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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24 22:25:11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일반] 연애 포기자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 (수정됨)
아래에 연애 관련글을 보고 느낀 점들을 적어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자유 연애'라는 문화가 도입된 역사는 비교적 짧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현재 60~70년대 생들만 하시더라도 중매 결혼 비율이 상당히 높았구요,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사귐과 헤어짐이 아직도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지요. 현 80~90년대 생들만 하더라도 아마 중, 고등학교때 이성친구가 있다고 하면 자연스레 '성실하지 못한 학생' 취급 받으셨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이나 가족들, 심지어 친구들(?)에게 까지 결혼하기 전엔 애인의 존재를 숨기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연애란 밥 먹고, 잠 자고, 친구 사귀고 그러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행위라기 보다는, 뭔가 '특별한 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죠. 어찌보면 남녀가 끌림으로 만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모임에서 연애를 '하고 있다' 내지는 '안하고 있다' 라고 밝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화두가 되고는 하니까요. 사실 이렇게 화두가 되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겐 꽤나 부담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한국화'된 연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썸', '연애', '결혼' 간의 지나치게 명확한 구분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본인이 쓴 책에서 한국의 '고백하는 문화'가 어색하다고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엔 남녀가 가볍게 대화하고 만남을 시작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연스레 연인이 되어 있는 것이 더욱 보편적이라고 하지요. 그냥 좋아지는 감정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한국처럼 갑작스럽게 남자가 '오늘부터 사귀자'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오그라들 뿐더러 그러한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고백하고 시작해서 그 날부터 날짜를 세는...이렇게 전/후의 선을 명확하게 긋는 우리나라에선 매우 보편적인 이런 문화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애매한 관계보다 확실한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구요. 그렇게 하는 것이 양측이 속편할 때가 많죠. 헌데 그렇게 연애 시작 전과 후가 명확하게 나뉘어지면 이것은 연애하는 당사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분명히 서로가 어떠한 매력이 있어서(굳이 그것이 꼭 성적인 매력은 아니어도) 자연스레 만남을 가졌음에도, 연애 시작 후는 그 전과 뭔가 달라져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생깁니다.


지금의 썸 관계보다 더욱 '보편적인 커플 행동' 들을 더 해야할 것 같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 가져야만 할 것 같고 말이죠. 기념일도 챙겨야 할 것 같으며, 마음에 없는 구속과 속박도 서로 어느정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연락도 지금보다 더 자주 해야할 것 같죠. 그렇기에 서로간 자연스러움 끌림보다는 '커플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스킨십도 마음만 맞으면 당일날에도 할 수 있고, 만난지 몇 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인데, 꼭 보편적으로 '사귀자'라고 선언한 다음에 차례차례 진도를 밟고 특정한 시기가 되면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주변 사람들의 오지랖은 또 얼마나 넓은지요. 나의 연애시작을 밝히는 순간, 나의 연인을 나 대신 평가해줍니다.


혼인신고서에 싸인을 하면 아무리 미워 죽을것 같은 남편과도 이혼이 힘들 듯이, 이렇게 계약처럼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나중에 헤어지는 것도 부담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사귀어도 무방할 것 같은 호감이 있어도 연애의 시작을 망설이는 케이스가 꽤나 많습니다. 이 사람과 이렇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못 헤어져서 시간 낭비가 되면 어떻게 하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연애를 시작하자고?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 같은데 연애를 시작해야하나? 사실 이별할 때도 '미안해 더 이상 널 좋아하지 않아' 한 마디면 될 것을 우리나라에선 이별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죠.


우리가 친구를 사귈 때, 스쳐가는 지인으로 시작해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베프가 되어 있고 그러다가 물리적인 거리나 환경이나 이런게 멀어지면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지고 그렇게 됩니다.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아서 '우리 어느정도 가까워 졌으니 오늘부터 친구합시다' 라고 선언하지 않고, 갑자기 멀어졌다고 해서 '우리 이제 그만 친구하자'라고 하지 않잖아요. 만약 저렇게 인간관계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당히 부담스럽겠지요.


이처럼 연애도 더욱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사실 대부분의 연애가 막상 해보면 영화나 드라마처럼 로맨틱한 감정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사귀고 있는 과정에도 숭고한 사랑의 감정으로 만나는 경우도 많지 않잖아요. 막상 그렇게 시작한다고 해서 앞으로 행복할것이라는 보장은 더욱 없구요. 어떠한 이성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게 아닌 장점들만을 캐치해서 쉽게 호감을 가지고, 그렇게 해서 잘 되면 사귀고 아니면 말고...결혼도 아닌데 일단 시작도 가볍게, 헤어짐도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다 장동건, 고소영이 아니잖아요. 주변에 굳이 선남선녀가 아니어도 연애 잘하는 사람들 보면...어떤 유형인지 딱 사이즈가 나오죠.


안 그래도 지나치게 무거운 연애로 힘든 마당에 끝판왕이 등장하는데...그게 바로 '조건' 이겠지요. 겉으로는 자유 연애 국가인데 나이가 어느정도 차면 연애가 결혼과 결부가 되어서인지, 이른바 '조건'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실질적으로 성인이 되눈 순간 따지기 시작하죠. 실제로 한참 혈기 왕성하고 성적인 끌림이 앞선 나이인 20대 초중반 학생 때도(소위 치마만 둘러도....나이인) 소개팅할 때 '어느 대학 다녀?', '예뻐?', '키커?' 물어보거나 주선자가 알아서 비슷한 조건으로 소개시켜 주잖아요. 이 조건 몇 가지만 소거해도 경우의 수는 엄청나게 불어나는 데 말이죠. 사실 결혼하지도 않을 사이인데 박사와 고졸이 만나면 어떠며(심지어...둘만 좋으면 결혼도 어떻겠습니까), 남자보다 키 큰 여자 한번 만나보는 거 어떻습니까? 그러다가 또 맘에 안들어서 헤어지는 것도 또 어떨 것이구요.


서구권 사람들이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겁을 합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리플이 하나 있더군요. 저 사람들이 쿨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처럼 서로 험한꼴 다 본 바닥의 감정에서 헤어지지 않아서 그렇다고...이게 굉장히 공감이 되는게 우리나라 문화 상 연애가 지나치게 기대치가 높은 일이다 보니 감정의 극고점일 때 시작해서 극저점에서 끝을 내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봅니다. 이 갭이 너무 크니 시작은 지나치게 장벽이 높아서 두렵고, 헤어짐은 지나치게 아파서 두려운 것이지요.


안그래도 팍팍한 삶인데 이를 두려워 하여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저는 그렇지 않은게 더 이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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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보검
19/01/24 22:3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동거문화가 많이 보편화 되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문화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보니..
진짜 우리나라는 남녀가 같이 살려면 결심하고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나도 많죠.
사진첩
19/01/24 22:49
수정 아이콘
보통 남자의 접근에서 연애가 시작되는데 요즘 남자에게 연애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져서 연애도 결국 빈부격차가 될거같네요 찐따의 남친보단 능력남의 세컨을 원할지도 모르고요
명란이
19/01/24 22: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1/24 22:56
수정 아이콘
사실 연애의 경우에는 본문과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느껴져요. 저희부터가 그런데, 자연스럽게 끌리고 고백을 안하거나 하는둥마는둥 대충 지나가고 100일 넘어서는 카운팅에도 별 의미를 부여 안하고 그런 커플들의 숫자도 상당히 많다고 (또는 많아졌다고) 느끼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연애의 '정형'이 안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나 제 주변이나 20~24세 이후로는 크게 신경 안 씁니다.

반면에 결혼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전 미혼이지만. 다만 한국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어요. 미국에서 현지인 남자하고 결혼한 애 얘기 들어보면 뭐 만국공통 대동소이더라고요.. 결혼이라는게 사실상의 경제적 결합 + 키는 유전 등등이 있다보니..
19/01/24 22:58
수정 아이콘
끄덕끄덕
Dr.쿠레하
19/01/24 23:09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공감은 잘 안되네요.
레몬커피
19/01/24 23:21
수정 아이콘
좀 많이 친한친구중에 모쏠이있는데 이친구는 걍 귀찮다고 안하더군요

그러니까....서울에서 대학다니고, 생긴거 그냥 평범하고, 근데 자기말로 자기가 존잘러 혹은 능력자였으면 여자랑 연애하면서
놀고 이런거 재밌긴 재밌으니까 무조건 했을거라는데 자기같은 사람이 지금 한국상황에서 연애하려면 무조건 자기가 을이라서
개노력해야된대요 근데 자기는 아무리생각해봐도 열심히 개노력해서 연애하기<<걍 여가시간에 나하고싶은거하면서 놀기
라서 자기가 열심히한다고 연애할수있을거라는 확신은 안하지만 자기는 별로 노력할생각도없고 이젠 관심도없다고....

근데 또 다른 친구가 하나있는데 이친구도 그냥 위에친구처럼 서울에서 대학다니고 외모 평범한데 고등학교때부터 여자들한테
말도안되게 들이대기로 악명높고 대학교 가서도 자기 모든시간 투자해서 사람들 만나고 여자한테 대쉬하고 이러는데 곳곳에서
여자한테 너무 들이대기로 악명높은데 그렇게 열심히하다보니까 연애도 많이하고 하더라고요

네뭐..그렇습니다 전 전자의 친구보면서 뭔가 느낀게많았음 크크
링크의전설
19/01/24 23:37
수정 아이콘
섹스의 문제라고 봅니다.
전/후의 선을 명확하게 긋는 우리나라에선 매우 보편적인 이런 문화
이 문화가 왜 있냐 생각해보면 섹스에 대한 관념이 달라서죠.
외국처럼 처음본 사이에서도 끌리면 섹스하고, 나중에 사귈수도, 안사귈수도 있는 문화가 보편적이라면 사실 저렇게 오글오글 고백법도 없어지겠죠
뭔가 지금의 문화에서는 '사귀지 않는 사이에서 섹스는 퇴폐적이야'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죠. 이게 사실 엄청 큽니다.
당장 클럽가서 원나잇하는거 좋게보는 사람 주변에 거의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고백은 안전장치 같은거죠.
저격수
19/01/24 23:44
수정 아이콘
저는 소위 분위기 잡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고 힘들고 그렇던데... 사람 하나하나를 편하게, 쉽게 대하고 싶은데 연애하겠다는 모드로 들어가면 그게 안됩니다. 갑자기 그 상대방하고 친하지 않음이 몸으로 와닿아 버려서 오히려 멀어져 버립니다. 이렇게만 말해서 좀 현학적이기고 애매모호한데.. 연애하기 전까지는 솔직하고 편하던 게 연애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뭔가 잘해줘야 된다는 압박감을 제 자신이 버텨내지 못해요. 이건 제 문제 같습니다.
아라가키유이
19/01/25 12:36
수정 아이콘
이거 100% 공감합니다.
음주갈매기
19/01/25 00:05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에 20대초반 첫연애때부터 생각해보니
오글오글하게 "우리 사귀자 오늘부터 1일" 해본적이 없네요
본문의 이탈리아 처럼 먼저 연락해서 혹은 연락와서 만나고 밥먹고 술마시고 그러다가 잠자고 하니까 사귀고 있었네? 경우가 대부분이고
헤어질때도 그만보자 연락하지말자 한것도 한두번정도인거 같고 나머지는 그냥 서로 자주 연락안하게되고 안보게되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거나
한쪽이 연락끊어서 헤어진게 대부분이네요

지금 연애안한지도 몇년됐는데 연애하고픈 마음도 없고 취미생활하는게 더 재밌고
제가 독신주의자라서 제 또래 이성 만나기에는 같은 독신주의 아니면 좀 미안하고
나이차가 있는 20대분들은 굳이 내가 시간,돈,피로감을 느끼면서 만날정도로 연애가 하고싶은가 하면....아니요!! 이고
연애가 하고 싶은데 못한다 하시는분도 있지만
로맨틱형님도 그리 노력하신걸 보면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의지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pppppppppp
19/01/25 00:21
수정 아이콘
저도 이해 안가는 문화가 썸, 연애 딱딱 나누는게 완전 노이해더라고요.
미국에서 사는데 여기는 그냥 dating이 완전 캐쥬얼한거에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만난다고 하고 한국은 순정파?가 많다고 해야되나 되게 풋풋한 연애를 바라는 경우가 많더군요..
foreign worker
19/01/25 00:34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하게 지내다가 점차 친해지고 그러다가 선(?)을 넘어가곤 해서 본문이 이해가 잘 안되네요. 연애에 격식을 지나치게 따지면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냥 좋아서 같이 있으면 되는건데 왜 귀찮고 번거롭게 따지는 게 많은지 모르겠네요.
물론 결혼은 조건을 따지니(본인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따지더군요) 쉽지가 않죠. 좋든 싫든 현실이니. 하지만 연애는 하고 싶으면 하는 겁니다.
라울리스타
19/01/25 15:1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꼭 미남미녀가 아니어도 이성끼리 서로 친해지고 싶고, 감정이 괜찮고 술 한잔하면 욕구를 느끼고 이걸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란걸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관계의 정립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연애가 한결 쉬워지죠.

아직도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연애 문화에선 연애도 결혼의 열화판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 닉네임
19/01/25 00:34
수정 아이콘
수많은 커플들이 하는 커플링 커플티 이런 것도 그렇고, 유난히 남들에게 보여주는 사랑 확인 행위가 많긴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너무 쉽게 해요.

근데 또 요즘 어린 애들은 동거도 잘하고, 원나잇 같은것도 잘 하더라구요.
라울리스타
19/01/25 00:43
수정 아이콘
알베르토와 같이 비정상회담에 나온 미국인 타일러가 한국이 커플문화가 엄청 발달한 나라라고 했지요. 이것또한 연애가 유달리 '특별한' 행동의 증표가 아닐까 합니다.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으나...동거나 원나잇은 예나 지금이나 하시는 분들은 열심히 하시고...아직 일방 대중들 사이에선 보편적인 연애 문화가 남아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일례로 저희 부모님이 60년대 초반 생이신데...남들과는 좀 다른 순서로 제가 태어나게 된지라....크크크
걸그룹노래선호자
19/01/25 00:43
수정 아이콘
연애알못이 연애 글들 보면 좀 놀라운게

남자랑 여자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존재라는 투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성별을 떠나서 남자든 여자든 같은 인간으로써 만나고 할 수도 있는건데 우리 사회는 중간이 없다는 느낌이랄까요. 남자랑 여자는 연인으로 발전하든지 아니면 헤어지던지 양극단만 있다는 그런 느낌. 막 여사친이니 남사친이니 이런건 존재할 수 없다는 극단적 글도 많구요. 같은 사람이라는건 안 중요하고 성별만 중요하다는 식인거죠. 그리고 남자랑 여자가 어느정도 친하게 지내는 상태인데 고백을 해본 후, 상대방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제가 보기엔 그냥 그 정도는 아닌가보다 하고 해오던 것처럼 지내면 될 것 같은데 굳이 헤어진다는 식의 글이 많습니다.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중간인 상태에서 장차 모가 될 수도 있는건데 중간이 나오면 "도"로 직행하는듯한 상황이니 연애가 잘 안 되는거겠죠. 여기에 연애가 너무 메이저한 이야깃거리인데다가 오지랖성 관심이 쏟아지니(조건이 어떻니 외모가 어떻니 누가 아깝니 왜 그런 사람이랑 연애하니 이런 얘기들) 더더욱 불편하고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겠죠.
JrD_July
19/01/25 01:08
수정 아이콘
선뜻 동의한다고는 못하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생각이네요.
캐터필러
19/01/25 0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자가 요구하는 연애(섹스)댓가는 계속 증가.
남자가 지불할수있는 물질은 감소...+ 남자가 연애시 감수해야할 리스크 급증(페미, 성범죄자 될가능성)

결혼 못하는 이유와 거의 동일하죠 머..
다윈이 보면 자연선택의 훌륭한 예시 라고 할듯.
임전즉퇴
19/01/25 08: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유연애라고 하지만 자유가 아닌... 한국은 다른 일도 대개들 비슷하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자유롭다, 노력을 통해] 아직 덜 자유롭고 더 많은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긴 맞는데, 나라가 국민에게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줘야죠.
만남은 몰라도 이별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명백한 범죄 아닌 미욱함만으로 내가 잘 타고 온 차를 내리자마자 똥차라 하는데 새로 타는 차 입장에선 그럼 절대 못 내리게 해야겠죠... 뭐 이 또한, 만인이 만인과 시소를 타는 세상에서 특급 칭찬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19/01/25 11:29
수정 아이콘
저는 원글에 깊이 공감하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의 반응이 죽 달릴 줄 알았는데, 이해가 안된다는 댓글이 많아서 상당히 놀랍습니다.
원글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역시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연애]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서브컬처계에서 히로인 비처녀 논란이 터질 때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됐었는데(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냥 쟁점 자체가 인식이 안 되더군요) 비슷한 기분입니다.

제가 세상을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홈런볼
19/01/25 11:53
수정 아이콘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나라가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는데서 오는 문제라고 봐요. 오지랖이 넓은 민족이기도 하고요.
이성을 만나서 얻는 재미와 즐거움보다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이 큰 순간 연애는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 책임감이라는게 우리나라는 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우리나라가 크다는데에 동의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젊음은 다 가고말겠지. 유유
루카쿠
19/01/25 14:53
수정 아이콘
그놈의 남눈치보는 문화가 엄청난게 핵심이죠.

연애가 왜 특별한 행위가 됐을까요.

남들에게 보여질 때 진짜 그럴싸해야 된다는 일련의 압박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작은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남자는 개능력자에, 여자는 일단 예쁘고 날씬하고 봐야하고 ...

젊은 사람들이 조건을 따지게 된건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온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수가 그렇게 가치를 만드니 따라가는게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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