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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28 12:24:08
Name 긍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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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복순이




가끔 복순이 어릴적이 생각이 난다
복순이가 어릴때 나와의 추억이 많지는 않다
왜냐하면 내가 서울이 올라가 공부를 하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집에 내려왔을 때이다
집에 정말 조그마한 강아지 한마리가 종종 뛰어다녔었다
처음에는 마냥 귀여워해주지 않았고 무심한척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밤에 잠이 들때면 어머니가 복순이 혼자 강아지 집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며 거실에 철장을 세워 복순이를 넣어뒀다
그럴때면 복순이는 서럽게 짖었다
아마 그 어린것이 혼자 자는것이 외롭고 무서웠을 것이다
나는 그때 어머니의 생각에 동의하여 내버려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일이다
어차피 나중에 내가 데리고 잠을 자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뒤론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집에 내려와 지냈는데 복순이와 나는 조금씩 친해졌다
한번씩 산책을 시키고 같이 잠도 자며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지고 내가 예뻐하는 마음이 전달이 되었는지 나를 잘 따랐다
성격도 이런 강아지의 성격도 없으랴..
정말 순하고 주인에게 이빨한번 내밀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정이갈수 밖에 없었다
그이후 난 결혼을 했고 집을 나왔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런 복순이의 급성신부전증 소식이 들려왔다
복순이 나이는 아직 6-7세로 한창인 나이인데
하늘이 무너져내릴것 같았다
그후로 복순이가 오래살지 못하고 2018년 1월 10일 생을 마감했다
그냥 더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할 뿐이다
보고싶다

—————————————————-

전 글재주가 정말 없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새벽2시경 잠에서 깨어 예전 키우던 강아지 복순이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그 감정을 글로 적었습니다
아직 너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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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사과
18/05/28 12:2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제목만 보고 도복순이 생각났어요..
18/05/28 15:07
수정 아이콘
이름은 흔한 강아지니까요
40대 유저
18/05/28 12:34
수정 아이콘
반려견은 식구죠.. 애견인으로써 사진만 봐도 이쁘네요!!
18/05/28 17:00
수정 아이콘
정말 이쁜 강아지였어요 ^^
진주삼촌
18/05/28 12:41
수정 아이콘
우리 복남이랑 나이가 비슷하군요.
아직은 팔팔한데 복남이가 떠나면 어떡하지요...
나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인데ㅜㅜ
18/05/28 12:44
수정 아이콘
복남이요? 글 내용도 슬프고 내 댓글도 슬프고 진주삼촌님 댓글도 슬픈데 이름에 웃었어요ㅜㅜ
진주삼촌
18/05/28 15:42
수정 아이콘
제 이전 닉네임이 "복남이 땅콩"입니다^^ (복남아 미안해 땅콩 두짝 맨날 만져서ㅜㅜ)
18/05/28 17:07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걱정하지 마시고 최대한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이뻐해주세요
18/05/28 12:42
수정 아이콘
복순아 더 오래 살아야지ㅜㅜ
병이 방법이 없는 병이였네요.
모든 이별에는 왜 항상 못해준것만 생각날까요.
내 욕심에 너무 힘들게 붙잡은것 아닐까, 다른 아이는 내가 힘들다고 너무 빨리 보낸것이 아닐까 별별 생각 다 들어요.
긍까님이 기억해주시니 복순이도 좋아할거에요.
18/05/28 17:08
수정 아이콘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산도서관
18/05/28 12:58
수정 아이콘
저희 집 개도 이제 어언 12살인데, 아직은 펄펄합니다만.. 언제까지 같이 살 수 있을지 슬슬 걱정이 되네요...
18/05/28 17:12
수정 아이콘
걱정하지 마시고 이뻐라 해주세요
18/05/28 13:30
수정 아이콘
정말 강아지 보내고 나니 못해준것만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도 글쓴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때의 복순이는 정말 행복했을겁니다.
18/05/28 17:14
수정 아이콘
그쵸 하지만 행복한 기억또한 너무 많네요 감사합니다
18/05/28 13:49
수정 아이콘
헤어짐이란건 언제 어떤상황이든 힘들더라구요
예쁜마음 다 안고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18/05/28 17:14
수정 아이콘
네 나중에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랭롱이
18/05/28 16:25
수정 아이콘
너무 짧은 생이었네요 안타깝습니다.
세련된 글은 아니었지만 감정이 잘 전달되는 글이네요
복순이도 짧은생이었지만 글쓴님과의 생활이 행복했을껍니다
18/05/28 17:15
수정 아이콘
어릴적부터 글재주가 없어서 .. 감정이 잘 전달되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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