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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29 06:25:48
Name MalboroGold
Subject [일반] 잠 못들고 위로받고 싶은 어떤 남자의 이야기 (수정됨)
눈팅만 10년, 가입 후 저의 닉네임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4년, 부끄럽게도 가입 후 첫 글을 이별 이야기로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두서없이 횡설수설 하더라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는것 자체가 10년 만이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거든요.

저의 가장 친한 지인이 이 글을 보자마자 저에게 카톡을 하겠지만(그 지인은 골수부터 피지알러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만 또한 너무 위로가 받고 싶은 밤입니다.

오늘 저는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말을 꺼낼 때부터 뻔히 돌아올 대답임을 알았지만 헤어져야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와우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꽤 열심히 와우를 즐기던 진성 와우져였고, 그로 인해 그 사람과 저는 친해져 같이 레이드를 즐기며 서로의 안부와 일상 고민을 털어놓는 누나 동생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둘의 관계는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주인과 하인 정도였을겁니다. 늘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같이 움직였고 내 얘기보다는 그 사람이 지금 힘든 것(특히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위주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당시 저는 혼자라는 감각 혹은 외로움이라는 감각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거든요. 누군가가 저와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레이션(아키몬드였네요ㅠ) 신화 업적을 같이 띄우던 그날 누구보다 같이 기뻐했었지만, 그 날 이후 서로는 각자 살길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저는 취업을 해야했고, 그 사람은 직장을 옮겨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안부를 게임이 아니라 카톡으로 혹은 전화로 가끔식 묻는 사이가 되었고, 항상 연락은 그 사람이 먼저 오면 저는 대답을 해주는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역시 연락을 할 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남자친구와 헤어짐이었습니다.

최근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연락이 없던 그 사람에게서 또 다시 연락이 왔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그 사람의 투정을 받아주던 중 이번 격아(와우 신규 확장팩입니다)를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질문에 저는 좋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우연히도 저는 또 혼자라는 것과 전쟁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그 말이 반가웠습니다. 연락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다가 술로 인해 필름을 끊어먹고 같이 놀자고 진상도 부려봤습니다.

놀랍게도 그 와중에 그 사람은 또 다른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격아가 나오기 2달쯤 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연락이 약간 소원해져버렸고 저는 홀로 격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격아가 나오고 2주쯤 후 그 남자와 같이 격아를 시작했으니 저도 같이 하자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날로 바로 그 남자의 길드로 옮겼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길드를 옴기자마자 저는 그 사람의 투정을 다시 듣게 됩니다. 그 남자, 요새는 길드채팅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몰랐나봅니다. 그 사람이 잔다며 나가자마자 그 사람의 흉을 보았고 잠시 후 다시 접속한 그 사람은 이 채팅을 다 보았습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전화를 받은 저는 이유도 모른채 새벽 3시까지 그 사람의 투정을 들어야했습니다.(화가 난 이유를 그 다음날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그 남자는 그날로 전 남친이 되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따뜻한 사케 한잔 사주겠다던 그 사람에게, 그 사람의 투정을 듣던 도중 저는 "내가 사케를 살테니 당장 이번주에 만나자" 라는 멘트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그 사람과 저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고, 서로에게 호감이라는 것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감추고 그 사람이 사는 곳까지 저는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그 동안 3살 연상으로 알고 지냈던 그 사람은 민증을 보여주며 사실은 5살이 많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미 저는 그 사람이 3살이 많건건 5살이 많건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만나자마자 호감이라는 감정이 부풀어 올라버렸거든요. 막차따위 기억 저편으로 보내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도 못하는 그 여자를 집으로 무사히 귀가시키니 해가 뜨고 있더군요. 택시비가 5만원이... 물론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5만원에 그 사람의 시간을 더 샀다는 기분만 들었습니다.

그 다음 한주 내내 서로 카톡을 하느라 일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회사에서 격려금을 받았다고 말했고, 맛있는거 사줄거냐는 그 사람의 말에 "언제 한번 사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당연히 이번주에 본다는 듯 스케줄을 확인하네요.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저도 당연하다는 듯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해가 뜰 무렵까지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집으로 들여보내고 택시를 타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잠만 자고가"

저도 참 미쳤었나봅니다. 일언 대꾸도 없이 벨을 눌렀거든요. 손만 뻗으면 닿을 그 좁은 공간에서 저는 이불도 없이 서로 진짜 잠만 잤습니다. 오후가 될때 까지요. 일어나서 그제서야 물어봤습니다. 나 왜 집에 들였냐고.. 혼자 멀리 가는게 안쓰러워서 그랬다고 합니다.

무슨 자신감일까요? 그 말에 확신이 들었던 저는 다음에 보러올땐 그냥 재우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카톡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다가 주말부터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추석 하루전 집에 들렀다가 추석날 당일 상경하는 미친 짓도 해가며 만났습니다.(제 본가는 울산입니다.....) 만난지 한달만에 같이 살 집을 알아보고 집에 들일 가구들을 검색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월요일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월요일이니 정확히 1주일 전의 일이지요.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둘이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혼인신고까지 고민할 만큼 많은 얘기를 나눈 후였습니다) 그 사람의 자산에 대해 슬쩍 물어봤더니 버럭 화를 내며 디스코드(온라인 음성 대화 앱입니다)를 나가버렸습니다. 저의 주머니 사정은 거의 다 말해주었지만 저는 듣지 못한 상태였고, 진짜로 같이 살 마음이 있다면 알아야 하겠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 사람의 처음 화내는 모습에 저는 어쩔줄 몰라 달래기 위해 시도합니다. 그 사람 당장은 대화하기 싫으니 그냥 내버려두라고 합니다. 이틀이 지나 마음이 살짝 진정이 되었는지 저에게 그 날의 일을 얘기하며 "덮어두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아킬레스건 같은건가보다 하고 묻어두려 했습니다. 아무일 없다는듯 같이 레이드도 가고 개인적인 사정(회사 일 관련)도 들어주며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깨달아버렸습니다. 그때 그 상황으로 인해 그 사람은 내게서 마음이 떠났구나 라는 것을요.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양해를 구하며 시간에 대한 언급을 하고 가던 사람이 회사 동료들과 술자리 가진다는 것을 제가 전화를 하고서야 성토하며 미안하다고 하고, 토요일 오후 갑작스레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다고 말하고 다음날 오후가 될 때까지 말 한마디가 없습니다. 일요일에는 회사 후배들과 당일치기 서울 투어를 간다는 사람이 말입니다.

서운한 마음이 너무 강해 이대로는 못견디겠다 싶어 일요일 오후 말을 꺼냈습니다. 왜 그렇게 변해버렸냐고 내 생각 조금만 해주면 안되겠냐고, 돌아온 대답은 그만하자 였습니다. 너무 따지고 든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면서도 말할 수 밖에 없었고, 화를 내지도 싸우지도 못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해야만 했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돌아온 대답에 저는 침묵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성급했던 걸까요?
저는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던 걸까요?
저는 그사람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예견된 미래였던 걸까요?
나는 그 앞의 사람들과는 다를것이다 자만했던 것일까요?
죽고 못살던 그 사람은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을까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아무런 말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두달 남짓, 길다면 긴 5년 저는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가슴속에 묻어 두고 살아갈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냥 위로받고 싶은 밤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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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18/10/29 06:36
수정 아이콘
의외로 본인과 상관없는 곳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복합적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 가족 몸상태 등등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팩터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내가 A를 입력해서 B가 나왔나? 라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론
결론이 안나오죠. 좀 더 폭넓게 얘기를 들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가능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스스로의 멘탈을 강하게 가지시는게 중요하겠죠. 필요하면 술도 한 잔 하시고 마음을 좀 비우셔야 할 것 같네요.
조바심이나 죄책감을 가진 상태에서 문제를 핸들하려고 하면 실착이 연속될 수 있으니 뭐든 서둘지 마세요.
MalboroGold
18/10/29 06:42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매번 일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관계에 있어 소홀하려고 하던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섭섭한 마음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관계를 회복하는것은 스스로 판단하기에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재즈드러머
18/10/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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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마세요
MalboroGold
18/10/29 09: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Rei_Mage
18/10/29 08:34
수정 아이콘
결혼을 애기하면서 서로의 자산에 대해 묻는게..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저런 반응을 보이고 이별까지 통보하는 경우라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끼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분 만나실 겁니다. 어쩌면 저런 불명확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과는 안된게 잘된 일이 될 수 있어요.
힘내세요
MalboroGold
18/10/29 09:22
수정 아이콘
화가 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끝내 알 수 없겠지만 사실 뭐라뭐라 얘기해줬지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너무 제 생각과 다르다는 느낌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Rei_Mage
18/10/29 21:05
수정 아이콘
완전 같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 있었어요 저한테 이유를 말하는데 하나도 납득이 안되는거요 어찌됐든 계속 만남을 이어갔었지만 차라리 끝내는게 더 나은 결과만 기다리더군요 너무 맘에 담지도 마세요
지금 당장 힘든건 당연한거고 피할수도 없는거지만 그런 사람 피한건 잘 하신거라고 생각하세요
루크레티아
18/10/29 08:38
수정 아이콘
혼인신고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에 자신의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그 부분에 뭔가 있다는 이야기죠.
MalboroGold
18/10/29 09:23
수정 아이콘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모았더군요ㅠ
18/10/29 08:46
수정 아이콘
써주신 정보만 가지고 봤을 때 제 감상은 좀 강하게 말하면 '빠른손절 개꿀' 입니다. 당분간 마음고생 많으시겠지만 훨씬 좋은 사람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힘내세요.
MalboroGold
18/10/29 09:18
수정 아이콘
제 부랄친구와 토시하나 안틀린 똑같은 여섯글자를 써주셨네요. 저는 미련해서 이러다가도 다가오면 다시 만날것같다 라는 멍청스런 대답을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직백수
18/10/29 08:57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MalboroGold
18/10/29 09: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8/10/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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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공... 나이대가 되시는지 모르겠지만서도 자기가 나이가 다섯살이나 많은데 모아둔 돈도 변변찮으면 솔직히 말하기가 좀 부끄럽겠죠. 다섯살 차이 나는것도 좀 그래서 세살이라고 낮춰 말한 마당에...
그리고 글쓴분 한테는 이게 가슴 두근거리는 첫 연애상대니까 상대방 여성이 다섯살 많은게 별로 문제가 안되지... 다섯살 많은 여성 입장에서 보면 이성적인 마음이 들라 그러다가도 도망가기 딱 좋은 나이차 입니다. 속으로 "너가 지금 어리고 하니까 내가 좋다 그러지 몇년만 지나면 액면가 차이가 얼마나 날텐데 네가 그때도 날 지금처럼 좋아라 하겠다 바람이나 안피면 다행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상만 가지고 결혼이라는게 되는건 또 아니잖아요? 그게 될 정도로 두분 사이가 막 깊고 그랬던 것도 아니었고... 여자 입장에서는 이제 나이도 있겠다 기왕 만나려거든 모아놓은 돈이 좀 있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걸 더 원할 수도 있지요.

지금 이 마당에 썩 그리 듣기 좋은 얘기는 아닐 수 있는데 상대방 입장도 헤아려 보시는것도 좋은 경험이 되실거라고 믿어 이런 댓글을 남깁니다.
이런일이 생기면 남이 원망스럽고 다 내잘못인가 그럴수가 있는데... 남을 원망할 일도 아니고 자신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뭐 사람이라는게 다 원하는게 달라서 내가 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둘이 사귀여야 된다는 법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럴때는 깨끗하게 포기를 하고 나도 좋고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주는, 그런 사람을 찾는게 현명합니다.
MalboroGold
18/10/29 09:14
수정 아이콘
오해하신 부분이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첫연애가 아닙니다. 꽤 여러번 연애를 했습니다... 또한 그 사람이 나이를 속였던 것은 저와의 나이차가 부담되서가 아니라 당시 그 주변사람들이 나이를 줄여 말할 것을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한번의 싸움(의견충돌)으로 인해서 갑작스레 변해버린 그 사람이 섭섭했던 것이었습니다.

댓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으며 그 사람이 이밤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사귀기전에 했던것이 떠올랐습니다. 너의 그 마음이 얼마나 갈지 두렵다고 하더군요. 돈에 대해서도 화를 내며 이야기해주었지만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자책하는 부분은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당장 보이는것만으로 성급하게 받아들인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저의 조급함일 뿐입니다.

그 사람에게서 좋아해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연애기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의 아쉬움이 남나봅니다.

좋은 경험으로 남길 바라고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he Special One
18/10/29 09:14
수정 아이콘
다섯살 극복 쉽지 않습니다. 서로 말이죠.
MalboroGold
18/10/29 09:20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것 이상으로 그분에게 부담이 됬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댓글로 배우고있습니다.
셧업말포이
18/10/29 10:07
수정 아이콘
읽고나니, 글쓴분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네요.
몇년 지나면 동일하게 생각하실 듯.
MalboroGold
18/10/29 11:37
수정 아이콘
자고 일어나면 몇년 후였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명왕의찬가
18/10/29 10:09
수정 아이콘
헤어짐이 더 나은 상황인거 같은데요.
저도 글쓴분이 다행이라는 생각힙니다.
MalboroGold
18/10/29 11:38
수정 아이콘
저 스스로도 헤어지는게 낫다고 판단했지만 이성은 감성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하던 글쓰기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foreign worker
18/10/29 10:12
수정 아이콘
3년 사귀다 깨진 여친에게도 버럭 화를 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상대방이 이해 못할 정도로 뜬금없이 성질 내는 사람은 피곤합니다.
이런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차라리 다행이네요.
MalboroGold
18/10/29 11:46
수정 아이콘
이 말에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ㅠ 감사합니다.
18/10/29 10:28
수정 아이콘
그분께서 화를 낸 이유는 아마도 짐작되는 그것이겠지요.
그분의 방어가 이해 안 가는 건 아닙니다만, 글쓴분께서 잘못하신 것도 없습니다.
여기까지인가봐요.
MalboroGold
18/10/29 11:37
수정 아이콘
여기에서라도 잘 관둔거라 믿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18/10/29 10:33
수정 아이콘
그 분의 진짜 속내가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이별 사유에 대한 어떤 설명도 말골님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에요.
어렵겠지만 물음표와 애뜻함은 덮어두시고 현실만을 직시해보세요. 조금의 방향성이라도 찾을 수 있을거에요.
작은 위로나마 전해드립니다. 힘내세요.
MalboroGold
18/10/29 11:34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이별고백 글을 참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많은 위로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내일부턴 다시 현실로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oi(아이오아이)
18/10/29 10:43
수정 아이콘
빠른 손절 개꿀(2) 제멋대로 판단하면 상대방은 결혼은 현실적으로 생각 안하고 있었다에 제가 먹을 점심 겁니다.
그저 막연한 상상, 동화 속 이야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변화 정도로 생각했겠죠
그러다가 갑자기 재산을 물어보는 말에 깨달았겠죠.
결혼은 현실 속에 일어나는 중대사라는 걸
그리고 생각했겠죠. 나 결혼 해도되? 나 준비한 거 있어? 이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긴 해? 후회 하지 않을까?
한발 더 나아가 나에게 이런 고민을 주는 사람이 싫어진 거겠죠.
나는 그냥 꿈속에 상상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데 억지로 내 꿈을 깨운 게 되니까요
MalboroGold
18/10/29 11:32
수정 아이콘
상대방의 마음을 다 이해 못해서 점심은 일단 ioi님이 드셔야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그렇게까지 별로였다는게 인정하기 싫은건 절대 아닙니다! 절대로 절대로..
걷자집앞이야
18/10/29 11:03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많네요.
저도 몇번의 이별을 하고 pgr로 위로를 많이 받은 사람 중의 한명입니다.
이 글과 댓글을 몇번이고 보면서 마음을 다독이시겠지요.
너무나 상투적인 이야기이고 몇번의 이별을 거치셔서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시간이 약입니다.
헤어짐에 나의 잘못이 아닌 다른 요인들이 있을수있으니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그냥 추억으로 흘려보내세요.

소란- 넌행복해라는 노래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위로가 되길 바래요.
MalboroGold
18/10/29 11:30
수정 아이콘
밤새 글쓰고 수십번 다시 읽었습니다. 수십번 더 읽다가 지쳐 잠들것 같네요. 상투적인 그 위로가 정말 듣고싶었습니다. 노래 꼭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메시스
18/10/29 11:07
수정 아이콘
음..저도 이밤이저물기전에 님 처럼 연애경험이 많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내용을보면 사귀기에 좋지 않은 이성이라는게 보이는데
(뒤에서 남친 흉을 보는것 부터.. 힘들때만 연락하는 감정받이로 이용한다던가.. 기타 등)
너무 쉽게 마음을 주는데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글쓴분이 잘못한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소득을 물어본 것도 잘못이 아니에요..
제 생각에는 그 여자분이 진지함보다 잠시 사랑놀이를 했던거라 보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경험이 진짜 인연을 찾는데 밑거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MalboroGold
18/10/29 11:27
수정 아이콘
글에서 그런 느낌이 들수 있다는게 보이네요. 서운해진 결정적인 계기가 그 욕하던 사람이 이제 내가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부터였습니다.
애석하게도 그 이전에는 그런 말들이 하나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기억나는걸 주저리주저리 적어나갔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테니까요.
한번씩 얘기하다보니 잘들어주는 사람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지 않았나 고민해보게 됩니다.
뼈에 와닿는(너무 마음을 쉽게준다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본성이 그래서 고쳐먹기 힘들겠지만 두번 세번 생각하는 신중한 사람이라도 되어보자 싶은 마음이 듭니다.
18/10/29 12:28
수정 아이콘
자도 빠른손절 개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세상에 좋은 여자는 많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와사비
18/10/29 12:36
수정 아이콘
자책하지마세요 말보로골드님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써주신 분과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3자에서 봤을땐 남의일이라 가타부타 말씀드릴수 있겠지만 보낸 시간과 추억이 있는데 함부로는 말씀 못드리겠네요 속상하신 마음 털기엔 시간이 필요하실테니 천천히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로하스
18/10/29 14:31
수정 아이콘
위로받고 싶어서 쓰신 글이니까 굳이 상황분석같은건 안하겠습니다.
남녀관계라는게 참 어렵죠..더구나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돌아서니
얼마나 충격이 크셨겠어요. 쉽게 마음 정리하기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벙커속에 다크
18/10/29 15: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자분의 말씀은 듣지 못하고 답글을 다는 것이고, 남자분의 얘기만 듣고 쓰는 답글은 분명 남자분의 글쓰신 의도와 각각의 사건때 글쓰신 분께서 느끼셨던 감정, 판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쓰라린 맘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까 싶어서 저도 댓글을 달아보겠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아실거에요.
말보로골드님께선 결혼얘기까지 나눌 사이인 여자분께서 (실수로) 말보로골드님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고 해서 갑자기 화를 내고, 관계를 끊을 생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도 아마 글속의 여자분과 같은 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여자분께서도 무슨 사정이 있으셔서 갑자기 냉담하게 돌아셨을 수 있겠고, 아니면 원래 그런분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못하게 되신건 다행이라고 보입니다.
자기의 사정때문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아보입니다. 더군다나 결혼얘기까지 오가던 사람이라고 하면요.
알리고 싶지 않은 사정이 있었다고 하면 나중에 얘기하자고 화제를 돌리거나 잠깐 얘기를 하지 않는 걸로도 충분희 의사 전달이 된다고 보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금방 돌아서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결혼얘기까지 나누던 사람과의 관계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니 다른 분을 찾아보시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결혼하시게 되면 부부가 같이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여자분과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여자분의 얘기를 들어볼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말씀드리면,
혹시라도, 말보로골드님에 대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었는데 말은 못 하고 있다가 그것이 계속쌓여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한번 물어보시는 것도 좋구요. 가깝지 않은 관계에선 신경이 쓰이지 않던 것들도, 결혼을 얘기할 사이라면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추가로, 마음을 쉽게 주는 건 모든 남자들이 기본 소양?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Y" 유전자에 아주 깊숙이 새겨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주지 못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지 않나요? 많이 만나보시고,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진 깊은 상처받지 않을 만큼) 마음은 마음껏 주시면서 말보로골드님께 잘 맞을 분만 선택하실 수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잉크부스
18/10/30 08:27
수정 아이콘
그정도로 떠날사람이면 뭘해도 떠납니다
사람은 때론 특정부분에 예민할 수 있습니다만
그게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순간 피곤한 사람이되죠
연애야 찰라고 사랑하니 피곤함을 감내할 수 있겠지만
결혼은 거의 평생을 함께 사는겁니다

피곤한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고 싶으신지 묻고 싶네요
제 주변에 피곤한 사람과 관성처럼 결혼해서 피곤하게 사는 친구 여럿있는데 한명이 결혼전날 이런 명언을 남겼죠
"나 살집 구해서 거기다 가구도 들이고 전자재품도 다샀어"
"야~! 없는게 없네 준비 잘했다.."
"근데... 사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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