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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02 06:37:26
Name Highdry
Subject [일반] 독서, 비틀스, 라디오헤드, 브람스
1. 나는 다독가는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일년에 평균 1권을 읽는다던가?  하지만 모르긴해도 1명이 100권을 읽으면, 나머지 99명이 전혀 읽지 않아서 1권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애매하게 10권 정도 읽는다. 당연히 취미생활로 독서를 내세운 적은 없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걸 즐긴다. 상실의 시대가 집에 있었을 때에는 정말 많이 읽었다(오래전에 친구가 빌려가서 아직도 내놓질 않고 있다). 산속 카페 같은 곳에서 레이코(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봤다..나는 책 읽을 때 이름은 외우지 않고, 이름의 글자 형태로 인물을 인식한다)가 비틀스 곡을 연주하는 부분을 좋아한다. 비틀스를 좋아하는 것도 영향이 없지 않겠다. 레이코가 michelle을 평하길 '드넓은 초원에 부드럽게 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은 곡'이라 했는데 그  이상의 표현은 없지 않을까.  작년에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많이 읽었다. 부분적으로 읽을 때는 거덜난 부분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올해는 책을 거의 읽지 못하다가,  최근에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완독했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다가 이세계에 빠진 뒤 급속히 지루해지면서 싱겁게 끝난다. 소설에서 별 의미를 찾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건 뭔가 싶었다.  소설 리뷰를 찾아보는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의문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차! 더 풀 온 더 힐은 메카트니 작곡이랍니다.비틀스는 대부분 작곡가가 부르거든요..소근소근)
등장인물들이 클래식과 오페라를 자주 듣는데, 브람스는 듣지 않더라. 이름은 잠깐 언급되지만.

2. 비틀스, 라디오헤드, 브람스
중학생, 고등학생 때 나는 오로지 비틀스노래만을 들었다. 나중가서는 초창기앨범은 거의 듣지 않았고 러버소울 이후의 앨범들을 반복해서 들었다. 반복해서 들었다 뿐이지, 가사는 전혀 외우지 못하고(영어를 잘 못했고, 기억력까지 별로였다. 지금도 그렇다) 디테일한 부분도 알지 못한다.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을 뿐이다. 지금은 존의 곡 중에는a day in the life, 폴의 곡
중에는 michelle, 조지의 곡 중에는 something이 가장 좋다.  폴의 내한공연 때 michelle을 불러주지 않아 섭섭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라디오헤드를 즐겨 듣게 되었다. 가장 선호하는 앨범은 The bends. 곡은 just. 즐겨부른 곡은 2+2 = 5다. 아쉽게도 이곡이 수록된 노래방이 많지 않다.  나는 살면서 라디오헤드의 곡을 듣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라디오헤드를 듣는다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레옹을 통해 브람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군인일때였다. 두 번째로 접한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책을 읽으면서이다. 역시 군인일때였다. 당시 중대 이발소(뭐라 했더라..)에는 시디플레이어가 있었고, 나는 깍새였다. 이발해주면서 미군도서관에서 빌린 시디로 음악을 듣고는 했었다. 어느날 수많은 앨범중 중년남자가 앉아있는 앨범자겟이 눈에 띄었다. 자켓에 조그마한 글씨로 브람스란 이름이 쓰여 있었다. 
https://youtu.be/w29FcADSwVM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합니다..찾을줄이야)
우연이었다. 나에게 클래식은 범접하지 못할 세계였다. 그래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브람스의 곡을 들어볼 생각은 못했었다. 절묘한 우연에 용기가 났다. 빌렸다. 들었다. 소름이 돋았다. 클라리넷 5중주에서는.. 한 남자의 고독함과 긍지가 느껴진다. 이 시기에 듣기에 좋은 곡이다. 나는 이 앨범버전을 선호한다. 
https://youtu.be/ctdGljoLd74
그 뒤로 브람스의 곡들을 즐겨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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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2 07:36
수정 아이콘
라디오헤드는 누구나 좋아하는 팝밴드라 할수있는데 (Kid A 앨범까지는) 주변에 없었다니 애석하네요.
snobbism
17/10/02 07:53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크크
17/10/02 15:40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그 정도로 대중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Chandler
17/10/02 09:29
수정 아이콘
매우 라이트한 클덕인데 브람스교향곡 1번을 제일 좋아합니다. 20년동안 쓴 곡이란게 이해되는게 신기하게 여러번 들을 수록 이거만한 교향곡이 전 없더라고요.
17/10/02 15:23
수정 아이콘
저도 교향곡 1번 좋아합니다. 특히 1번. 신중한 성격 때문에 작곡기간이 길어졌다고 하더군요.
고양이맛다시다
17/10/02 10:27
수정 아이콘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도 좋더군요.
17/10/02 15:24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합니다. 자주 듣지는 않습니다만..
모지후
17/10/02 11:57
수정 아이콘
닉네임이 라디오헤드 노래 High and Dry가 연상되네요.
전 Kid A, In Rainbows 음반이 좋은데 주변에선 노래 Creep밖에 모르더군요OTL
17/10/02 15:31
수정 아이콘
그 노래 제목을 줄인게 맞습니다! 레인보우 정말 좋아합니다. 이 앨범이 구성도 좋고, 전부 훌륭하죠. 특히 바디스내쳐를 즐겨 듣습니다. 15step의 전자드럼도 매우 인상적이고요.
종이사진
17/10/02 14:40
수정 아이콘
The Bends를 라디오 헤드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었군요.
Pablo Honey나 OK computer 좋아하는 사람은 꽤 있었지만...
17/10/02 15:3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라헤 앨범중 가장 락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다른 요인도 있겠습다만
윌로우
17/10/02 19:43
수정 아이콘
비틀즈 라디오헤드 브람스 모두 이름만 들어도 향긋하네요. 교향곡 1234 모두 좋아해요. 마치 연작소설 같죠.
라됴머리
17/10/02 21:43
수정 아이콘
가장 많이 들었던걸로 치면, 누적으로 the bends일거 같네요.
just는 중간에 멈췄다가 나오는 기타 리프 부분에서 아직도 닭살이 돋습니다.
뮤비도 재밌죠. 크크
17/10/03 00:58
수정 아이콘
Radiohead! creep으로 입문했다가 OK computer 앨범듣고 벙쪄서 한동안 라디오헤드만 들었었네요. 생각해보니 왜인지는 모르겟는데 언제서부터인가 안들었네요. 오늘 자장가는 라디오헤드로 해야겠습니다
라됴머리
17/10/03 05:54
수정 아이콘
nice dream 추천합니다.
할러퀸
17/10/03 02:40
수정 아이콘
저도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좋아해요. 살짝 추천을 얹자면..브람스 피아노 4중주곡도 기가 막힙니다. 국뽕은 아니지만 조성진 군이 루빈스타인 콩쿨에서 연주한 영상이 특히 좋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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