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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3 17:48
박근혜를 내세우고 잘 써먹은 새누리당(결국 속살이 드러나서 처참하게..)처럼 자기도 안철수가 그정도 인물이 되면서 이용가능할줄 알았겟죠...하지만.......
18/06/23 17:53
글빨이 끝내주네요...괜히 정치 9단이 아닙니다.
재능 하나는 역대급인 인물인데, DJ이후로 제대로 된 주인을 못 만났네요.
18/06/23 17:56
박지원이고 홍준표고 언뜻 보면 무례하고 무리한 꼴통꼰대 같지만 정말 머리 버라이어티하게 굴러가는 사람들이지요.
여느 쌍욕을 해봤자 이뮨인 존재들이라 까다로운.. 그들에게 먹히는 욕이 저런 고급진 디스겠지요..크크크
18/06/23 18:04
크크크
근데 아마 박지원은 일부러 멕인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걸요. 사실 JP가 살아서 죽기직전에 이걸 읽었어도 웃지 화내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래살아서 이겼다고 할 사람들은 다 이겼는데요 뭐.. 박지원하고 누가 더사나 겨룰 짬밥이 애초에 아니니까요. 둘은 애초에 이정도 관계였죠 뭐.
18/06/23 18:19
정치란 직업을 업으로먹고 사는 분들중..
훗날 박지원 나이만큼 세월이 흘렀을때 이런 총기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아마 없을듯 하네요..
18/06/23 18:25
굳이 퇴물 JP를 언급할것까지야...뭐 통쾌하기는 하다만. 그리고 찾아보니 돌아가셨구나. 근데 뭐 전혀 슬프진 않네요.
18/06/23 19:01
아마 진짜 속마음일 거에요, 그리고 멕이는 글도 아닐 거구요.
그냥 박지원한테 김종필은 딱 저정도의 위치인거죠, 자기가 모신 주인의 라이벌이지만 주인이 휠씬 잘 되었으니 불만 없고 주인이 없어진 이후엔 서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는 사이가 된거고
18/06/23 20:08
신기하네요.
처음 읽을 땐 20대라고 해도 믿을 글빨로 상대를 멕일 줄 아는 정치 9단 능구렁이의 능수능란함에 혀를 내둘렀는데, 댓글을 보고 두번 읽으니 틈새 사이사이로 고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겨가며 몇십 년이나 얼굴을 마주하고 헤쳐나간 인물들이라 서로에 대해서는 완전한 애 또는 완전한 증이 아닌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티격태격하며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가는 길에 농이나 던지곤 하는 어르신 느낌도 들고요. 그래도 굳이 고인 가는 길에 굳이 516부터 언급해서는 굳이 페이스북에 게시하기까지 한 박지원 이 양반은 천생 정치꾼입니다 크크크
18/06/23 21:23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야 있지만... 저는 이 글 멕이는 글이라 보지 않습니다. 김종필이란 인물이 권력과 패도의 정치세계에서 처세술로 일생을 일관한 캐릭터인지라, 일반적인 권력정치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걸 박지원 식으로 서술한, 훌륭한 추도사라고 생각합니다.
처세술이란 개념자체가 좀 그래요. 대중들이 보기엔 기회주의자 소인배 쯔쯔... 하고 보지만, 선수들이 보기엔 와 쩐당~ 하는 느낌이 있는 개념이라... 정치에 대한 이해가 이제 살아있는 정치인중 가장 깊은 박지원이라면, 그 깊이를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을 것.
18/06/23 21:26
글쎄요 이거 오히려 박지원은 진지하게 칭찬하려고 쓴 글일걸요. 이게 박지원 글이나 말의 특징인데 글을 읽어보면 중간 중간에 좀 쌩뚱맞거나 전체 의미와 상반된 내용이 나와 피식하게 됩니다.. 홍준표하고 비슷.
18/06/23 21:34
박지원이 DJ의 최측근이긴 하지만 정치 입문 자체가 80년대 후반 이후(첫 당선은 92년)였고, 그 전까지는 평범 혹은 보수적인 인사로 평가할만한 사람이죠. DJ를 만나기 전까지 미국 쪽 한인회장이기도 했고 사업가이기도 했고, 전두환이나 김종필에 대한 감정이 김대중의 그것과는 다를 수 있는 사람이죠.
멕이는 글은 아닐겁니다.
18/06/23 22:56
구단 입장에서 가장 칭찬하면서도 멕이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 대단하였다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삼김이라 불리던 자이지만 실제로는 경쟁자가 아니었다고 소회한 부분에서 주된 주군에 대한 충정과 자신과 같은 급이라는 멕임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지애도 느껴지니 박구단님은 진정 구단으로 보입니다 (물론 요즘 정치는 바둑이 아니라 롤일테지만요)
18/06/24 00:29
멕이는 글은 확실한데(고인에 대한 평가를 저렇게 적는 것도 멕이는 거죠.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아니라 사실적시에 의한 멕이는 짓이랄까), 박지원이 김종필에게 어떤 커다란 악감정은 없었을 겁니다. 박지원은 미국에서 지내다 정치를 상당히 늦게 시작해서, 민주화운동과는 연도 없고, 신군부와의 대립조차 거의 없는데, 하물며 박정희 때의 김종필하고는 악연은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4.19때 19살, 5.16때 20살, 한일기본조약 당시 25살이었으니 그 때의 감정은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운동을 했던 사람은 아니라서.
18/06/24 08:46
박지원은 딱히 김종필을 멕인다기 보다는
그냥 김종필이 김대중과 삼김으로 같이 묶일 레벨이 아니라는 생각일테니 그걸로 한수아래로 내려다보는듯한 감상인데 그게 언뜻 김종칠을 멕이려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으로 드러나는 거죠.. 더불어 그런 김대중의 가신출신이지만 박지원 스스로의 롤모델은 김종필이 될지언정 김대중은 절대 될 수는 없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거고.. 그래서 실제로 김종필의 하위호환수준으로나 정치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그런 복잡미묘한 감상이 저런 형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걸겁니다.. 물론 거기에 더해진 안철수에 대한 짜증은 복잡할 것도 없는 아주 일차원적인 것이.. 안크나이트께서 박지원의 업보에 대한 인과응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셨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하네요.. 크크..
18/06/24 23:10
박지원이 진짜 고단수 중의 고단수라는게 잘 드러나네요.... 레알 정치질 고인물..
김종필을 깐다기 보단.... 자신의 감상을 넣어서 이야기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진짜 잔뼈 굵은 사람이라는걸 느끼게 합니다. 아마 본인도 많이 복잡한 심정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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