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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6 23:51
힘들때는 그냥 순수하게 힘들어 하는 것이 오히려 좋아요. 왜 난 이것밖에 안될까... 난 이래도 싼 사람이야... 그 힘듬의 원인을 끝없이 자신에게 돌리는 그 쳇바퀴 같은 흐름이 사람 망가지게 합니다. 어리광도 부리고 주변 사람들 귀찮게도 하고 그러세요. 글도 지우지 마시고 그냥 충고 받고 넋두리도 하고 그러세요.
18/04/26 23:17
저는 아직도 저 자신이 싫습니다.
어떻게 자기자신이 좋아지시게 되신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언젠가는 저도 그럴수 있길 바랍니다..
18/04/26 23:47
일단은... 의지만으로는 변화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일도 본의아니게 겪었고... 꽤 오랫동안 처방 받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했죠. 그렇다고 뭐 인격이 개조된 정도로 변화된 건 아니고 슬슬 감각이 돌아오고 정상적으로 상황을 인지하는 수준으로 이제 막 돌아온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뭔가 텅빈 상태인데 조금만 정줄 놓으면 다시 우울감으로 가득찰 것 같은 그런 상태라... 어떻게든 자기 최면이든 아님 의도적으로 만드는 즐거운 상황이든 행복감을 채워넣으려고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
혼자 어떻게 노력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뭐 성공할 수도 있겠으나 그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후폭풍은 정말 너무 심해요.
18/04/27 00:09
상담은 상담해주는 사람마다 케바케고 약물치료도 사람마다 듣는 약이 있고 악효과만 불러오는 약이 있어서 계속 시도를 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사과씨님은 어땠나요?
18/04/27 00:17
저는 운이 좋았는 지 몰라도 약빨이 좀 잘 받는 편이었어요. 자율신경 실조증도 좀 심했고 약간 망상장애끼도 있었는데 약물 처방 후 생각자체가 줄어들고 잠을 자기 시작하니까 우울한 생각이 무슨 스노우볼 마냥 굴러가면서 커지는게 좀 브레이크가 걸리더군요. 원래는 약물 치료 없이 상담만으로 어떻게 해볼려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가다간 진짜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하다 말고 뛰쳐나가서 회사 근처 정신의학과 찾아가서 다짜고짜 약 달라고 때를 썼었거든요. 돌이켜 보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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