살까 하는데 과연 읽어질런지...
20/01/01 11:37
그림체나 대사에서 은은한 오덕 향기가 나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유게에 '천마'로 치시면 나올 겁니다
그리고 천마펀치는 보지마세요...
20/01/01 12:59
전개가 느리고 심리묘사 위주의 소설이라 만화로 내려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카카페로 시작한 서문반점 생각하면 이재일 작가님 글은 단행본이 제일 아닌가 싶어오
20/01/03 10:49
진짜 엄청난 작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실망이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광활한 사막의 저녁놀을 배경으로 상산노인 알 제이시가 서 있는 거 상상할 때마다 소름입니다.. 초반부의 사막 배경 세계관이 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1/01 12:06
그냥 북코아 가서 광풍기 추혼유기 반인기 검색하니 다 있네요.
대여점용에 권당 1천원 할 가격대가 안내려가서 생각보다 비싸긴 하지만
20/01/01 11:48
전 오늘 새벽에 막 '사조영웅전'을 다 읽었습니다. 이제 '신조협려'를 읽을까 합니다. 김용 소설은 너무 유명한 나머지 스포를 극도로 조심하는 저에겐 인터넷도 거진 지뢰밭이네요. 황용 너무 매력있어요!
20/01/01 16:33
황용 너무 좋죠. 아마 제 기억으로 김용 노사께서도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이 황용으로 알고있습니다.
신조협려는 사조영웅전보단 훨씬 생동감 있을겁니다. 주인공 성격이 워낙 달라서... 그리고 사랑이 메인 테마죠.
20/01/01 11:51
요즘 무협쓰는 분이 지금 시장에선 무협에서 협을 의를 논하는것이 이상할 수도 있는 상황에 회의감이 든다 했는데 인터넷 시장과는 안맞는 장르인지도..
20/01/01 11:52
웹소설식 사이다랑 의, 협이 잘 안 맞는 경향이 있기는 하죠. 그래도 환생표사나 SSS급 자살헌터(전성기 기준)처럼 양립시킨 작품이 없지는 않아서... 그리고 대여점 시절 무협이 또 협과 의의 비중이 높지는 않았으니까요.
20/01/01 12:29
협은 결국 다른관점에서 보면 호구라는 말과 분리되기 힘들어서..
최근 독자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협을 보여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20/01/01 12:05
여캐의 트로피화는 가면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는게 최근 장르소설판 독자들 대부분은 여캐를 별로 안 좋아 합니다.(히전죽이란 소리도 나오는 판)
게다가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려면 해당 캐릭터에게 분량을 꽤 할애 해야 하는데 주5일 연재로 주인공외 다른 캐릭터에게 분량을 할애하기가 힘든 근래 트렌드에선 쉽지가 않죠.
20/01/01 12:06
아 그게 제가 본 무협은 환생표사랑 스자헌 무협편(?) 빼면 다 대여점~서점 시절 것들이라.... 요즘 웹소야 대부분 "주인공 빼고 전부 트로피화"에 가깝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20/01/01 12:15
군림천하 같은 경우는 내공이나 깨달음의 비중이 매우 높은 류의 무협들보다는 묘하게 무인의 육체적 요소의 중요성을 높게 두지 않나요
소지산도 팔 한짝 없으면 절대 초절정으로 못 올라간다고 하고 무인의 최고 전성기는 40대 피셜 이런 언급으로 볼 때 육체적으로만 봤을 때 남성에게 좀 쳐지는 여성에 대한 패널티는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 싶습니다 실제로 비선이나 천수관음같은 경우는 실제로 대놓고 박투전에 괁련된 무공이 아닌 분야에서는 탑 먹기도 했고요
20/01/01 12:41
'백년내 여중제일인' 소리 듣는 천수관음이 십대고수 안에 들지도 못했죠. 자죽신니는 구봉보다 위지만 환우삼성에는 못 들었고... 비선도 종남오선 4위쯤이죠? 육합귀진신공 완성 못한 것도 있고 사문의 배신자가 귀진신공 완성하면 스토리가 제대로 풀리기 어려우니 그런 거겠지만.
그리고 '육체적 요소의 중요성을 높게 둔다'고 하지만 검술의 묘사는 거의 판타지 수준이고('일검에 36방향을 동시에 찌르는' 등) 무림인들 표현에서 터질듯한 근육이나 순수 신체능력을 중요시하지는 않잖아요. 일령사마는 싹다 노인에 무림구봉 최강자급인 당각도 노인이고요.
20/01/01 13:11
어차피 용대운은 까마득한 태극문, 마검패검 시절부터 그랬으니... 연배를 생각하면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무협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활약하는 여성 찾기가 힘들던 시절부터 글 쓰던 작가이니
20/01/01 13:11
용노사 자체가 고룡의 테이스트가 강한 작가이기 때문에 남성중심적인 전개가 있다고 평가받긴 하더라고요 .태극문 같은 경우는 아예 완화세검록이었나 명검풍류였나 표절 논란도 있었고 아마 그런 작가관이 남성 등장인물의 무력 수위가 더 높게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설정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정작 고룡 작품에서는 수모음희나 왕대랑 요월궁주 상관금홍 딸처럼 작품작품마다 손꼽는 여고수들이 널렸는데 말이죠
뭐 그럼에도 저는 용노사의 설정이 무리하다거나 개연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맘에 안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겠죠 당장 저도 천하무공출종남 전개가 싫어서 하차한 판이니...
20/01/01 12:42
전 용노사가 글의 흡입력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문장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시대 트렌드가 그랬다고 하지만) 설정 설명이 과하고 같은 형식의 표현이랑 묘사가 계속 반복되죠. "~~에서 신처럼 군림하는" 놈들이 진가한테 모가지 날라간 게 몇 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군림천하만 봐서 더 볼 생각은 안 들긴 하는데, 지인은 '딴건 몰라도 태극문은 (시대 감안해서) 잘 썼다"고 하더라구요.
20/01/01 12:38
김용 작품으로 입문해서 한국형(KOREA) 무협지 '대도무문'으로 한국 무협지 가능성을 보았는데
더이상의 발전이 없는 듯 합니다. 무협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의 한계가 명백한 탓인지, 재능있는 작가가 안 나와서 그런지...
20/01/01 13:02
대중이 받아들이지 못했죠(거부했다고 표현하는게 어울릴지도).....
이름있는 작가들도 다양한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은.....
20/01/01 13:31
저도 김용 무협 외에는 어릴때 만화방에서 읽은 대도무문 밖에 못읽겠더군요.. 그외에는 너무 조악하거나 세계관을 가볍게 설정하는 느낌
20/01/01 12:41
시대가 요구 하는 게 책이 아닌 연재로 변하면서 주인공 제외한 캐릭터들의 서사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죠.
심하면 주인공이 아예 등장 하지 않는 회차는 글 늘여 쓴다면서 하차한다는 댓글 까지 달릴 정도니까요.
20/01/01 12:44
1. 제가 본 무협의 대부분은(환생표사와 스자헌을 빼면) 대여점-서점 시절의 것이 다수입니다. 그 시절에 여캐 활용이 잘 됐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2. 그리고 웹소설 연재 시대에 조연들을 조명하는 소설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위에 예로 든 스자헌 환생표사도 주인공의 활약을 베이스로 깔지만 조연악역 할 거 없이 캐릭터를 다면적으로 조형하고 적재적소에 그 요소를 활용하거든요. 전독시도 있고요. 3. 물론 그런 노력이 솔직히 가성비가 안 나오는 건 사실이고 작가가 스스로 그런 길을 선택했다고 해서 욕할 수는 없는 거지요. 하지만 반례가 이미 있고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독자로서 아쉬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20/01/01 12:57
요즘 정말 볼만한 무협찾기가 힘들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협이 없는 사이다물이거나 필력이 떨어지거나.. 모 작가분은 책이 여러개 순위에 있길래 기대하고봤는데 그냥 다 때려부수기만 하더군요 눈물.. 기존에 좋아하던 작가분들도 진짜 한숨나오는 신간들 내놓으시고 중국무협도(선협물) 읽다가 포기하고 그렇네요
20/01/01 12:58
어떻게 보면 시대에 적응한 거라고도 할 수 있죠.
환생표사 보세요 환생표사. 무협의 토양 위에 웹소설식 사이다가 싹을 틔운 듯한 소설입니다
20/01/01 13:41
아...
돌아가신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장경의 '암왕'을 세 손가락에 꼽히는 무협으로 좋아하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1/01 13:17
사실 무협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가 그렇죠. 태생이 남성잡지의 펄프픽션 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심지어 먹물 꽤나 먹었다는 SF에서도..
로맨스 소설처럼 여성용 장르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는게 재밌는 점이죠...의외로 19금 소설에서 여성 작가들이 여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네요. 50가지 그림자가 그런 경우고;; 더 하드코어한 도색 서적에서도. 미국에 여성 작가들이 쓰는 도색 서적은 하드코어 말고는 차별화가 없는 남성 작가들과 다르게 에로틱한 심리 묘사가 일품이라고.. 남자 독자들은 남자들 판을 좋아하고 여자 독자들도 멋진 남캐를 좋아하니까 굳이 판매랑 떨어뜨려가면서 여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묘사할 필요가 없는 거겠죠.. 여러가지 단점도 있는 작품입니다만 협의를 그려낸 작품으로는 흑야에 휘할런가가 마음 속에 남네요. 책도 샀어요. 여협들도 멋있게 나오고
20/01/01 13:20
유게에서만 뵈어서 그런가 이런 덧글이 되게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용가가 열심히 여캐 넣고 여캐 비중 챙겨주려고 애쓰던 한상운 한백림도 여캐 묘사가 그렇고그런 걸 보면, 독자층의 수요도 수요인데 공급층도 그런 여캐밖에 못 그리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뭐 히로인 나오면 싫어한다고들 하지만 환생표사의 남궁소소 같은 캐릭터는 독자 반응이 좋다고 들어서..... 흑야에 휘할런가도 한번 봐야겠네요.
20/01/01 15:18
양각양부터 내려온 한상운 특유의 블랙유머와 비정강호로 대표되는 현실모방적 느와르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명작이죠.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20/01/01 15:44
거기에 무협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존중도 어느 정도 보이고 있고, 무림을 벗어난 휴먼드라마도 잘 다룬 명작이지요. 전 무림사계가 베스트 무협이에요.
20/01/01 21:43
한상운표 무협의 맞침표라고 해도 좋은 소설이죠. 더 좋게 쓸 방도가 없어서 무협지를 그만두고 드라마작가로 간건지... 그나마 일반소설도 좀 쓰긴 하던데 시간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20/01/01 13:25
개인적으로 무협이야 결국은 킬링타임의 도구였었지만 생각할 거리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두개 있네요.
야광충이랑 반인기입니다. 제 취향은 경혼기랑 지존록인데.....
20/01/01 13:26
무협지 몇개 안봤는데 신승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성장형 무협을 좋아해서 찌질이가 최강고수로 천천히 자세하게 성장하는 무협물좀 추천부탁드립니다.
20/01/01 16:31
찌질이까진 아니지만 철딱서니 없는 왕자님이 절세의 무공을 얻는 단예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천룡팔부 추천합니다.
여러모로 무협의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해요.
20/01/01 13:27
무협은 아무래도 보통 명 정도 시기의 중국이 기본 배경이라 기저에 남존여비 사상이 있는 시기로 설정되어 있기도 하고, 주독자층도 남자에 작가도 남자다보니 여자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져서 남자의 시각에서의 여캐를 그려냈고, 그려낼 수 밖에 없었죠. 진산 작가님이야 글을 잘 쓰신 것도 있지만, 본인이 여성이다보니 이해도의 차이로 인해서 여성 주인공을 잘 그려내신 거였고...
저도 대도무문으로 입문해 무협은 여태까지 계속 꾸준히 보고 있는데, 좋은 작품은 항상 꾸준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구무협-신무협-웹소설 이렇게 넘어오는 와중에 가장 많은 새로운 시도를 했고, 좋은 작품도 많이 나왔던 건 신무협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 때가 오히려 매력적인 여캐도 찾아보면 좀 더 있었지 싶네요.
20/01/01 14:12
군림천하는 여캐가 주체성 없는 트로피인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작중에 'xx는 여자답지 않게 성격이 냉철하고~' 이런 대사가 나오는 게 좀 놀라웠어요.
이게 21세기 소설에 나올 표현인가 싶어서...
20/01/01 14:23
김용 작품 많이 읽었는데 좀 튀는 작품들이 있습니다.배경만 무협을 빌려왔지 전형성을 탈피한 놈들이 있어요. 녹정기는 당연히 이야기해야하고 설산비호는 진짜 특이합니다. 구체적설명이 오히려 감상에 방해를 주기에 이렇게만 말씀드립니다. 연성결이나 협객행은 주제의식이나 주인공의 상황 성향 특징등이 상당히 비슷한데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이게 재미를 위해 보는 무협에서 보여줄 주제의식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튑니다. 트렌드와는 많이 다를수도 있겠으나 우직한 주인공 나름의 고구마 재미도 있어요.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지만 진짜 알짜배기로 재밌는 작품들입니다.
20/01/01 21:27
설산비호가 추리소설 기법 차용한거죠? 마지막 엔딩도 인상적이었고. 저도 김용 전권을 단기간에 좍 훑은 적이 있는데
다른 건 많이 잊어버렸어도 설산비호만큼은 기억나더라고요.
20/01/01 14:36
내가 본 최고의 무협지는..... 이재일의 '칠석야'.....
중단편이면서 기승전결이 잘 어우러 지고.. 케릭터도.. 주인공 뿐만아니라, 조연, 단발성 케릭터도 다 멋지고.... 스토리는 말하면 잔소리..
20/01/01 15:04
무만 남고 협이 사라지고 있죠. 그나마 필력으로 극복해서 예전식으로 쓰고도 버티고 있던가, 아니면 먼치킨 사이다를 섞던가. 협이 있는 자에게 기연에 의해 무가 주어져서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이죠. 시스템, 성좌, 빙의, 회귀 등만 봐도 기겁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연의 현대화라는 지점에서 끝나고 기존의 무협적인 문법을 잘 녹여 쓰면, 판타지와 구별되는 '대체역사'적 속성 때문에 이질감이 더 강할 수는 있어도,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은 일부 설정만 차용하고 협이 빠져서 무협느낌이 안 나죠. 그나마 클리셰 굳이 비틀겠다고 단순히 정파는 위선자니 그냥 악보다 더 나쁨, 마교나 사파는 어쨌든 솔직하니 정파보다는 낫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빈도는 예전보다 줄어서 좋네요. 선악의 이분법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게 아니라 걍 역전시키는 거라 별 의미가 없다고 봤었어서.
여캐부분은 세계관의 한계, 기성 작가들과 이를 향유하던 세대들의 마초성도 이유이긴 한데. 작가의 성향이나 수요만이 원인이 아니라 걍 역량이 안 되서 그런 경우도 많은 것 같더군요. 같은 과거 배경이라도 대체역사물은 진짜 아재 타겟한 양산형 작품 아니면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경계의식은 있어도 성평등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데. 그냥 능력이나 지위에 의해 영향력 있는 여성을 등장시킬 뿐 능동적인 여성상을 창조하는데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캐릭터를 못 만들거나, 여캐만 못 만들거나. 어쨌든 이미 수십년 된 김용무협만한 여주 있는 국산무협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대체재로 선협물 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고. 걍 동양풍에 파워인플레 심한 겜판에 가깝게 읽히던데. 그리고 궁금해서 로판이나 몇 안 되는 여작가가 쓴 로맨스무협물들도 본적 있는데 그쪽도 뭔가 제가 기대하는 간지나는 여캐는 아니었습니다. 전보다 능동적인 것 같지만 결국에는 관계에 의해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경험 없고 꾸미면 예쁜 인기 많은 여주들이 대부분이라. 저쪽도 다른 의미로 남캐와 여캐가 정형화 되어있고, 그나마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면 심리묘사 특히 썸단계 묘사의 차이정도?
20/01/01 20:21
웹소설판에 한정된 문제는 아니고, 적어도 이십년 이상 전부터 소위 '협'은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리고 협이 없다고 그 자체로 잘못됐거나 소위 '작품성'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 기존의 무협 문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있겠죠. 어디까지 벗어나느냐에 따라 그 장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겜판인데 무공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는 보통 무협소설로 분류하지는 않죠. 그냥 무협적 요소가 있는 겜판으로 보지. 반대로 기존의 김용식 세계관에서 벗어나 중국 아닌 곳이 배경이고 기존의 문파나 무공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들 무협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군협지도 협이 등장할 여지는 줄어들지만 그중 명작 무협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협 자체에 얼매이지 않는 게 아니라 단순히 사이다를 위해 협을 비웃는 것으로 끝나면 소설이 지나치게 단순해져서 재미 측면에서도 한계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보고요. 장르소설의 미덕 중 하나는 상업성이긴 한데 카타르시스라는 게 사이다만으로는 안 되고 결국 고구마가 있긴 있어야 하는거라. 단순히 먼치킨이 다 때려잡았다, 합리적인 소시오패스라 이익에 따라 움직여서 실수 없이 적들 다 때려잡았다. 이런 전개를 원하더라도 중간 중간 갈등의 해소가 있어야 하는거라.
20/01/01 15:17
어캐에 관해서는 솔직히 김용의 경우는 남캐보다
여캐들이 훠어어얼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악역의 경우도...한국 무협에서는 여캐 기억에 남는게 전혀 없네요.
20/01/01 15:49
전지적 독자 시점의 파천검성, SSS급 자살헌터의 천마... 이 둘에 비교될 정도는 아니지만 환생표사의 남궁소소? 이 셋 정도 빼면 비중-능력-주체성 다 챙겨가는 매력적 여캐를 못 본 거 같습니다.
20/01/01 15:36
댓글에서 김용 선생 작품들을 계속 논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씁쓸하네요.
이제 그만 놓아주고 다른 새로운 작품들도 많이 접해보고 싶은데, 새로운 작품들을 보면 볼수록 자꾸 김용 소설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무협에 대한 눈이 너무 높아져서 국내 작품은 영 마음에 드는게 없네요. 그나마 하나 뽑자면 쟁선계.
20/01/01 15:55
쟁선계는 옛날 스타일이 좀 강해서(사실 김용 선생도 옛날 스타일 글이죠) '초반에 독자의 시선을 끈다'는 점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을 '견디고' 봐야 하는 글은 요즘 스타일엔 안 맞죠 사실. 제가 신조협려를 볼 수 있던 것도 후반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고... 그런 점에서 김용 선생이나 이재일은 유명세랑 역사로 어느 정도 '(현재 기준) 초반부의 약점'을 상쇄하고 들어간다고 봐야.
물론 후반부의 무협뽕(?)은 쟁선계만한 걸 못 보긴 했습니다. 연벽제 진짜 멋있었어요. 전 무림사계가 좋더라구요.
20/01/01 15:38
김용노사의 작품 말고는 그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네요. 혹심에 물들어 와룡강 선생의 작품을 탐독했던 정도만 예외고...
나머지는 거의 시간때우기 용으로 본거같습니다.
20/01/01 15:48
솔직히 원래 그렇다는 건 핑계죠. 글에 적힌 것처럼 최소한 김용보다는 주인공이든 등장인물이든 여성이든 뭐든 보다 다채롭게 구성하고, 뻔하지 않은 서사를 각 인물에게 부여하여 이야기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어지간히 무협, 무협만화 다 좋아하는데 언젠가부터 좀 잘 안 봤어요. 오히려 김용 작품들을 1년 전엔가 한 번씩 다시 돌려보고..
20/01/01 16:06
김용 작품에서 여캐가 다면적인 모습을 풀어갔나요? 딱히 그런건 안보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나마 가장 큰 주제의식을 담아낸 게 소용녀였는데, 그 소용녀조차도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순진한 행동밖에 안보여줬었죠.
20/01/01 16:28
시대보정 감안해도 여캐들이 정말 입체적입니다. 사랑스럽고 일편단심이지만 한편으로 세상의 인의예절을 무시하는 성향의 황용
이라던지, 말씀하신 소용녀는 요새말로 표현하면 천연속성의 선두주자죠. 사랑이란 한 때문에 악자가 됐지만 한편으로 측은지심을 자아내게 하는 이막수도 있구요. 전형적인 여캐들도 없진 않지만 작품마다 전형적인 여캐는 그다지 그리지 않았죠. 김용노사의 여캐들의 향연을 제대로 보시면 요새 서브컬쳐계에서 말하는 모에요소가 거의 다 있는걸요.
20/01/01 17:41
작중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해서 그 캐릭터가 굳이 다면적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면적이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녹정기의 위소보이구요.
20/01/01 17:49
음? 위소보야 말로 가장 다면적인 캐릭터 아닌가요? 물론 매력적이라고 해서 다면적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엔 동감을 합니다.
다만 제 댓글은 김용노사 작품에서 여캐들이 다면적인 모습이 안보였다고 해서 단겁니다.
20/01/01 18:03
작중에서 위소보의 행동은 저잣거리의 평범한 소년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서 벗어난 적이 없죠.
정신적인 고뇌도 없고 성장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20/01/01 18:26
전 위소보가 그저 '평범' 했다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평범의 의미가 다르지 싶은데요.
위소보가 평범했다면 천지회와의 '의'를 돌보지 않고 이기적인 선택만을 했을것이고 강희와의 '우정' 을 지켜서 그의 신뢰를 얻지도 못했을겁니다. 천지회가 본인에게 이득이 되긴커녕 해가되는 상황에서도 배신하지 않았죠. 오히려 변절한 간신배들이 훨씬 평범한 인물이라고 봅니다. 성장과 고뇌가 없었다는것도 동의하기 힘드네요.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위소보가 평범했던건 무력뿐이었죠. 의리에 있어선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굳건한 성정이었습니다. 은원도 확실했구요. 저잣거리의 평범한 소년들이 전부 그랬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20/01/01 18:44
위소보는 천지회의 '의'를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진근남을 아버지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나마 진근남이 속한 천지회를 생각했지 진근남이 죽고나서는 그런 것도 없었죠. 강희와의 우정을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 우선시한 적도 없었구요. 십이대장경의 보물을 파헤치지 않은것도 자기 자신이 굳이 그걸 안파내도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강희와의 우정을 생각할 수가 있었던 거죠. 위소보 성격상 먹고살기가 어렵더라면 용맥이 끊어지니 어쩌니 해도 찾아가서 파냈을 인물입니다. 위소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캐릭터였고 그 성격상 고뇌와 성장 또한 없었습니다. 그게 있으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죠.
20/01/01 19:28
님이 말씀하시는 진근남과 강희와의 관계등을 보면 그게 바로 다면적인거 아닌가요?
픽션에서 일차원적인 악인 캐릭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더군다나 위소보는 악인이긴 해도 완전히 미워할수 없는 요소마저 갖추었죠. 그리고 녹정기의 엔딩자체가 위소보 나름의 성장과 고뇌끝에 얻은 결과물 인걸요. 님이 생각하는 다면적인 캐릭터가 뭔지 궁금하네요.
20/01/01 22:19
위소보에게 진근남은 아버지였고 강희는 친구였었죠.
그리고 이런 관계는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 주인공이 변화하는 게 아니죠. 위소보는 악인이 아니라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년입니다. 딱히 특별난 건 아니구요. 위소보는 작중에서 성장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소보 그대로 살아온 거에요. 변화가 없이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면적인 캐릭터라... 하나 꼽자면 타이의 대모험에서 포프일까요? 포프야 말로 작중에서 계속 고민하고 변화하며 제일 많이 성장하는 캐릭터이지요.
20/01/01 16:22
사라전종횡기.. 비록 장르소설에 불과하지만, 왕조빈이라는 인물(주인공 장소열을 페이크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리는 덜덜..)이 나후산에서 마지막으로 분쇄도를 펼치는 장면은 십수년전에 읽었는데도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의가 없는 결의는 협잡에 불과하며 민의가 없는 대의는 독선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명대사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0/01/01 16:55
무협에 대한 생각이 많고 그 생각 상당 부분이 시류에 맞지 않아 하이텔 무림동과 문피아에서 적잖은 분들과 논쟁을 벌였는데,
그때는 하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분들이 많아 이게 무슨 토론이냐는 생각을 했지만 요즘 게시판 논쟁에 비하면 오히려 점잖네 요. 그때 글들 중 하나 올려봅니다: 제 목:[잡담] 무협의 쾌락.. 관련자료:없음 [12685] 보낸이:정성철 (NAUTES ) 2000-08-21 06:56 조회:637 추천:5 * <와호장룡>을 본 김에 오랜 만에 글을 써봅니다. 주제의식의 뛰어남('강 호'라는 것에 대한 아무런 성찰적 요소도 안보여주는, 사랑밖에 난 몰라식 신파극+난무하는 특수 효과극인 <비천무>하고는 격이 다르지요) 이 정밀한 형상화를 얻지는 못했고 자주 등장하는 공중 신이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장 지이의 홀릴듯 여리여리한 미모와 수려한 중국 본토 풍경만으로도 돈값은 합니다. ----------------- 영화든 소설이든 나는 무협을 좋아한다. 안본 소설과 영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 TV 시리즈 물과 한국 포르노 무협을 빼면 말이다. 내 게 무협은 다음 여섯 가지를 의미한다. 1.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다. 그 광활성이 잘 활용되어 이야기가 전 개될 때 무협은 '스케일'과 시적 정취를 확보할 수 있다. 2. 모든 인간적 능력을 동원한 성취에 관한 이야기이다. 단순한 지나 정신 만이 아니라 '몸'이 그 성취의 중요한, 심지어는 중심적인 수단이다. 3. 권력과 지배와 정의와 도덕에 관한 가장 '직접적인' 이야기이다. 여기서 직접성은 목숨이 걸려있다는 의미, 그리고 무력이 행사된다는 의미이다. 4. 숙적 간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악한 마두에서 나름의 정당성을 갖는 효웅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은 '운명적인' 적을 상대하게 된다. 5.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라는 면에서는 '고전적'으로 절제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처럼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첫눈에 반하더라도 은은하게 익어가는 사랑 말이다. 6. 무인인 여성이라는 여인상을 만날 수 있는 장소, 혹은 '칼과 주먹을 휘 두르면서도 어떻게 여성적일 수 있는가'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탐구될 수 있 는 장소이다. 이 여섯 가지는 내게는 바로 무협의 쾌락을 정의해주는 것들이다. 그 요소 들이 골고루 잘 형상화되어 있을 수록 내게는 훌륭한 무협이 된다. 1. 한국 무협에서는 1이 잘 안된다. 두 세 작가에게서만 확보되어 있다. 물 론 최고는 <용사팔황>이다. 2. 몸의 생리, 몸의 움직임에 대한 생생한 이해와 표현력이 필요한 부분이 다. 그렇다고 초식이라는 '관념성' 혹은 '컨벤션'이 빠져야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종의 '지적 동작'으로서의 무의 관념성과 신체성을 잘 조화시키 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한국의 몇몇 작가는 중국 작가들 을 뛰어 넘는 수준을 보여주기도 한다. 3. 누군가는 죽어야 하고 피가 흘러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죽을 수 밖에 없었어야 하고 피를 흘릴 수 밖에 없었어야 한다. 또는 누군가는, 주 인공이면 좋은데, 사익이나 인정과 갈등하면서라도 협의를 추구해야 하거나 최소한 협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인공이 우유부단하거나 피를 끔찍히 여기는 성인군자이거나 천둥 벌거숭이거나 세상 모두에 복수하 고 싶어하는 사사로운 개인이거나 해서는 안된다.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시 작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떤 '성장'을 해야 한다. 와룡생의 몇몇 성인군자 (+여주인공'들'에게 휘둘리기)형 주인공 작품들은 이점에서 실격이다. 4. 적이 멋있어야 한다. <복우번운>의 방각 정도면 아주 좋다. 이 멋있음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적=순수한 악인>이라는 도식 멀리하기 이다. 정의 또는 협의라는 것의 우발성 내지는 애매성 내지는 상대성이라는 인간 적 현실에 착목하여 이쪽 저쪽이 '다 나름대로 정당한' 운명적 대결을 구성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그네 켄신>은 이점에서 압도적이다. 혹이라도 적= 순수한 악인이라는 구성이 선택된다면 그 악에 대한 '진부하지 않은' 묘사 가 관건이 될 것이다. 5. 무협 속의 모든 남녀관계가 고전적일 수는 없겠다. 그러나 어떤 관계들 은 그래야 한다. 옛 중국 사회의 남녀관계를 현대 자본주의 도시들 속에서 의 그것과 혼동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기도 하고 사사보다 협의가 앞서는 분위기 속에서의 사랑을 염두에 두어달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고 전적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내 개인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 에서 보면 한국의 많은 무협들은 완전히 실격이고 고룡의 몇몇 작품들도 좀 시대착오적이다. 조민과 장무기 사이 정도면 만점이고 <대도오>에서의 운기려 와 주인공 사이 정도면 만일점이다. 한림의 작품들에 천편일률적으로 등장 하는 사랑에 미친 주인공들은, 내게는, 전혀 무협답지 않다. 6. 대단히 개인적인 요구 사항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 흥미롭지 않은가? 여러 가지로 더 위에 있는 남자 주인공에게 결국은 '저를 원하는 건가요, 보검을 원하는 건가요'라는 식의 말을 하게 되더라도(<와호장룡>) 여성이 주먹과 칼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읽는 것 자체가 (남성인) 내게는 굉장한 쾌락이다. 단, 그 쾌락이 무슨 신선한 눈요기의 쾌락이 되지 않게 하기 위 해서는 어떤 '탐구적인' 캐릭터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 국에서의) 여성 무협 작가의 등장과 성취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20/01/01 17:14
내친 김에 가장 최근 글도 올려봅니다:
칼도 2019-05-01 23:27:52 무협소설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대중)장르물이죠. 60년대 중반쯤부터 대만, 홍콩 작품들이 번안되거나 번역되어 들어온게 시작일거에요. 일간지에 연재된 적도 있구요. 그에 발맞추어 중국 무협영화들도 많이 상영되었죠. 이 시기를 대표하는 무협작가가 와룡생이죠. 그 외 진청운 등이 있구요. 와룡생 이름으로 나온 작품들이 다 와룡생 작품은 아니라고 하죠. 무협소설을 읽어보실 분들은 훌륭한 국산 작품들을 읽기 전에 와룡생의 <금검지>, <쌍룡기>, <강설현상>, <천애기>, <마풍> 등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 이후 나온 고룡의 작품들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로도 유명한 <유성호접검> 등 유명한 두 세 작품은 읽을 만합니다. 소슬과 양우생의 작품들은 다 추천하구요. 80년대 초부터인가 국산 무협이 등장하면서 중국 작품들은, 서점 판매용으로 출판된 김용의 작품들 외에는, 더이상 번역이 안 되다가 <용사팔황>을 비롯한 운중악의 두 세 작품과 황이의 <복우번운>이 번역되었는데, 후자는 아쉽게도 완역이 안 되었지만, 걸작들입니다. 이 시기에 처음 등장한 국산 무협의 품질은 평균적으로 저질입니다. 사마달을 비롯한 두 세 작가의 한 두 작품들 외에는 읽을 만하지 않습니다. 무협인지 야설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이 나왔죠. 그 다음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신무협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훌륭한 작품들도 많이 있지만 무협의 컨벤션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데보다는 어린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설정과 소재면 무엇이든 다 가져와 먼치킨 마초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데만 열중하는 것들도 많았고 아직도 많습니다. 이 시기 이후 가장 창의적이면서 재미있는 작품을 써낸 이들은 좌백, 이재일, 시하입니다. 이 세 분은 그냥 순문학 작품을 써도 잘 쓸 분들입니다. 저도 추천하는 용대운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무협소설 포맷을 능란하게 구사한 것일 뿐 - 이 능란함에 비하면 초기의 용대운 작품들은 좀 단순하고 유치해 보이죠 - 혁신을 이룩했다 할만한 지점들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최근 한국 무협소설 작가들은 허담, 조진행, 권용찬, 허소산, 유광현, 오채지, 북미혼, 위상, 이훈영입니다. 이분들 선배 세대이고 인기 있는 편이지만 제 기준으로는 아니올시다인 작가는 설봉입니다. 이 분의 <마야>를 읽다가 내던졌다로 시작하는 감상문을 문피아에 썼다가 나흘을 시달렸죠.
20/01/01 17:56
이 장르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건 단순한 폭력입니다.
순문학이 장르문학을 깔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폭력. 대중이 선택하고 읽으면 그만인 것을... 뻔뻔한 표절작만 아니면 됩니다
20/01/01 19:54
있습니다. 설봉작가님의 수라마군도 있고...
그리고 가끔가다 옛날 무협보면 장애인들만 있는 문파 같은거 나올때가 있어요. 별로 비중있는건 아니었던걸로 기억하지만
20/01/01 21:08
로판 좋아해서 로판편 중반까지 재밌게 읽었는데 그 뒤가... 그래도 요즘은 예전 분위기 내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중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탑 "등반물" 느낌 나요.
20/01/01 21:09
전 그 탑주? 에피소드 시작하면서 영 몰입이 안되서 하차했었는데 그 뒤로 이상하다는 소리만 들려서 잘했다고 생각했었죠. 아쉬운 작품입니다
20/01/01 22:02
학창시절을 김용선생 작품과 함께 했죠 소오강호 녹정기 하나같이 꿀잼이 아니던 작품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작가들의 뻔한 기연얻고 먼치킨류 무협만 보다가 신선한 충격이였죠 용대운 태극문이나 좌백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무협도 어느정도 따라가는구나 싶었는데 그뒤에 유명하다는 작품들 죄다 김용선생 작품 무릎까지도 따라가는 작품을 만나본적이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20/01/02 03:48
군림천하, 제일 싫어하는 무협 종류네요.
무협이라는 것이 어떤 특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하소설을 엮으면 무협스토리가 산으로 가고 줄줄이 권수만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또하나의 장르는 신무협으로 포장된 환생, 내가 전생에 다 해봤던 거였어.. 어떤것은 몇번이고 죽어서 죽을때마다 더 강해지고, 죽기전에 있었던 기연도 다 자기 차지고, 처음보면 참신한데 이 종류가 유행이라서 너도 나도 환생이다 보니까. 역시 무협은 성장형이죠.
20/01/02 11:54
요즘 대딩후로 무협 다시보는데 조진행의 구천구검보는데 처음에는 볼만하더니 내용이 자꾸 복붙에다가 스토리는 산으로 가네요 결제해서 안볼수도 없고 무협은 뭔가 19금..같은 얘기가 껴있음 재밋더라구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먼치킨보다 적당히 압도적으로 강한
20/01/02 16:20
뜬금글이지만, 누군가가 한국의 정서는 '한', 일본의 정서는 '와(화)', 중국의 정서는 '협'이다. 라고 정리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소설로만 중국을 접하던 시절애는 그러려니 했지만, 요즘 중국 돌아가는걸 보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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