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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2 15:12:06
Name 잊혀진영혼
Subject [일반] 구미시민입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으로 갈겁니다. (수정됨)
관련 글은 댓글화하는게 맞지만 여러모로 말씀드리고 싶은게 많아 따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현직 구미시민입니다. 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으로 갈겁니다.  
작년 연말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발표했을때부터 이미 SK하이닉스와 얘기가 통했다는 것이 공공연한 소문이고
용인에 이미 관련 부지를 확보해놓은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주, 이천이 뛰어들었고
구미는 각종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압박과 함께 한발짝 늦게 시와 도 차원에서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구미 사정이 몹시 어렵고 기업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기에 구미에서 꽤나 막대한 제안을 했습니다.
현재 부지조성은 완료됬으나 기업입주가 되어있지 않은 5공단 부지를 30만평을 장기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100만평 필요시 70만평을 보상과 조성이 끝난 원형지로 즉각 제공하겠다 합니다. 이는 말그대로 터 다지고 여러 절차 필요없이 공장만 세우면 되서 반도체 초격차 경쟁에서 많은 시간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구미시의 논리입니다. 여기에 각종 사택, 산업용 전기수도 공급,ktx 김천구미역과의 도로망 확충, 대구 공항의 군위 이전 등을 제안했습니다. 초기생산기업이긴 하지만 SK실트론도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구요.

물론 이러한 제안에도 많은 시민들은 구미로 안 올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력공급이 힘들기 때문이죠.
구미가 정주요건이 좋지도 않고요.

현재 대구시장,경북지사,구미시장이 똘똘 뭉쳐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은 야당 단체장은 선정 실패에도 정치적 타격이 전무하기 때문이고,여당인 구미시장은 상황이 이렇게 됬으니 유치전에 최선을 다하되 구미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여타 대기업에 이 정도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정부와 기업들에게 홍보하는 과정이라 보는게 타당합니다.
실제로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유치 실패 시 그전에도 시도해왔던 전장산업, 방산산업 기업의 구미형 일자리를 추진 중입니다.

용인이 공식적으로 유치과정에서 소외되어 보이는 것은 용인에 공장이 들어서야 할 시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해제해야 되는데
이 문제에서 영남권과 충청권이 반발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균형논리가 포함된 것은 지방 지자체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정부가 무식한 신념인 지방균형논리로 기업투자 막는다?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부지 선정도 원래진작 처음 발표부터 올 상반기 선정이었습니다. 그 결정은 변함이 없구요. 아마도 이번 대규모 지방예타면제도 했겠다,
수도권 공장 총량제도 해제하면서 용인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애초에 각종 기사에도 용인은 조용하죠. 이미 올거 굳이 들쑤실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성적으로 보면 수도권에 몰빵되는게 맞지만 구미 한번 와보시면 많은 생각드실거에요.
1번도로라 불리는 최대 번화가가 한집 건너 한집 비어있습니다.
원룸 공실률은 90프로이고 원룸 월세는 15만원대입니다. 괜찮은 30평대 초반 아파트가 1억 중반대가 채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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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트리아
19/02/12 15:16
수정 아이콘
엘지도 삼성도 구미에서 힘을 빼면서
구미 경기가 많이 안 좋아졌죠.

근데 1억 안되는 30초반 신축은 어디 인가요?
이사 가야 하는데...
잊혀진영혼
19/02/12 15:22
수정 아이콘
설에 만난 친구가 구미에 집 구할 생각하며 말한거였는데
찾아보니 지역별로 다른데 20평대 후반~30평대 초반이 일억초반대로 형성 중인거 같네요.
일억 안된다는 건 과장인걸로 보고 수정하겠습니다 크크
카미트리아
19/02/12 15:32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혹시나 놓친 지역있나 설레였는데...ㅜ.ㅜ
Liquid_TaeJa
19/02/12 18:36
수정 아이콘
사곡동 신축 34평 분양가 2억7천입니다. 제가 사서압니다ㅠㅠ
거룩한황제
19/02/12 15:20
수정 아이콘
전에 LG 화학 있을때였나요?
그때 화학약품 나왔다고 해서 난리 났던 적이 기억이 나는데...

사실 그때도 구미는 꽤 산업단지로 컸는데 지금 보니까 구미에 대규모 공장들이 빠저나가긴 했네요.
근데 이것도 꽤 조용하게 빠진거 같은 느낌?

자동차 업계쪽은 뭐만 하면 난리도 아닌데 말이죠.

여튼 구미가 그리 건물값이 싸다니~!!! 거기가 정말로 어딥니꽈?
잊혀진영혼
19/02/12 15: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불산 유출사고가 있었죠..
언제 지나가면서 구시가지 주변 신축아파트 부동산 앞을 슥 보고
와 이렇게 싸? 하고 놀라고, 그 뒤 친구놈 말을 듣고 너무 구미집값을 너무 과소평가한거 같네요 크크.
그런데 제가 본 아파트 다시 검색해보니 48평이 3억2천에 매물 나와있긴 하네요.
19/02/12 15:2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은 좀 아닌듯 해서 찾아보니 신축 30평대 초반 아파트가 1억은 커녕 2억 안 되는 것도 찾기가 힘들군요.
잊혀진영혼
19/02/12 15: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들어가는 구미텐인텐이라고 지역 부동산 카페가 있습니다.
확장단지쪽은 확실히 비쌉니다만 여타 지역에서는 1억 초중반에 나온 매물들이 종종 보이네요.
물론 1억안되는 거는 제가 잘 모르고 귀동냥으로 들은것입니다. 수정했습니다.
순둥이
19/02/12 15:25
수정 아이콘
공실률이 그정도인데 신축은 왜하는지...재개발인가...
잊혀진영혼
19/02/12 15:28
수정 아이콘
4공단,확장단지,5공단이 전부 분양될거라는 가정하에 신축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계속 건물 올라가고 있구요.
남유진 전 시장의 최대실정이 무분별한 신축허가로 부동산 값을 못 잡았은게 큽니다.
순둥이
19/02/12 15:3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미친고양이
19/02/12 15:33
수정 아이콘
사실 제 경우 아래 기사의 출처가 중앙일보 인거 보고 안 읽고 내렸습니다.

요즘 중앙일보 내에서 어쩐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기사 퀄리티가 너무 안 좋아져서요.
중앙일보발이면 일단 한 번 거르고 봐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중입니다.
동니탱이
19/02/12 15:34
수정 아이콘
구미 시민(진평) 이지만 구미는 망해야 됩니다.
부녀 숭배하는 꼴 보고 놀라 자빠질뻔 했심더..
바카스
19/02/12 15:40
수정 아이콘
최태원이 평택 밑으로는 안 간다고 그리 말했는데 구미 위원들 설레발 어휴
이혜리
19/02/12 15:45
수정 아이콘
구미 출장 몇 번 갔는데 정말 놀랬어요.
대규모 산업단지라고 생각했는데, 공장 지대가 너무 낙후 되어있었다는 것과
숙박 할 만한 비지니스 호텔이 단 하나도 없어서 모텔을 이용해야만 했고,
주변이 모두 단란 주점과 룸싸롱 간판을 달고 있음에도 유동인구가 너무 없다는 점....
그린우드
19/02/12 15:59
수정 아이콘
구미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글을 보니까 어느정도 이해는 되네요. 하이닉스 유치만이 목적이 아니고 현재 구미의 상황을 알리고 출구전략으로 다른 것이라도 요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라는 내용을 보니까 그동안 구미의 행동이 납득이 가네요.
글에 써있는거처럼 무식하게 지방균형 밀어부치는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해석이 맞을지는 모르겟지만 맞는다면 제 비판도 잘못된게 되겠죠.
뿌엉이
19/02/12 16:44
수정 아이콘
인력수급 때문에 수도권으로 몰리는거라 답이 없죠 삼성이 이미 옴긴이상
sk 가 구미로 내려가는건 회사 말아먹자는 거라 도저히 못할거라고 봅니다
큐브님
19/02/12 16:45
수정 아이콘
본가가 구미 형곡동입니다 설때 가보니 현수막 엄청 붙어 있더라구요... 경기 좀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19/02/12 17:05
수정 아이콘
지금 수도권 공단들도 죽쓰고 있는데 지방이야 말할것도 없죠,
19/02/12 17:14
수정 아이콘
구미가면 협력사 대응 힘들어서 라인 제대로 안 돌아갈껄요.
담배상품권
19/02/12 17:59
수정 아이콘
친구가 금오공대 다닙니다. 구미에서 일도 했었는데 도시가 죽어간다고 하더군요.
19/02/12 18:02
수정 아이콘
그나마 도레이, 아사히글라스 같은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해줘서 다행인데 일본 기업들이 빠지는 추세고 일본에서 도레이에 대한 이미지가 영 안좋아지고 있어서 말이죠. 한 4년전만 해도 인동은 물론 구평 먹자 골목은 목요일만 되도 사람 많고 불금부턴 터져나갔습니다. 근데 작년에 친구 만나러 가봤는데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더군요.

심지어 이젠 차보기가 힘들다는 말마저 나옵니다. 4,5시쯤 삼성에서 퇴근하는 분홍색 유니폼 입은 여사원들 우르르 나와 저글링이라고 했던때도 기억 나네요. 그땐 여초도시에 여자들이 큰 손으로 돈 엄청 쓰고 그랬죠. 그때도 사원들 월급 떼먹고 야반도주하던 공장들 간혹 있었는데 이젠 더 심하다더군요. 전성기때가 마치 신기루였던듯 도시 분위기가 정말 암울하던....안타깝습니다. 한땐 지방치곤 진짜 살기 괜찮은곳이었습니다. 대형마트도 4개에 극장도 5개인가 교통만 빼면 거의 완벽했는데
19/02/13 13:10
수정 아이콘
친구가 구미살아서 경기 극도로 안좋다는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검색해보면 인구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거에요.
원주민이야 일없어도 쉽게 이사 못가겠지만 외지에서 일하러 온 사람은 일자리 없어지면 신기루처럼 사람이 빠지는게 정상인데 아직까지
굳건하다는게 좀 의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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