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어폰의 용도. 

  이어폰의 용도는 당연히 음악을 듣는거죠. 당연한 소리를 왜 제목으로 하실까?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는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용도라고 생각합니다. 실내에서 방해요소가 적은 환경이라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쓰는 것이 소리를 듣는데에는 더 효과적이고, 아예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거나 방음이 되어있다면 스피커가 더 좋은 것이 당연합니다. 이어폰의 장점은 부피가 작고, 저 혼자 소리를 들을 수는 있는데 뭔가 다른 소리를 들어야 할 때 간편하게 벗을 수 있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이어폰의 용도는 대중교통이나 차안, 또는 걸으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쓰는 기기라고 봐야합니다. 운동하면서 쓸 이어폰이면 스포츠 특화를 사거나 가격이 비싸지 않은 친구를 사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자신이 이 이어폰을 어디에다가 쓸 것인지에 따라 구매하려는 이어폰도 달라져야 합니다.

  예를들어 J POP이나 여성보컬 음악을 주로 듣는 분들에게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LS200is라는 제품이 적합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 지는 뒤에서 설명할게요.) 실제로 들어보면 여성보컬이 제 앞에서 노래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음성은 그리 좋지 못하기에 본인이 야외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이어폰을 쓴다면 적합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애플을 쓰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원한다면 에어팟이 '편한'선택입니다만 음질을 고려한다면 뱅앤울룹슨의 E8이라는 선택지도 있고, 브라기의 Dash pro라는 선택지도 있겠죠. 스포츠를 고려한다면 에어팟에 추가 악세사리를 구입한다던가, 다른 블루투스 기기를 알아보는 것, 세컨 이어폰을 쓰는 것 등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선택할 때 본인이 이어폰을 어떻게 쓰려고 구매하는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어폰을 끼고 할 활동, 장소, 환경, 듣는 음악등을 고려하고 구글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본인이 원하는 이어폰이 몇 가지로 추려질 겁니다. 

  2. 이어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청음!!

  그렇다면 그 모델을 사면 되느냐?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들어보고 사는 것을 저는 무조건 추천합니다. 마우스, 키보드랑은 다르게 진짜 내가 원할 때 까지 청음하고 비교해서 살 수 있습니다. 마우스 키보드로 따지면 단순히 만져보고 사는 정도가 아니라 마우스 키보드 가지고 배그 한, 두시간 해보고 사는 정도로 심도깊게 만족도를 알 수 있는 것이 이어폰 청음매장입니다. 청음매장을 들릴 수 있는 환경이라면 반드시 청음매장에서 본인이 마음에 둔 제품군들을 들어보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J pop (이라고는 하지만 우타이테)를 많이듣고 제 라이브러리에 90프로는 여성보컬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LS200is를 추천받았고 혹시 몰라서 몇가지 제품을 더 알아보고 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청음샵에 가서 LS200is 소리를 듣는데 응? 제가 원한 소리가 아닙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몰라도 저 모델은 보컬의 소리말고 다른 소리는 '죽이는'경향이 있습니다. 보컬이 돋보인다라는 느낌보다는 보컬은 그대로인데 상대적으로 악기나 전자음소리가 덜들린다는 느낌이었어요. 알고보니 제가 원하는건 보컬소리가 아니라 악기랑 보컬이 어우러지는 그런 소리였어요. 그래서 이것 저것 청음을 한 결과 er4xr이라는, 흔히들 얄포라고 말하는 친구를 유선 이어폰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소리야 모두가 좋다고들 입을 모아 말하는 제품이고 커널형에 귀까지 깊게 들어가는 타입이라 차음성이 좋아서 야외에서 음악을 많이듣는 제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청음 했을 때 다른 이어폰에 비해 깔끔한 소리 (해상력이라고들 합니다.)도 선택에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청음을 하지 못하는 환경에 계신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구글링을 하셔서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제품으로 안전하게 선택하시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3. 추천하는 이어폰이 있으신가요?

  안타깝게도 청음을 하기 힘든 환경인데 성능이 괜찮은 이어폰을 사고 싶으시다면 앞에서 말했듯 호불포가 덜 갈리는 친구로 골라야합니다. 이어폰 헤드폰 갤러리의 영원한 떡밥인 '디락플러스 MK2'라는 친구는 이어폰 입문에 아주 적절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이 친구를 게이밍이어폰으로 쓰고있고요. 어떤 분들은 심지어 '디락플러스 이상의 가격은 결국 가심비, 플라시보다.'라는 말을 할정도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그정도는 아니에요. 디락 듣다가 얄포 들으면 확실히 얄포가 좋습니다.) 

  이어폰을 구글링 하다보면 슬슬 er4xr이라는 친구를 지겹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음과 착용감 빼고는 적극 추천할만한 제품이라면서 리뷰가 수 없이 쏟아질텐데 그만큼 유명하고 추천도 많이하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제가 쓰고있는 모델이기도 하고 호불호가 심하게는 갈리지 않을 제품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갑자기? 아니 새롭게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수월우'라는 브랜드입니다. 진짜 수월우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걸 본 적이 없고 실제로 저도 들었을 때 "이래서 수월우 수월우 노래들을 불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인업도 다양한 편이지만 5만원대인 크레센트 모델만 쓰셔도 그냥 이러저러한 이어폰들 쓰던 분들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만약에 여유자금이 있어서 블레싱이나 A8수준의 라인업을 쓴다? 단언컨데 귀호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력추천 하고 싶네요.

  4. 하지만 음원도 중요하다.

  이어폰은 결국 출력장치라서 음원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제 진가를 발휘하기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 사실 굳이 얄포까지 살 필요는 없었던 이유가 유튜브 뮤직으로 기껏해야 우타이테 듣는 사람이라 좋은 이어폰이 필요하지 않았죠. 클레식 CD 음원이 있다거나, 멜론과 같은 사이트에서 높은 음질로 스트리밍하는 경우에 이어폰의 진가가 발휘될 것입니다. 음원이 좋지 않은채로 이어폰만 좋은건 마치 데빌메이크라이2를 플스4에서 구동하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이어폰을 구매할 때 본인이 얼마나 좋은 음원을 구할 수 있는지도 고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어폰 알못의 이어폰 잡담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어폰 입문 하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