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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08 12:06:48
Name Restar
Subject [일반] [주먹왕랄프2] (스포만빵) 디즈니는 후속작 제작 센스가 부족한것같다....

저도 주먹왕랄프2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쓰려는것도, 주먹왕랄프 1편을 너무 좋아했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3D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온 이후의 디즈니에서 탑급은 주토피아였다고 보고, 그 다음으로 주먹왕랄프를 꼽을 정도라서... (...)

잠깐 랄프 1편의 얘기를 해보자면..
랄프 1편은 레트로 게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이 있었습니다. 석양이 내려쬐는 오락실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기계앞에서 게임을 즐기던 그런 향수요.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역할 속에서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역할이라고 하니, 만갤 공식추천작인 파이어펀치가 생각나네요.. 후새드..)
랄프와 바넬로피, 펠릭스와 칼훈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했었죠.
1편 마지막의 랄프의 대사인 '레트로는 오래되었지만 쿨하다는 의미야'라고 말하는건 여러가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고요.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고, 어른들을 위해서도 좋은 작품이었어요 정말로..


그래서 랄프 2편을 엄청 기대했었습니다. 물론 북미에 먼저 개봉하고, 그렇게까지 좋은 평은 듣지 못해서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요..
어쨌거나 주말에 보고 몇번 생각하고 곰씹어보다가 이제야 글을 적어보게 됩니다.

일단 단상위주로 몇개 적어보자면..
일단 요소요소가 재미있어요. 곳곳에 개그포인트가 깔려있습니다.
메인 예고편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줬었던 디즈니 IP폭격이라던가.. (아임 그루트!) 디즈니 프린세스 총집합 같은것도 그랬고..
바넬로피를 적극적으로 디즈니 프린세스로 밀어주는것 같아서도 좋더군요. 조명이 나오고 배경음악이 깔리는 디즈니 프린세스의 중요한 자질을 완벽하게 습득해버려서....
스타워즈의 임페리얼마치도 그랬고, 스탠리 아바타도 그랬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하나같이 즐거웠습니다. 역시 지금의 디즈니는 IP깡패...

거기다 1편의 게임속 세상도 그랬지만.. 2편의 인터넷 세상도 1편 못지않게 개성적이고 멋들어진 세계였습니다.
각 아바타들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인터넷을 활보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놨어요. 게임 캐릭터인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을 여행하는것이 어색하지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불법팝업과 애드가드, 팝업창 클릭시 강제납치같은 요소요소도 코믹하게 잘 묘사해놨고요.
역시 그놈의 팝업이 문제에요.

거기다 펠릭스가 슈가러쉬의 꼬꼬마들을 어떻게 가정교육 시켰는지 장황하게 설명하긴 하는데....
음, 역시 '마법의 망치'겠죠. 머리에 마법의 망치를 콩! 하고 때려주면 '마법'으로 고쳐질테니까요. 역시 가정용 마법의 망치정도는 상비해놔야... (....)

여튼 눈도 즐거웠고, 여러가지 IP가 섞인 음악도 즐거웠고.. 바넬로피의 노래도 즐거웠습니다.
동화적인 노래인데 배경은 세기말이라는 아스트랄함이 매력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눈에 밟히는 단점으로 넘어가면, 너무 많아요.

일단 랄프와 바넬로피의 관계는.. 1편에 비해서 굉장히 애매한 관계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1편의 랄프는 악당역할에 질린, 사랑받고싶은 캐릭터였고 바넬로피는 역할을 잃어버린 미아였죠. 이 둘은 1편에서 파트너로서 존재했고, 둘의 역할을 찾아가고 만족해가면서 마무리지어졌습니다.
2편에서도 일단 주인공-여주인공으로서의 구도로서 랄프와 바넬로피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랄프는 동네 바보형이고, 바넬로피는 초딩정도의 꼬꼬마 여자아이죠.
일단 2편에서 보여지는 바넬로피는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아니, 이기적인게 나쁜건 아니에요. 원래 바넬로피는 꼬꼬마 초딩스러운 캐릭터잖아요. 그런 모습조차 개성일 수 있기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문제는 바넬로피의 외형이 꼬꼬마 초딩이라는거죠..
꼬꼬마초딩이 자기의 꿈을 찾았다면서 세기말 GTA의 세계로 가는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건 긍정해야 하는걸까요, 막아야 하는걸까요?

조금 더 어른의 모습이었다면,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역할에 갇혀있다가 자유를 찾는 캐릭터였다면 세기말세계로 가고싶어할 수 있죠. 하지만 바넬로피는 슈가러쉬의 '공식 공주님이자 자칭 대통령'이었고, 거기서도 하고싶은대로 살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런 꼬꼬마가 자기의 세계를 고치려 동분서주하는 랄프를 신경쓰지도 않고 자기좋은곳으로만 가려고  한다고요? 외형은 꼬꼬마인데?
아무래도 언밸런스하죠. 차라리 좀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역할과 속박에 갇힌 캐릭터였다면 말이 될텐데 말이죠..

이건 랄프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작중에서 계속해서 '우정' '친구'라는 단어를 강조하는데, 그렇게 강조하지 않으면 사실 페도필리아 묘사가 되어버리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펠릭스와 칼훈의 경우에는 펠릭스가 이미 키만작은 어른의 모습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고요. 펠릭스는 어른스러웠죠.
그런데 우정과 친구를 계속 강조하는것에 비해서, 후반부 랄프의 집착은 과도합니다. 이건 연인과 스토커관계에 가까운 묘사죠.
누가 그 둘을 우정-친구관계로만 보겠습니까.. 하트모양 쪼개서 둘이 들고다니는데 (....)
이미 둘의 관계성에서 길을 잃었어요.


2편이 좀 심각하게 안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편에서 중요하게 여기던 가치들을 죄다 내팽개쳤다는 점입니다.
1편은 역할속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2편은 역할따위 뭐냐고 던져버리죠.
1편은 오락실과 게임캐릭터와 꼬마아이들이라는 관계가 성립되었지만, 2편은 그냥 랄프와 바넬로피만 존재합니다.
1편에서 랄프는 펠릭스와 친구가되었고 동네주민들과도 친해졌어요. 하지만 2편의 랄프에게는 바넬로피만 존재합니다.
1편의 마지막은, 슈가러시를 즐기는 아이와 슈가러시에서 달리는 바넬로피와 자신의 악역역할속에서 기쁨을 찾은 랄프가 있었어요.
2편의 마지막은 홀로남은 랄프만 있고요.
1편의 '오래되었지만 쿨하다'는 레트로의 개념은, 2편에 와서는 '오래된 자는 그자리에 남아있고, 꿈을 찾는 자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다.'에 가까워졌어요.

그런 의미에서 2편의 시나리오를 다시 살펴보면, 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각본이 변경된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전반부의 동영상 부분과 후반부의 바이러스 부분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흘러간다는 점이죠.
랄프가 동영상을 찍어서 돈을 벌려고 할때, 1위 동영상들을 모조리 베껴서 영상을 전부 찍겠다는 말을 하죠. 그리고 현실의 사람들은 추억의 게임 랄프영상 봤어? 라고 말하면서 좋아요를 눌러줍니다. 팝업창도 마구마구 흩뿌리는데다가 중반부에 좋아요가 모자라다고 할때, 랄프는 강제로 영상창을 바꿔버리면서 좋아요를 늘려갑니다. 그러다가 댓글창을 보게되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에 충격을 받지요.

정상적인 전개라면, 이쯤해서 랄프의 인기가 급속도로 식어야 합니다. 댓글과 함께 좌절을 겪고, 팝업창과 베낀 영상에 질린 사람들이 랄프를 떠나야하지요. 그러다가 랄프와 바넬로피가 오리지날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레트로감성이 사람들에게 먹히면서 새로운 1위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전개로 흐르겠지요. 그러면 1편과도 이어지고 인터넷 속에서 레트로캐릭터들의 갈곳은 어디인가? 같은 요소로 확장시킬수도 있었어요.
선역-악역에 대한 고민이 레트로-인터넷으로 확장되면서 좀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2편은 그냥 랄프가 댓글보고 충격받은 시점에서, 너가 돈을 다 벌었어! 라고 외치면서 동영상 이야기를 끝내버립니다.
그렇게하면 동영상편에서 남은 결론은 이거에요. 돈이 필요하면 1위동영상들을 베껴다가 팝업광고를 많이 띄워서 어떻게든 클릭과 좋아요를 유도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디즈니답지도 않고, 제대로 된 내용도 아니죠.
초반에 동영상 담당자와 만날때 '이슈는 금방 변한다'라고 말하면서, 음료수를 줬다 뺐는다던가, 인터넷 이용할때 댓글은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걸 보면, 인터넷의 속성에 대해서 뭔가 말하고싶었던것 같긴하죠. 다 부질없어졌지만.

다만 동영상쪽 이야기로 계속가면 필연적으로 포커스는 랄프에게 갈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감독이나 각본가가 그런 전개를 좋아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랄프만큼 바넬로피에게 비중을 주고싶었고, 그게 아마 바넬로피의 꿈이야기로 간게 아닐까 싶고요. 그 꿈이라는게, 초딩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세기말 분위기에서 마구 부수는 레이스를 하고싶다는 괴랄한 내용이지만요...

여튼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좋아보이고 재미있어보이는 부분만 이것저것 누더기로 기워놓은 키메라같은 영화가 이번 랄프2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이용이라기에는 지나치게 메세지가 이상하고, 어른용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유치하죠.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랄까...


좋아했던 작품이기에 글이 자꾸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네요.
마음속으로는 1편과 2편을 별개의 작품으로 취급하게 될것같아요. 그리고 디즈니가 이런식으로밖에 후속작을 못만든다면, 겨울왕국 2도 조금 걱정된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고나서 곰씹을수록, 아쉽고 쓸쓸한 작품입니다.
맨 마지막에 랄프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빈 대합실에 앉아있는 장면은, 만족스럽게 기다린다기보다는 그냥 쓸쓸한 노년에 가까운 연출이었죠. 정말, 뭘 말하고 싶었는지 알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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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halation
19/01/08 12:21
수정 아이콘
적극 동의합니다. 아쉬움을 넘어 실망했습니다.
19/01/08 12:30
수정 아이콘
볼때는 재미있는 장면이 많으니까 넘어가는데, 지나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잘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하나도 없죠.
많이 실망스러워요..
할러퀸
19/01/08 12:23
수정 아이콘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내내 느껴졌던 찜찜한 이유가 뭐지 싶었는데 이 글이 해소해주네요. 말씀하신바에 100%동의하는 바입니다. 2편이 1편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도 주제의식은 동일하게 갖고가야 시리즈의 정체성이 확립되는건데.. 이건 죽도 밥도 아니게 되어버렸다능.
19/01/08 12:32
수정 아이콘
그냥 1편과 별개의 작품이 되어버린게 제일 큰 문제죠. 주제의식이 1편을 뒤집어엎는데 이건 뭐...
캐릭터만 같지, 1,2편이 하고싶은말은 완전히 반대에요 정말로...
19/01/08 1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레트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 그리고 그것이 절대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 성인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이, 랄프 재평가의 원인 중 하나였는데 일단 안타깝구요. 레디플레이어원 처럼요.
그리고 그 배경 안에서 역할에 대한 고찰을 잘 녹여내었던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었는데, 아쉽네요.

뭔가 1편이 제대로 숙성된 메주로 만든 맛있는 청국장이었다면, 2편은 퓨전요리랍시고 그 메주를 파스타 소스로 사용한 느낌이랄까요.
19/01/08 12: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충분히 레디플레이어원처럼 좋은 내용으로 갈 수 있었죠. (전 레디플레이어원을 좋게 평가하긴 합니다. 그놈의 사족같은 엔딩언급만 빼고요....)

2편도 얼마든지 레트로에 대한 소재를 풀어낼 수 있었어요. 동영상으로 처음 뜬것도, 랄프가 레트로캐릭터이기 때문이었죠. (고전게임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고퀄 동영상 뽑아내주면 저도 얼마든지 좋아요를 가져다 바치겠....)
게임기 너머로 유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게임캐릭터가 이제는 유저의 아바타만 보게되는 현실이라던가, 유저의 반응을 직접 볼 수 없고 댓글로만 보게되는 현실이라던가, 폭력을 무서워하는 랄프와 그런 랄프를 구식취급하는 바넬로피의 대립이라던가.. 뽑아낼 수 있는 소재가 얼마든지 있는데 뽑아낸게 고작 이런거죠.
1편은 정말 곰씹을수록 좋은 작품이었는데, 2편은 곰씹을수록 이상하기만 합니다. 진짜로 씁쓸해요..
미나사나모모
19/01/08 12:37
수정 아이콘
굳이 안 만들어도 되었어요. 주먹왕 랄프는 완벽한 작품이었거든요.. 상당히 아쉽습니다.
19/01/08 12:39
수정 아이콘
전 주먹왕랄프를 겨울왕국보다 더 잘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완벽한 작품이었죠.
이럴거였으면 2편을 왜 만들었나 싶어요, 정말로..
jjohny=쿠마
19/01/08 12: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먹왕랄프를 겨울왕국보다 더 잘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여러모로 디즈니 메인 애니메이션 라인 중 탑5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사쿠라
19/01/08 13:1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겨울왕국2도 소문같은거 나돌지 않았나요(...)
及時雨
19/01/08 15:55
수정 아이콘
다음 타자일걸요 디즈니
미나사나모모
19/01/08 14:24
수정 아이콘
볼때는 하하거리면서 봤지만 끝나고 나니 밀려오는 허무감... 쿠키영상을 보고 올라오는 분노(?)
겨울왕국2도 불안한 소문이 흐르나요? 설마 또 막 PC 같은걸 끼얹는건가요..
19/01/08 14:3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뭐.. 쿠키영상은 나름 즐길만하죠. 캡아의 명언이 있잖아요. 인내심!!
저도 겨울왕국2 소문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각본가 포함해서 전작 제작진들이 완전체로 모여있으니 그래도 결과물이 나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
미나사나모모
19/01/08 14:35
수정 아이콘
제발요.. 겨울왕국도 진짜 클리셰 덩어리인가~~ 싶었는데 놀라웠죠 크크 2편도 허를 찌르는거 기대합니다.
19/01/08 16:42
수정 아이콘
큭..저도 랄프가 더 좋았어요. 아니 랄프가 이태껏본 애니중에 제일 좋습니다
19/01/08 16:45
수정 아이콘
전 주토피아가 디즈니계열에서 탑이고, 랄프가 그 다음정도... (...)
아무래도 8비트 레트로게임을 아는 사람들은 사랑할수밖에 없는 작품이죠. 꼭 레트로게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메세지 자체도 좋았었고..
jjohny=쿠마
19/01/08 12: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직 랄프2 영화 못봤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랄프1은 레트로를 소재 및 핵심 가치로 해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낸 영화였고,
바꿔 말하면 거기서 한 발 더 나갈 구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랄프1을 정말 좋아했지만 후속작은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잘해봐야 동어반복이고, 못하면 그냥 전작보다 못한 후속작이 될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랄프2가 인터넷으로 영역을 넓혀서 나온다고 들었을 때는, 반갑기도 하고 영리한 선택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구현하는지에 따라 명작이 될 수도 있고 범작이나 망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방향성은 좋아보였습니다.

여기 의견주신 내용들 보니 약간 갸우뚱해지기는 하는데, 일단 실망하더라도 보고 실망하려구요. 흐흐
19/01/08 12:49
수정 아이콘
바넬로피는 여전히 귀엽고, 이번에 만들어낸 인터넷 세상은 그 자체로 볼만합니다. 상당히 창의적으로 잘 구현해놨어요.
디즈니 프린세스들의 등장도 반갑고, 요소요소 찾아보면 꿀잼요소가 진짜로 넘쳐납니다.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긴 해요. 다만 1편의 후속작이라고 보기에는 주제적인 측면이나 완성도면에서 좀 갸우뚱하게 되는거죠.
좋게말하면 꿀잼요소 많은 팝콘영화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재미있는 요소만 모아놓은 영화입니다.
19/01/08 12:45
수정 아이콘
혹평이 많네요. 제가 이기적 캐릭터를 좀 혐오하는데 2편의 바넬로피가 좀 그렇죠. 그래서 그냥 무시했고 랄프의 답답하고 고집스런 행동도 무시하고...그냥 각 시퀀스를 즐겼더니 넘 꿀잼이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의 시각화나 디즈니의 자아비판, 뮤지컬 씬, 슬로터 레이스 씬 다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랄프 폭주만 좀 노잼이었고...

솔직히 게임 속 0과 1의 연산결과물들이 자율적 자고를 하고 지루해하고 하는 등의 설정이 넌센스라고 보는지라 캐릭터들의 단점을 빠르게 무시했습니다. 전 평작이상은 된다고 느꼈습니다.
19/01/08 12: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부분부분의 요소는 꿀잼이 많았으니까요.
바넬로피가 그래서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로서' 이기적일수 있어요. 그런데 '여주인공'으로서 이기적이면 좀 문제가 있죠.
'여주인공'으로서 꿈을 찾아 세기말GTA로 갈수는 있어요. '아이로서' 세기말 GTA로 가는건 좀 문제가 있죠.
바넬로피의 캐릭터성이 좀 이상해요. 그때그때 강조점이 달라진다고 해야할지...

여튼 제가 문제삼는 가장 큰 부분은 1편과의 연결점에서 오는거니까요. 오히려 단독작품으로 만드는게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1편의 주제와 관계를 전면부정하는 2편이라니, 이건 좀 아니죠.
청순래퍼혜니
19/01/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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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탄탄하게 구축했던 매력적인 캐릭터와 설정의 연장에서 극을 풀어간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요소들(디즈니의 기존 IP와 콜라보)와 먹힐법한 요소(인터넷을 베이스로한 가상세계)를 짬뽕시키자는 기획이 먼저 가고 그에 따라 기존 설정을 끼워 맞춘 티가 너무 나는 후속작이었습니다. 그 덕에 역대급으로 기대되는 예고편을 뽑아놓고 본편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를 작품으로 만들어버렸네요.

주먹왕 랄프에서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요소는 레트로 게임과 그 게임 캐릭터들의 희로애락 아닌가요? 그냥 게임이 아니라 레트로 게임이라는 건 어쩌면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지기 일보 직전의 순간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는 특이한 위치의 컨텐츠고 주인과 이별할 날을 씩씩하게 기다리는 토이스토리의 주제 의식과도 유사한 유쾌하면서도 서글픈 정서가 교차하는 그런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전 속편이 나온다면 이런 주제의식에 따라 캐릭터가 확장되고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관조적이든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던 (뭐 인터넷의 새로운 컨텐츠로 거듭난다거나)찾아내는 식으로 극이 흘러갈꺼라고 생각했어요. 토이스토리 트릴로지 정도는 아니라도 충분히 랄프도 시리즈 물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될꺼라 기대했죠.

2편이 흥행은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팔릴만한 요소는 많으니까요. 하지만 1편의 완성도와 기대치를 생각하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후속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넬로피 너무 너무 좋아하고 애정하는 캐릭인데 정말 아쉬워요.
19/01/08 14:06
수정 아이콘
완전흥행은 아닌것같고, 오히려 IP쏟아부은거에 비하면 좀 아쉬운 흥행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최종흥행이야 두고봐야겠지만요..

전 동영상스토리를 메인으로 놓고 풀어냈으면 지금보다 더 레트로라는 요소를 잘 살려냈을것 같습니다. 특히, 게임기 앞의 유저를 직접 눈으로 보던 랄프가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보는지 깨닫는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죠. 1편의 주제를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었어요.
아바타로만 등장하는 슬래터레이스의 유저들도 그랬고요. 작중에서, 이 아바타 너머의 유저들을 생각하면 안쓰럽지 않냐는 대사도 있었죠.
캐릭터들과 유저들이 소통하는 방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고전레트로 감성의 랄프는 어떤식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게 될지.. 이런 요소만 생각해봐도 충분히 좋은 소재가 될것같죠. 그런데 소재를 죄다 내팽개치면서 이상한 자아찾기로 가버렸.. (....)
우리아들뭐하니
19/01/08 14:01
수정 아이콘
시작과 엔딩의 갭이 너무커서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디즈니식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아니니까요.
구시대와 신시대가 어울리길 바랬지만 구시대는 버려지는걸보고 이건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로인해 나왔던 IP들이 의미는 하나도없는 그냥 IP로써만 소모되어버렸구요.
좀 너무간것같지만 PC함이 느껴지기도하더군요. 가부장적인 사고뭉치 랄프를 버리고 걸크러시한 삶을 찾은 바넬로피라니..
19/01/08 14:08
수정 아이콘
영화 중반부부터는 아예 다른 얘기가 되버리니까요..
조금 PC하긴 합니다. 전 영화 중반부터 흐름이 이상해진게, 전적으로 바넬로피의 자아찾기로 주제가 바뀌면서라고 생각해요.
1편의 주제를 이어가려면 사실 메인캐릭터가 랄프가 되야했거든요. 억지로 메인캐릭터를 바넬로피로 바꾼게 아닐까 의심스럽습니다. 그만큼 중반부 이후의 전개가 별개의 내용이라 ;;

1편의 레트로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감성은 어딜가고, 이렇게 신세대 만세같은 엔딩이..... ㅠ
스위치 메이커
19/01/08 14:02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1편이 있다는 거에요.

2편에서 1편에 나온 내용을 존중하지 않아서 그게 너무 싫어요.

1편에서 터보가 이 게임 저 게임 돌아다니면서 사는 건 안 되고 2편에서 자기 게임 버리고 갑자기 딴 게임으로 가는 바넬로피는 괜찮다? 이중잣대죠.

게다가 타겟 소비자를 어디에다 맞춘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른 취향이였다? 그러면 스토리라인을 더 개연성 있게 잡았어야죠.
애들에게 맞췄다? 근데 랄프 바이러스는 그렇게 괴기스럽게 나오고,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이 왜 이렇게 자주 나옵니까? 진짜로 다크웹 내용은 왜 넣은 걸까요. 슬로터 레이스는 누가 봐도 GTA 짭인데 그런 걸 아동용 영화에 넣는다?

영화 나오기 전에는 디즈니 프린세스가 영화를 망칠 줄 알았는데 영화 나오니 차라리 디즈니 프린세스라도 있어서 다행이였다 생각 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그리고 결말은 그게 도대체 뭡니까... 하아....
19/01/08 14:12
수정 아이콘
애들용도 아니고 어른용도 아닌 기묘한 키메라가 되었죠..
거기다 거대랄프는, 집합체면서도 끊임없이 꾸물꾸물거리는 기괴하고 징그러운 악당이 되어버렸.. (...)

저도 제일 싫은게, 1편의 내용과 주제를 완전히 전면부정해버린다는 점입니다.
각본가가 바뀌어서 그런지, 완전히 이상한 내용을 만들어버렸어요. 무엇보다, 2편 초반에 바넬로피를 최애캐로 꼽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바넬로피는 '10명 넘는 레이서가 있는데 내가 없어진걸 알겠어?'같은 소리를 하고있어요. 이건 게임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대사죠. 레트로 감성과는 더더욱 안어울리기도 하고..

결말도 정말 최악이죠. 레트로의 따뜻한 감성은 어딜가고, 아이들도 없이 그냥 해뜨는 대합실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캐릭터만 남아있는데....
레트로 게임도 해본적 없는 인싸가 스토리를 짠게 분명합니다. 레트로 감성은 그게 아니라고!!
jjohny=쿠마
19/01/08 14:14
수정 아이콘
"1편에서 터보가 이 게임 저 게임 돌아다니면서 사는 건 안 되고"

이 부분 관련해서, 1편 완결부분에서 게임간 이동은 긍정되었다고 해석합니다.
주먹왕 랄프 게임에 큐버트들 넘어와서 플레이하는 장면도 묘사됐구요.

터보의 문제는 단순히 게임을 넘어간 게 아니라 게임을 넘나들며 트롤링하는 게 문제였던 걸로...
스위치 메이커
19/01/08 14:19
수정 아이콘
1편 주제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이런 느낌이였고 실제로 큐버트나 이런 애들은 자리가 없어서 게임을 ‘강제적으로’ 떠나게 된 거고

바넬로피는 자기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예전 게임은 지루하다면서 떠나버리죠. 이게 영화 내적으로 잘 설명이 되면 모르겠는데 보면 진짜 뜬금없이 넘어가는데... 이게 터보랑 뭐가 달라 이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jjohny=쿠마
19/01/08 14:23
수정 아이콘
아항 그런 말씀이셨군요.

아무래도 영화를 봐야 리뷰하시는 분들 말씀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겠네요. 영화 보기 전까진 일단 눈팅만 하는 걸로다가...
세인트
19/01/08 14:12
수정 아이콘
그렇게 나쁘냐 최악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글쎄요 라고 할 순 있겠지만
전작이 너무 괜찮았고, 제가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무비가 인투더 스파이더버스다보니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더군요.

그냥저냥 범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워요.
19/01/08 14:29
수정 아이콘
자체완성도만 놓고 보면, 범작이고.. 재미있는 요소 자체는 상당히 많아서 즐길만한데..
이게 완성도높은 1편의 시리즈물이라는 연장선상에서보면 평가가 팍 떨어질수밖에 없죠.. 거기다 1편 주제의 전면부정이니.....
여러모로 아쉽죠.
세인트
19/01/08 14:31
수정 아이콘
그렇죠 공감합니다 ㅠㅠ
리콜한방
19/01/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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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을 넘어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랄프 캐릭터를 왜 저렇게까지 묘사했는지. 특히 후반부요
19/0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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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의 랄프는 진짜로 기괴하죠. 좀 너무했어요..
1편을 애정하던 사람들을 한순간에 바보로 만드는 느낌이랄까...
로랑보두앵
19/01/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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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흥행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1편의 그 디즈니(혹은-픽사) 특유의 너무도 사랑스러운 기발함이 반의 반도 안 나왔구요, 조금.. 더 스토리를 구상하는데에 힘을 실어서, 정말 인크레더블 처럼 10년이 걸릴지언정, 3d애니 역사에 남을만한 작품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큽니다.
19/01/08 14:39
수정 아이콘
디즈니 치고는 흥행도가 좀 약하지 않던가요? IP폭격한거 치고는 좀 그냥그냥인 느낌이던데...
정말 1편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감성은 어딜가고, 이상한걸 내놨.. ㅠ
로랑보두앵
19/01/08 14:41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뭔가 여기저기서 랄프 얘기하는 것을 들어서 제가 꽤나 흥행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저는 사실 그 인터넷 연결되고, wifi를 통해 인터넷세상으로 넘어가는 부분까지는 그 나름의 기발함에 즐거웠는데, 그 후로는 참.. 그저 아쉬웠네요 ㅠ
19/01/08 14:57
수정 아이콘
저는 바넬로피가 신문물 맛 보고 그 세계로 떠나려는게 잘 이해되었어요. 바넬로피 성격에 그렇게 안하는게 이상한거죠. 다만, 연령대 같은거 고려해서 GTA 보다는 좀 수위 낮은게 어땠을까 싶기는한데 좀 아쉽죠. 이질적이기도 하고요.
19/01/08 15:06
수정 아이콘
첫째 문제는 1편의 주제를 전면부정한다는거고..
두번째 문제는 슈가러시를 살리기 위한 랄프의 노력에 대해서 완전히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거고..(후반부는 진짜로, 슈가러시가 살아나든 말든 나는 관계없다는 태도죠)
세번재 문제는 간다는 신문물이 세기말 GTA라는거죠.
바넬로피의 외양은 어쩔 수 없이 어린 여자아이인데, 이런 아이가 슈가러시에서 깽판치는거랑 세기말 GTA에서 깽판치는거랑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성격적으로는 신문물이 맞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세밀한 설정이 필요했어요. 1편의 주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자기 꿈을 찾아나설거면, 1편의 후속작으로 나오면 안됐죠. 아니면 바넬로피가 좀더 어른스럽던가, 슈가러시에서 주어진 역할에 부담감을 느끼던가..
초딩스러운 귀여움은 한껏 묘사하면서, 그런 귀여움을 세기말 GTA로 가게 만들어놓으면...
19/01/08 15:30
수정 아이콘
두번째는 이기적인건 맞는데, 그로 인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극의 주줄거리라서요. 처음부터 슈가러쉬는 지루하다는 것을 계속 표현하고 있었고, 랄프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상태에서 꿈을 추구하는 바넬로피에 의해 갈등이 벌어지는건데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지 잘못된거라고 보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여러 작품들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클리셰고요.
세번째는 세세하게 파고들면 자유롭게 술 마시는거 자체가 문제라서요. 신문물이 좀 덜 이질적이게, 아기자기하게 꾸몄다면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19/0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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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잠깐 적었던것 같은데, 제일 문제되는건 바넬로피의 외형과 바넬로피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슈가러시의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라는 설정이에요. 그러니 얼마든지 이기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펠릭스가 다른 아이들을 입양했을때 아이들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꿈을 쫓는 캐릭터로서 이기적이려면, 기존의 안정성이 굴레처럼 얽혀야 설득력을 가집니다. 슈가러시가 망가진 근본원인이 바넬로피와 랄프인데, 그중에 하나가 근본원인의 해결은 완전히 떠넘긴채로 꿈을 찾겠다고 하면 설득력이 없죠. 적어도 슈가러시를 완전히 해결한 다음에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작중에서는 결제완료시키는 장면조차 안나와요. 슈가러시를 고치는것에 대해서 바넬로피뿐만 아니라 작품이 관심을 가지지 않죠. 기존 설정과 이야기를 완전히 뒤로 던져버린겁니다.

그리고 세번째도 이어지는데.. 어린아이의 설정을 가진 캐릭터가 '성격에 맞는다'라는 이유로 '폭력성이 가득한 세기말 GTA'로 가는걸 두고봐야하는건가? 라는 문제점이 얼마든지 같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작중에서 그걸 의도적으로 무시했을 뿐이지..
바넬로피가 좀더 성숙한 캐릭터였으면 세번째 조항은 문제가 안됩니다. 그러면 두번째가 문제가 되죠.
바넬로피가 지금처럼 어린아이면 두번째는 문제가 안되는데 세번째가 문제가됩니다. 추구하는 꿈이 옳은가 그른가의 문제가 추가되니까요.
서즈데이 넥스트
19/01/08 15:14
수정 아이콘
2편 초반까지. 딱 인터넷 세계의 묘사까지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기대감이 차올랐었는데.... 가면 갈수록 개연성이 개판이라 좀 아쉽더군요. 주연 캐릭터 붕괴도 좀 심해요. 애들이 1편에서 그 고생을 했는데 2편에 오니까 성숙하기는 커녕 무논리 땡깡쟁이들로 오히려 망가지고 있으니
19/01/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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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계의 묘사는 진짜 잘했었죠. 1편에서 게임속 세계를 묘사할때 이상으로 좋았었습니다..
여러모로 1편을 부정하는 2편.. ㅠ
칸예웨스트
19/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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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2편은 나와서는 안될 작품이었습니다 1편에서의 좋았던 부분들을 모조리 다 까먹어버렸어요.. 흔한 전체연령가용 만화책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총공깽 스토리는 기본이고 캐릭터 자체를 아예 추하게 만들어버렸으니.. 최악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영화 초반 버넬로피는 슈가러시가 없으면 자기도 존재하지 않을거라고 말합니다. 사람들도 슈가 러시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캐릭터가 버넬로피입니다. 근데 나 하나쯤 없어도 슈가러시는 괜찮을거야 이렇게 말합니다. 200달러의 핸들을 살 가치보다 낮은 게임이었던 슈가러시에서 최고의 인기캐릭인 버넬로피가 사라졌다면 과연 그 사람들이 슈가러시를 여전히 할까요? 모순이 안맞는 대표적인 부분이라 길게 적었네요

겨울왕국2나 토이스토리4도 이런식으로 나와버리면 디즈니 애니 안볼듯 합니다. 라스트제다이화 시켜버리는게 유행인지
19/01/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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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묘사되는 레트로게임은, 게임 캐릭터가 유저를 직접 보고 유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인터넷 세상 - 슬래터레이스의 게임은 유저는 아바타로서만 존재하고, 유저의 입장을 생각할 요소가 없었고요. (초반부에 살짝 묘사되죠)
이 두 세상의 차이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묘사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레트로게임의 캐릭터인 바넬로피가, 완전히 유저들을 버려버리고 그걸 작품은 옳은것처럼 묘사해버리죠.
'드라이버가 10명 넘어서 나 하나정도 없어져야 모를거야'라고 바넬로피가 직접 말해요. 환장할 노릇이죠.
초반에 분명히, 바넬로피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등장시켜놓고 말이죠.

장담컨데, 이번 각본가는 오락실따위 안가본 인싸중의 인싸가 분명합니다. 그러니 게임 캐릭터와 유저간의 교류에 대한 기본개념이 없지...
19/01/08 16:07
수정 아이콘
I'm bad, and that's good. I will never be good, and that's not bad. 의 감동은 어디로..
19/01/08 16:12
수정 아이콘
그런건 이미 흘러간 과거죠. 레트로라는 단어에는 흘러간 것에 대한 그리움도 같이 담겨있으니까요.
말 그대로 1편은 레트로감성이 되어버렸..(...)
2편은 레트로를 완전히 부순다음에 슬래터레이스의 자동차에 실어서 인터넷으로 날려버렸네요. 남은건 오직 인터넷 세상뿐...
19/01/08 16:09
수정 아이콘
주토피아 2는 망치지 마라
19/01/08 16:14
수정 아이콘
주토피아 2가 예정되어 있었습니까.. 히익! 소름이!! (...)
걍 디즈니는 1편만 하는걸로... 아니면 처음부터 3부작을 계획하던가요. 예정되지않은 후속작의 폐해를 이번 랄프2편이 너무 잘 보여주네요.. ㅠ
19/01/08 16:21
수정 아이콘
예정은 아니고... 랄프 정도 성공하고 2를 뽑았으니 거의 수순 아닐까 싶어서요
19/01/08 16:43
수정 아이콘
이번에 랄프2의 결과와, 겨울왕국 2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죠.
가능하면 주토피아는 그냥 그작품 그대로 남아줬으면 좋겠네요. 일단은 남은 겨울왕국 2가 관건일듯..
천칭토끼A
19/01/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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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장면은 재밌는거 같았는데, 영화는 재미 없었습니다. 바넬로피는 귀엽구요.
19/01/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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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게 맞는말이죠. 바넬로피가 여전히 귀엽긴 하지만.... 차라리 같이 등장했던 디즈니 프린세스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다.
적어도 제가볼때는, 레트로에서 탈출한 레트로캐릭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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