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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8 17:41:40
Name aurelius
Subject [인터뷰] 어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수정됨)
어제 이코노미스트가 프랑스 대통령 엠마뉘엘 마크롱을 전격 인터뷰하였습니다.
굉장히 긴 인터뷰인데요, 임의로 축약해서 다소 의역해보았습니다. 
흥미로운게, 보통 비공개로 사적으로 할 얘기, 또는 시사평론가가 티비에서 할 얘기를 대놓고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마크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솔직하고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서 대단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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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당신의 최근 연설의 매우 침울한 어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신은 유럽의 미래에 대해 거의 실존적 의미에서 유럽이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작했다. 근데 너무 오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럽의 미래가 왜 그런 황량한 비젼인가?

엠마뉘엘 마크롱: 나는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명쾌하게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 현재 세상에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보라. 이것들은 5년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브렉시트, 유럽의 쇠락, 그리고 동맹국이었던 미국이 우리와 전략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누구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럼 유럽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것인가.

개인적으로, 유럽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륙은 문화 및 언어적 다양성의 가장 많은 집중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거의 2천년 동안 유럽은 끊임없는 내전으로 인해 흔들렸다. 그리고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작은 지정학적, 역사적, 문명적 기적을 이룩했다. 즉 패권으로부터 벗어나고, 자유와 평화를 허용하는 새로운 정치적 방정식이다. 그리고 이것은 유럽이 역사상 가장 잔혹한 분쟁들 중 하나를 경험했기 때문이며, 또, 말하자면 20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절망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리가 싸워왔던 석탄과 철강을 합쳐야 한다는 개념으로 건설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정치 프로젝트인 공동체로 구조화되었다. 그러나 일련의 현상들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우선, 유럽은 그 역사에 대한 자취를 잃어버렸다. 유럽은 점점 더 자신을 그저 단순한 시장으로 생각함으로써, 하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1990년대 이후 프로젝트의 정치적 범위를 줄였기 때문에 발생한 근본적인 실수다. 시장은 공동체가 아니다. 공동체는 더 강력하다. 그것은 연대, 융합, 우리가 잃어버린 정치적 사상에 대한 개념을 내포한다.

둘째로, 유럽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가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마샬 플랜이 시행된 배경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애로운 미국과 손잡고 세계평화의 보존과 서구적 가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체제에 대한 궁극적인 보증인 역할을 했다. 그것에 대한 대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나토와 유럽연합에 대한 지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입장은 지난 10년 동안 바뀌었고, 트럼프 정부만 그런 게 아니었다. 당신은 미국의 정책 결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다. 그는 "나는 태평양 대통령이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미국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는데, 사실 당시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빈틈이 없었다: 그들은 중국과 아메리카 대륙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는 더 이상 내 이웃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중동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그 후 문제점과 약점이 생겼다. 2013-2014년의 위기,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개입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이로부터 서방블록에 균열이 가해졌다. 왜냐하면 그 시점에서 주요 지역 강대국들은 스스로에게 "서방은 약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암묵적으로 시작된 일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명백해졌다.

이코노미스트: 유럽연합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무엇인가?

마크롱: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국이고,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서로 가깝고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나는 이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유럽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나름대로의 결론과 결과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지금 시리아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 유럽의 안보를 궁극적으로 보장하던 동맹은 더이상 유럽과 이전과 같은 관계를 맺으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안보와 국방, 그리고 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취임 이래 유럽의 군사적 및 기술적 주권에 대해 계속 강조했다. 

그래서 첫째, 유럽은 점차 역사를 상실하고 있다; 둘째, 미국의 전략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셋째, 세계의 재조정은 지난 15년 동안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부상과 연계되어 양극화의 위험을 초래하고 유럽을 명백히 소외시킨다. 그리고 미국/중국 "G2"의 위험성에 더하여, 유럽의 변두리에서 권위주의적인 세력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우리를 매우 약하게 만든다. 터키와 러시아로 대표되는 권위주의 세력의 재등장,  그리고 아랍의 봄의 결과는 일종의 혼란을 일으킨다.

이 모든 것이 유럽의 전례없는 허약함으로 이어졌는데, 유럽이 스스로 세계 강국으로 생각할 수 없다면, 유럽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덧붙여 유럽은 10년 전에 시작된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정치적 등 내부의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유럽에 무력충돌이나 내전이 다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기적인 민족주의가 엄습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경제 문제에 대해 남북이, 이주 문제에 대해서는 동서양이 갈라져 포퓰리즘이 부활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위기는 특히 중산층을 강타한다. 세금을 인상하고, 잘못된 예산정책을 집행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것이 역사적인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것이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단주의 상승의 배경이다. 이는 유럽을 점점 통치하기 어렵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문제 외에도, 유럽국가들의 정당정치는 취약하고 불균형하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를 보라. 또는 영국이나 프랑스를 보라. 물론 프랑스의 제도는 견고하며 2022년까지는 우리 정당이 다수파를 점유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또한 매우 힘든 사회적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단 한 유럽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에 등을 돌리고, 훨씬 더 강경해지기로 결정한 나라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헝가리와 폴란드는 위기에서 몸을 피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요인을 봤을 때  내가 말하는 것이 딱히 비관적이거나 지나치게 우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깨어나지 않고 이 상황을 직시하고 뭔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사라지거나 적어도 우리의 운명을 더 이상 좌지우지하지 못할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 나는 그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그러나 실제적인 당신이 묘사하는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어떻게 실제로 모든 저항,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 유럽 주권을 건설할 것인가?

마크롱: 무엇보다도, 상황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계속 설명할 필요가 있다. 199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역사의 종말", 민주주의의 무제한적 팽창, 서구의 보편적 가치체계로서의 승리에 대한 발상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깊은 사상의 깊은 흐름이 있었다. 그것은 2000년대까지, 일련의 충격으로 인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나기 전까지 받아들여진 진실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군사 주권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취임하자마자 유럽 방위 문제를, 유럽 수준에서, 프랑스-독일 수준에서 전면에 내세웠다. 2017년 7월 13일 프랑스-독일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탱크와 미래의 항공기라는 두 가지 주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두들 "우리는 결코 그것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우 힘들지만, 우리는 발전하고 있고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우리는 소르본에서 유럽 개입 이니셔티브(European Intervention Initiative)를 발표했는데 그것은 현재 현실이 되었다. 올해 바스티유의 날에, 우리는 파리에 다른 9개 회원국을 초대했다. 그 이후로 이탈리아도 우리와 합류했고, 그리스도 이 계획에 동참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국방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토에 깊은 의구심을 품었고, 러시아를 깊이 불신하던 핀란드나 에스토니아와 같은 나라도 이 계획에 동참했다. 미국이란 파트너의 불안정성과 현재 증가하는 긴장감은 유럽방위에 대한 생각이 점차 확고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강력하고 전략적인 유럽을 위한 농업이다. 나는 우리는 언젠가 나토에 대해 심각히 재고해야 한다. 특히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진 나토라면 말이다.

이코노미스: 나토의 뇌사? 무엇을 의미한가?

마크롱: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 보라. 미국은 나토 동맹국들간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전혀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NATO 동맹국인 터키는 전혀 협의도 없이 우리의 이익이 걸려있는 지역에서 공격행위를 감행하고 있다. NATO의 계획도,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 12월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코노미스트: 지금 당신은 나토 5조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그것이 의심스러운 일인가?

마크롱: 글쎄, 미래에 나토 5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만약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터키에 대한 보복을 결심한다면 우리는 에르도안을 위해 싸워야 하는가?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이슬람국가에 맞서기 위해 분쟁에 돌입했다. 역설적인 것은 미국의 결정과 터키의 공세가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즉, 지상에서 이슬람국가와 싸운 우리의 파트너 시리아 민주군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을 희생시켰다는 결과 말이다. 그것이 중요한 문제다.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어난 일은 나토에게도 아주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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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인 차원,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살펴보자. 첫째, 유럽의 방위는 군사 전략과 능력 면에서 자율적이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인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제3자가 그것을 관리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정학적, 군사적 이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물론 정보통신(IT) 기술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여기서부터는 완전 축약해서 의역하겠습니다...헥헥)

이코노미스트: 나토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마크롱: 나토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됐다. 1990년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사라졌는데, 우리는 나토의 존재이유를 새로이 고민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토는 여전히 러시아를 가상적국으로 삼고 있다. 한편 시리아에 개입하는 것은 나토가 아니라 ad-hoc으로 결성된 연합군이다. 따라서 나토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토는 '상업적 무기'인 것 같다. 그리고 그는 테러리스트나 지하디스트 문제를 두고 "당신네들의 문제이지, 우리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화웨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마크롱: 어떤 특정업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나는 중립적이다. 누구든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화웨이를 욕하던 이들도 나중에 그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권이라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미국업체든, 중국업체든 누구를 선택하든지 그것은 우리 이웃국가들의 결정이다. 하지만 유럽이 존중받으려면, "주권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당신 이웃국가들이 너무 나이브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마크롱: 한 동안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이나 큰 혼란이 없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계는 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다.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한다.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5년 후에 나는 우리 시민들에게 "당신의 데이터는 완벽히 보호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심지어 구글도 우리말을 안듣지 않는가?

(중략)

이코노미스트: 독일 외에 누구와 또 협력할 수 있는가?

마크롱: 독일과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영국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다. 나토의 역할이 변화한다면, 영국 또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영국과 긴밀한 군사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근데 독일은 당신들과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게 아니지 않나?

마크롱: 나는 독일에게 훈수를 둘 입장이 아니다. 그들은 지난 10년간 엄청난 일들을 해왔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개혁을 했고 아주 경쟁력있는 경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독일은 이제 그 모델이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독일은 당신의 계획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 거 같은데?

마크롱: 군사적으로 전략적으로 독일은 우리와 인식을 같이 한다. 하지만 재정정책 관련 그것은 독일에게 일종의 금기와도 같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모두 엄청난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국가들은 거시경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코노미스트: 당신은 모두와 대화가 가능한 균형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강력한 군사강국을 만들고 싶어한다. 이는 모순되지 않는가?

마크롱: 아니다. 그 반대다. 프랑스는 유엔상임이사국으로서, 핵보유국으로서, 유럽연합 창립국으로서, 그리고 오대륙에 해외영토를 보유한 국가로서 대단한 투사력을 갖고 있다. 내가 균형자라고 얘기할 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는 우리 파트너의 적의 반드시 우리의 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군사력은 반드시 누군가를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다.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테러리즘과 싸울 때 필요하다. 균형자의 역할과 군사적 신뢰도를 모두 유지해야 한다. 특히 권위주의 세력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군사력이 결여되면 누가 당신의 말을 믿겠는가. 

이코노미스트: 당신은 인류애를 얘기했다. 그런데 푸틴이나 중국과 상대할 때에는 현실주의를 말한다. 휴머니즘과 현실주의(Realpolitik)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가?

마크롱: 휴머니즘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에게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미 이라크와 리비아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사실 시리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인민의 주권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물론 일부는 휴머니즘이 전혀 중요하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유럽은 18세기의 계몽주의, 시장경제, 자유, 민주주의로 성장했다. 중국은 자유없이 시장경제와 중산층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사례를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모델이 지속가능한 모델인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다. 

나는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한 장이라고 본다. 그래서 강력한 아프리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교육, 건강, 일자리 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아프리카와 협력하면서 휴머니즘이 이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유럽의 휴머니즘이 승리하려면, 현실주의가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를 좌지우하는 "문법"은 "힘"과 "주권"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이 테러를 일으킨다면 강력히 싸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와 문화, 경제등을 발전시키면서도 맞설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 러시아와의 제휴에 대해 설명해주길 바란다

마크롱: 나는 러시아 입장에서 그들의 선택지를 한번 생각해본다. 러시아는 대륙적 사이즈를 자랑하지만,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다. GDP는 스페인 정도의 사이즈이다. 그런데 군사력에 대한 지출은 비대하다. 이 모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러시아는 심각한 인구학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들의 전략적 옵션은 무엇인가?

첫째, 초강대국의 재건. 하지만 이는 지극히 힘든 일이다
둘쨰, 유라시아 모델. 중국과 제휴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모델은 중국 주도의 모델이고, 러시아를 주니어 파트너로 만든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세계대전 당시 그의 형이 그곳에서 죽었다. 나는 푸틴대통령의 전략이 중국의 속국(Vassal)이 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셋째, 유럽과의 제휴이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을 미국의 속국 정도 쯤으로 생각했다. 유럽의 확장도 NATO의 확장과 동일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유럽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당신은 러시아의 행동보다 "논리"를 근거로 삼는 것인가?

마크롱: 그렇다. 푸틴 대통령은 비밀요원으로 훈련된 사람이다. "힘"의 논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는 나이브하지 않다. 유럽의 전략적 자립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 

이코노미스트: 폴란드나 발틱국가들과 얘기해봤는가? 그들은 뭐라고 하는지?

마크롱: 나라에 따라 다르다. 폴란드는 우려를 표명한다. 그들의 역사를 봤을 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핀란드는 다소 우리 입장과 가까워졌다. 그리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도 대화를 하고 있다. 한편 헝가리의 오르반은 우리 입장과 다소 가까운 편이다. 


(나머지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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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19/11/08 17:47
수정 아이콘
잘 번역해주셨습니다. 나토의 뇌사란 지적은 옳고 유럽은 홀로서기를 지금이라도 못하면 서서히 무너지는 일 밖에 없을것이고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위한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협력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야 되는데, 푸틴의 지지층이 소위 말하는 구소련의 향수와 서구와도 중국과도의 제휴가 아닌 제 3극으로서 세계의 중핵이 되는 러시아라는걸 생각하면 요원한 일입니다. 프랑스는 옛날부터도 중국이나 소련에게도 손을 벌린 역사가 있지만 실제로 어프로치 이상을 넘어가 뭔가 큰 실질적 성과를 거둔게 없죠. 사실 이는 프랑스란 국가의 체급적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19/11/08 17:47
수정 아이콘
트럼프처럼 막말이나 막 쏟아내는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인처럼 가려서 하는것도 아니라
그냥 아는사람이 이야기 하듯 인터뷰를 했네요
그렇게 번역을 하셔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누구를 의식하고 답변한 것 같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언론애서 줘 팰 포인트는 겁나 많은게 함정...
담배상품권
19/11/08 17:48
수정 아이콘
아직도 아프리카에 알박고 반식민지질하는 프랑스가 저따위 소릴 할 수 있는것도 말세에요.
체르마트
19/11/08 18:03
수정 아이콘
과거 제국주의 시절, 그리고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시절까지의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맞는 말씀입니다만
요즘은 식민지들이 프랑스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아하죠.

적어도 프랑스 식민지 상태로 있으면 프랑스 본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걸요.
그렇다고 식민지 국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국가들도 아니고요.

현대 세상에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별 것 아닌 국가가 세상에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그나마 하나의 국가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문제들에 대응해나가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는 달리
유럽 연합은 스스로의 정체성과 단일대오조차 갖추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유럽 연합은 단순 GDP 기준으로 따진다면
여전히 중국보다 큰,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입니다만
'연합'이라는 자기 모순에 빠져 러시아 하나조차 어쩌지 못하고 절절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고 지금의 연합체제를 부정하고 개별 국가가 각각, 오롯이 서는 모양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세계 1, 2차 대전의 기억이 발목을 잡기에 그럴수도 없고
사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다들 없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를, 그리고 프랑스를 이끈다는 것은 유럽 전체를 이끈다는 것과 동의어이기에, 이끄는 마크롱이
저런 고민, 사유, 문제인식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죠.
19/11/08 18:17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태반은 유럽의 군사적 능력이 지나치게 약화되어 더 악화된 거라고 봐야죠.

유럽이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데 자기들 핵심 이익지대도 아닌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침투에 대처해야 한다는 명제가 미국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을만도 하고요. 사실상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시리아에 강하게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IS 전쟁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이고, 그 IS가 시리아에서 쇠퇴했으니 미국이 발 뺄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 이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발을 빼면 대신 그 세력권을 이어받아야 할 유럽국가들이 그럴 능력이 안되는 거죠. 그러니 그 자리에 다시 러시아가 슬슬 기어들어가는 거고.
체르마트
19/11/08 18: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 톡 까놓고 심하게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이 관심 가져야 할 이유가 없고
유럽이 너무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혹은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맞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힘의 공백이 생기자마자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를 학살해 들어가기 시작했죠.
이건 유럽이 아니라 미국, 심지어 한국도 관심 갖고 해결 의지를 가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일단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터키보다 큰 힘이 개입해서 (당근과 채찍을 이용하여) 지역에 질서를 가져오고 (강제된 것일 지언정) 평화를 가져왔어야 했습니다.
답이 정해져있으니, 숙제를 풀어야지요.

이 풀이 과정에 있어서 제가 유럽의 욕심이 너무 크다고 생각 하는건데요,
미국은 해당 지역에 관심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없어왔고, 지금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좀 더 내려와서 이스라엘이나 사우디를 건드린다면야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그 지역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미국은 힘을 투사 안 하겠죠 - 대안이 없다면요.
(전 만약에 러시아가 끝까지 개입 안 하고 터키군이 쿠르드족에 대한 제노사이드를 진행시켰다면 결국에는 미군이 개입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역에 관심을 갖는 세력은 둘인데, 유럽과 러시아입니다.
결국 유럽은, 러시아가 개입하는게 싫었다면, 본인들이 개입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럽은 자기 몸을 움직일 생각이 없죠.
그래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 개입해서 (강제된)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여기다가 대고 유럽이 미국 탓을 해요?
단순히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가기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이 한창 전 세계에 힘을 투사할 때를 기준으로 봐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습니다.
19/11/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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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긴 글인데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마크롱이 이야기하는 말을 보다보니, 트럼프가 세계에 군사개입하는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유가 보이는듯 하네요. 유럽지역에선 진짜 미국에게 무임승차 하는것에 가까웠던것 같기도 하고요.
나토는 본문에 적힌것처럼 바르샤바 조약에 대항하는 시스템이었고 가상적국인 러시아가 예전의 위상이 라닌이상에, 미국의 관심이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쪽으로 옮겨가는것도 그럴법하다 싶습니다. 오바마때부터 옮겨졌다는 인식이 재미있네요.

어쨌든 세계기준에서 미국은 아직도 젊은 국가고.. 동아시아쪽도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들인 편이죠. 유럽쪽 국가들이 늙은 국가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면모에서요.
어떤 의미에서, 마크롱은 늙은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젊은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아닐까 싶네요.
정상을위해
19/11/08 20:38
수정 아이콘
마크롱도, 아우렐리우스님도 식견이 참 넓네요...
Andrew Yang
19/11/08 21:15
수정 아이콘
In the eyes of President Trump, and I completely respect that, NATO is seen as a commercial project. He sees it as a project in which the United States acts as a sort of geopolitical umbrella, but the trade-off is that there has to be commercial exclusivity, it’s an arrangement for buying American products. France didn’t sign up for that.

트럼프는 나토를 일종의 상업적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는 말이네요. 유럽에 지정학적인 우산을 제공해주는 대신에 그 대가로 상업적 독점성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그에게 나토는 미국산 무기를 사도록 만든 협약입니다. 그리고 마카롱은 프랑스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구요.
19/11/08 21:3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정치인중에 저렇게 대답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크롱도 프랑스에서 평가가 갈리는 인물로 알고있지만 이런 언변과 자기 생각을 저렇게 피력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그리고 글쓴이님 번역 감사합니다.
프라이드랜드21
19/11/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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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석한 사람이 르펜 머시기한테 위협받았다니 유럽 정치도 큰일이거나 그때는 큰일이었거나 하나봅니다
아리쑤리랑
19/11/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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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년 10월달 조사 기준 르펜 지지율이 29%로 마크롱보다 근소하게 높습니다.
19/11/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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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의 논리와 식견은 엄청납니다. 도덕적인지는 옵션이지만, 다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치를 한다고 봐요.
그래서 똑같이 삽질을 해도 미리 생각많이 해본 삽질하고, 우리나라나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처럼 한쪽만 생각하고 삽질하는것은 엄연히 틀리죠.
결과론자들은 똑같다고 주장하지만, 수많은 선택이 계속되는 정치판에서 데이타는 쌓이게 마련이죠. 프랑스랑 독일은 러시아처럼 쉽게 약화되진 않을겁니다.
아리쑤리랑
19/11/09 00:27
수정 아이콘
러시아는 솔까 2차산업에서도 딸리니 뭐 프랑스랑 독일이랑 비교할 계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신산업에서 프랑스 독일도 뒤쳐지는건 명백하 사실이니 이걸 해결못하고 같이 늙어가는 인구구조 또한 어찌못한다면 점차 부진하는건 어쩔수 없다봅니다.
19/11/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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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이제 그냥 변두리죠. 자주국방도 안되고 경제도 쇠퇴되고..
유소필위
19/11/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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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치인이 저런 식견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가 부럽네요.
저 말에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최신의 국제정세 인식에 기반한 넓은 식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하는거 보면 아직도 20년전 낡은사고에 시야도 좁은거 같은데 말이죠
Je ne sais quoi
19/11/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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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번역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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