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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09 19:28:08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저는 아이를 못낳을것 같아요
육아는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닌것 같아요...ㅠ

30개월된 조카가 예방접종 겸 병원검진을 가야하는데
새언니가 조카를 데리고 병원쪽으로 가기만 해도 애가 숨넘어가게 울어서 몇번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빠(조카의 아빠)가 일하는 병원에 가면 직원할인으로 병원비도 아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만 가면 온 병원건물이 떠나가라 울고
진료를 할때 몸부림을 심하게 치는데다 기운도 쌔서 진료가 어려운 탓에 동네 소아과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죠....
그래도 고모인 저하고는 어디 갈때마다 즐거운 일만 있었던터라
저를 잘 따라나서길래 어제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가겠다는 무리한 선언을 하고 말았어요.
새언니가 무리라고 안하는게 나을것 같다고 수차례 말씀하셨지만
평소에 새언니 도움 받는것도 많고 조카가 저를 잘 따르길래 자신있게 나서고 말았어요...흑흑...

일단 제 차에 카시트를 옮겨서 조카를 태우고 (여기까지는 새언니가 해주심)
차량좌석에 아이패드를 놓을수 있는 거치대를 설치하고
출발해서 병원 주차장에 도착할때까지만 해도 평화로웠습니다.
조카가 병원주차장까지는 병원이라는걸 인지하지 못해서 얌전히 엘리베이터까지 갔어요.

문제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1층을 제외한 건물전체가 병원이라 엘리베이터에 층층이 있는 병원들의 이름이 써 있었는데
이걸보고 조카가 병원인걸 알아채버린거죠.
1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마자 뛰쳐나갔고, 유난히 달리기가 느린 제가 보기에
조카의 뜀박질은 거의 우사인볼트 급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지나가시던 분의 도움으로 겨우 조카를 붙잡았고,
손잡고 가는가는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안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조카를 안았는데
17kg이 넘는 조카를 ...조카가 가만히 있어도 안고 걷기 힘든데
몸부림을 치고 제 눈을 찌르고 저를 꼬집고 때리니 한걸음 한걸음 걷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제 귀에 대고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진짜 이러다가 고막이 나가겠구나 하는 두려움까지 느껴졌어요.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사탕 과자랑 장남감을 모두 챙겨왔지만
병원문 앞에서 그 모든건 무용지물이었구요. 오히려 짐이 될 뿐이었어요.


진짜 속으로 수백번 되뇌인거 같아요.
괜히한다그랬다...괜히한다그랬다...괜히한다그랬다!!!!


천신만고끝에 병원에 입장하여 접수하고 소파에 앉아서
조카가 뛰쳐나갈껄 대비해서 조카를 꼭 붙들고 있었는데...
팔다리가 후들후들거리더라구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으로 보는데 ...아침에 속눈썹을 붙이고 나왔는데 조카가 잡아뜯어서
한쪽눈만 속눈썹이 있는 이런 흉한 몰골... 당장 화장실가서  나머지 속눈썹도 떼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고...
목청껏 울던 조카가 목이 쉬어서 울음소리의 데시벨도 잦아들고
조카도 저도 거의 탈진상태로 접어들 무렵
조카보다 좀 작은 아이를 데려오신 할머니가 저를 보더니 애기가 몇개월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30개월이라고 했더니 놀라시더라구요.
(데리고 오신 손자는 37개월인데 키랑 체중이 저희조카보다 작단..)
애기엄마는 작은데 (저 키 152에 체중 40대초반 ㅠ) 애는 크게키웠네 하시길래 저 애엄마 아니고 애 고모라고 말씀드리니
어쩐지 애 보는게 좀 그래보였다고 ....ㅠ
나름 조카가 7명이나 있고 8살터울의 동생들도 제가 어릴때 많이 돌봐줬는데요...저희조카가 유별난거에요...라고 말하고 싶었느나 ...누워서 침뱉는기분이 들어서 '아무래도 그렇죠~' 하고 대답했어요.


조카가 위에 오빠가 둘 있는데 터울이 좀 있어서
어른음식먹는걸 일찍 시작한데다
(애기가 내장국밥같은음식도 잘먹어요...)
위에 오빠들이 데리고 놀때 과격하게 데리고 노는터라 여자아이인데도 키나 체중이 (아마 힘쌘정도까지도!!!) 상위 99프로를 찍더라구요. 단언컨데 근육이 저보다 더 많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제가 평소에 운동을 1도 안해서 비정상적으로 근육량이 적긴합니다.
조카는 40개월 아이들 정도의 발달상황이라고... 역시나 건강하고 다만 너무 많이 먹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대망의 예방주사타임..
다른 애들은 간호사선생님 한분만 들어오시던데
우리조카는 간호사선생님이 두분 들어오시더라구요.
한분은 조카의 팔만 잡고 또 한분은 몸을 꽉 껴안고 고개를 돌려 다른곳을 보게 하는데 어찌나 기운이 쌘지 간호사선생님이 두손으로 팔을 쥐고 있는데도 팔이 흔들리고...
그나마 자유로운 다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쳐서 간호사선생님 옷에 조카의 운동화에 있던 흙이 다 묻고
저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아 이래서 애 아빠조차 본인이 일하는 병원에 못오게 한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검사랑 접종을 마치고 병원문을 나서면서 한쪽눈에만 붙어있는 속눈썹을 마저 떼어내고싶은 욕망이 간절했으나
어차피 차 타고 가면 누가 보는사람도 없을텐데 싶어
(물론 속눈썹작업하는 사이에 조카가 뭔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곧장 지하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1층에 멈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조카가 제 손을 뿌리치고 또 달음박질치기 시작하더라구요.
반사적으로 쫒아갔는데 1층 약국으로 들어가더니
이미 유행이 다 지나간...겨울왕국 엘사가 그려진 어린이 비타민 제품을 하나 쥐고 있더라구요.
속눈썹만 아니었어도 이러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데리고 나왔을텐데...그 몰골로 아이랑 실랑이하기도 부끄럽고 사실 그럴 기운도 없어서 결제하고 조카 손을 잡고 나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 문을 열고 카시트에 앉히는데 안앉겠다고 떼를 써서 또 한참을 실랑이하는데
주차장 관리 하시는 분이 오셔서 도와주셨어요. 아마 안도와주셨으면 집에 못올뻔 했단 ...
그리고 카시트 해야하는 아이를 태운 차량을 위한 주차전용구역 만들어줘야합니다 진짜... 주차구역이 넓었으니 그나마 태울수 있었지 좁았으면 카시트 앉히는거 정말 너무 어려워요.

집으로 오는 길에 심통난 조카는 연신
'고모 미워! 고모 나빠! '를 외치고
저도 질세라 ' 나리 미워! 나리가 더나빠!'를 외치며 30개월과 35살의 수준차이를 실감했습니다.


아침 8시반에 새언니집에서 나섰는데 돌아오니 11시더라구요.
새언니께서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하시는데
아마 새언니는 제가 말 안해도 제가 겪은 일을 알고 계시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새언니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무리를 해서인지 온 몸이 아파서 몸져누워서 거의 기절상태로 있다가 이제 겨우 눈을 떴네요.
조카 병원한번 데려갔다가 몸살나는 이런 허약한 체질로 어떻게 육아를 하겠냐고 했더니

남편 : 내가 하면되지
엄마 : 자기자식 낳으면 다 하게된다
아빠 : 운동부족이라서 그렇다. 운동을 좀 해라


이런 반응이네요...
어쨌든 육아는 극한직업이라는걸 새삼 깨달은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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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느
18/12/09 19:3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보기만해도 피곤함이 느껴지네요
펄떡대는 애들 관리하는거 진짜 힘들죠..
18/12/09 19:31
수정 아이콘
결국 성공하셨다는 점에서 제목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친부모인데도 실패하고 그냥 집에 데려와서 포기하는 케이스도 많은데요.
의지의 한국인이시네요.

남편 어머니 대답도 재밌지만 아버지 대답이 위트있지만 좋은 답변 같아요.
운동합시다~ 글 잘 읽었습니다.
18/12/09 19:33
수정 아이콘
사실 떼쓰기 시작하면 조카를 둔 삼촌으로서는 두손 두발을 다들게됨 결국 아빠소환! or 누나 도와줘...
18/12/09 19:33
수정 아이콘
저희 와이프가 본문과 똑같았습니다.
조카 둘을 어렸을때부터 돌봤더니 자긴 너무 힘들어서 몬하겠다고...

....근데 야무지게 잘 하더라구요 -_-;
아무래도 역시 자기 자식땐 또 초인같은 위대한 어머니의 파워가 있나보다 싶었습니다.
외력과내력
18/12/09 19:34
수정 아이콘
인간극장 보는 것 같은 생생한 글이네요, 어휴 고생 많으셨어요.
차라리꽉눌러붙을
18/12/09 19:34
수정 아이콘
1/9의 확률만 피하시면.....,
18/12/09 19:35
수정 아이콘
저도 조카 돌 지나서 예방 접종 간적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허벅지에 주사를 두방을 빛의 속도로 놓아서 애기도 순간 '이게 무슨 일이야' 표정으로 있다가 울음 터트리는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요술 종소리에 금새 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역시 전문가는 위대하다를 느꼈습니다.
정말 부모님들 리스펙트 합니다.
Bemanner
18/12/09 19:37
수정 아이콘
군대가 낫냐 임신/육아가 낫냐 뭐 이런 류의 쓰잘데 없는 논쟁이 있었잖아요. 사실 말도 안되고 쓰잘데 없는 얘기.

근데 이 두 개가 공통점이 있다면 옆에서 볼 때는 와 저걸 어떻게 하냐 하고 내가 직접 할 때도 죽을똥살똥피똥을 싸는데
사실 일반인 기준으로 어찌저찌 해낼 수는 있는 거 아닐까 싶어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제일 어려운 일들이라고 해야하나..
..... 써놓고 보니 이게 뭔 소린지.. 힘내세요
루크레티아
18/12/09 19:37
수정 아이콘
어머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다들 입을 모아 말하는 게 내 자식 남의 자식이 진짜 다르다네요 크크크
SCP재단
18/12/09 19:42
수정 아이콘
다 됩니다 크크크
저도 안될 줄 알았는데, 다 되긴 되더라구요
감전주의
18/12/09 19:43
수정 아이콘
오늘 고생했던 모습들이 다 그려지네요.
힘든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내 자식이면 어찌저찌 하게 되죠. 대신 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마법두부
18/12/09 19:46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힘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흐흐
부모가 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네요.
희원토끼
18/12/09 19:46
수정 아이콘
애바애입니다~조카아이가 좀 많이 힘든케이스인듯요^^;;
18/12/09 19:47
수정 아이콘
자기자식 낳으면 다 하게된다
이말은 진리입니다...
해맑은 전사
18/12/09 19:51
수정 아이콘
일단 속눈썹을 붙였다는 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니라는...

저도 아이 둘을 데리고 나들이 갔다가 애기엄마들이 별거 아닌 일에 민감해 하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18/12/09 19:57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심각한 글인줄 알았는데 장르가 다르잖아욧 크
물속에잠긴용
18/12/09 20:03
수정 아이콘
육아가 힘든 반면에 그 대가로 애기에게서 얻는 기쁨은 뭘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아드레날린 만 배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행복감이라고 표현할까요....
아스날
18/12/09 20:08
수정 아이콘
소아과를 수십번 갔었는데 아직 이정도 난이도의 애는 못봤거든요..이정도면 병원에 뭔가 트라우마가 있어보이는데요?
BetterThanYesterday
18/12/09 20:10
수정 아이콘
육아는

본인을 희생하는 일인 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아이 낳고 젊음도 잃고 모든 것의 초점이 육아가 되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18/12/09 23: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그래서 결혼 - 출산 - 육아를 과감히 포기하고 모태 솔로로 살고 있습니다. (연애는 못하는 거지만)

결혼 - 출산 - 육아는 [아이를 위해서 배우자와 함께 무한한 자기 희생을 기본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과정]이라서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제가 도저히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포기.

(근데 내일 모레 32세 되는데 아직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못 해본 게 함정;;)
18/12/09 20:11
수정 아이콘
근데 애들은 다 케바케라

나쁜뜻이 아니라 좀 진상스러운 애들이 있고 얌전한 애들이 있고

또 카테고리마다 진상 여부가 다른 경우들도 태반이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욘 없어요.


뭐랄까? 특별히 뭐 노력한다기 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되요.
하늘하늘
18/12/09 20:11
수정 아이콘
1. 운동을 한다.
2. 일단 낳는다.
3. 남편에게 의지한다.
4. 내장국밥은 안먹인다.

이정도면 솔루션으로 완벽할것 같습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8/12/09 20:21
수정 아이콘
근데 그래도 애들이라 그런지 악당 같으면서도 글에서 귀여움이 묻어나옴...
저부터가 애 보는 걸 전혀 모르기에 뭐라뭐라 코칭이야 불가하지만, 뭐 이 세상에 사실 알고 들어가는 게 별로 없긴 하죠.
힘내세요! 제 결혼한 여사친도 애 보는 거 정말 쟤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꾸역꾸역 하더라고요 크크크
불굴의토스
18/12/09 20:42
수정 아이콘
부모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18/12/09 20:43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네요~ 아이들도 워낙 다양하죠. 순한 아이들은 젤리로 달랠 수 있더군요. 물론 그런 아이들은 효자효녀입니다.
밥잘먹는남자
18/12/11 08:44
수정 아이콘
젤리로달래며 내새끼지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순한거였군요 허허헣ㅜㅜ
4막2장
18/12/09 20:55
수정 아이콘
힘드셨던 것 이해합니다.
이제 9개월짜리 꼬맹이인데도... 두시간만 보면 진이 다빠지네요..
18/12/09 21:06
수정 아이콘
육아는 희생입니다.
콘스탄틴에 나오줘 자기희생
모든 부모는 천국에 가야 합니다.
곽철용
18/12/09 21:27
수정 아이콘
인생..
탐나는도다
18/12/09 21:29
수정 아이콘
좀 하드한 난도를 받긴 하신거같네요
저정도는 잘 없는데...
독수리가아니라닭
18/12/09 21:34
수정 아이콘
근데 그게 또 하다 보면 학게 됩니다
링크의전설
18/12/09 21:36
수정 아이콘
육아는 자기를 좀 포기해야 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못합니다...
로즈마리
18/12/09 22:38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하루종일 기절하고 있다가 겨우 눈떠서 글쓰고
밥먹고 씻으니 또 잘시간이네요.. 주말이 너무 허무하게 가버린ㅠㅠ
저희 조카가 병원을 유난히 무서워하는거 외에는 잘먹고 잘놀고 잘자서 그외에는 육아난이도가 크게 높진 않다고 합니다. 물론 애를 셋이나 키운 새언니의 생각이니...저한테는 와닿지 않을수도...쿨럭~
몸부림치는 애기를 고작 몇분 안고있었을뿐인데 팔이 너무 아파요...통증이 며칠이나 갈지 ㅠㅠ
정말 부모님 존경합니다...
18/12/09 22:40
수정 아이콘
99프로 찍는거 공감되네요 흐흐

제 딸도 14개월인데.지금까.항상 99프로 찍던데;;
의사쌤이 항상 그러죠.
어우 왜케 힘이세냐 크크
18/12/09 22:5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이상한화요일
18/12/09 23:07
수정 아이콘
일단...아이를 낳든 낳지 않으시든 체력은 좀 키우시는 게 좋겠고...
속눈썹 붙이는 것부터 아이엄마와는 백만광년 거리가 있으십니다...크크.
애엄마들이 괜히 민낯으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죠.
아이들마다 케바케고 하다 보면 적응하게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그래도 어렵습니다.;;;
18/12/09 2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도 저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네요. (뭐 굳이 아이 안 낳더라도 남편과 둘이서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도 있는 거니까;;)
저는 다음달이면 32세 되는데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아직도 단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서 ..... 이러다가 평생 혼자될듯;;
그래도 연애 퀘스트하고 결혼 퀘스트는 달성하셨으니 저같은 사람보다는 상황이나 사정이 훨씬 낫다는 걸로 위안을 삼으시길 .....
IZONE김채원
18/12/09 23:25
수정 아이콘
아들 놈 아직도 안자고 침대에서 행패부려요ㅜㅠ
18/12/09 23:25
수정 아이콘
점점 자주 느끼는 건데 부모는 위대합니다. 전 위대한 사람이 못돼서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요.
착한아이
18/12/10 00:11
수정 아이콘
본문의 아이가 모든 일에 저런 게 아니라 병원에만 저 정도라면 특이한건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병원에 저런 모습을 보이고, 어떤 아이는 목욕에, 또 다른 아이는 약에, 잠자는 것에, 먹는 것에 등등 한가지씩 엄청나게 반응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 물론 그 이유에는 싫은 경험이 있거나 그 경험이 부정적으로 강화된 경우도 있을 수도 있고요. 어린이집 교사 십몇년하다보니 모든걸 다 순응하거나 순순히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드물더라고요. 4살짜리 약 먹이려다가 '이러다가 CCTV로 보면 아동학대범으로 몰리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직장 내 어린이집)에 부모님 중 아무나 잠깐 오셔서 먹이고 가시는게 좋겠다고 권유한 적도 있습니다. 고생 하셨어요. 크크.
조지영
18/12/10 03:25
수정 아이콘
아 이래서 안아키 하는구나 싶네요 크크
셧더도어
18/12/10 05:37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소악마......
18/12/10 06:37
수정 아이콘
이런 꼰대 같은 말 안 좋아하지만, 막상 낳아보면 다 되더라고요(...) 제가 요즘 아직 애가 없는 지인들 만나면 항상 하는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애가 없을 때에는 임신한 것의 힘듦을 몰라주고,
임신했을 때에는 육아하는 것의 힘듦을 몰라주고,
애 하나 육아할 때에는 애 둘 육아할 때의 힘듦을 몰라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힘듦은 제곱으로 힘들어진다는건데 바로 2단계를 경험하셨네요 크크
프로그레시브
18/12/10 10:31
수정 아이콘
이런 분들이 정작 하면 잘 하십니다.
제 와이프도 결혼전에는 애낳는것도 자신없다고 어찌나 앓는 소릴 하는지 원...
(와이프가 유치원 선생님이어서 직업적으로 힘드니 그런부분도 있는것 같더군여)
몸도 허약해서 팔에는 뼈밖에 없고 체력도 저질이라 걱정도 되기도 했는데,
막상 엄마가 되니 많이 달라지더군여
그게 바로 엄마의 힘인가봐요
모.성.애.
야크모
18/12/11 08:27
수정 아이콘
"잘"하고 싶으니 자신이 없고 걱정이 되시는 겁니다. 이런 분들이 정말로 잘 키우시더라고요.
애는 귀여움 외엔 단점밖에 없습니다(남의 애의 귀여움과는 아예 급이 다릅니다). 그런데 귀여움이 다른 모든 단점을 다 덮고도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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