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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18 23:58:14
Name 壽而康
File #1 1922709e08d7494d3e6f1e8134c34bf4e2fba93100f0903b3b689186f219f812e0d5a873494c01d964ebb3fd079f82bc00c6f128bc0616177b76c091cf3249b2b4c78c5fbfaaaa420be856529e8f9edb.jpg (166.0 KB), Download : 60
Subject [일반] 2차대전과 처칠의 건강 (수정됨)





1945년 2월 흑해연안에 벌어진 소련의 휴양도시 얄타에서는 전 세계의 역사에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회담의 주인공은 영국,미국 ,소련이라는 삼대장이었죠

얄타는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정작 처칠은 소련 애들이 깔아놓은 도청기 때문에 황량하다고 깜  얄타에서 모든 민족의 운명의 운명을 거머쥘 세 남자는 건강상태가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하반신 마비도 마비였지만 1년 전부터 심혈관 정지로 인해  오래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스탈린은 러시아인답게 과도한 음주와 엄청난 흡연으로 인해 심각한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처칠인데 처칠 역시 얄타에서 오기 전부터 엄청나게 건강이 나빴습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후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테헤란 회담을 마치고 카이로로 가는 중에는 동맥경화로 며칠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칠의 증세가 외부에 공표되지 않은 것은 그의 주치의인 찰스 맥모런 박사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외부언론에 증상을 발표할 때  별것 아닌 것으로 포장을 했고  그덕에 작위도 받았습니다. 각설하고 얄타회담 즈음에 처칠은 건망증 증세와 우울증, 무기력, 심장질환에 시달리고 있었고 급기야 그는 국가의 외교적인 정세를 맥모런 박사와 상의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영국은 이 회담에서 보잘것없는 성과를 거뒀고 몰락의 길을 걷는 한편 소련은 회담 최대의 과실을 따먹고 강대국으로 올라섭니다.

독일이 항복한 후 내각이 교체되어 클레멘트 애틀리에게 총리 자리를 넘겨준 후 처칠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가벼운 뇌졸중에도 시달립니다. 어찌어찌해서 다시 총리가 되었지만 건강 문제로 여러차레 쓰러졌고 그때마다 맥모런 박사가 축소해서 증세를 발표하곤 했습니다.

처칠이 사망한 후 맥모런은 처칠 총리와 자신에 대한 임무를 적은 회고록을 출판했고 그때서야 사람들은 처칠의 건강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왠만한 사람이면 다 무너졌을 질병을 철저히 숨기고 총리의 집무를 보게 한 의사가 대단한 건지.. 아님 그 엉망인 건강을 이끌고도 기어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처칠이 대단한 건지 모르겠군요..


아  재밌게 써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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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아재
18/08/19 00:16
수정 아이콘
저 어렸을땐 세계 위인전에 처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불독닮은 할아버지가 치와와 닮은 콧수염을 때려잡았고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다 정도였습니다.
요즘도 처칠이 위인전에 있나 모르겠군요.
최소한 벵골지방에서 출간되는 위인전에는 없겠죠
壽而康
18/08/19 00:17
수정 아이콘
쿠르드 족의 위인전에도 처칠은 없겠죠.
18/08/19 00:37
수정 아이콘
이집트와 수단 위인전에도 없을듯
내일은해가뜬다
18/08/19 0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터키에서는 위인전에 많이 나올듯.... 일본이 원균을 보는 기분아닐까요?
루트에리노
18/08/19 08:1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위인전 자체가 각광받는 수단이 아니죠
애초 위인전들은 전부 거짓부렁이라서...
18/08/19 13:1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까도까도 미담만 나오는 충무공은 정말...
블랙번 록
18/08/19 10: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사건은 현재 인도 건국자들도 결백하지는 않고 처칠이 그걸 주도하지도 않았는데요
닉네임좀정해줘여
18/08/19 11:05
수정 아이콘
뱅골대기근의 주체가 처칠이 아니었나요?
블랙번 록
18/08/19 11:15
수정 아이콘
인도 정부의 무능이죠. 2차대전 참전시점에서 네루 등 독립파가 내정을 책임지고
영국총독이 이들에게 점차 권한 이양단계시절 인데 처칠의 책임은 제한 적인 시기입니다
닭장군
18/08/19 00:32
수정 아이콘
2차대전이 치질에 끼친 영향인줄...
곤살로문과인
18/08/19 18:47
수정 아이콘
저도...
시나브로
18/08/19 00:34
수정 아이콘
루즈벨트랑 처칠 우울증 말고는 잘 몰랐는데 역사 좋아하면 그냥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이에요.

덕분에 인생에서 건강의 중요성 새삼 되새기게 되고
Lord of Cinder
18/08/19 00:34
수정 아이콘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책임지는 의사라면 역시 제국 주사부 장관 모렐 박사께서 출동하셔야...
壽而康
18/08/19 11:08
수정 아이콘
모렐이 히틀러에게 주사한 약 중에서는 개한테 쓰는 진정제도 있었더군요,.. 히틀러를 개취급하는 의사의 위업..
아점화한틱
18/08/19 0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은 역사에 큰 비중을 차지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실 최소한 몇백년을 다루는 역사와 길어야 백년정도를 차지하는 개인사와 어느정도 교집합이 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이지요. 개인은 상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개인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치를 부여함으로써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마르크스나 처칠이나 뭐 세종대왕이나... 개인적으로는 카이사르를 기점으로 인류 역사의 진화방향이라는게 전환점이 생겼지 않나 생각하지만... 그런데 그 특이점에 속한 개개인들의 사상 등을 통해서 역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칠이 치매에 걸렸든 루즈벨트가 하반신마비이든 그런건 그냥 굉장히 부차적인 어떤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건 그 개개인의 시대정신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그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壽而康
18/08/19 11:02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예외는 있습니다. 7년전쟁 당시 프리드리히 대왕이 박살나기 직전 러시아 왕 표트르 3세가 뻘짓을 해준 덕분에 프로이센은 망하기 직전에서 벗어났죠. 그게 아니었다면 프리드리히 대왕은 자살했을 거고 프로이센도 다시 약해졌을 텐데
18/08/19 11:37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그런 편이다라는 견해를 말씀하신거라면 동의합니다만 위에 표트르 3세도 그렇고, 이순신도 있고요
18/08/19 18:40
수정 아이콘
한마디 보태자면 원균도 역방향으로 명 조선 일본의 역사에 큰 영향을..
18/08/19 18:52
수정 아이콘
원균은 좀 애매한듯 싶어요 조선 장수중에 저렇게 빤스런하고 도망치고 무능했던 장수가 원균말고도 많아서 흐흐
Dark and Mary(닭한마리)
18/08/19 14:11
수정 아이콘
처칠은 진심 지옥에서 히틀러만나면 무릎꿇고 절해야 됩니다.
아점화한틱
18/08/19 14:16
수정 아이콘
히틀러는 참 유럽의 모든 원죄들을 대신 짊어지고 죽네요. 어? 이거 완전...
루트에리노
18/08/19 21:14
수정 아이콘
얄타 회담 이전에 이미 영국은 기우는 해였습니다.
young026
18/08/22 03:26
수정 아이콘
처칠은 그 뒤로 20년을 더 살았으니 실제로 큰 문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죠. 루스벨트와 스탈린이 죽었을 때에도 영국 총리는 처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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