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적인 플롯 자체는 <그레이브 인카운터 시리즈>와 유사합니다. 귀신들린 정신병원에 영상을 찍으러 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내용입니다.
2. 이 영화는 기본에 충실합니다. 관객이 어떻게 하면 공포를 느끼는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특히 중반부의 지현/샬럿 파트의 테이크는 그 정점을 찍습니다. 마치 유투브의 호러영상을 찍는듯 하면서도, 공포영화의 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관객들을 쪼는 맛은 일품입니다.
3. 하지만 너무나도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덕(지현/샬럿 파트)에 후반부는 힘이 빠집니다. 무섭지만, 그냥 그렇습니다. 공포영화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여느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플롯과 스토리입니다.
4. 짧은 상영시간에, 지나치게 단편적인 스토리만 추구하다보니 <기담>과 같은 서사는 없습니다. 초반부의 인트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시간 남짓한 시간이다보니 무언가 스토리가 있기보다는 '어흥 무섭지'만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5. 그 무섭다는 것도 전부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들이고 그 것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특히 <그레이브 인카운터>를 이미 보신 분이라면, 별다른 차이점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운 수준입니다.
6. 제 욕심이라면, 상영시간 15-20분을 더 투자하고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 서사에 좀 더 비중을 두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름기가 하나도 없이(신파나 스피드웨건이 전혀 없는), 철저히 공포영화의 본질에 집중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7. 음향은 그냥 그렇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중간.
결론은,
무섭습니다. 공포영화이며 기본기가 확실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플롯의 연속입니다. 딱히 스토리라는게 없습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며, <그레이브 인카운터>를 안보신 분이면 상당히 볼만한 영화일겁니다. 그런데 공포영화 좀 봤다면서 저걸 안봤을 리가...
영화도 영화지만 중고딩들 쫄아서 바둥대는거 보는게 더 재밌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