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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0 15:35:51
Name 청순래퍼혜니
Subject [일반] 뒷북이지만 추석때 본 추석 개봉 영화들
[힘을내요 미스터리]

초딩 조카랑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라 어쩔 수 없이 본 영화였는데 보는 내내 진심 '이건 기적 같은 영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소 수십억의 투자(남의 돈)를 받아서 수많은 촬영, 시나리오, 연기 전문가들을 모아서 이렇게나 못 만든 영화를 만드는 것도 정말 정말 기적 같은데 심지어 추석 대목에 개봉관에 걸려서 박스오피스 경쟁을 한다고? 감독 전작인 '럭키'는 그래도 준수한 코미디 영화였고 장면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이해는 가는 상식적인(이라고 쓰고 평범한이라고 읽자) 연출이 있는 영화였는데 대체 3년 동안 이 감독한테 무슨 일이 있었기에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니? 잉? 뭐? 저기서 왜나와? 뭐? 그런거였어? 이런 추임새만 초등학생과 합창하게 하는 영화를 만든 걸까? 진심 이런 괴작을 유료로 본 기억이 매우 오랜만이라 나름 굉장히 신선했음.

뭐가 문제인지 설명하기가 난감하니 이 글 보신 분은 혹시 케이블에서 공짜로 틀어줘도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111분은 좀 더 가치 있는데 쓰여져야 합니다.

... 그리고 이 영화와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면 있는 얘기인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야 하는 무게감 있는 사건을 작품으로 만드는 이들은 관객들이 그 주제를 홀대한다고 투덜대기 이전에 그 주제에 대한 예의와 진정성을 본인들은 가지고 있는 지 좀 생각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사실 그런 사회적 이슈를 이슈를 얕은 문제의식으로 가볍게 다루거나 나름 (측정할 길은 없는)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했지만 그냥 기본적으로 만듦새가 부족해서 대중의 외면을 받는 경우는 비일비재했죠. 그럼에도 자기 객관화에 실패한 일부 제작 주체나 옹호자들은 작품을 외면하거나 낮은 수준의 만듦새에 불평하는 대중들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회적 이슈 자체를 외면하는 어리석은 대중이고 이런 대중들의 사회적인 무관심이 문제라는 식으로 정치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참 나쁘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똥같이 만드는 건 죄가 아니지만 자기 영화를 똥 같다고 생각한다고 문제가 있는 인간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 한 거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주제에 똥을 묻힌게 누군데. 아무리 내로남불이 시대의 트렌드라지만 너무 합니다.

아 물론 [힘을 내요 미스터리]의 제작진이나 관계자 분들이 이 영화의 주제의식에 감동하지 않는 관객을 어리석은 인간으로 몰아간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에요. 아마 그 정도 이슈도 되기 전에 개봉관에서 내릴 듯. (이미 내렸겠죠?)

[나쁜녀석들 : 더 무비]

'힘을내요 미스터리'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왠지 엄청 좋은 영화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아주 아주 평범한 '마동석 영화'에요. 아주 나쁜놈들을 마동석이 원펀치 쓰리강냉이로 두들겨 패는 영화죠.

뭐 이런 저런 나쁜놈들을 때려 줘야 할 이유를 나름 성실하게 설명하는데 너무 뻔한 클리셰 투성이들이라 결국 '언제 동석이형이 울끈불끈 근육으로 쟤들을 두번 세번 접어서 놓을까?' 이 생각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그 느와르적인 분위기가 거의 사라지고 대중들의 접근성을 극단으로 끌어 올린 연출이 눈에 띄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아마 드라마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은 유머가 많이 줄어들고 마동석 액션이 추가된 '극한직업'으로 소비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군요.

전 뭐 마동석 영화를 일종의 힐링 무비처럼 편안하게 보는 사람이라 (뇌가 텅 비는 그 느낌이 좋음) 이런 변화가 큰 불만은 없었지만 기존 드라마의 매력적 캐릭터들이 유명 무실해지거나 사라진 건 좀 안타까웠어요. 개인적으로 나쁜 녀석들에서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는 김상중의 오구탁 반장이었는데 마동석 영화의 조연 1 정도로 소비되서 좀 아깝더군요. 와치맨의 로어셰크에 비견될만한 역대급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는디.

새로 합류한 김아중은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 것 같긴 한데 아마 이 영화 본 사람 100명 중에 100명은 김아중 연기에서 강력한 기시감을 느꼈을거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면 도둑들의 전지현 캐릭터는 진짜 역대급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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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당근
19/09/20 15:41
수정 아이콘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관람등급이 내려가면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긴했지만....
TV드라마를 재미나게 봤던 팬 입장에서는 한숨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미스터리보다는 저도 훨씬 재미나게봤네요.
고타마 싯다르타
19/09/20 15: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타짜3 겁나 재밌는데 왜 평가와 흥행 둘 다 아쉬운 지 모르겠어요
부들부들
19/09/20 15:46
수정 아이콘
이번에 나온거는 타짜3 아니었어요?
타짜2는 신세경...
고타마 싯다르타
19/09/20 15:53
수정 아이콘
맞다요. 타짜3 박정민 연기도 엄청 잘 하던데
금요일에만나요
19/09/20 16:00
수정 아이콘
제가 타짜에 기대하는건 타짜의 기술로 호구를 어떻게 벗겨먹는지랑 도박판의 쫄깃함인데
타짜3는 타짜 기술은 나오지도 않고, 도박은 사이드고 설계에만 집중한 영화라...
사실 이 영화는 타짜라는 제목을 굳이 달 필요가 있는건가 싶었어요. 그냥 설계자들 이렇게 붙여도 위화감이 없어서...그리고 부제가 원아이드잭인데 애꾸의 존재감이...
19/09/20 16:04
수정 아이콘
아직 타짜를 보진 않았지만, 말씀해주신대로라면
차라리 타짜 외전으로 다른 부제를 가지고 개봉했으면
훨씬 나았겠네요.
뽕뽕이
19/09/20 16:24
수정 아이콘
개봉 다음날 네이버 기사 베스트 댓글.
"이 영화가 재밌다고 하는 사람은 심형래 디워보고 눈물흘린 사람이다"
시린비
19/09/20 16:26
수정 아이콘
가족끼리 추석에 영화보러가기로 했는데 넘나 평이 별로인거에요
그래서 차타고 좀더 가서 엑시트를 보기로 했죠.
넘나 잘한 선택인듯
밥오멍퉁이
19/09/20 16:34
수정 아이콘
나쁜녀석들은 제목을 마동석으로지었어야. 웅철이도 아니고..성난황소 이웃사람 챔피언 나쁜녀석들 범죄도시등등에서 쓰이던 마동석 그대로더군요..
야스쿠니차일드
19/09/20 16:36
수정 아이콘
럭키도 원작이랑 유해진님이 멱살잡고 끌고간 영화라고 생각했었고, 감독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는데.. 이정도면 걸러도 괜찮겠네요.
위원장
19/09/20 16:58
수정 아이콘
미스터리 생각보다 어르신들은 재밌게 보시더라구요.
흥행하기엔 타겟층이 너무 높지 않나 싶어요.
shadowtaki
19/09/20 17:00
수정 아이콘
힘을 내요 미스터리 : 몇 년 전 '7번 방의 선물'처럼 요행으로 성공하기를 바랬던 영화.. 재미, 비평, 흥행 모두 실패..
나쁜 녀석들 : 그냥 저냥 볼만한 영화, 아마도 약간의 재미와 어느 정도의 흥행을 기록할 듯.
타짜3 : 흥행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타짜1을 심하게 따라갔지만 이도 저도 잡지 못 한 영화. 많은 사람들 말대로 도박의 판 짜기가 주된 내용인데 그게 별로 긴장감을 주지 못했고,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캐릭터가 이렇게 죽기도 힘든데 그걸 해 낸 영화인 듯.
청순래퍼혜니
19/09/20 17:06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극장 안 분위기 싸한데 제 뒤에 앉은 노부부만 계속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긍정적인 관람태도가 보기 좋았습니다.
19/09/20 17:14
수정 아이콘
타짜란 생각을 안하고 보면 볼만한 영화가 맞는거같아요 크크
고타마 싯다르타
19/09/20 17:16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위원장
19/09/20 17:20
수정 아이콘
차승원이 팔근육 자랑할때 마다 도대체 이 영화는 뭔가 싶었는데 같이 간 어머니께서 눈물 쏙빼고 재밌었다고 하셔서 보람을 느꼈죠.
Lord Be Goja
19/09/20 17:23
수정 아이콘
올해가 몇년만에 국산영화 관람객하락세라던데 다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페로몬아돌
19/09/20 17:32
수정 아이콘
영화 자체는 무난한 재미데.. 사람들이 기대하고 간건 타짜가 라서 문제 크크크크
19/09/20 19:15
수정 아이콘
볼 영화가 마땅치 않죠.
타짜도 재밌긴 한데 1,2편 이름값엔 못미치고.

커플 관람이면 '안녕 베일리' 추천합니다.
여친(와이프)를 100% 울릴 수 있다고 보증합니다.
본인도 찔찔 짤수 있다는 게 함정.
마프리프
19/09/20 19:54
수정 아이콘
마돈나보다 준희엄마가 더이쁘시던대...
19/09/20 21:10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2)
다람쥐룰루
19/09/20 23:34
수정 아이콘
타짜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만화로 본 기술들이 영화에 전혀 안나와서 아쉬운 분들이 많을텐데 타짜라는 이름을 지우면 꽤나 볼만합니다.
Lunar Eclipse
19/09/21 07:49
수정 아이콘
힘을내요 미스터리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대구씬들까지는 짜증의 연속이었는데 그 이후 즙짜기에 와이프와 함께 당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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