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0/09 22:31:24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영화공간] 배우 주지훈을 말하다 (수정됨)
XA6Xple.jpg

※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공간] 배우 주지훈을 말하다


영화 <암수살인>에서 배우 주지훈을 보며 생각했다.
'이XX, 재능충이네.'
살인마 강태오 역을 맡은 스크린 속 주지훈의 연기를 보다보니 자꾸만 나도 모르게 슬몃 웃음이 났다. 영화를 보며 이렇게 웃음이 나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호오.. 이것 봐라? 이걸 이런 식으로?’ 영화 안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아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니 오랜만에 연기 보는 재미를 느꼈다. 각본이고 연출이고 다 제껴놓고 배우들의 연기 보는 맛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다. 한마디로 연기 참 재밌게 한다. 그리고 찰지게 한다. 물론 그 뒤엔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있겠지만,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재능이 그에겐 있다. 뭐, 일종의 패기라면 패기고 똘기라면 똘기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주지훈이라는 배우에 주목하게 된 순간은 작품이 아닌 예능을 통해서였다. 2016년에 방영된 MBC <무한도전> ‘아수라’ 편. 여기서 영화 <아수라>에 출연한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아주 짧은 상황극 연기를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다. 그 날고 긴다는 황정민, 곽도원, 정우성 등 연기도사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연기를 펼쳐보인 것은 의외로 막내 주지훈이었다. 그는 단연 돋보였다. 아주 짧은 상황극이었지만, 주지훈이 보여준 연기 집중력과 폭발력은 대단했다.



곽도원은 딱 기대한 만큼의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을 보여줬다. 무엇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딱 기대한 만큼의 정석적인 연기. 반면 주지훈의 매섭게 돌출되는 연기는 아주 잠깐이지만 무언가 전율을 일으키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그의 연기 집중력에 놀랐다. 저 짧은 순간에, 예능 카메라 수십대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순간몰입을 통한 감정 연기를 이 정도까지 펼쳐내다니. 특히나 대사의 강약과 감정선을 조절하며 캐릭터에 볼륨을 입히는 해석력이 탁월했다. 물론 보기에 따라선 약간의 과잉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예능에서 눈에 띄게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요구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보는 사람까지 몰입시키며 숙연하게 만드는 감정선과 연기적 집념에 대해선 무조건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다. 연기 준비 영상을 자세히 보다보면 중간에 하하가 깽판(?)을 칠 때 다른 다섯 배우들은 전부 한번씩 하하를 돌아보며 웃는데, 주지훈은 입으론 웃을지언정 눈은 화면에서 떼질 않는다. 그만큼 본인 캐릭터 해석에 대한 집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디테일한 부분으로 넘어가서, 마지막에 당연히 폭발하며 내뱉을 줄 알았던 "눈 한번만 딱 감으면...!"에서 톤을 확 뒤집으며 집어삼키듯 갈무리하는 해석은 배우의 해석을 뛰어넘는 감독의 해석이나 다름없다. 감독의 디렉팅 없이 이 정도까지 소화해냈다는 점이 놀랍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서 힘을 빼야할지를 본능적으로 안다는 얘기. 마지막 마무리도 좋았지만 그 직전 대사, "남들 몇년씩 걸리는 거 그냥 빨리갈 수 있대잖아."라는 공격적인 톤에서 느껴지는, 고통섞인 처연함이 일품이다. 이처럼 주지훈은 스스로 디렉팅이 가능한 배우라는 느낌이다. 이러한 영리함과 센스는 배우에게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순간을 지배하며 주변의 공기를 바꾸는 연기 집중력은 톱클래스의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아수라>, <신과 함께>, <공작>, <암수살인> 등에서 드러나는 그의 일관된 연기 태도는 ‘패기’이다. 한마디로 그는 쫄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어떤 캐릭터가 눈앞에 놓여도 고민하며 주춤거리기 보다는 ‘까짓 꺼’ 라고 내뱉으며 씹어 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 영화 <공작> 촬영장에서 황정민, 이성민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슛 들어가기 전까지도 긴장하며 대사를 되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지훈은 홀로 전혀 긴장한 티도 없이 해맑게 촬영 현장을 딩가딩가 누비며 준비를 했다고 한다. 막상 그러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매서운 집중력으로 곧바로 캐릭터에 빠져들어 준비한 연기를 쏟아내는 모습에서 일종의 ‘얄미움’마저 느껴졌다고 황정민은 말했다. 이렇듯 긴장하지 않고 쫄지 않는 ‘무서운 십대’ 같은 모습이 배우 주지훈의 강점이자 매력이다.

w358DHH.jpg

마지막으로 <암수살인>에서 느낀 그의 연기의 특성은 일종의 ‘천진난만성’이다. 그러니까 그는 <암수살인>의 강태오라는 캐릭터에서 일종의 ‘천진난만한 순수성’을 이끌어낸다. 아무런 죄책감도,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악마의 속성이 주지훈이 해석한 강태오라는 캐릭터의 바탕에 스며있다. 이러한 아우라는 단지 배우의 계산이나 노력만으론 부족하고, 자연인 주지훈에게 이러한 ‘천진난만성’, 즉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어야 가능한 연기라고 느꼈다. 어찌 보면 ‘천진난만성’과 ‘똘기’는 동전의 양면이자 종이 한장 차이다. 그리고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이 종이 한장 사이를 귀신같이 넘나든다.

이처럼 주지훈은 매서운 집중력과 패기, 그리고 놀라운 캐릭터 해석력과 천진난만성을 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돌출되는 캐릭터를 더 빛나게 연기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그래서 궁금하다. 이와 반대로 극의 중심을 잡고 감정을 갈무리하는, 담담하고 묵직한 캐릭터 연기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말이다. <신세계>의 황정민과 박성웅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뒤에서 묵묵히 극의 중심을 잡으며 흐름을 조율하고 작품의 무게를 지탱해나가던 최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암수살인>도 마찬가지다. 맹렬하게 폭발하며 분출되는 연기의 포화를 받아내며 한 치도 밀리지 않은 채 때로는 흘려내고 때로는 되받아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던 김윤석의 묵직한 연기가 없었다면, 주지훈도 이만큼 빛날 수 없었다. 손뼉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범접할 수 없는 무림 초고수의 면모를 보여준 김윤석의 연기 내공에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최근의 작품들을 통해 주지훈의 빛나는 연기들은 충분히 봤으니 이제는 정반대의 스타일로 관객을 감탄시키는 그런 연기도 보고 싶다. 너무 앞선 기대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기대해보고 싶다. 이것도 어쩌면 그의 업보다. 이런 기대를 하고도 남을 만큼 <암수살인>에서의 그의 연기는 솔직히 좀 너무했다. 업계 동료들 생각도 좀 해가면서 좀 적당히(?) 했어야지. 인정머리라곤 코빼기도 없는 그의 깡패 같은 연기력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우두유두
18/10/09 22: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때 주지훈배우 처음알았어요.
가인과 스캔들 대마초 이런거 말고 배우로서 주지훈은 무도에서 처음봤고 아수라에서 참 인상깊었어요.
Otherwise
18/10/09 22:49
수정 아이콘
오늘 암수 살인 봤는데 진짜 연기 잘 하더군요
생각안나
18/10/09 22: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확실히 이번 작품에서 연기 보는 맛이 참 일품이더라구요. 연기를 잘한 것도 있었지만 배역이랑도 참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마음속에 뭔가 화라고 해야 하나 한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본인이랑 배역이랑 비슷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뭐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종류의 연기를 진짜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 말씀하신 그런 천진난만함도 비슷한 부분이었을 수 있겠네요
히화화
18/10/09 22:53
수정 아이콘
무도 연기보고 놀랐었던 기억 나네요. 우와~ 했었지요. 최근 대세 남배우는 주지훈, 대세 여배우는 김태리인 것 같아요
모지후
18/10/09 22:53
수정 아이콘
저는 주지훈 하면 <마왕>의 오승하부터 떠오르네요.
스프레차투라
18/10/09 22:59
수정 아이콘
제가 <간신> 노출씬만 보려 했다가, 주지훈/이유영 덕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습니다.

곁다리로, 12년 전에 실물 봤는데 전봇대에요 겁나 크고 말랐습니다 헐헐
비취도적
18/10/09 23:02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 배우를 보는 시선이 어쨋든 단순히 극중에서 보여지는 면만이 아니라 배우의 전작이나 실제 사생활까지도 담겨지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 면에서 주지훈의 과거 마약전과는 물론 그의 인생에서 흑역사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배우의 인상을 좀 더 강렬하게 만드는 서사가 되어서
관객으로써 그를 보는 시선이 좀 더 아찔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18/10/09 23:19
수정 아이콘
진짜 약하고 찍은거 같았습니다...으어
더딘 하루
18/10/09 23:26
수정 아이콘
진짜 암수살인에서 물만난 물고기처럼 미친듯이 연기를 퍼붓더라구요 앞으로도 정말 기대가 큰 배우입니다
위닝팀
18/10/09 23:33
수정 아이콘
아수라에서 주지훈 배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재능충 공감합니다
전소된사랑
18/10/09 23:40
수정 아이콘
좋은 친구들 때부터 주지훈을 달리 보게 되었어요.
나른함과 강렬함에서 선을 잘 탄달까.
다만 대사를 칠 때 그 특유의 개성 넘치는 플로우가 때론 양날의 검으로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관객의 귀에 대사를 확 쑤셔박기도 하지만 너무 강렬하다보니 계속 전작들이 전전작들이 떠오릅니다.
좋은 친구들의 인철이 신과 함께의 해원맥이 공작의 정무택이말이죠. 조금 힘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감독들이 주지훈에게 원하는 연기의 결이 어느 정도 비슷한가 봅니다.
하지만 송강호도 특유의 플로우를 그냥 연기력으로 다 씹어먹어버린 것 처럼 주지훈도 언젠가는 다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직백수
18/10/10 00:48
수정 아이콘
암수살인보고 넘모 감동받았는데
본문 영상도 아주아주 놀랍군요....대배우로 거듭나길...
유지애
18/10/10 00:55
수정 아이콘
마왕때 주지훈이 기억나네요
위버멘쉬
18/10/10 01:06
수정 아이콘
날카로운 분석에 엄청 공감공감 하고 갑니다 크크 글의 리듬도 좋아서 술술 읽히네요. 재미있습니다!
18/10/10 01:15
수정 아이콘
주지훈 하면 궁에서 발연기...만 기억했는데 다른 작품을 좀 찾아봐야겠네요.
볍씨발아
18/10/10 06:52
수정 아이콘
<서양골동양과자점>, <나는 왕이로소이다>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배우입니다. 이렇게 주목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전자는 출연진에 시선이 분산되고, 후자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광해>에 밀려버렸습니다만...주지훈 특유의 개성과 에너지가 조금씩 보이길래 기대하고 있었어요.
겜돌이
18/10/10 07:13
수정 아이콘
궁에서 처음 본 배우였는데 중간에 약을 했던가 해서 그대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부활하네요.
당신은누구십니까
18/10/10 10:20
수정 아이콘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만들기 전 유족의 동의를 구하거나 한 적이 없어 상영금지를 넣어 놓은 상황이더라구요. 아무리 영화가 좋더라도 사람보다 우선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 안 볼 생각입니다.
그말싫
18/10/10 10:41
수정 아이콘
해결 됐고 오히려 바이럴 아니었냐는 얘기도 많네요
18/10/10 12:06
수정 아이콘
연기는 잘하는데 발성이 너무 안좋아요.
아수라에서 발성보면 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우성
신과함께에서도 발성이 형편없습니다.

발음이나 발성이 쉽게 고치기 힘들다고 하던데
엄청나게 노력해서 이부분만 개선되면 더 롱런할거 같습니다.
arq.Gstar
18/10/10 14:04
수정 아이콘
전 주지훈만 보면 삵 이 자꾸...크크
연필깍이
18/10/10 23:31
수정 아이콘
삭이 아니라 사앍
호랑이기운이쑥쑥
18/10/11 08:17
수정 아이콘
주지훈의 연기덕에 강태오라는 캐릭터가 여운이 많이 남아요
오오와다나나
18/10/11 15:24
수정 아이콘
이번 영화에서 맡은 배역의 싸이코 역할을 너무 잘하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485 [일반] 문재인대통령 " 음주운전은 실수아닌 살인행위" [117] 맹물14098 18/10/10 14098 27
78484 [일반] 곡성말고 여곡성. [18] 로즈 티코8698 18/10/10 8698 1
78483 [일반] 중국에서 한자가 처한 현실(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174] asdqwea21696 18/10/10 21696 32
78481 [일반] 쉬어가는 페이지 - 음악으로 이어 보는 근대 유럽사의 한 장면 [14] 이치죠 호타루6539 18/10/10 6539 13
78480 [일반] [잡담] [뉴스 모음] 관련, 아무도 묻지 않는 자문자답 2 [33] The xian7127 18/10/09 7127 66
78479 [일반] [영화공간] 배우 주지훈을 말하다 [24] Eternity10802 18/10/09 10802 17
78478 [일반] 2018년 10월 IMF의 세계 GDP발표가 나왔네요 [188] 앙겔루스 노부스17596 18/10/09 17596 4
78477 [일반] 워렌버핏 그 위대한 선구자.... [21] noname1110830 18/10/09 10830 6
78476 [일반] 태풍 때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수백장 '와장창'(유게 원본글 추가) [75] 읍읍14582 18/10/09 14582 0
78475 [일반] 몽골제국에 중국인을 몰살시키고 유목지대로 만들자는 주장이 진짜 있었나보네요 [35] asdqwea10722 18/10/09 10722 0
78474 [일반] 아베 "한일관계 더욱 발전 시키고 싶다" [42] 오프 더 레코드10946 18/10/09 10946 5
78473 [일반] 김정은 "평양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43] 삭제됨9942 18/10/09 9942 6
78472 [일반] 열심히 한게 독이되는 경험을 처음 맛보았습니다 [43] 헤헤헤헤11463 18/10/09 11463 4
78471 [일반] 지금 내 가방과 주머니에는 [9] 멋진인기5437 18/10/09 5437 8
78470 [일반] 닉네임을 변경하며 [79] 스컬리7521 18/10/09 7521 3
78469 [일반] 선명히 남은 MB의 흔적 [50] 신사중에신사14315 18/10/08 14315 32
78468 [일반] 네번째를 맞는 양승태 주거 압수수색 기각, 그리고 그 웃지못할 사유 [32] 곰주8488 18/10/08 8488 14
78467 [일반] 성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공무원 퇴출…공시생도 임용제한 [96] artes12166 18/10/08 12166 3
78466 [일반] 어메이징 멕시코 근황... [39] imemyminmdsad14001 18/10/08 14001 10
78465 [일반] (야당 단신)보수 본질은 높은 도덕성·개혁성"..자유당, 새 좌표·가치 제시 외 [58] kicaesar7038 18/10/08 7038 1
78464 [일반] 황교익은 과연 맞는 말을 할까? 전문가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62] 삭제됨11499 18/10/08 11499 26
78462 [일반] 낙찰된 순간 찢어진 그림 [38] 及時雨12492 18/10/08 12492 9
78461 [일반] <서치>, <베놈>, <암수살인>, <안시성>, <명당>, <협상> , <더넌>후기(노스포) [39] 화이트데이8688 18/10/08 8688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