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05 03:06:08
Name 홍승식
File #1 1.jpg (216.5 KB), Download : 78
Subject [일반] [스포유] 위험하지 않았던 조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상당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악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모방 범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배출구를 마련해 줄지 모른다

등등 여기저기에서 많은 걱정들을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게 왜 위험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건조하게 보면 영화는 정신병력이 있던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실수로 시비가 붙은 사람을 죽인 후에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내용입니다.
고담시의 시민들이 조커의 범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조커가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에는 그 사람들이 웨인가의 직원이라는 것도 몰랐던 때였죠.
그냥 총을 가지면 있으면 안되는 정신병 환자가 총을 가지고 있다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마지막에 머레이를 죽일 때 하는 말도 결국 자기합리화일 뿐이었죠.

제가 미국에서 살고 있지 않고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연기와 연출이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현실과 혼동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제가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복지시스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를 관리하지 못하면 비극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묻지마 공격이 문제가 되었었죠.
그러면서 조현병 환자에 대한 부당한 몰이도 있었구요.
사회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가가 사회 안정에 아주 중요하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리아나
19/10/05 03:11
수정 아이콘
토마스 웨인 하는 걸 보니 전형적인 노양심 금수저인 걸로 봐서 웨인 그룹이 세금 제대로 안 내서 시 재정이 작살났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급 기업의 본사가 있는 도시가 세수 부족으로 사회 복지 시스템이 다 망가지다니….
송파사랑
19/10/05 04:50
수정 아이콘
복지와 상관없습니다. 극중 상담사는 단한번도 조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적이 없죠. 사람의 문제입니다
카푸스틴
19/10/05 06:21
수정 아이콘
사람의 문제가 복지사의 처우개선과 직결해있고 결국 복지의 영역입니다.
너무 뻔한 얘기해서 죄송해요. 지나가다 너무 어이없는 댓글이라 달고갑니다.
송파사랑
19/10/05 06:54
수정 아이콘
처우개선의 문제라니 황당하군요. 공무원이 처우가 안좋아서 불친절한가요. 처우개선 암만 해줘도 복지사들 열심히 안합니다. 경쟁이 없으니까요. 걍 정해진 시간 상담 대충하고 돈 받아가면 끝이죠
백년지기
19/10/05 08:26
수정 아이콘
사람의 문제라고 하면서 불특정다수의 복지사들이 열심히 안한다고 하니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시네요. 복지사들 평균급여가 얼만데 경쟁이 없다고 타박을 하시나.
Eulbsyar
19/10/05 10:37
수정 아이콘
경쟁 타령하기에는 복지사들 급여가...
19/10/05 10:41
수정 아이콘
경쟁은 무조건 좋은거다라는걸 개념으로만 알고계신듯..
19/10/05 15:24
수정 아이콘
복지사들에 대해 처우개선 암만 해준적이 없는데 무슨 암만해줘도 열심히 안한다 소릴 하고 있나요.
19/10/06 09:14
수정 아이콘
꼭 복지직 공무원 되시길 바랍니다.
19/10/05 07:39
수정 아이콘
복지가 상관없다고 하기에는
상담이 끊기며 약도 끊겼고 이는 분명한
조커가되는 트리거중에 하나였죠
미나토자키 사나
19/10/05 09:25
수정 아이콘
위험하다는게 이해가 됩니다. 악인에 대한 옹호나 신격화는 전혀 없지만 변해가는 과정이 설득력이 있더군요. 그러면서 이입이 되어가니 확실히 굉장한 영화가 나온것 같습니다. 예술은 예술일 뿐이지만 향유하는 사람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우려하는게 괜한 우려는 아닌듯 해요.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급이었습니다.
19/10/05 09:50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에 동감합니다

이 영화가 위험하다는건 게임이 범죄를 조장한다와 거의 동급같아요
19/10/05 10:49
수정 아이콘
살인범 입장에서 그리면서 잘못보다 어느 시점에선 그럴만하지란 생각도 들게 만들어서 문제 같습니다. 망상으로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을 주인공으로 설득력있게 포장한 잘만든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나왔다면 말이 많았을 덕 같아요.
라카제트
19/10/05 11:05
수정 아이콘
간간히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나라와 그런 거 없는 나라 간에 위험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거 같아요.
retrieval
19/10/05 12: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병원에 총만 안들고 갔어도 아무일 없었을텐데 ㅠ
도피오
19/10/05 19:01
수정 아이콘
내 연기의 일부라구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252 [일반] 논쟁중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는것은 타당한가? [26] Ethereum11070 19/10/26 11070 1
83250 [일반] [팝송] 킨 새 앨범 "Cause And Effect" [11] 김치찌개7192 19/10/26 7192 4
83249 [정치] 광주시민단체 '홍콩사태' 적극 연대 나선다 [13] 나디아 연대기11676 19/10/26 11676 0
83248 [일반] 저희집은 차별이 없는 평등한 집이었습니다. [112] 김아무개18482 19/10/25 18482 62
83247 [일반] 마녀는 왜 빗자루를 타는가? [27] Knightmare11803 19/10/25 11803 6
83246 [일반] 번개조의 기억 [33] 북고양이10680 19/10/25 10680 41
83245 [일반] [킹치만클럽]정치얘기는 안물안궁이지만..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37] 별빛서가11480 19/10/25 11480 44
83244 [일반] 부러운 일본의 고등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63] 하니14542 19/10/25 14542 2
83243 [일반] [단상]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36] aurelius10982 19/10/25 10982 12
83242 [일반] 혹시 종교문제로 부부사이의 갈등을 겪는 분 계신가요? [193] 로보로보20065 19/10/25 20065 2
83241 [정치] 용감한 선택 -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지시 [166] 종합백과16614 19/10/25 16614 0
83240 [정치] 트럼프가 원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50억 달러(6조원) 규모 [144] 낭천15809 19/10/25 15809 0
83239 [일반] [도서] 아시아근현대, "세계사 탄생 이후 800년" [3] aurelius8879 19/10/25 8879 0
83237 [일반] 난민에 대한 생각해볼만한 기사를 보아서 가져와봅니다. [63] OrBef15324 19/10/24 15324 8
83236 [일반] (삼국지) 노숙, 천하를 꿈꾼 야심 찬 영걸 (2) [49] 글곰10373 19/10/24 10373 34
83235 [일반] 두번째 삼국시대 2편. 동탁 아니 이주영의 잔당들. [15] Love&Hate14266 19/10/24 14266 21
83234 [정치] 나경원 “우파 유튜버가 폐허 복원… 정경심 구속에 ‘힘’” [84] 나디아 연대기14987 19/10/24 14987 0
83233 [일반] 대학병원 정형외과 의사, 환자가 휘두른 칼에 엄지손가락 절단 [68] 사업드래군14846 19/10/24 14846 5
83232 [일반]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나서(스포 다소 있음) [74] 물멱12466 19/10/24 12466 22
83231 [일반] 과연 노박 조코비치가 가장 완성된 테니스 선수인가 ? [36] ikabula12648 19/10/24 12648 2
83230 [정치] 검찰 : "우리는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다." [103] 츠라빈스카야14901 19/10/24 14901 0
83229 [일반] 한국인 테니스 그랜드슬램 위너가 탄생할 수 있을까 ? [64] ikabula9699 19/10/24 9699 0
83228 [일반] (스포)82년생 김지영의 인생이 그리 고달플까? [215] 청자켓19056 19/10/24 19056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