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사이의 분쟁에 있어 많진 않으나, 우리가 잘못된 행동, 원인 제공을 했다는 식의 주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봐도 한국 정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일본 입장으로 볼 때 기분이 안 상할 수가 있겠냐”는 뉘앙스로 한국 정부에 책임을 과하게 묻는 그런 반응들 말이죠.
현 정부가 대일 관계에 있어서 좋게 말하면 원칙적, 나쁘게 말하면 유연하지 않고 딱딱하게 했다는 점에선 호오를 떠나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소위 재판관 놀이를 하려면 양쪽의 행태를 모두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일본을 건든 건 아니냐는 이야기는 충분히 많이 볼 수 있으니 아베가 집권한 이후 일본 정부는 대한 외교를 어떻게 했는지 보려고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5&aid=0000601321
<“한국 어리석다. 삼성도 하루에 망한다” 日 아베 망언>
일본이 금융으로 좀 장난을 치면 삼성도 하루에 망한다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식으로 말했고, 13년 당시에도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의 대응으로 금융 제재 카드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언들이 논란이 되며 꽤 시끄러워지자 일본 정부에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을 하긴 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0&aid=0002480423
<아베의 ‘우익 본색’은 어디서 왔을까>
“침략의 정의(定義)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아베의 발언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 큰 반항이 있었던 뉴스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3080606
<日의 안중근 폄훼는 침략역사 부인하는 망발>
스가 요시히데, 세코 히로시게, 아베까지 일본 정권의 요인들의 입에서 안중근 의사를 폄훼하는 발언이 나와 이 또한 논란이 되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22&aid=0000123866
<아베 "위안부 문제 3억엔이면 해결">
제목과 같은 내용이고, 비공식적 발언이라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했지만 제가 알기론 일본 정부에선 따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링크하기 힘들어 몇몇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지만 누구나 다 아는 “독도는 일본 땅”부터 “위안부, 강제 동원 아니다” 등 아베 정권도 주 지지층 성향에 맞게 반한 감정을 자극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들을 꾸준히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소위 쿨병, 중립적 시선에서 바라보더라도 이번 분쟁에 대해 양국에 모두 책임 소재가 있다며 경제 영역으로의 확전을 상호 자제하자는 태도가 적당하겠지요. 아베 정권의 과는 언급하지 않으며 우리의 경직된 태도만 비판하는 것이 과연 중립일까요.
<덧> 저도 큰 관심이 없어 잘 모르던 외교 흐름에 대하여 이번 기회를 통해 수백 개 이상의 언론 기사들을 보았는데 발견한 특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의 한일 갈등 땐 현재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에 더 힘을 주는 몇몇 보수 언론들의 태도에 있어 꽤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보수일간지, 경제지 등이 당시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고 오히려 아베의 발언, 일본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기사들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소개하자면 TV조선에서는 "日 정부, 개인 청구권 소멸 안했다는 뜻 표명"이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그 판결에 힘을 싣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8/2013101890035.html
뭐 거창한 평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2013~2015년 사이의 보수 언론들의 기사들을 쭉 보다 보면 참 재밌다는 생각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